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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최연주
사진 출처. 이서연 인스타그램

프로미스나인 이서연은 보컬리스트이자 퍼포머로서 최근 자신의 역량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너는 나 나는 너’ 커버 영상은 조회 수가 500만 회를 넘기며(2월 19일 기준) 첫 솔로 음원을 발매하는 계기가 됐다. 또한 그는 ‘복면가왕’ 판정단 윤상의 말처럼 제3라운드 경연에서 댄스 곡을 선보이며 찬사를 받았고, 최근에는 프로미스나인의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치르며 무대 위에서 자신의 종합적인 능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아이돌은 다방면의 재능이 필요한 직업”이라 말할 만큼 노래와 춤은 물론 다방면의 재능에 노력을 더하는 서연이 올라운더 아이돌로서 자신을 증명해온 시간들을 짚어보았다.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보컬리스트

연습실에서 편하게 노래를 부르는 모습부터 멤버 지원과의 듀엣까지, 서연은 데뷔 초부터 꾸준히 자신의 보컬을 활용해 다양한 ‘[fl▶ylist]’ 곡들을 선보였다. 특히 ‘너는 나 나는 너’는 본인이 밝힌 바와 같이 커버 영상을 올릴 때는 “날것”의 느낌을 잘 살린 보컬을, 이후 발매된 음원에서는 보다 정교한 보컬 디렉팅을 거쳐 “굉장히 다른 느낌”의 보컬을 선보이며 자신이 가진 여러 매력과 가능성을 알린다. ‘리무진서비스’에서 서연이 준비한 ‘난 너 없이’와 ‘사랑했나봐’는 호스트 이무진의 말처럼 “완전 의외의 선곡”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서연은 평소 “무드 있는 스타일”뿐만 아니라 “페스티벌 록 음악”과 “밴드 사운드”에도 많은 관심이 있고, ‘주간아이돌’에서 ‘홀로’를 커버하며 밝힌 것처럼 아직까지 보여주지 않은 성격의 곡들에 도전하고자 하는 보컬리스트다. 또한 서연은 ‘And July’와 ‘돌아오지마’에서 듀엣 곡을 무리 없이 소화하고,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노래를 부르는 ‘복면가왕’에서는 블랙핑크 4명의 ‘불장난’ 무대를 혼자 채운다. 당시 판정단 석에 있던, 블랙핑크의 소속사이기도 한 YG 엔터테인먼트의 아티스트들이 서연의 목소리가 가진 특색을 바로 알아차리고, 체리블렛의 보라가 정체를 추리해낼 만큼 서연의 보컬은 자신만의 뚜렷한 색을 갖추기도 했다. ‘복면가왕’ 판정단의 코멘트와 같이 “힘을 쭉 빼고 졸린 듯한 목소리로 툭툭 던지”는 듯하지만 “철자법도 잘 맞고, 띄어쓰기도 잘 맞고, 특수문자까지” 정확하게 지키며 안정적으로 노래를 부르며 “한 무대를 완성도” 있게 이끌어갈 수 있는 실력과 경연이라는 특수한 무대에서도 “굉장히 무대 경험이 많고 나이가 어느 정도 있겠다 싶”을 정도로 넘치는 여유가 있는 것이 서연의 노래다. 

무대 위와 아래, 모든 곳의 퍼포머

서연은 자타가 공인하는 팀의 메인 댄서이다. ‘리무진서비스’에서는 스스로를 “(노래, 랩, 춤을) 다 잘해요.”라고 평가하는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불후의 명곡’ 중 ‘선택’ 무대 영상에서 그를 센터로 한 댄스 퍼포먼스는 ‘가장 많이 다시 본 장면’이 되었고, ‘다시 만난 세계’와 ‘소원을 말해봐’에서 그가 맡은 댄스 브레이크 파트는 프로미스나인의 팬덤 플로버에게 아직까지도 회자될 만큼 큰 사랑을 받는다. 멤버 지헌은 ‘2023 뮤직뱅크 글로벌 페스티벌’에서 댄스 브레이크의 포문을 여는 서연의 솔로를 최애 파트로 뽑기도 했다. 프로미스나인이 위버스 매거진을 통해 첫 단독 콘서트 ‘LOVE FROM.’에 대한 소감을 밝힐 때 “입을 모아 서연의 피드백에 고마움을 느낀다고 언급”했을 만큼, 서연은 퍼포머로서도 멤버들에게 큰 신뢰를 받고 있다. 

 

뛰어난 퍼포머로서 그의 능력치는 무대 아래에서도 빛을 발한다. ‘달려라방탄’, ‘첫 눈’과 같은 최신 유행 챌린지, 라이브하는 모습을 담은 ‘에피소드’ 챌린지 등을 업로드하며 플로버의 환호를 이끌어내기도 한 서연은 트렌드를 파악하고 이에 맞춰 자신의 실력을 선보이는 데에 명민한 감각이 있다. ‘출장십오야 x 하이브 야유회 랜덤 플레이 댄스’에서 우승을 한 데는 이유가 있다. 그만큼 그는 빠르게 안무를 습득하는 것은 물론, K-팝 안무에 대해 애정과 노력을 기울인다.

자체 제작 아이돌

데뷔 직후부터 작사와 작곡에 대한 욕심을 꾸준히 보여준 서연은 정규 앨범에 자신과 멤버들의 곡을 채우고 싶다는 목표를 프로미스나인 정규 1집 ‘Unlock My World’에 ‘My Night Routine’과 ‘눈맞춤’을 수록하며 이루었다. 또한 프로미스나인의 미니 3집 ‘My Little Society’ 수록 곡 ‘별의 밤’은 컴백 직전의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면서도 “4일이라는 시간” 동안 “하루에 한 곡”씩을 완성하기도 했다. ‘서연의 작곡 일지에 따르면 그는 곡 쓰는 연습을 위해 약 3개월 동안 7개의 곡을 완성하는 미션을 성공하기도 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뒤에는 시간에 엄격한 기준을 두는 대신 곡 만들기에 필요한 키워드나 아이디어를 독서 등에서 찾는 등 다양한 통로를 통해 영감을 얻는 것을 중요시 한다. 멤버들의 감성을 자극하며 “더 열심히 불러야겠다.”, “내가 감정을 실어줘야겠다.”는 책임감과 “큰 애정”을 갖게 만드는 특유의 감수성이 나올 수 있는 배경이다. 서연은 ‘별의 밤’을 스스로가 지치고 힘들었을 때, 외롭고 지친 사람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줄 수 있는 노래를 만들고 싶은 마음으로 썼다고 한다. 이 때문인지 ‘별의 밤’은 특히 멤버들과 플로버에게 프로미스나인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만드는 곡이 되었다. 첫 단독 콘서트의 추억을 떠올리며 ‘Unlock My World’의 수록 곡 ‘눈맞춤’을 작사한데서 알 수 있듯, 서연은 자신의 이야기를 곡에 담아 그만의 감수성이 도드라지는 곡들을 만들어낸다. 

멤버들의 능력을 끌어내는 법

서연의 능력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할 때 더욱 시너지를 낸다. 프로미스나인의 안무 연습 비하인드 영상에서는 그가 안무 및 동선 정리를 하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고, ‘‘#menow’ 녹음 비하인드’ 영상에서는 디렉팅을 명확하게 이해하며 프로듀서와 의견을 나눈다. 서연은 ‘리무진서비스’에서 언급한 것처럼 화음 넣는 것을 좋아하기에 이를 잘 보여줄 수 있는 선곡을 하고, ‘잇츠라이브’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커버와 같이 다른 멤버들의 파트에도 화음을 더하며 곡을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또한 위버스 매거진 인터뷰에서, 서연은 프로미스나인을 누구보다 잘 아는 한 멤버로서, 미리 ‘파트를 속으로 정해’가면서 멤버들 개인에게 더 어울리는 성격으로 곡을 만들고자 한다는 사실을 함께 알 수 있다. ‘서연의 두 번째 작곡 일지(with 지원, 지선)’와 ‘‘Hush Hush’ 녹음 비하인드’ 속 모습들처럼, 서연과 멤버들은 서로이기에 더욱 솔직하게, 즉각적으로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곡 작업과 녹음을 진행한다. 보다 좋은 결과물을 위해 모두가 자발적으로 “다시 해볼게요.”를 쉼 없이 외치기도 한다. 

 

특히 서연은 프로미스나인의 첫 단독 콘서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리허설부터 콘서트 기간까지 일주일 내내 무대를 모니터하며 한 장면 한 장면 캡처한 후 개선점을 정리해 멤버들에게 피드백’을 했다. 또한 멤버들이 지적한다고 느끼거나 지칠까 봐 걱정”하는 배려의 마음도 잊지 않는다. 멤버 지원과 채영, 지헌은 위버스 라이브에서 평소 “상대방의 말을 많이 들어주는 편”인 서연이기에 더욱 쉽지 않았을 중요한 일을 앞장 서서 맡아준 그에게 “너무 고마운” 마음을 그리고 덕분에 “더 열심히” 할 수 있었음을 밝혔다. 두 번째 단독 콘서트 현장에서는 멤버들과 플로버가 함께 이러한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올라운더 아이돌

2018년 1월 24일에 데뷔, 활동한 지 만 7년이 된 서연은 이보다 더 긴 기간을 연습생으로 살았다. 연습생 시절 초반은 “극기 훈련마냥”, 부끄러워도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할 수 있도록 북서울꿈의숲을 뛰어다니며 보컬 연습을 했을 만큼 고된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아이돌이라는 직업을 추천”하며 언제나 “노래 부르고 춤을 추는 게 제일 좋았다.”고 할 만큼 서연은 자신의 일을 사랑한다. 그가 노래와 춤은 물론 작사, 작곡 그리고 멤버들과의 협업에 이르기까지 일에 필요한 모든 역량을 키운 것은 그 애정으로부터 시작된 일이다. 그리고 서연은 첫 단독 콘서트에서 멤버 지원과 함께 작업한 곡인 ‘Hush Hush’를 올리며 “‘내 노래’에 대한 애착이 더 강해”졌고, “가장 지키고 싶은 것”을 묻는 질문에 “무대 완성도를 높”여 “멤버 한 명 한 명이 다 실력 있다는 걸 부각시키고 싶”다고 말할 만큼 무대와 멤버들에 대한 사랑을 말한다. “아이돌은 다방면의 재능이 필요한 직업”이라는 서연의 말은, 자신을 증명하기 위한 다방면의 노력을 함의하는 문장이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그가 첫 단독 콘서트의 추억을 떠올리며 작사한 곡 ‘눈맞춤’은, 두 번째 단독 콘서트의 앙코르 곡이 되었다.

 

그런 서연에게 “팬과 마주하는 시간”은, “에너지를 얻고 앨범을 만드는 동력”이 된다. 그는 위버스 매거진 인터뷰를 통해 플로버에게 ‘좋은 노래’를 많이 들려주고 싶고, 자주 소통하고 싶고, 제일 많은 걸 공유해주고 싶다는 진심을 고백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 현장에서 멤버들과 플로버가 외치는 “서연아, 고생했어.”라는 위로에, 서연은 데뷔 후 처음으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멤버들, 플로버 그리고 자기 자신과의 약속이, 서연이 올라운더 아이돌로서 꾸준하게 도전하고 성장할 수 있는 이유가 되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