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서성덕(대중음악 평론가)
사진 출처Lauv 유튜브
00:00 00:00
POWERED BY  
tts logo

K-팝의 성장과 함께 한국 음악 시장이 자국 아티스트 중심이라는 평판은 사실이다. 스트리밍 서비스의 재생 순위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 사랑받는 팝스타라는 분류도 꾸준히 실재한다. 이 리그에서 최근 몇 년 간 급부상한 아티스트로 라우브(Lauv)는 어떨까? 그는 지난해 8월 서울 KSPO DOME에서 단독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그리고 바로 올해 ‘서울재즈페스티벌’에서는 5월 31일과 6월 2일, 이틀에 걸쳐 각기 다른 구성으로 헤드라이너를 맡는다. 공연에 앞서, 이미 한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할 그의 노래들과 함께, 라우브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The Other’ (2015)
라우브 혹은 아리 스태프랜스 레프(Ari Staprans Leff)는 10대 시절부터 작곡과 연주를 시작하며 음악 활동을 꿈꿨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가수보다는 프로듀서로서의 경력을 노리고 뉴욕대(NYU)에서 뮤직 테크놀로지를 전공한다. 하지만 2014년 여름, 지독한 이별을 겪고 새로운 노래를 만드는 일에 집중한 결과가 새로운 프로젝트 라우브의 시작이다. ‘The Other’는 2015년 5월에 나온 데뷔 곡이다. 음악 블로그에 처음으로 업로드되고, 배우 클로이 모레츠가 당시 트위터 포스팅으로 추천하는 등 틱톡이 없던 시절의 바이럴을 올라탄 노래는 결국 사운드클라우드와 유튜브 히트작이 되었다.

‘Boys’ (2017)
‘The Other’ 성공에도 불구하고 라우브는 대학을 끝까지 다니고 졸업하기로 했다. 그사이 개인적인 창작 외에도 다른 아티스트를 위한 곡 쓰기를 병행한다. 이 시기에 그가 참여한 대표작이라면 치트 코즈의 ‘No Promises (Feat. Demi Lovato)’와 찰리 XCX의 ‘Boys’다. 특히 ‘Boys’는 2017년 각 음악 매체가 발표한 올해의 노래 리스트에 빠지지 않은 명곡이다. 제목처럼 70명 이상의 유명 인사가 참여한 뮤직 비디오도 볼거리다.

‘I Like Me Better’ (2017)
‘I Like Me Better’는 라우브의 첫 글로벌 히트 곡이다. 그의 가벼운 일렉트로팝 장기가 돋보인다. 발매 이후 호주와 유럽 지역에서 먼저 인기를 얻고, 미국에서도 차트를 차근차근 올라갔다. 결국 2018년 2월 빌보드 핫 100 96위로 진입하여, 최고 27위까지 올랐다. 이 무렵 그는 스포티파이에서 누적 스트리밍 10억 회를 달성하고, 빌보드의 이머징 아티스트 차트에서 13주간 1위에 오른다. 이머징 아티스트 차트는 아티스트 100과 동일한 기준을 사용하지만, 핫 100이나 빌보드 200의 25위 이내에 진입한 적이 없는 신진 아티스트만을 대상으로 한다.

‘Paris in the Rain’ (2017)
2018년 라우브는 데뷔 이래로 발표한 노래와 미발표 곡을 모아 컴필레이션 ‘I met you when I was 18. (the playlist)’을 공개한다. 아티스트 본인은 이를 앨범 대신 ‘플레이리스트’로 부른다. 그중 ‘Paris in the Rain’은 한국에서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은 트랙이다. 5월 31일 ‘서울재즈페스티벌’ 무대는 바로 ‘I met you when I was 18. (the playlist)’ 수록 곡 17개를 모두 연주하는 특별 공연이다. 라우브의 초기 팬들에게 이만한 선물이 있을까?

‘I’m so tired…’ (2019)
한동안 공연에 집중하던 라우브는 2019년 초부터 집중적으로 신곡을 공개하기 시작하고, 이 시기의 노래들은 공식 데뷔 앨범 ‘~how i’m feeling~’으로 엮였다. 당시 라우브는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을 진행했다. 그중 앤 마리가 참여하고 넷플릭스 ‘루머의 루머의 루머’ 시즌 3에 삽입되었던 ‘****, i’m Lonely (feat. Anne-Marie)’, 레이니와 함께한 ‘Mean It’은 전 세계적인 반응을 얻은 바 있다. 물론 방탄소년단이 참여한 ‘Who (Feat. BTS)’도 큰 화제가 되었다. 특히 앨범에서 가장 먼저 공개되었던 ‘I’m so tired…’는 트로이 시반과의 협업으로 두 아티스트 모두에게 대표 곡이 되었다.

‘Steal The Show’ (2023)
2022년 라우브는 두 번째 앨범 ‘All 4 Nothing’으로 돌아온다. ‘All 4 Nothing (I’m So In Love)’ 같은 트랙이 인기를 얻고, 북미 전역에서 두 달간 투어를 연다. 이듬해에는 일본, 한국, 중국, 필리핀 등 아시아 공연을 한다. 마침 2023년 봄, 픽사의 애니메이션 ‘엘리멘탈’이 개봉하고 주제곡 ‘Steal The Show’가 큰 인기를 얻는다. 이 노래는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시리즈의 ‘Let It Go’나 ‘Into The Unknown’을 제외하면, 팝 애니메이션 주제곡이 한국 차트의 정상권까지 오른 보기 드문 사례다. 

‘Love U Like That’ (2023)
2023년 여름, 아시아 공연 도중 발표한 싱글이다. 라우브는 같은 해 11월, AI를 이용하여 이 노래의 한국어 버전을 만들었다. 보이그룹 유키스 출신 케빈 우의 도움으로 한국어 가사를 쓰고, AI가 라우브의 목소리를 흉내 냈다. 빌보드는 라우브와의 인터뷰에서 왜 한국어를 택했는지 물었다. 라우브는 지금까지 가장 큰 공연을 연 한국을 소중히 생각하고 있으며, 한국 팬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서울재즈페스티벌’의 두 번째 공연은 스페셜 게스트를 강조하고 있다. 서울에서 라우브가 직접 부르는 한국어 버전을 들을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Copyright ⓒ Weverse Magazine.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