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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지연
디자인. 전유림
사진 출처. 방탄소년단 유튜브

다시,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한 해를 돌아보는 시간이 왔다. ‘위버스 매거진’도 팬들과 2022년을 함께한 아티스트들 그리고 그 아티스트들의 멋진 순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한 스태프들의 이야기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3주에 걸쳐 방탄소년단,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ENHYPEN, 프로미스나인, 르세라핌의 스태프들이 함께 일하는 아티스트의 음악, 자체 콘텐츠, 퍼포먼스의 멋진 ‘MOMENT’를 차례대로 선정한다. 이번 주는 여섯 팀의 자체 콘텐츠를 돌아본다. 첫 순서는 방탄소년단의 자체 콘텐츠 ‘달려라 방탄’의 제작진인 오리지널콘텐츠제작실 박준수 SP가 말하는 ‘텔레파시 특집’의 이야기다. 

방탄소년단의 올해의 자체 콘텐츠 ‘MOMENT’로 ‘텔레파시 특집’을 고른 이유

박준수(오리지널콘텐츠제작실 SP): 10개월의 휴식을 마치고 다시 돌아온 편이 이번 ‘텔레파시 특집’이라 더욱 의미가 있었어요. 이번 편의 첫 기획 자체도 ‘방탄소년단은 하나다.’라는 걸 팬분들이 느끼게 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되었거든요. 그리고 휴식을 가지고 다시 돌아온 만큼 ‘과감하게 새로운 도전을 해보자.’라는 취지에서 멤버들의 추억이 담긴 다양한 장소에서 야외 촬영도 했고, 다 같이 모여서 진행하는 것이 아닌 멤버별로 나눠서 촬영을 진행하기도 했어요. 사실 저희가 촬영 전에는 이번 ‘텔레파시 특집’을 세 편 분량으로 생각했는데 두 편 분량이 나오더라고요. ‘텔레파시로 멤버들을 찾아라’ 미션에서 원래는 멤버들이 서로 안 만나야 되는데, 서로를 워낙 잘 알다 보니까 생각보다 너무 빨리 만났던 게 특히 기억에 남네요.(웃음)

 

‘달려라 방탄’에 담긴 멤버들의 의견

박준수: 평소에도 멤버들이 촬영 중간이나 휴식할 때 ‘달려라 방탄’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다양한 의견을 많이 주세요. 예를 들어 이전에 “운동을 배워보고 싶다.”라고 의견을 준 ‘장기 프로젝트 테니스’ 편 같은 경우는 멤버들이 아예 종목을 정하기도 했고요. ‘쩐의 전쟁 호캉스’ 편도 아이디어를 주셨던 것 중 하나예요. 그리고 최근에도 슈가 씨가 갑자기 연락 와서 “이거 한 번 해보고 싶어요.”라고 캡처 사진을 보여줬던 아이템을 바탕으로 촬영하기도 했고요. 멤버들뿐만 아니라 팬분들께서도 ‘달려라 방탄’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의견을 주시고 계시는데요. ‘달방가요’ 편이나 다른 에피소드에서도 팬분들의 의견을 받는 투표를 진행했는데, 그때 팬분들 참여율이 엄청나서 투표 결과 파일을 열기 힘들 정도였어요.(웃음) 많은 관심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죠.

 

‘달려라 방탄’의 순한 맛과 매콤한 맛

박준수: 멤버들이 과거에 “우리도 조금 더 매콤해질 필요가 있다.”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는데 그런 부분을 반영하여 저희 선에서는 나름 매콤한 걸 시도하고 있고요.(웃음) 편집이나 자막 같은 경우도 요즘 트렌드에 맞게 ‘밈’도 많이 활용하면서 변화를 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특히 팬분들이 콘텐츠를 보시는 이유 중 하나가 아티스트가 즐겁게 촬영하는 걸 보며, 그곳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재미를 보려고 하시는 것 같은데요. 누군가를 괴롭히는 장면을 보면서 재미를 추구하기보다는 진짜 즐겁게 놀면서 나오는 재미를 추구하고 싶어서 저희는 그걸 ‘순한 맛’이라고 해요. 게임에서 이기지 못해도 먹을 걸 주고요.(웃음) 그러면 멤버들도 음식을 맛있게 먹고, 맛있게 먹으면 행복하고 그런 면에서 순한 맛으로 제작을 해왔습니다. ‘달려라 방탄’은 하는 사람과 보는 사람 모두 즐겁고 재밌어야 하는 프로그램이거든요.

‘달려라 방탄’을 만드는 마음

박준수: 멤버들의 삶 자체가 워낙 바쁘잖아요. 그래서 ‘달려라 방탄’ 촬영도 스케줄이긴 하지만, 와서 조금은 즐겁게 놀다 갈 수 있게끔 해주고 싶어요. 사실 꽃꽂이를 배운다든가 요리를 배운다든가 하는 일상적인 것들도 멤버들한테는 쉽지만은 않잖아요. 그런 부분을 ‘달려라 방탄’을 통해 경험하게 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재미를 추구하고 있고요. 팬분들과 함께하는 모멘텀을 가지는 것도 한 번쯤은 꼭 해보고 싶은 아이템이기도 해요. 팬분들과 함께하는 장학 퀴즈라든지 추격전이라든지 단합 대회, 요리 경연 대회처럼요. ‘달려라 방탄’과 오랫동안 함께해주셨던 많은 분들과 같이 공감할 수 있는 어떠한 모멘텀을 언젠가는 한 번쯤 만들어보고 싶다라는 게 목표이기는 합니다.

 

‘달려라 방탄’이 방탄소년단과 아미에게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

박준수: 가장 큰 바람은 ‘달려라 방탄’이 달려라 방탄다웠으면 좋겠어요. 팬분들과 멤버 모두에게 소중한 기억이자 행복한 추억으로 남길 바라고요. 팬분들께는 ‘화요일에 행복한 저녁’으로, 멤버들한테는 ‘스케줄이었지만 그걸 떠나서 참 소중하고 즐거웠던 시간이었다.’라고 기억되었으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늘 멤버들이 저희를 믿고 잘해줘서 너무 감사하고, ‘달려라 방탄’은 계속 달려 나가면서 일곱 명 모두가 즐겁고 재미있게 오래 함께할 수 있는 레전드 프로그램으로 남고 싶어요. 앞으로의 ‘달려라 방탄’도 달려라 방탄스러웠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