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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송후령
취재. 송후령, 김리은
사진 출처. 쏘스뮤직

지난 10월 27일 르세라핌이 출연한 단국대학교 축제 공연은 그들의 데뷔 곡 ‘FEARLESS’로 시작됐다. 음악 방송과 달리 그들이 ‘FEARLESS’의 도입부 안무를 준비하기 위해 무대에 눕는 과정이 모두 관객들에게 그대로 드러난다. 관객들은 휴대폰으로 촬영 준비를 하거나, 이런저런 말들을 하는 어수선한 분위기. 그러나 르세라핌의 ‘FEARLESS’가 시작되는 순간 관객들은 환호하기 시작한다. 다리를 똑같이 맞춰 들고, 다시 멤버들의 발이 무대 바닥에 닿는 소리가 일치하는 순간은 이른바 ‘칼군무’가 주는 퍼포먼스의 매력이 무엇인지 전달한다. 그리고 그들이 라이브로 부르는 노래는 스피커의 MR을 뚫고 나온다. 르세라핌의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LE SSERAFIM Stage Cam @ 2022 YONSEI AKARAKA’를 보면 멤버들의 생생한 현장 목소리가 공연장을 꽉 차게 울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격렬한 운동량과 그럼에도 에너지가 빠지지 않는 라이브를 기반으로 한 정확하고 폭발적인 퍼포먼스. 지난 10월 17일 새 앨범과 동명의 타이틀 곡 ‘ANTIFRAGILE’ 무대가 공개된 이후 곡의 퍼포먼스에 대한 반응은 르세라핌의 퍼포먼스가 갖고 있는 매력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한몸라핌”, “이렇게 전투적인 무대는 처음이다.”, “짜릿한 칼군무”, “열정이 화면을 뚫고 나온다.”, “무대 장인 야망걸들”. 

컴백일에 맞춰 공개된 ‘ANTIFRAGILE’의 퍼포먼스를 첫 공개한 Mnet ‘르세라핌 컴백쇼 : ANTIFRAGILE’의 ‘ANTIFRAGILE’ 퍼포먼스는 유튜브 채널 ‘M2’를 통해 공개, 11월 25일 기준 1227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컴백일로부터 2주를 채운 지난 10월 23일 유튜브 채널 ‘스브스케이팝 X INKIGAYO’에 올라온 ‘LE SSERAFIM(르세라핌) - ANTIFRAGILE @인기가요 inkigayo 20221023’ 영상의 조회 수는 171만이다. 이미 방송사를 통해 공개된 퍼포먼스 영상도 첫 공개 무대는 1200만 이상, 2주 뒤에 공개된 퍼포먼스 영상도 100만 이상 조회 수를 기록한다. ‘인기가요’ 출연 영상과 같은 날 촬영해 ‘스브스케이팝 X INKIGAYO’에 단독 공개한 ‘[단독샷캠4K] 르세라핌 ‘ANTIFRAGILE’ 단독샷 별도녹화│LE SSERAFIM ONE TAKE STAGE @SBS Inkigayo 221023’ 조회 수는 428만 이상이다. 대학 축제에서 환호성을 이끌어내는 르세라핌의 퍼포먼스는 온라인에서도 같은 반응을 얻으며 무대 위 그들의 위상을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 10월 19일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춤’에서 공개된 퍼포먼스 영상의 조회 수 또한 1421만으로 1000만을 넘겼고, 활동 3주 차인 10월 29일 유튜브 채널 ‘뮤플리’를 통해 공개된 ‘[플리예고LIVE] LE SSERAFIM(르세라핌) - ANTIFRAGILE | 르세라핌은 절대 안 부서져, 내 심장만 부서짐💘’ 또한 315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한다. 르세라핌이 퍼포먼스를 하는 곳에 그렇게 사람들이 모이고 있다.

“특별한 노하우는 없어요. 대신, 얼마만큼의 완성도를 만들 것이냐의 차이인 것 같아요. 르세라핌 멤버들은 늘 100에 가까운 완성도를 만들려고 노력한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어요. 사람이 발전을 하려면 한계를 넘어서야 하는데, 매번 그 한계를 뛰어넘으려고 하는 게 르세라핌이에요.” 르세라핌의 퍼포먼스를 담당하고 있는 쏘스뮤직 퍼포먼스디렉팅팀 박소연 팀장은 르세라핌 퍼포먼스의 시작점으로 완성도를 향한 끊임없는 노력을 들었다. 위버스 라이브에서 허윤진과 사쿠라가 밝혔듯 그들은 “점핑잭 100개, 버피 테스트 25개 4세트, 코어 운동 3세트, 트위스트 플랭크 등을 반복하고 저녁 안무 연습 시간에 이 루틴을 또 반복”하며 퍼포먼스를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을 길렀다. 박소연 팀장은 르세라핌 멤버들에게 “우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에너지를 보는 사람이 온전히 느낄 수 있는 퍼포먼스를 하기 위해서는 몸이 건강해야하고, 체력을 길러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소연 팀장이 “데뷔를 했을 때 이들이 하나의 팀으로 보여지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했던 게 바로 ‘안무’였다.”고 생각한 이유다. 르세라핌의 데뷔 다큐멘터리 ‘LE SSERAFIM - The World Is My Oyster’에서 알 수 있듯 르세라핌의 데뷔까지 남은 시간은 그리 넉넉하지 못했다. 이미 활동을 하던 사쿠라와 김채원, 연습생 생활을 정리하고 미국에 있던 허윤진, 프로 발레리나 데뷔를 목전에 두고 있던 카즈하, 마지막으로 합류한 홍은채까지 멤버들은 데뷔를 몇 개월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야 모두 모일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FEARLESS’의 도입부에서 정확하게 동작을 맞추는 르세라핌의 퍼포먼스는 이 팀이 함께한 연습량과 실력 그리고 팀워크를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박소연 팀장은 “이제는 거의 눈 감고도 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니까요.”라며 ‘FEARLESS’를 준비할 당시의 연습량을 설명했다. ‘FEARLESS’의 도입부 동작은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멤버들이 어떤 신호도 없이 음악이 나오면 어디서든 바로 할 수 있을 정도다. 

박소연 팀장은 르세라핌의 멤버들에게 “우리는 이제 뒤돌아볼 시간이 없다. 앞으로 계속 달릴 거다.”라는 말을 자주 했다. “저는 가수가 ‘음악과 퍼포먼스를 통해 대중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이야기를 들려주고 보여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에너지를 100으로 썼을 때 그 에너지가 보시는 분들에게도 전달돼야 진짜 멋있는 것 같다고 얘기를 많이 하거든요. 우리가 진짜로 100으로 하지 않으면 보는 사람들도 그걸 똑같이 느낀다고요.” 그에 따르면 연습 방법은 대다수의 아티스트들이 똑같을 거라고 한다. “계속 맞춰보고 안 되는 부분들을 모니터링하고 왜 안 맞는지 이유를 찾고 거기서 방법을 찾고 다시 맞추는 거죠. 특별한 노하우는 없어요.” 그렇게 비슷한 연습 방식에서 “우리 팀”이 한발 더 나아가게 하는 것은 “‘얼마만큼의 완성도를 우리가 만들어낼 것인가.’라고 다짐하느냐의 차이”다. 박소연 팀장은 멤버들에게 “레슨을 할 때도 늘 못하는 건 괜찮다. 지금부터 만들면 되는데 대신 노력하지 않으면 결과는 얻을 수 없다.”고 이야기했고, 김채원은 지난 11월 3일 방영된 일본 NHK 스페셜 다큐멘터리 ‘SONGS+PLUS’에서 “저희가 퍼포먼스가 되게 중요한 팀이기도 하고 (멤버들이) 욕심도 많아서 연습을 많이 하고, 완벽하다고 하더라도 150% 준비가 됐다고 하면 무대에서는 100%가 나오거든요. 그래서 정말 열심히 해서 최대한 높게 완성시켜놓고 무대를 하는 편인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100%를 내기 위해 150%의 연습을 하며 100%에 한없이 가까워지려고 한다. 이 정신적인 강인함이야말로 르세라핌의 ‘코어’다. 박소연 팀장은 르세라핌 멤버들을 “욕심쟁이”라고 표현했다. “멤버들이 ‘저희는 무대를 잘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는 얘기를 많이 해요. 그런 마음이 다섯 명 다 똑같다 보니까 퍼포먼스에서도 더 두각을 드러내고 멤버들도 더욱 합을 잘 맞추려고 굉장히 신경을 써요.” 특히 멤버들은 “원팀”으로 보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각자의 컬러도, 배경도, 춰왔던 춤도, 배운 것도 다 다르지만 딱 하나, ‘무대에서 정말 잘하고 싶고 더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가짐만큼은 5명 모두가 똑같았어요.”

 

르세라핌의 퍼포먼스는 멤버들이 데뷔 전부터 형성해 나간 한 팀으로서 에너지 넘치는 분위기로부터 완성해 나갔다. “멤버들이 ‘우리는 나아갈 거고, 우리는 앞으로 더 많은 것들을 보여줄 것이다.’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그런 마음가짐에 가장 적합했던 움직임들을 생각했어요. 그래서 다 같이 전진하는 워킹 그리고 발차기처럼 에너제틱한 동작들을 통해 르세라핌의 강한 포부를 보여주는 게 잘 맞았던 것 같아요.” 박소연 팀장의 말처럼 ‘FEARLESS’는 데뷔하는 멤버들의 마음가짐 그 자체를 퍼포먼스로 옮겼다. “담대한 여성이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나아가겠다고 말할 때 취할 수 있는 가장 편안하고 온화한 모습”을 표현하고자 누운 자세로 퍼포먼스를 시작했고, 허윤진이 “관심 없어 과거에 모두가 알고 있는 그 트러블에”를 부르는 부분은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는 멋진 여성이 어떤 그림일까.’를 생각”하며 머리카락을 털면서 도도하게 걷는 동작을 생각했고, 데뷔와 함께 긴 머리를 자르며 변신한 김채원이 약간은 거만한 것처럼 팔짱을 낀 듯한 모습으로 등을 지고 “You should get away”를 부르거나, 나이가 가장 어린 홍은채가 뒤를 돌아보며 환하게 웃는 부분 또한 “장난기도 많은 은채 씨의 순수한 ‘FEARLESS’이자 가장 은채 씨다운 모습”이라 생각했다. 멤버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FEARLESS’를 표현하고, “올라가 next one”으로 더욱 올라가고 싶은 욕망을 표현할 때는 “올라갔을 때 그 마지막이 무얼까 생각”하며 “마지막 승리를 거머쥔다는 의미로 멤버들이 서로 함께 손을 잡고 만세를 하는 동작”을 담았다. 르세라핌이 ‘FEARLESS’를 통해 이를 “멋진 결말”에 대한 스스로의 예언이라고도 할 수 있다.

 

“르세라핌이 ‘FEARLESS’고 ‘FEARLESS’가 르세라핌”이라는 박소연 팀장의 말처럼, 르세라핌의 퍼포먼스는 그들의 실제 이야기로부터 시작된 가사를 퍼포먼스로 표현한다. 박소연 팀장에게 르세라핌의 퍼포먼스는 “르세라핌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법이다. 지난 10월 8일 ‘2022 더팩트 뮤직 어워즈’의 ‘FEARLESS’ 퍼포먼스 또한 르세라핌이 퍼포먼스를 통해 어떻게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지 보여줬다. 르세라핌은 이날 무대에서 두 장의 앨범 트레일러 영상에 등장하는 런웨이 무대를 실제로 구현했고, 댄스 브레이크 또한 모델의 워킹이나 보깅에서 영감을 얻어 구현했다. 퍼포먼스와 패션쇼가 결합된 독특하며 강렬한 에너지가 넘치는 무대 위에서, 박소연 팀장은 “오랜 시간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며 사라지지 않는 패션”처럼 무한한 도전과 성장을 거듭하려는 르세라핌의 야망을 표현했다.

그래서 르세라핌의 퍼포먼스는 특정 장르나 이른바 ‘걸크러시’ 같은 특정 콘셉트를 의도하지 않는다. 박소연 팀장에게 르세라핌의 퍼포먼스는 “특정 장르나 콘셉트에 구애받지 않고 오직 멤버들의 이야기를 통해 움직임을 끌어내는 작업 과정”이고, “이 5명이 가진 이야기가 곧 르세라핌의 콘셉트”가 된다. ‘ANTIFRAGILE’에서 카즈하의 발레리나로서의 이야기를 담은 “잊지 마 내가 두고 온 toe shoes”와 사쿠라와 김채원의 지난 시간을 표현한 “무시 마 내가 걸어온 커리어”는 ‘FEARLESS’보다 더욱 직접적으로 그들의 삶을 반영했다. 그리고 ‘ANTIFRAGILE’의 퍼포먼스는 카즈하가 이 파트에서 발레를 활용한 동작을 구사하고, 김채원과 사쿠라는 손을 털거나 내저으며 자신들을 공격하는 이들을 쳐내는 것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자신의 삶이 가사와 퍼포먼스로 옮겨지고, 멤버들이 노래와 춤으로 메시지를 완성한다. “카즈하 씨는 연습생 기간이 굉장히 짧고, 르세라핌으로 데뷔하면서 K-팝 안무를 처음 춰봤잖아요. 몸에 15년 동안 했던 발레의 곧은 선과 움직임들이 자리 잡혀 있는데 한 번에 이걸 다 깨기가 너무 어려웠을 거예요.” 박소연 팀장은 카즈하의 성장이 ‘ANTIFRAIGLE’과 어떻게 연관되는지 설명했다. 카즈하는 ‘ANTIFRAGILE’의 마지막 후렴구에서 멤버들을 이끌며 나온다. “발레를 해서 아름답고 우아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카즈하가 “더 높이 가줄게”라고 외치며 앞으로 치고 나올 때의 쾌감”을 의도한 이 안무는 K-팝 안무 경험이 많지 않은 카즈하가 느낌을 살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알면서도 카즈하가 맡아볼 것을 권유했다. 그리고 그의 생각처럼 카즈하는 정말 연습을 많이 해서 멋지게 보여줬다.

 

‘ANTIFRAGILE’은 ‘FEARLESS’보다 더욱 빠르고 격렬하다. 이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서는 박소연 팀장의 표현처럼 “소위 ‘빡센’ 안무”가 필요했다. 멤버들은 밝은 표정을 짓고 때로는 귀여워 보이는 손동작을 하기도 하지만, 멤버들은 그 사이 쉴새 없이 이동하는 동선을 보여주면서 멤버들 모두가 계속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하나의 그림을 완성한다. 게다가 라틴 리듬의 특성에 맞춰 계속 골반을 활용한 춤을 춘다. “두 번째 앨범을 준비할 때 시간이 많이 없어서 처음에는 걱정을 했는데, 지난 트레이닝 과정 덕분인지 멤버들의 안무 소화력과 이해력이 좋아져서 무리 없이 해낼 수 있었어요.” ‘ANTIFRAGILE’뿐만 아니라 R&B 비트를 기반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일정한 흐름을 유지하며 춤을 추는 ‘Impurities’는 박소연 팀장에 따르면 “동작적으로 에너지를 바깥으로 내는 ‘ANTIFRAGILE’과 달리, 힘을 계속 코어 운동 하듯 가지고 있어야 되는 안무라 어떤 측면에서는 더 힘든” 안무다. 그러나 멤버들은 데뷔 후 5개월 만에 발표하는 두 번째 앨범의 컴백쇼에서 ‘ANTIFRAGILE’, ‘Impurities’ 그리고 록 기반의 ‘No Celestial’ 퍼포먼스 등 장르도 다르고 운동량도 많은 퍼포먼스를 모두 선보일 수 있었다. “백지를 두고 그리다 보니 어느새 르세라핌의 느낌”이 만들어졌고, 이제 멤버들에게서 “자신이 지니는 여러 감정들 중에 여태껏 보여주지 않았던 감정의 표현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는 박소연 팀장의 말처럼, 르세라핌의 퍼포먼스 성장사는 나를 표현하는 법을 깨우쳐 가는 과정과 같다. 멤버들은 “이 동작은 무엇을 표현한 것인지,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를 설명해주고, 이해하기 어려운 감정의 경우 특정 상황을 제시하면서 각자가 지닌 경험을 떠오를 수 있게” 하는 트레이닝 과정 속에서 춤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을 익힌다. 박소연 팀장이 전하는 퍼포머로서 사쿠라의 성장은 르세라핌의 퍼포먼스가 지금 어떻게 가능한가에 대한 이유이기도 하다. “지금처럼 노래하고 춤을 추기까지 사쿠라 씨의 엄청난 노력이 있었어요. 특히 이번 ‘ANTIFRAGILE’에서는 도대체 이 사람이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궁금할 정도로 제가 생각한 그 이상의 모습을 보여줘서 너무 놀라웠어요. 연습실에서 사쿠라 씨를 보면서 박수를 보낼 정도로요.” 

르세라핌이 ‘FEARLESS’ 퍼포먼스를 연습할 당시, 박소연 팀장은 멤버들이 “내 미래는 모르지만 내가 하고 싶어 하는 것에 대한 욕망, 도전, 열정이 5명이 정말 같기 때문”에 퍼포먼스를 완성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각자의 색깔도 다르고, 배경도 다르고, 춰왔던 춤도 다르고 배운 것도 다 다르고 모든 게 다른데 멤버들이 똑같은 것 중 하나가 무대에서 정말 잘하고 싶다, 더 성장하고 싶다, 한계를 뛰어넘고 싶다, 이런 마음가짐들이거든요.” 르세라핌 멤버들은 각자의 삶을 살다 다른 이유로 르세라핌에 합류했지만 이 팀에서 무언가 잘하고 싶은, 한계를 돌파하고 싶은 마음은 같았고, 더 잘하겠다는 욕심이 데뷔하자마자 강렬한 퍼포먼스와 라이브를 동시에 소화하는 팀으로 뭉치도록 만들었다. ‘No Celestial’에서 르세라핌은 “Just wanna live a real life”라고 외치며 뛰어나오고, 록 음악에 맞춰 “I’m no f***in’ angel / I’m no f***in’ goddess”라고 소리친다. “은채 씨가 가진 17세의 풋풋함, 윤진 씨의 ‘핫걸’스러운 바이브를 살려서 각 멤버들이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즐거움을 표현해보려고 했어요. 친한 친구랑 재밌는 이야기를 나눌 때 꺄르르거리는 모습 있잖아요. 그래서 이번만큼은 무대에서 한 번 놀아보자고 얘기했고, 멤버들도 정말 ‘찐텐’으로 무대를 즐기더라고요.” 박소연 팀장에 따르면 ‘No Celestial’은 “표정이나 제스처를 인위적으로 만들지 않고 멤버들이 가진 모습”을 꺼냈다. 무대에서 제대로 놀아보고 싶은 멤버들의 기세를 바탕으로, 멤버들이 함께 모여 있을 때의 유쾌하고 힘이 넘치고, 시원시원한 ‘쾌녀’들로서의 모습이 묘사된다. 멤버들 개개인의 성장뿐만 아니라 어느덧 함께 자연스러운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게 된 그들의 관계가 퍼포먼스에 그대로 녹아든다. 다섯 명의 여자들의 인생이 무대 위에서 표현되고, 무대 위에서 완성된다. 그래서 르세라핌을 “전문가인 저조차도 이들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잘 모르겠다.”고 표현하는 박소연 팀장이 멤버들의 미래에 관해 이런 바람을 하는 것은 르세라핌의 퍼포먼스가 전달하는 무엇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르세라핌 멤버들이 아이돌, 걸그룹을 떠나 그냥 무대에서 진짜 멋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무대 위에서 한계 없는 한계에 도전하는 인생을 살아가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