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현은 여러 차례 자신이 갖고 싶은 초능력으로 시간 이동을 꼽았다. 그 이유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연습을 더 하고 싶어서.

갑자기 다른 세상이 됐어요. 일상생활이 어떻게 변했나요?
태현: 
원래 집 밖에 잘 안 나가는데, 더 안 나가게 됐어요. 친구들은 고3이라 만날 기회도 많지 않고. 집에서 휴닝이랑 같이 음식 시켜 먹고, 아니면 게임해요.

언젠가부터 위버스에 음식 사진이 많이 올라오더라고요.(웃음)
태현:
 그죠. 진짜 안 시켜본 음식점이 없는 것 같아요. 배달 앱에서 가장 높은 등급이에요.(웃음)

컴백 전에 위버스에 복근이 살짝 드러나는 사진을 올렸잖아요. 그렇게 야식 사진을 자주 올리는 분이 (웃음) 대체 운동을 얼마나 하는 거예요?
태현:
 살려고 해요.(웃음) 걸어가면서 노래 부르는 것도 엄청 힘든데, 춤추면서 노래 부르는 건 정말 말이 안 나와요. 그래도 해야 되니까 시작했다, 옷을 입었을 때 좀 더 멋있으면 좋겠다란 생각에 운동 강도를 높였어요. 지금은 약간, 운동을 안 하면 불안해요. 그리고 제가 근육랑이 많은 게 아니라 체지방이 적어서 데피니션은 잘 나오는데 몸이 커지기는 어려워요.

일에 도움이 됐나요? 위버스에 올린 일기에서 음역대를 더 올리고 싶다고 했는데.
태현:
 많이 올라간 것 같아요. ‘어느날 머리에서 뿔이 자랐다’를 부를 때보다 거의 서너 키가 올라갔는데, 정말 운이 좋았어요. 게임에서 캐릭터를 강화하듯 능력치가 올라간 건데 잘못하면 성대결절이고 아니면 키가 하나 높아지는 거였어요. 앞으로도 잘해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웃음)

어떤 연습을 하나요?
태현:
 남자 아티스트의 노래인데 저한테 부르기 좀 힘들거나 아니면 여자 아티스트의 곡 중에서 상대적으로 조금 낮은 음역대의 노래로 연습하면 점점 힘을 어떻게 써야 할지 감이 잡혀 가요. 다만 아직 예쁘게 고음을 지르는 방법을 잘 모르겠어요.

‘minisode1 : Blue Hour’의 타이틀 곡 ‘5시 53분의 하늘에서 발견한 너와 나’에서 청량하게 부르는 부분도 있던데요.
태현:
 장르에 따라 가장 신경 쓰는 게 리듬과 부를 때의 뉘앙스인데, 디스코는 특히 리듬을 이해하고 그루브를 타며 부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방탄소년단 선배님들이 ‘Dynamite’로 너무 좋은 예시를 보여줘 디스코에 소년다운 목소리를 좀 더 더하는 것에 포커스를 맞췄어요.

그런 해석을 하는 데 공부했던 아티스트가 있나요?
태현:
 정국이 형이요. 저는 정국이 형이 정말 독보적인 보컬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다양한 스펙트럼을 표현할 수 있는 정국이 형의 노래를 들으면서 영감을 많이 받았어요. 그리고 춤도 저는 힘을 100% 줄 수 있으면 처음부터 끝까지 120%로 추는 타입이에요. 그게 연습생 때는 장점으로 피드백을 받았는데, 이번에 동작 하나하나를 강조하기보다 끌고 가는 멋이 중요하다는 걸 알았어요. 이제 와서 깨달은 거지만, 모든 노래가 그랬던 것 같아요. ‘잘한다’랑 ‘멋있다’가 다른데, 그게 뭔지 조금 알게 된 것 같아요.

팬들에게 특히 그 멋을 보여줄 부분이 있을까요?
태현:
 댄스 브레이크요. 코트하고 모자를 쓰는데, 소품을 쓸 때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방탄소년단 선배님들의 최근 콘서트에서 지민이 형이 ‘filter’하는 게 되게 멋있어서 많이 참고했어요. 힘 풀고, 내가 즐기고, 나는 힘들게 추지 않지만 멋있음.

멋이라는 게 뭘까요?
태현:
 사람 자체가 멋있으면 그 춤도 멋있어져요. 이런 모습은 연습량도 양이지만, 그런 사람이 되는 시간이 필요해요. 이번에 바로 소화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멋있는 사람이 되는 과정에 이번 안무와 곡이 도움이 된 것 같아요. 

타이틀 곡 스타일이 이전과 또 달라졌는데, 들었을 때 어떤 느낌이었어요?
태현:
새로웠어요. 앨범의 이야기도 ‘꿈의 장’에서 ‘minisode1'로 넘어오면서 달라졌고, 노래 부를 때도 감정을 담는 법이 달라지고요. 녹음할 때 웃으면서 부르는 것과 안 웃으면서 부르는 게 다르거든요. 이번엔 되게 웃으면서 노래를 많이 불렀어요.

타이틀 곡 제목이 긴 건 변하지 않았죠.(웃음)
태현:
사실 처음 들었던 제목은 더 길었어요.(웃음) 더 긴 제목을 봤을 때는 ‘아, 이거 좀 선을 넘었다.’ 싶었어요.(웃음) 연준이 형이 카톡으로 “제목 알려줄까?” 해서 “네.” 하고 잠깐 화장실에 갔다 왔는데, 연준이 형 카톡에 제목이 쭉 써 있다가 ‘……’로 뜨는 거예요. 미리보기가 안 돼서. ‘설마 이게…?’ 하고 카톡에 들어갔는데, 그 뒤로 더 제목이 있더라고요. 후에 A&R 미팅 할 때 물어보니까 제목은 미정이고 더 줄어들 거라고 하셨어요. 저는 줄어든 게 좋습니다.(웃음)

이번 앨범의 ‘Ghosting’하고 ‘Wishlist’ 작사에도 참여했어요.
태현:
제가 가사 작업을 할 때는 처음부터 끝까지 다 쓰는데 거기서 좋은 부분이 있으면 곡에 들어가게 돼요. 그런데 너무 운 좋게도 제가 쓴 가사가 두 곡 다 후렴구로 결정됐어요. 저희 회사에서 나오는 곡들의 소재가 너무 참신하다고 생각해요. ‘20cm’, ‘Poppin’ Star’, ‘간지러워’ 같은 곡들 전부 다요. 그래서 가사를 쓸 때 생각할 게 많아지고, 내용도 내용이지만 제가 잘 불러야 하잖아요. 그래서 음절에 차지게 잘 들어맞고, 다음 마디에 라임이 이어지는 걸 좋아해요.

‘Ghosting’에서 ‘한 순간 사라진 너, 사 사라진 / 희미한 유령처럼 사 사라진’ 같은 부분이 생각나네요.
태현:
그런 부분에서 음절에 맞게 넣는 게 힘들어요. 제가 표현하고 싶은 문장을 다 쓰고 싶은데, 음절은 ‘사라진 너’일 때, 네 글자 안에 모든 걸 다 넣어야 해서 그걸 찾는 게 어려워요.

‘Ghosting’의 내용이 인상적이에요. 바뀐 건 아무것도 없는데 SNS에서의 관계가 끊긴 거잖아요.
태현:
주변 친구들도 그런 일을 당하는 걸 많이 봤어요. 그런데 이게 슬프다기보다 되게 언짢다라는 기분일 것 같았어요. 그래서 ‘내가 이렇게 당하면 어떨까?’라고 생각하면서 썼어요. 저희 노래는 그렇게 또래 누군가가 느낄 감정들을 노래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노래나 뮤직비디오에서 그런 일들이 벌어지는 중요한 공간이 학교예요. 학교에서는 어떤 학생인가요?
태현:
“평범한 학생이었습니다.”라고 얘기는 못할 것 같아요. 특이한 학생이었어요.(웃음) 제가 봐도 되게 낯가림 없고, 능글능글하고, 선배든, 후배든, 선생님이든, 상관 안 하고 늘 재밌는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지금도 연락드리는 중학교 선생님이 계세요. 수학 선생님이요. 저는 그 선생님 수업을 들어본 적 없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학교 교문 앞에서 처음으로 인사를 드리게 됐는데, 그 ‘쌤’이 “나는 수학 선생님이다. 나중에 놀러와라.”라고 하신 거예요. 보통은 이게 그냥 하는 인사말인데 진짜 놀러갔어요. 그 뒤로 선생님과 친해졌죠. 제가 연습생 생활을 하다 보니 중학교 때만큼 공부를 많이 하진 못해요. 그래서 객관식은 답을 다 한 번호로 찍을 때도 있었고. 그런데 선생님한테 수학을 잘했다고 하니까 안 믿으시면서 “기말고사 때 내가 문제 내니까 보자.”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 됐나요?
태현:
객관식 문제는 그냥 다 한 번호로 찍고, 서술형만 완벽하게 써서 냈어요. 이걸 보여드리면 되겠다 싶어서 그렇게 냈는데 다음 날 늦게 일어나서 시험에 늦을 뻔한 거예요. 그런데 선생님한테 전화가 왔어요. 담임선생님은 감독관으로 들어가서 연락 못 드리는 상황인데, 그 선생님께서 “나, 너 서술형 푼 것 보고 칭찬해주려고 너네 반에 갔는데 없어서 전화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선생님하고 그렇게 친해지고 수학까지 잘하면 특이한 게 맞네요.(웃음) 그런데 꿈은 초등학생 때 마법사, 중학생 때 마술사였어요.
태현:
세 가지 이유예요. 첫 번째는 뭐가 됐든 사람들한테 행복을 주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두 번째는 제가 봤을 때 너무 신기했고. 세 번째는 말을 잘하고 싶었어요. 그게 제일 큰 이유인 것 같은데, 제가 생각한 직업들은 모두 다 말에 관련된 일이에요. 변호사도 되고 싶었고, 아이돌도 말을 잘해야 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마술사가 되려고 연습했던 게 도움이 많이 돼요. 마술도 화려한 기술을 멋있게 전달해야 기승전결이 생기면서 빵 터지니까요.

말이나 노래로 사람을 매혹시킬 때 기분이 어때요?
태현:
뿌듯하죠. 그리고 더 연구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제가 쓰는 어휘도 너무 한정적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전에 없는 말도 만들어보고요. 예를 들어 명사를 형용사로 쓴다든가 하는 식으로요. 어떤 곡을 생각한 느낌이 책상 같다고 하면 ‘책상스럽게’, 이렇게 얘기를 해요. 뻔하지 않게 생각하려고 하는데, 저만의 생각과 받아들이는 사람들 사이의 균형이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균형 하니까 생각나는데, 중학교까지 복싱을 했어요. 능력치에서 지성과 체력의 균형을 맞추는 건가요?(웃음)
태현:
그건 아니지만(웃음) 무슨 일을 하든 균형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가수 일을 하다가도 몸이나 마음 어느 한쪽이 아프면 활동을 할 수 없어요. 제가 권투를 배우던 체육관에 붙어 있든 세 글자가 있어요. ‘지덕체’. 자아가 형성되는 시기에 복싱을 접하고, 좋은 관장님을 만나서 마음을 잘 잡고 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됐어요.

왜 복싱이었나요?
태현:
가족 모두 수영을 했어요. 누나랑 저도 태어나자마자 영유아 수영부터 했어요. ‘아기 스포츠단’ 이런 거요. 그러다 놀이터 미끄럼틀에서 넘어지면서 턱이 찢어졌거든요. 몇 바늘 꿰맸더니 물에 닿으면 안 된대요. 그렇다고 운동을 쉬면 너무 많이 쉴 것 같아서, 친구 따라 학교 앞 복싱 체육관에 다녔어요.

그러다 가수에 끌리게 된 이유가 있었나요?
태현:
복싱 선수나 마술사도 되고 싶었지만 가수도 되고 싶었어요. 그걸 얘기하면 노래를 불러보라고 할까 봐 몰래 꿈꿔왔죠. 그러다 기회가 찾아와서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안 하고 후회하는 것보다 해보고 후회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서 오디션을 봤어요.

언제 재능이 있다는 걸 알았어요?
태현:
아니에요. 지금의 저는 정말, 정말 노력인 것 같아요. 저는 제가 노력하는 게 한계가 보이지 않아서 되게 재밌어요. 항상 1등하는 것도 재밌긴 한데, 수학 시험처럼 누군가 1등이 정해지는 일이란 건 결과가 명확하잖아요. 정답이 정해져 있는 게 매력인데, 반대로 예술이 어려운 건 정답이 없어서인 것 같고, 그래서 또 매력 있어요. 그리고 보컬 선생님이랑, 슬로우 래빗 PD님에게 늘 감사드려요. 선생님은 제가 음악과 노래에 흥미를 잃지 않게 항상 도와주셨고, 슬로우 래빗 PD님은 저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았어요. 그래서 PD님 기대에 부응을 한다는 마음이 저에게 되게 중요해요.

그렇게 노력해서 가장 어려웠다던 데뷔 평가를 통과했는데, 멤버들의 반응이 기억나요?
태현:
연준이 형은 울었고, 저는 누나한테 전화를 했어요. 제 일에 대해 아버지가 약간 반대하셨는데, 누나가 강력하게 얘기를 했죠. 기회가 하나 더 있는 애한테 뭐라도 시키자고. 제가 그런 누나의 기대를 이룰 수 있다는 생각에 데뷔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화했어요. 그러다 옆에 연준이 형한테 “어, 연준이 형 운다.” 이렇게 놀렸는데, 진짜 우는 거예요 갑자기 (웃음) 그래서 형이 정말 힘들었구나 싶었어요.
데뷔가 확정된 멤버들이 처음에 서로를 이해하는 건 어땠나요? 직접 공개한 MBTI에서 ESTP라면서 멤버들 중에 유일하게 ’T'타입이라고 했는데, 소통 방식이 다르지는 않았나요?
태현:
제가 S에 T가 붙어서, ‘이게 참, 어…’ 이렇게 표현해야 할 것 같은데, 되게 골때렸어요.(웃음) 감정형인 사람들과 사고형의 사람들이 당연하게 겪는 갈등과 문제들이 정말 저희 팀에 똑같이 생기더라고요. 저는 일에 효율을 따지고 뭔가 좋은 결과를 생각하는 편인데 나중에는, 가장 좋은 결과만이 무조건 맞는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됐어요.

휴닝카이 씨와는 어떻게 소통해 나갔나요? 같은 일이라도 해석하는 방식이 완전히 다를 듯싶어요.
태현:
처음에 맞춰 가기 제일 어려웠던 게 아마 휴닝이지 않을까 싶은데, 지금 와서는 제일 고맙고 믿고 가는 멤버가 휴닝이에요. 데뷔하고 나서 제가 지칠 때 감정적으로 힘이 되어주고 있어요.

서로 알아가는 과정에서 ‘이 멤버들이 우리 팀이구나.’ 하고 느껴졌던 특별한 순간들이 있었나요?
태현:
옛날에는 다섯 명이 있으면 한 명씩 모두가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게 아니더라고요. 현실에서 모두가 무엇이든 100을 다 할 수 없어요. 누군가는 어떤 부분에서 80이나 60을 하게 될 수도 있는데, 그럴 때 채워주는게 나머지 네 명이에요. 한 명이 아플 때, 넘어졌을 때 일으켜줄 수 있는 네 명이 있다는 걸 아는 순간마다 ‘이게 진정 팀이구나.’를 느꼈어요. 그리고 저희가 팀에 대해 보고 있는 시야가 겹치는 부분이 있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특히 이번 앨범은 준비하면서 저희가 보는 초점을 정확히 한 군데로 모은 느낌이에요. 컴백을 앞두고 팀 미팅을 하면서 저희의 고민에 대해 같이 얘기를 하면서 처음부터 잡고 간 게 무엇이었는지 다시 한 번 이야기하면서 서로의 진심을 꺼내놨어요.

그렇게 성장하면서 데뷔 평가를 받을 때보다 더 자신감이 생겼나요?
태현:
아직 그대로인 것 같아요. 아직 오래 활동한 것도 아니고, 지금 모아분들을 볼 수 없으니까요. 우리의 성장이 저희에게 보이지 않는 거죠.

코로나19 이후의 세상을 다룬 ‘날씨를 잃어버렸어’가 중요한 곡일 거라고 말하기도 했죠.
태현:
그게 지금 저희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모아분들을 만나는 것도, 공연도 모두 정지된 상황이니까요. 우리는 항상 무대에 서는 게 재밌고 행복하다고 얘기했어요. 그런데 그 무대는 모아분들 앞에 있었던 무대였더라고요.

팬들을 다시 만나게 되면 뭘 해주고 싶어요?
태현:
콘서트요. 코로나19 때문에 멤버들이 지치는 모습을 많이 봤거든요. 모아분들을 보지 못하는 영향이 너무 커요. 콘서트를 통해서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아직 만날 수 없는 팬들에게 추천할 만한 음악이나 영화가 있을까요?
태현:
음악은 오피셜히게단디즘(Official髭男dism)이라는 일본 밴드요. 노래를 너무 잘하고 가사가 철학적이에요. 영화는 ‘아메리칸 스나이퍼’인데, 스나이퍼에 대해 아군한테는 영웅이지만 적군한테는 악마라는 표현이 되게 아이러니했어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에 대해 전에 ‘반짝반짝’이라고 표현했어요. 지금은 뭐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태현:
팀.
글. 강명석
인터뷰. 강명석
비주얼 디렉터. 전유림
비주얼 크리에이티브팀. 이현주, 허지인(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사진. 김희준 / 김한나, 김수진, 양명준
헤어. 김승원
메이크업. 한아름
스타일리스트. 김규남
세트 디자인. 다락(최서윤 / 손예희, 김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