Credit
글. 김수연
디자인. 페이퍼프레스(paperpress.kr)
비주얼 디렉터. 전유림

‘BE THE SUN’. 태양이 된 세븐틴이 약 2년 4개월 만에 전 세계 팬들을 찾아간다. 서울에서 열린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치고 20개 도시에서 27차례 공연을 펼칠 예정인 세븐틴은, 이달 북미 투어에 이어 연말까지 아시아 아레나 투어, 일본 돔 투어를 이어 간다. 세븐틴은 ‘자체 제작 그룹’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콘서트에 있어서도 세트리스트, 퍼포먼스, 편곡, 의상 등 다양한 부분에 관여하고 있어, 그들이 공연 중 만들어내는 3시간은 멤버들과 스태프들 그리고 캐럿들까지 모두 함께 참여하는 ‘팀 프로젝트’라고도 할 수 있다. 세븐틴의 콘서트가 기획부터 제작까지 이루어지는 과정에 대해 알게 된다면, 세븐틴의 무대를 더욱 사랑하고 즐겁게 감상하게 될 것이다. 세븐틴의 투어에 대해 각종 궁금증을 가졌던 이들을 위해, 세븐틴의 콘서트가 제작되는 과정을 멤버들의 멘트를 포함해 상세하게 풀어낸 비하인드를 스토리를 포함한 투어 리포트를 준비했다.  

1. 투어일정

세븐틴은 6월 25일부터 26일까지 양일간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던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미국과 캐나다의 12개 도시에서 공연을 펼친다. 9월에는 자카르타부터 방콕, 마닐라, 싱가포르까지 아시아의 4개 도시에서 총 7회에 걸쳐 공연하고, 11월부터 12월까지는 일본 오사카를 시작으로 도쿄, 아이치 등 3곳에서 세븐틴의 첫 번째 돔 투어, 'BE THE SUN - JAPAN’을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일본 돔 투어는 K-팝 아티스트로서의 성공을 상징하는 일정 중 하나로, 세븐틴은 2020년 돔 투어가 예정돼 있었으나 팬데믹으로 취소된 바 있어 올해 일정이 더욱 뜻깊다. 


2. SETLIST

세븐틴은 데뷔 8년 차에 이르는 그룹인 만큼, 다양한 장르에 따른 색다른 매력의 곡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그중 공연에서 팬들에게 어떠한 곡과 무대를 보여줄지 구성하는 콘서트 세트리스트는, 세븐틴 멤버들과 스태프들이 고민하고 논의한 끝에 기획된다. 세븐틴의 레이블,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의 AnR팀 이효진 팀장은 “세븐틴 공연의 경우, 아티스트와 스태프들이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완성돼요. 회의도 많이 하지만, 그냥 멤버분들도 평소에 사소한 부분도 놓치지 않고 ‘이번에 이런 것 하고 싶은데 어때요?’, ‘이건 이렇게 해보는 건 어때요?’라는 의견을 되게 많이 주세요.”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서울콘서트는 팬데믹 이후의 첫 정식 콘서트이자 세븐틴의 월드 투어 ‘BE THE SUN’의 시작을 여는 공연이었던 만큼, 오랜 기간 세븐틴의 무대를 기다린 많은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꼼꼼한 준비가 필요했다. 이효진 팀장은 “이번 서울 콘서트의 경우, 약 2년 4개월 만에 오프라인으로 관객들을 만나는 공연이다 보니까 팬들이 제일 보고 싶어 하는 무대를 선사했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에서 곡들을 선정했어요. 저희가 전하고자 했던 세븐틴의 스토리를 어떻게 하면 더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했고, 팬데믹 기간 동안 나왔던 앨범의 곡들 중 팬들이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무대들을 위주로 고려하면서 세트리스트를 구성했어요.”라며, 기획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세트리스트는 “전체적으로 각 구간에 맞는 무드를 고려하고, 강약 조절도 하면서” 배치된다. 또한 “오프닝에서는 멤버들의 에너지와 야망이 곡을 통해서 극대화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록 사운드를 기반으로 편곡을 진행”했다고. 이어 이효진 팀장은 “이번 콘서트의 오프닝에서는 ‘태양이 된 세븐틴’이라는 서사를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에, 세븐틴의 파워풀한 에너지를 보여줄 수 있는 무대로 시작했어요. 중간중간에는 각 유닛의 특성을 보여줄 수 있는 무대도 진행을 했고, 이후에는 세븐틴만이 보여줄 수 있는 유쾌함을 드러낼 수 있는 구간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번 세븐틴의 서울 콘서트는 정규 4집 앨범 ‘Face the Sun’, ‘BE THE SUN’ 콘서트 그리고 리패키지 앨범 ‘SECTOR 17’까지 모두 이어지는 하나의 스토리로서, 세븐틴이 ‘태양’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풀어가는 서사를 담아낸 공연이다. ‘BE THE SUN’ 콘서트에서 ‘태양이 된 세븐틴’의 모습을 보여주고, 이후 리패키지 앨범에서는 태양의 기운으로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세븐틴의 스토리를 담아낸다. 이효진 팀장은 “이번 서울 콘서트는 세븐틴의 정규 4집 활동과 리패키지 앨범의 준비 과정 사이에 진행되어 정말 타이트한 스케줄을 소화해야 했어요. 그래서 스태프들은 정규 앨범의 메인 곡 위주로만 준비를 하고, 다음 콘서트를 계획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제안을 했는데, 오히려 멤버들이 더 욕심을 내주시고, 오랜만에 뵙는 팬분들께 다양한 무대를 보여주고 싶다고 하셔서 곡들이 더 추가됐어요.”라고 말했다. 이를테면 서울 콘서트에서 처음 공개된 ‘Shadow’의 경우 멤버들의 의견으로 세트리스트에 추가됐고, 세븐틴의 서사를 담고 있는 곡이기도 한 ‘March’ 또한 팬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자 빠듯한 일정 속에서 준비하게 됐다. 서울 공연에 대한 폭발적인 반응은 그 결과라 할 수 있지 않을까.  

  • ©️ PLEDIS Entertainment

3. BEHIND

“오랫동안 일했지만 정말 이런 그룹은 처음 봤거든요. 세븐틴이 항상 하는 말이 ‘연습만큼은 정말 열심히 할 수 있다.’예요. 그만큼 팀워크도 너무 좋고, 언제나 정말 열심히 하는 그룹이에요.” 플레디스 퍼포먼스디렉팅팀 윤혜림 팀장이 세븐틴의 퍼포먼스가 뛰어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며 말했다. 지금까지 수많은 무대를 선보였지만, 세븐틴의 모든 퍼포먼스에는 멤버들 그리고 스태프들의 정성과 노력이 담겨 있다. 윤혜림 팀장은, “콘서트는 스태프들이 VCR부터 세트리스트까지 정리해서 브리핑하면 멤버들이 거기에 의견을 정말 많이 내는 편이고, 마지막으로 회의를 하면서 최종 수정을 하는 과정을 거쳐요. 이번 세트리스트도 스태프들과 멤버들 반반의 아이디어로 완성됐어요. 저는 멤버들이 하고자 하는 공연을 했을 때 가장 즐거운 공연이 나온다고 생각해서 거의 100퍼센트 멤버들 의견을 듣고 조정을 하고 있어요.”라며 퍼포먼스 기획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다양한 매력의 유닛 무대부터 멤버들의 애드리브로 이루어지는 뮤지컬 구간까지, 세븐틴의 콘서트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재미로 가득하다. 유닛 무대의 경우, 곡 선정부터 편곡 방향성까지 100% 유닛의 의견이 반영되며, 멤버들의 참여도가 가장 높은 무대다. 윤혜림 팀장은 이번 서울 콘서트의 비하인드에 대해 밝히며, “퍼포먼스팀의 경우, ‘Wave’라는 곡을 새로 준비해서 보여드리게 되었는데, 멤버들이 바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5일 내내 일찍 출근해서 안무가들과 함께 수정 작업에 참여했어요. 보컬팀의 경우, 팬들의 목소리를 최대한 듣고 싶다는 멤버들의 의견이 있어서 팬들과 호흡할 수 있는 구간을 만들게 되었어요. 힙합팀은 ‘Back it up’을 팬들이 있는 공연에서 꼭 하고 싶다고 해서, 팬들과 제대로 뛰어놀고 싶다는 멤버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편곡을 진행했어요.”라고 말했다. 

  • ©️ PLEDIS Entertainment

윤혜림 팀장은 세븐틴이 “연습생 때부터 자체적으로 많은 것들을 해왔고, 다양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어떤 스타일이든 자신들의 것으로 만드는 데 특화된 그룹”이라고 설명했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멤버들의 연기력에 따라 극명하게 바뀌는 구간별 콘셉트와 분위기”야말로 세븐틴 콘서트에서만 볼 수 있는 묘미다. 열정적인 오프닝 세션, 매번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유닛별 무대, 팬들과 호흡하며 멘트로 참여를 이끌어내는 뮤지컬 구간 그리고 마지막에는 무대에 다시 집중시키는 능력까지, “관객들에게 다양한 재미를 줄 수 있는 멤버들의 역량이 세븐틴 콘서트의 가장 큰 장점”이다. 윤혜림 팀장은 이러한 세븐틴의 장점이 가장 잘 드러나는 구간이 ‘뮤지컬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멤버들이 공연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모습이 가장 응축돼서 보이는 부분이 바로 ‘뮤지컬 구간’이에요. 제가 주제를 제시하고, 대략적인 동선을 설명하면, 멤버들이 ‘이런 식으로 대사를 하자.’, ‘이때 너가 등장하는 거야.’라며 현장에서 바로 의견을 내서 100% 멤버들의 참여로 정리가 돼요.”라는 것이다. 또한 이에 대해 승관은 “편하고 자연스러운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정말 멤버들과 대화하는 것처럼 대사를 짜고 애드리브도 많이 추가했어요. 이런 구간들도 춤과 노래처럼 콘서트를 이루는 데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멤버들과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을지 상의하면서 결정하곤 해요.”라고 밝혔다. 디노는 “이번 콘서트에서는 특히 무대 챕터마다 표정과 표현을 모두 다르게 보여드리려고 노력했어요. 해외 투어 때는 이러한 멘트와 애드리브를 모두 외국어로 바꿔서 열심히 연습할 텐데, 팬분들이 좋아해주셨으면 좋겠어요.”라고 더했다.  

  • ©️ PLEDIS Entertainment

퍼포먼스뿐 아니라 스타일링 또한 스태프들의 세심한 기획과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세븐틴의 투어 의상을 담당한 플레디스 VC팀 김효담 파트장은 이번 월드 투어에서 태양이 된 멤버들의 모습을 ‘골드’ 키컬러를 사용해 임팩트 있게 표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김효담 파트장은 콘서트는 음악 방송과는 달리 러닝타임이 훨씬 길기 때문에, “멤버들의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구간별 의상 콘셉트를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효담 파트장은 “세븐틴은 직접 퍼포먼스를 하는 플레이어로서 인지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피드백을 많이 주는 편이고, 콘셉트 기획 단계부터 의상 피팅 이전과 이후에도 거듭 논의하고 협의하는 과정을 거쳐요.”라고 밝혔다. 세븐틴은 강도 높은 퍼포먼스가 많기 때문에 피팅 시 의상 및 신발에 불편한 점은 없는지 멤버들이 꼼꼼하게 체크하며, 멤버들이 리허설을 통해 피드백을 주면, VC팀에서 그에 맞춰 의상을 수선하는 작업을 거친다. 김효담 파트장의 말에 따르면, 이번 콘서트 의상에서도 멤버들의 아이디어가 다수 반영되었다. 보컬팀 유닛 무대의 경우, ‘반짝거리는 밤하늘’과 어울리는 의상이면 좋겠다고 제안한 우지의 아이디어에 맞춰 콘셉트가 기획됐다. 무대 의상에 맞추어 함께 스타일링된 정한의 보호대가 다양한 컬러로 늘어나게 된 것 또한 정한의 아이디어다. 김효담 파트장은 “드로잉 장식이 있는 화이트 보호대의 경우, 공연 전날에 정한 씨가 즉흥적으로 ‘천사 날개를 그려달라.’는 제안을 해 탄생하게 되었어요. 디자인뿐만 아니라 무대를 하는 데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무 연습 시 버클 위치나 끈 기장, 목 뒤가 쓸리지 않도록 천을 덧대는 등 정한씨의 피드백을 받아 수정 작업을 거쳤어요.”라고 말했다. 

 

또한 세븐틴의 콘서트 편곡은 퍼포먼스디렉팅팀과 AnR팀 그리고 멤버들이 많은 이야기들을 주고받으며 완성된다. 이효진 팀장은, “이번 콘서트의 경우, ‘붐붐’ 무대에서 재킷을 여는 퍼포먼스를 하는 파트가 있었는데, 멤버분들이 ‘이런 사운드가 추가되면 퍼포먼스가 더 에너제틱하게 보일 것 같다.’며 의견을 주시기도 했어요.”라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이효진 팀장은 “세븐틴의 공연은 한마디로 ‘흥과 재미’”라고 표현했다. 모든 곡들에 멤버들의 기합과 애드리브 같은 요소들이 추가되어 있기 때문에, 세븐틴의 콘서트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세븐틴의 콘서트에서는 음원과는 또다른 매력의 음악을 들으실 수 있을 거예요. 그게 팬분들이 콘서트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인 것 같아요.”

  • ©️ PLEDIS Entertainment

4. CARAT

이번 세븐틴의 서울 콘서트에서 단연 돋보였던 것은 세븐틴의 무대 역량뿐만이 아닌, 팬들과의 뛰어난 호흡이다. 세븐틴의 공연은 캐럿들이 세븐틴과의 케미스트리를 발산하며, 콘서트를 함께 만들어 나가는 재미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센스 넘치는 각양각색의 슬로건을 자랑하는 ‘슬로건 타임’부터, 13명의 이름을 틀리지 않고 외워야 하는 응원법 그리고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세븐틴 콘서트만의 필수 코너, ‘무한 아나스’까지, 세븐틴의 콘서트를 100퍼센트 즐기기 위해서는 캐럿들도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이번 서울 콘서트에 대해 승관은, “앙코르 ‘아주 NICE’ 무대 때, 많이 흥분했던 것 같아요. 다 같이 뛰어놀고 싶은 마음에 팬들에게 계속 점프를 해달라고 했는데, 몇몇 콘서트 후기 중에 힘들었다는 팬들의 소감을 보고 죄송한 마음도 들더라고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오랜만에 팬들과 마주하며 민규는, “이전에는 당연하게 했던 콘서트였지만 한동안 온라인으로만 인사드렸어야 했기 때문에, 콘서트를 하는 매 순간순간이 너무 감사하고 행복했어요. 너무나 오랜만에 캐럿분들과 함께 노래하고 춤추는 시간이어서, 다시금 그 순간이 소중하게 느껴져요. 같은 의미로 오래 기다려주신 캐럿분들의 사랑에 다시 한 번 감사함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세븐틴의 콘서트는 캐럿들도 공연을 함께 만들어 나가는 일원으로서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최선의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세븐틴과 이들의 무대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온 힘을 다해 함께 즐겨주는 캐럿들의 ‘팀 프로젝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 PLEDIS Entertainment

5. +1 

세븐틴의 투어를 기다리는 캐럿들에게

민규: 오랜만에 진행되는 월드 투어인 만큼 기대되는 부분들이 너무 많아요. 팬분들과 함께 좋은 에너지를 나누고, 예쁜 추억을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오랫동안 보지 못했는데, 긴 시간 동안 저희를 기다려줘서 너무 고마운 마음이에요.

 

승관: 세븐틴의 퍼포먼스를 항상 기대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는 마음을 담아 기대에 부응하는 멋진 무대를 보여드릴 생각입니다.  리패키지 앨범의 곡들 또한 영상으로 보신 무대보다 더 꽉 찬 감정을 느낄 수 있으실 테니 기대 많이 해주세요!

 

디노: 지난 팬데믹 기간 동안 발매한 곡 중에서 가장 캐럿들이 보고 싶어 할 것 같은 곡들로 무대를 준비했고, 더 큰 스케일과 재미를 느끼실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공연인 만큼 이전보다 훨씬 유쾌하고 화려할 것 같습니다. 예전보다 더 성장한 세븐틴의 퍼포먼스를 기대해주셨으면 해요. 캐럿분들 모두 저희 공연을 보시면서 일상 속에서 받았던 스트레스를 확 날려버리시고 함께 즐겨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