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훈은 고마움, 애정 그리고 긍정의 기운을 말하며 주변을 따뜻하게 물들인다. 더없이 타고난 아이돌의 해사한 미소와 또렷한 눈빛이 만들어낸 확신이다.
데뷔를 앞둔 요즘, 어떤 기분이에요?
지훈: 이제 막 콘텐츠들이 올라오잖아요. 떨리는 동시에 긴장되는 제 모습을 보니 슬슬 실감이 나요. 팬분들이 엄청 반겨주셔서 감동이었고, ‘연습할 때 꿈에만 그리던 순간이 나에게 왔구나.’ 싶었어요.
주변에서도 많이 응원해줬을 것 같아요.
지훈: 가족들은 “너 진짜 데뷔하나 봐! 우리가 좀 더 실감이 나!” 하고, 주변에서도 “너가 왜 여기에 있지?”라며 저보다 더 기뻐해줬어요. 제가 누나가 있는데 티키타카도 잘되고 엄청 친하거든요. 누나가 “엄마 아빠도 맨날 네 얘기를 하는데, 이제 유튜브에도 네가 떠서 숨 쉴 틈이 없다.”더라고요.(웃음) 그래도 응원은 엄청 해줘요.
위버스에 첫 글을 올리며 “춤 노래 모두 사랑하고 특히 춤을 정말 좋아한다.”고 소개했어요.
지훈: 춤은 저에게 빼놓을 수 없는 존재라 생각해요. 제가 정신차려 보니 쇼핑을 할 때도 춤출 때 입을 옷, 춤출 때 신는 신발이라고 전제 조건을 붙이더라고요. ‘내가 춤을 지독하게 사랑하는구나.’ 느꼈어요. 춤출 때가 가장 행복하고 솔직해지는 순간인 것 같아요.
춤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어요?
지훈: 어릴 때 “춤출 사람?” 하면 바로 손들던 사람이 접니다.(웃음) 일단 춤을 너무너무 사랑하는 아이였고, 춤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에 매력을 느꼈어요. 그래서 현대무용이나 무용 심리 치료도 알아봤는데, 그런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람이 되려면 기본이 필수라 생각해서, 중학교 2학년 때 무작정 힙합 베이스의 코레오 수업을 찾아다니고 연습했어요. 춤과 노래를 좋아하고 계속 하고 싶은데, 그걸 객관적으로 평가받을 수 없어서 고민하던 중 오디션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결과에 따라 지금보다는 덜 막연하겠다 싶어, 직접 준비한 곡과 안무로 무작정 오디션을 봤는데 그게 연습생의 시작점이 됐어요. 춤추는 게 행복해서 그런 순간을 더 만들고 싶었고, ‘내가 어느 길로 가야지.’ 이런 것보다는 당시의 감정과 행복도가 중요했거든요. 물론 주어진 기회를 잡기 위해서 애도 썼고, 감사하게도 운이 좋아 이 길로 오게 됐어요.
어떻게 보면 쉽지 않은 선택일 수 있는데, 부모님께서 어떤 반응이셨어요?
지훈: 오히려 지지해주셨어요. “그래, 네가 해본다면 한 번 해봐.” 하시면서, “하지만 꼭 최선을 다 해봐. 네가 후회하지 않을 만큼.”이라고 해주셨거든요. 저는 모든 일을 할 때 그 얘기를 꼭 기억하는 것 같아요.
스스로 느끼기에 지훈 씨의 춤은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어요?
지훈: 넓은 스펙트럼이요. 다양한 스타일을 저만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많이 상상하고 연구했거든요. 같은 안무에도 내 것을 추가하려는 노력을 하다 보니, 조금씩 저만의 스타일을 얻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춤을 시작한 계기가 ‘표현’이다 보니, 표현력이 섬세한 현대무용에도 매력을 느꼈고요. 춤출 때 선에 집중하는 편이라 저와 잘 맞지 않나 생각해요. 어릴 때는 감사하게도 약간씩 잘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웃음) 이제 보니 지금도 부족하지만 그때는 더 부족했더라고요. 이제 알게 됐는데 당시의 칭찬은 “나이에 비해서”라는 전제가 생략된 거였죠. 그래서 요즘은 ‘그냥 잘하는 한지훈’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으면서, TWS라는 팀에 맞는 퍼포먼스를 소화하는 건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지훈: 지금도 고민 중이고 계속 공부해야 하는 점인 것 같아요. 어느 선까지 나를 표현할지, 어디까지 맞출지 어려워요. 그런데 그걸 해결해 나가는 게 성장이고 매력이더라고요. 단체 안무도 재밌고, 함께하는 멤버가 TWS여서 더 매력으로 다가왔어요. 무엇보다 첫 앨범은 돌아오지 않을 기회인데, “이게 우리야!” 하고 최선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사실 멤버들이 그냥 서 있기만 해도 저희 곡이 들려오는 기분인데요.(웃음) 선공개 곡 ‘Oh Mymy : 7s’는 “7초만으로 충분해”라는 가사처럼 자신감 있고, ‘얘네가 TWS구나.’ 확실히 알리고 싶었어요.
타이틀 곡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는 그런 자신감과 청량한 무드가 더욱 묻어나와요.
지훈: 저희 곡이 청량하고, 짜릿하고, 친구가 되고 싶은 마음을 담아서, ‘친구랑 가는 놀이터’, ‘학교’, ‘탄산처럼 팡 터지는’ 이미지를 몸소 표현하고자 노력했어요. 앨범의 곡들이 다 밝은데 똑같으면 안 되니까 녹음하면서 어려웠던 것 같아요. ‘이 곡은 어떻게 웃어야 하지?’, ‘어떻게 표현하지?’ 이렇게요.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는 곡의 기승전결에 따라 느낌과 감정이 다른데, 2절의 랩에서는 ‘쿨’한 캐릭터를 데려와야 하더라고요. 시작할 때 신유 형의 랩처럼 뭔가 어깨 쫙 피고, 뒤로 누워 있는 캐릭터가 떠올랐어요.(웃음)
지훈 씨가 조금 더 본인답게 녹음한 곡은 뭐였나요?
지훈: ‘first hooky’가 조금 더 편했고 욕심도 냈어요. 도입부를 어떻게 해야 트렌디하게 나올 수 있을지 고민했는데, 제가 해왔던 것과 가까워서 더 쉽게 접근했어요. 조금 투박하거나, 발음을 ‘잘근잘근’ 씹어주는 게 저답게 표현된 것 같아요.
지훈 씨 파트에 “나는 타고난 ‘I’”라는 가사가 있잖아요. MBTI가 소위 내향형인 ‘I’인데, 공감된 부분도 있었나요?(웃음)
지훈: 처음에는 ‘I’를 ‘(어린) 아이’로 들어서, ‘나는 전혀 타고난 게 없다 생각했는데, 왜 이런 가사가 있지?’ 했는데 MBTI 얘기더라고요.(웃음) 보자마자 ‘나를 위한 가사구나.’ 싶어서 잘 소화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저 되게 타고난 ‘I’였거든요.
노래가 ‘I’의 ‘E’적인 일탈이라는 주제인데, 혹시 그런 경험도 있었어요?
지훈: 한 중학교 3학년에서 고등학교 1학년 때쯤, 연습을 마쳤는데 너무 아쉬운 거예요. 좀 새로운 걸 많이 느껴봐야겠다 싶어서, 외부 연습실을 따로 예약해 연습을 한 번 더 했어요.(웃음)
아니, 그게 일탈이었어요?(웃음)
지훈: 큰 용기를 냈던 거라서(웃음) 굉장히 좋았습니다. “이건 꼭 내가 오늘 뿌시고 간다.” 이러면서 연습실을 나왔거든요.
그런 지훈 씨에게 혹시 춤 말고도 좋아하는 게 있나요?
지훈: 시간이 많이 나지 않아서 어렵긴 한데, 취미로 종종 기타를 쳐요. 좋아하는 노래인데 코드를 모르면, 코드를 피아노로 딴 다음에 그걸 따라서 치는 편이에요. 요즘 일렉 기타도 치는데 오른쪽 손을 피크로 어떻게 할지 모르겠어서 너무 어렵더라고요. 춤추거나 노래할 때와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타를 좋아하게 됐어요. 나중에 꼭 보여드리고 싶어요.(웃음)
무엇을 하든 연습에는 진심인 것 같은데,(웃음) 그러다 지치는 순간이 오면 어떻게 버티는 편이었어요?
지훈: 진짜 다행인 게 제가 연습하는 걸 너무 좋아하고, 노래와 춤을 좋아해서 연습생 생활도 잘 맞았어요. 물론 춤이나 노래는 계단처럼 성장하니까 한 번 늘면 일직선 상태여서 어려웠거든요. 그럴 때마다 선생님들이 “너를 믿어야 돼. 아니면 너를 가르치고, 너를 믿는 나를 믿어봐.”라고 하셔서, “믿겠습니다!” 했죠.(웃음) 덕분에 잘 극복할 수 있었어요. 저는 목표치를 길게 잡으면 조급해져서 오히려 ‘월말 평가 잘 보기’처럼 눈앞에 있는 걸 잘 해내자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보니 좋은 기회들이 많이 왔고, 감사하게도 주변에 좋은 분들이 계셔서 잘 적응할 수 있었고요.
지훈 씨의 말을 듣다 보면, 주변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이 묻어나요.
지훈: 맞아요. 모두가 그렇겠지만 이 길을 오면서 힘든 일들이 있었을 텐데, 저는 주변 사람들 덕분에 그걸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사실 제 노력만 있다고 되는 건 아니거든요. 정말 복인 게, 힘들 때마다 주변에 감사한 분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제 원동력이 주변 사람들, 스태프분들인 것 같아요.
그런 연습 생활 끝에 데뷔가 확정됐을 때 기분도 남달라겠어요.
지훈: 너무너무 깜짝 놀랐어요. 데뷔를 위한 평가 준비를 했지만 기대는 많이 안 했어요. 그런데 하다 보니 멤버들에게 정이 가고 놓치면 안 되겠다 싶어서, 어느 때보다 열정적으로 임하게 됐거든요. 그런 순간들이 스치며 행복해서 눈물이 났던 것 같아요. TWS에 합류하고 난 다음 되게 행복하게 지냈어요.
‘TWS (투어스) FIRST TIME : 05 : JIHOON’ 영상을 찍을 때 유독 생각났겠어요.
지훈: 구성안을 받았는데 한 번쯤 느껴본 감정이라 되게 와닿았어요. 제 이야기를 잘 담아주시고 캐릭터의 감정을 잘 적어주셔서 준비해주신 분들께 너무 감동했어요. ‘무조건 잘 소화해야겠다.’고 생각했고요. 그렁그렁한 눈매를 보여주고 싶어서 촬영하는 동안 눈을 덜 깜빡였어요.(웃음)
지훈 씨가 멤버들을 만나는 순간을 담은 영상인데, 실제 ‘첫 만남’은 어땠어요?
지훈: 굉장히 잊혀지지가 않아요. 저만 타고난 ‘I’인 줄 알았는데, 멤버들도 타고난 ‘I’더라고요. 모두 다 손을 공손히 모으고 90도로 인사했던 기억이 나요. 사실 TWS에 제가 마지막으로 합류했거든요. 멤버들이 연습 중일 때 갑자기 인사를 하게 됐는데, 다들 잘생겨서 당황스럽고(웃음) 서로 놀랐어요. 일단 도훈이 형은 무표정일 때 차가울 줄 알았는데 웃으니까 180도 다르더라고요. 영재 형이랑 경민이는 저를 보고 둘 다 턱을 딱 떨어뜨리고 놀랐던 게 기억나요. 신유 형은 ‘어떻게 비율이 저럴 수 있지?’(웃음) 생각했고, 한진이는 눈이 맑고 초롱초롱해서 위에 조명이 하나 더 있는 줄 알았어요. 귀엽고 짜릿한 첫 만남이었습니다.
“타고난 ‘I’”들의 만남은 어떻게 극복했어요?
지훈: 어색해하면서도 괜히 질문 한 번 더 하고, 서로를 위해 노력한 게 느껴졌어요. ‘방금 저 질문은 나를 위해 해준 질문이다.’ 이런 게 저희 성격상 티가 나요.(웃음) 사실 처음에 영재 형이랑 너무 친해지고 싶은 거예요. 춤을 좋아한다고 들어서 진짜 한 서른 번 고민하고 영재 형한테 “혹시 좋아하는 안무 스타일 있으세요?” 물어봤거든요. 그런데 대답이 “어? 아니, 없는데요?” 이래서 “앗, 죄송해요.” 하고는 ‘큰일났다. 어떡하지? 내가 고민한 게 먹히지 않았어!’ 이러고.(웃음) 또 어떤 질문을 할까 생각하며 출근했던 게 기억나요.
그런 어색함의 시간을 지나온 지금은 어때요?(웃음)
지훈: 다들 각각 달라서 매력 있고 한결같이 재밌어요. 진지한 이야기도 두루두루 들어주고요. 영재 형은 사람이 부드러워서 힘든 게 있을 때 찾게 되고, 함께할 때 성장이 있는 형 같아요. 도훈이 형은 장난기가 넘치고 ‘E’ 같아서 ‘I’라고 했을 때 깜짝 놀랐어요. 신유 형은 형의 부담감이 덜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임하고요. 한진이랑은 저와 나이도, MBTI도 같아서 엄청 잘 맞고 비슷하다 싶었어요. 배려심도, 생각도 깊고 양보도 잘 해주거든요. 그리고 저희가 막내한테 장난을 많이 치는데, 경민이는 다 받아주고 연습할 때 분위기도 끌어올려줘서 고맙고요. 경민이는 형들에게 먼저 잘 물어보기도 하고, 새로운 걸 배워 나가는 모습이 엄청 대견하고 빛나요. 저는 ‘형’의 성향과 잘 맞다고 생각해서 형이 되고 싶었는데, 웬걸 경민이가 막내 역할을 너무 잘해줘서요. ‘더 좋은 형이 되어야지.’ 다짐하게 됐어요. 그리고 경민이가 숙소에서 맨날 자기 전에 방을 한 번씩 다 들르거든요? 그래서 경민이 얼굴을 항상 꼭 보고 자요.(웃음)
다 같이 사는 숙소 생활에는 좀 적응이 되었어요?
지훈: 네, 저는 도훈이 형이랑 룸메이트인데, 형이 성격상 솔직해서 저도 편하고 거리낌 없이 잘 지내고 있어요. 저희가 규칙도 있는데 주로 숙소의 청결함을 위해 지키는 것들이에요. ‘들어오면 꼭 손발 닦고 시작하자.’부터 다양한 것들이 있는데요. 사실 다 생활 패턴이 비슷해서 딱히 배려해줄 것도 없이 잘 맞았어요.
지훈 씨 MBTI가 소위 계획형으로 알려진 ‘J’인데, 멤버들과의 일상에서 체감한 적이 있나요?
지훈: 사실 제가 원래 ‘P’였는데 ‘J’로 바뀌어서 ‘J’ 중에서는 ‘P’ 같아요. 연습생 때 일정이 너무 빽빽했던 적이 있어서 계획을 짜게 됐는데 해보니 괜찮더라고요. 그러고 검사를 했더니 ‘J’가 나왔어요.(웃음) 예전에 쉬는 날 저희끼리 놀이공원을 갔는데, 전날 밤까지 티켓 예매했다는 얘기가 없는 거예요. 불안해서 “혹시 다들 예매를 하셨나요?” 했더니 영재 형만 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결제하고 멤버들이 돈을 보내준 적이 있어요.(웃음)
MBTI를 떠나 지훈 씨가 멤버들에 대해 갖고 있는 섬세함이 느껴져요.(웃음)
지훈: 저는 연습할 때도 비타민 같은 존재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저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는 게 꿈이거든요. 그래서 우리 가장 소중한 멤버들에게도 힘이 됐으면 좋겠어요. 우리 멤버들이 별것 아닌데도 “너 진짜 잘한다.”는 얘기를 많이 해줘요. 그 한마디가 당연한 게 아니라 생각하는데, 그 덕에 힘을 얻고 ‘우리 팀을 위해서 더 잘해야지.’ 하며 열심히 임할 수 있어요. 서로가 배려해주니까 항상 애틋하고 따뜻해요.
긴 시간을 거쳐 데뷔를 하게 됐잖아요. 지훈 씨에게 팀으로 데뷔한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요?
지훈: 팀으로 데뷔하는 건 너무 감사한 일인데, 그 팀이 TWS가 아니었다면 아마 다른 일을 하고 있을지 모를 정도로, TWS여서 너무 감사해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픈 마음과 자신감이 생기고요. 그만큼 앞으로의 나날들이 기대되고 즐거울 것 같아요.
이제 곧 만나게 될 팬들에게 지훈 씨는 어떤 존재가 되고 싶나요?
지훈: 실제로 뵙게 된다는 사실만으로 벅차고 기뻐요. 열정적인 사람으로 보였으면 좋겠고, 많은 분들께 행복을 주고 싶어요. 팬분들이 제 곁에 있듯, 저 또한 팬분들 곁에 있어주고 싶고요. 매번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며 지치는 분들이 많잖아요. 저로 인해 조금이라도 하루가 행복해진다면 너무 영광이고 감사하겠다는 생각을 해서요. 그런 존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결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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