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은 싱글 ‘Dynamite’에서 ‘just move like we off the wall’이라고 노래한다. ‘off the wall’은 엉뚱하거나 기발한 상태를 설명하는 말이지만 문자 그대로 ‘장벽을 뛰어넘는다’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팬데믹으로 인한 제약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극복하고 국가, 인종 등 여러 경계를 초월해 퍼포먼스를 이어가는 방탄소년단을 표현하기에 ‘off the wall’만큼 적합한 표현이 또 있을까. 특히 ‘Dynamite’ 발표 이후 방탄소년단이 보여준 다채로운 무대는 국가와 국가 사이의 이동이 어려운 지금, 각양각색의 공간을 배경으로 하며 세계 사이에 놓인 심리적인 벽을 허물었다. ‘Dynamite’의 무대 제작에 참여한 스태프들과 함께, 방탄소년단의 ‘Dynamite’ 무대를 돌아봤다. 또한 멤버들이 직접 ‘Dynamite’ 발표를 공개한 이후부터 2020 ‘빌보드 뮤직 어워드(이하 BBMA)’에 이르기까지, 3개월여 동안 계속된 활동과 관련 성적 등 그간 여정을 정리한 인포그래픽도 함께 준비했다.
2020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 축제의 서막

2020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이하 VMA)’는 방탄소년단의 첫 ‘Dynamite’ 무대로, 참여 아티스트 중 유일하게 미국이 아닌 장소에서 원격으로 진행한 퍼포먼스이기도 했다. 최보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글로벌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시상식에서 신곡을 공개하는 경우가 흔한 일은 아니지만, 주최 측에서 방탄소년단과 ‘Dynamite’를 좋게 고려해준 덕에 무대가 성사될 수 있었어요. 약 두 달간 서로 긴밀한 대화를 주고받으며 뉴욕의 허드슨강과 서울의 한강을 하나로 잇는 무대를 기획하게 됐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예정대로라면 ‘VMA’는 미국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팬데믹 상황이 심각해짐에 따라 참여 인원을 최소화한 상태로 VFX(시각특수효과)를 통해 가상의 공간을 연출했다. 이러한 ‘VMA’의 가상성은 방탄소년단이 구현해낸 서울 풍경과 맞닿는다. 현실 세계에서는 서로 대면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가상의 세계를 통하면 시공간을 초월해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다. 매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리던 세계불꽃축제는 취소됐지만, 방탄소년단은 ‘Dynamite’로 가상 속 한강의 밤하늘에 화려한 불꽃을 수놓았다.

“주최 측에서 굉장히 만족해하면서 ‘엄청난 여정이었는데 정말 고맙고 대단하다’, ‘지금까지 공연 중 가장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고 얘기하고 싶다’, 이런 연락을 주셨어요.” 최보윤 팀장은 방탄소년단의 퍼포먼스에 대한 ‘VMA’ 측의 반응을 이렇게 전했다. 또한 폭죽이 터지는 순간 폭발하듯 강한 힘이 들어가는 동작과 옷매무새를 가다듬는 연기는 멤버들의 연출이었다고. 최보윤 팀장은 “멤버분들이 무대 위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해 공연의 의도와 방향성을 표현해주셨어요.”라며 ‘VMA’ 당시 퍼포먼스의 분위기를 전했다. “팬데믹 상황에서 여러 난관이 있었고 기존 시상식과는 완전히 결이 다른 준비 과정이었지만, 서울과 뉴욕을 잇는 무대의 메시지가 잘 전달돼 다행이었어요.” 최보윤 팀장의 말처럼 원격 퍼포먼스라는 새로운 상황은 오히려 시대에 위로와 희망을 던지는 메시지를 던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VMA’ 무대는 앞으로 이어질 ‘Dynamite’에 관한 센세이션의 서막이었다.
NBC ‘아메리카 갓 탤런트’, 꿈과 환상이 실현될 때

‘VMA’의 무대가 VFX를 통해 가상의 공간을 무대 위에 올렸다면, NBC ‘아메리카 갓 탤런트(이하 AGT)’에서는 관객을 방탄소년단이 있는 공간 안으로 데려간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차에 올라타거나 건물 위에서 등장하는 등 자유롭게 움직이고, 카메라는 마치 원테이크처럼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그들의 움직임을 따른다. 안과 밖, 위와 아래 등 각각의 단절된 쇼트가 경쾌한 공연을 매개체 삼아 하나로 이어지는 연출은 비대면으로 인한 단절의 해소를 보여준다. 다채로운 이동과 클로즈업은 지금 가기 어려운 공간에 대한 생생함을 전하고 레트로한 분위기 속에서 여유롭고 행복한 느낌을 극대화한다. 이 무대의 촬영이 이뤄진 장소는 에버랜드 중에서도 1950~60년대 미국 로큰롤을 테마로 한 가상 도시 ‘락스빌’이다. ‘AGT’ 측은 ‘비대면 상황이지만 실제 방송 안에서 이뤄지는 것 같은 무대’를 요청했고, 이에 국내 제작진은 45일의 준비 기간 동안 방송 특유의 조명과 시각 효과를 접목할 수 있는 야간의 놀이공원을 떠올렸다. 최보윤 팀장은 “2018년 출연 당시 무대의 디테일을 생생하게 기억할 정도로 ‘AGT’ 측에 좋은 인상을 남겼기에 연출적 여지를 많이 열어줬던 상황이었어요.”라며 놀이 기구나 조명 장식 등 기존 시설을 활용하면서도 공연의 시작과 끝에 열리고 닫히는 스크린, X자 모양의 조형물과 같은 효과를 도입해 ‘AGT’의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밝혔다.

‘AGT’ 방영 이후 국내외 팬들 사이에서 ‘팬데믹이 끝난 뒤 꼭 방문하고 싶은 장소’로 꼽힐 만큼 무대의 반응은 좋았고, 촬영 이후 에버랜드에는 ‘filmed in Everland’라는 문구와 함께 방탄소년단의 ‘Dynamite’ 무대 촬영을 알리는 안내판이 설치됐다. 이는 프로덕션과 에버랜드 측의 긴밀한 협업으로 완성된 결과다. 최보윤 팀장은 “본 촬영 전날 운영이 끝난 밤 10시부터 새벽 3시까지 수차례의 철저한 리허설을 통해 놀이 기구를 움직이고 조명을 밝히는 등 무대 연출에 신경 썼어요.”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 또한 시뮬레이션 영상을 통해 동선을 사전에 숙지하고, 놀이공원 촬영을 위해 다양한 연출과 퍼포먼스를 준비하는 등 즐거운 분위기에서 촬영에 임했다. 멤버들이 테이크마다 각기 다른 제스처와 표정을 보여줘 프로덕션팀에서도 즐거워했다고. 최보윤 팀장은 “기획 단계에서 의도했던 실제 공연이나 뮤지컬 같은 느낌이 잘 표현돼 현장에 있던 모두가 기분 좋게 촬영할 수 있었어요.”라며 촬영 당시의 유쾌한 분위기를 회상했다. “그간 실내 촬영이 많다 보니 야외 촬영을 되게 좋아해주셨어요. 아티스트분들이 디테일한 제스처까지 준비해주신 상황에서 촬영이 신속하게 마무리됐는데, 오히려 ‘빨리 끝나서 아쉽다’고 말씀해주셨어요.” 멤버들이 표현하는 즐거운 분위기가 화면을 뚫고 나온 ‘AGT’ 무대에는 그만큼이나 촬영 과정이 즐거웠다. 놀이공원에서 시작된 기상천외한 야외 무대는 이후 국보 제223호와 제224호인 근정전과 경회루, 인천국제공항까지 이어진다.
NPR 뮤직 ‘타이니 데스크 (홈) 콘서트’, 봄날이 올 것을 알기에

NPR 뮤직 ‘타이니 데스크 (홈) 콘서트(이하 Tiny Desk)’는 프로듀서 스티븐 톰슨(Stephen Thompson)이 “We've been trying to make a BTS Tiny Desk Concert happen for years now(우리는 방탄소년단의 ‘Tiny Desk’ 성사를 위해 수년간 노력했다).”라고 뉴스레터에 언급한 바와 같이, 양측이 오랜 시간 조율한 끝에 이뤄진 무대다. 본래 이 프로그램은 워싱턴 D.C.에 위치한 진행자 밥 보일렌(Bob Boilen)의 책상에서 촬영되지만, 코로나19가 창궐한 지난 3월 아티스트들이 각자의 공간에서 촬영하는 방식으로 변화하면서 한국에 있는 방탄소년단의 참여가 가능해졌다. 본격적으로 공연을 준비한 기간은 한 달. 공연장은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레코드숍 바이닐앤플라스틱으로, 팬데믹 이전까지는 손님들이 직접 듣고 싶은 음반을 꺼내 턴테이블로 감상할 수 있는 곳이었다. 방탄소년단은 빼곡히 꽂힌 LP만큼이나 곳곳에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손길이 머물렀던 공간을 자신들의 춤과 노래로 채우며, 직접 만날 수 없는 관객들을 향한 마음을 전했다.

‘Dynamite’, ‘Save Me’, ‘봄날’로 이어지는 세트리스트는 ‘진짜 콘서트처럼 해보자’는 기획 의도에 맞게 멤버들이 직접 제안한 것이었다. 흥을 이기지 못하고 일어나 춤을 추거나, ‘Dynamite’ LP를 꺼내보는 광경 역시 멤버들이 즉석에서 연출한 것이다. 최보윤 팀장에 따르면, 방역 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최소 인원만이 모였으나 현장에 있던 스태프들 모두 멋진 공연을 보여준 멤버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원래 ‘Tiny Desk’가 관객들과 함께하는 공연이기도 해서 박수 소리를 지우지 않고 사운드에 넣었는데. 다들 라이브 콘서트에 온 것 같은 느낌이라며 즐거워했어요.” 현장 밖에 있던, 방송을 통해 공연에 초대된 관객들 또한 큰 호응을 보냈다. 최보윤 팀장은 “노래 안에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담겨 있었던 만큼, 관계자뿐 아니라 공연을 접했던 많은 분들이 긍정적인 피드백을 보내주셨어요.”라고 말했다. “It's been the roughest summer ever, but we know that spring will come(가장 힘겨운 여름을 보내고 있지만, 우리는 곧 봄이 올 것을 알고 있다).” RM의 말처럼, 방탄소년단이 공연의 끝에서 ‘봄날’을 기다렸듯, 모두가 따뜻한 그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NBC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펄론’, 방탄소년단과 함께한 일주일

NBC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펄론(이하 The Tonight Show)’에서 방탄소년단은 말 그대로 쇼의 일주일을 ‘차지(Take Over)’했다. 지난 2월 ‘BTS NYC Take Over’를 콘셉트로 뉴욕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에서 ‘ON’을 보여줬다면, 이번엔 ‘BTS WEEK’를 통해 세계 시청자들의 한 주를 사로잡았다. 최보윤 팀장은 “엄청난 일주일을 만들기 위해 ‘The Tonight Show’ 측과 두 달간 거의 매일 화상 통화를 하면서 준비”했다고 전했다. 지미 펄론(Jimmy Fallon), 이 쇼의 라이브 연주를 맡고 있는 밴드 더 루츠(The Roots)와 함께한 ‘Dynamite’ 영상의 경우 ‘The Tonight Show’ 측에서 먼저 제안한 것이었다. 담당 프로듀서진이 편곡은 물론 지미 펄론이 탁구공을 튕기는 소리, 비트박스, 밴드 연주 등 구성 하나하나에 공을 들였다고. 최보윤 팀장은 “멤버들의 이름이 한글과 영문으로 함께 표기되는 것도 아티스트의 오리지널리티를 살리고자 했던 ‘The Tonight Show’ 측의 의견이었어요. 저희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습니다.”라고 말했다.

‘BTS WEEK’의 문을 연 무대는 ‘IDOL’이었다. 경복궁 근정전을 배경으로 한복을 재해석한 의상을 입고 펼친 공연은 유튜브 조회수 2,116만 회(2020년 10월 16일 기준)를 돌파할 정도로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다. 장소를 제공한 문화재청은 SNS를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 경복궁과 전 세계로부터 사랑받는 아티스트 방탄소년단의 만남”을 기념했다. ‘The Tonight Show’ 측 역시 ‘IDOL’뿐 아니라 무대마다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고. 경복궁 현장에서는 깜짝 ‘Dynamite’ 공연이 열리기도 했다. 추석 당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될, 한가위를 맞은 팬들을 위한 선물이었다. “팬들을 위한 콘텐츠를 촬영하면서 멤버분들도 굉장히 좋아하셨어요. 그런 분위기 속에서 큰절을 올린 것과 같이 재치 있는 무대 연출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최보윤 팀장의 설명이다.

‘BTS WEEK’의 대미를 장식한 것은 롤러장에서 펼쳐진 ‘Dynamite’ 무대였다. 최보윤 팀장은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디스코장의 연장선상에 있으면서도 멤버분들이 롤러스케이트를 타며 느끼는 재미가 보는 사람들에게도 잘 전달될 수 있는 장소”로 롤러장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1970~80년대의 롤러장을 구현하기 위해 세트 제작에만 일주일 남짓을 투자했다. 롤러장 직원으로 분한 멤버들은 시설을 청소하고 장비를 관리하는 등 일상을 지내다, ‘Dynamite’가 시작되는 순간 춤추고 노래하며 자유롭게 무대를 누빈다. 공연을 통해 즐거움과 행복을 되찾는 이들의 모습은 현실에 대한 바람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최보윤 팀장은 “일상적인 일들이 색깔을 잃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모두에게 즐거움을 드렸으면 했어요.”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멤버들은 롤러스케이트를 굉장히 재미있어했다고. 최보윤 팀장은 “롤러스케이트를 능숙하게 잘 타는 멤버분도 있었고 어색한 멤버분도 있었는데, 서로 끌어주고 도와주면서 계속 재미있게 잘 타시더라고요.”라며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IDOL’부터 ‘Dynamite’까지, 일주일을 오롯이 채운 공연 구성은 누구나와 같이 힘든 상황을 겪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시간이 남긴 것이기도 하다. 무대 위에서 위상을 떨쳤던(‘IDOL’) 방탄소년단은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시간을 집(‘HOME’)에서 보냈다. 때론 내면의 어둠과 마주할 때도 있었지만(‘Black Swan’), 그 안에서 반짝이는 별빛을 찾아낸(‘소우주’) 그들은 마침내 곧 밤이 걷히고 동이 틀 거라는 희망을 노래(‘Dynamite’)한다.
2020 ‘빌보드 뮤직 어워즈’, 모두에게 띄워보내는 마음

올해 ‘BBMA’에서 방탄소년단이 공연을 펼쳤던 인천국제공항은 ‘전 세계 사람들이 교차하던 장소’다. 국경 너머의 세상을 만날 수 있도록 하는 통로였으나, 지금은 하늘길이 끊겨버린 곳. ‘Dynamite’의 가사가 담은 위로와 희망 그리고 일상의 회복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었고, “관객이 정제된 뮤직비디오보다는 라이브 공연을 본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는 ‘BBMA’ 측의 의견에 부합하는 곳이기도 했다. 이상화 빅히트 쓰리식스티 360사업실장은 이곳에 대해 “마침 돔 천장이 투어 공연장을 연상시켰고 시상식이 열리는 미국 LA 돌비 극장과도 잘 어우러지는 풍경”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제2여객터미널에서 아티스트의 공연이 촬영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지만 방탄소년단을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들의 협조를 통해 수월하게 이뤄질 수 있었다고 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에게도 공연장으로서의 공항은 생소했다. 이상화 실장에 따르면 멤버들은 “공항이 이렇게나 예쁜 곳이었네요.”라며 “이번 활동을 하면서 정말 기존에 설 수 없었던 별별 무대에 다 서보는 것 같아요.”라는 소감을 전했다고. 국내 제작진 또한 ‘BBMA’ 측과의 협업으로 현지 무대에 오르던 예년과 달리, 이번에는 한 달의 시간 동안 기획부터 후반 작업까지 전반을 맡아야 했다. 라이브 공연의 정체성을 살리기 위해 빅 밴드와 협업을 결정했고, 현지 전문가들을 섭외해 밴드와 녹음 및 영상 촬영을 진행했다. 직접 대면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음악적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표현하기 위해 편곡과 함께 멤버들과 함께 둘러선 듯한 스크린 영상을 준비하기도 했다. 이렇게 구현한 전통적인 공연 분위기는 ‘BBMA’ 측이 만족감을 표한 부분 중 하나다.

“비대면이라는 제약이 있기에 압박감은 당연한 것 같아요. 방탄소년단의 공연은 할수록 더 멋진, 새로운, 양질의 무대를 보여줘야 한다는 도전 과제가 있죠. 외부 기대치는 계속 올라가고 있고요.” 하정재 빅히트 쓰리식스티 콘서트제작팀장은 방탄소년단과 밴드가 영상으로나마 한 무대에 서고 그들의 메시지가 담긴 비행기가 세계를 향해 날아가는 장면을 통해 멤버들이 앞서 말했던 것처럼, “스튜디오를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에 대한 ‘억울함’을 해소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실질적인, 물리적인 희망”을 담고 싶었다고. ‘Dynamite’ 뮤직비디오에서 하늘 높이 날던 비행기가 ‘아이하트 라디오’ 무대를 지나, 인천국제공항의 상공에 등장했다. 공연 도중 스크린에 뜨는 비행 시간표는 방탄소년단의 투어가 예정됐던, 그러나 취소되어 차마 닿지 못한 도시들이었다. 월드 투어의 출발지이자 여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종착지였던 그곳에서, 방탄소년단은 공연을 통해 아쉽고 그리운 마음을 띄워보냈다. 이상화 실장은 “요즘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비대면으로라도 이렇게 다양한 공연을 시도할 수 있는 것은 방탄소년단이라는 아티스트가 이룬 것들과 방탄소년단을 향한 사람들의 관심과 애정 덕이에요.”라고 말했다. 하정재 팀장은 방탄소년단이 스스로 위로와 희망을 세계에 전하고자 하는,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자 하는 아티스트이기에 함께 공연을 만드는 사람들도 사명감을 갖고 있어요. 시상식이든 공연이든 경중을 두지 않고 매 무대마다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죠.”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들은 방탄소년단의 ‘다음 무대’를 준비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글. 임현경, 오민지
비주얼 디렉터. 전유림
디자인. 서하윤(페이퍼워크)
사진 출처. 빅히트 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