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소설을 음악으로 만드는 유닛’ 요아소비가 2024년 6월 15일 ‘2024 위버스콘 페스티벌’ 출연으로 다시 한국을 찾는다. 지난 12월에 단독 내한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뒤 반년만의 재방문이다. 2019년에 ‘밤을 달리다(夜に駆ける)’로 데뷔한 이래 쉼 없이 달려왔다. 2024년에는 아시아 투어, 일본에서의 라이브 하우스 투어, 미국에서의 페스티벌 출연과 단독 공연 등 수많은 공연을 해왔던 요아소비. 그만큼 그들의 라이브에는 열정과 에너지가 가득하다.
요아소비의 내한에 앞서 다시금 그들의 발자취를 돌아보자. 신나게 ‘떼창’을 즐기려면 예습, 복습을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데,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얼마 없으니까. 많이들 알고 있을 대표 곡은 물론이고 가장 최근에 낸 신곡 라이브 그리고 요아소비의 시작까지 이 리스트에 모두 담았다.
アイドル, YOASOBI ARENA TOUR 2023 ‘電光石火’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요아소비의 히트 곡, ‘아이돌(アイドル)’이다. 그중에서도 2023년 4월부터 6월까지의 아레나 투어 중, 6월 4일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앙코르로 부른 무대 영상을 가져와봤다. 약 1만 9,000명의 관중들 앞에서 에너지를 쏟아내는 요아소비의 매력적인 모습이 잘 담겨져 있다. 앞서 16곡을 모두 소화한 뒤인데도 안정적인 라이브를 선보이는 이쿠라(ikura)와 그의 뒤에서 여러 악기를 넘나들며 충실히 그리고 열정적으로 퍼포먼스하는 아야세(Ayase)가 인상적이다. 밝고 귀여운 멜로디 파트에서 어둡고 딱딱한 랩 파트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부분의 연출에 주목해보자.
群青, YOASOBI ASIA TOUR 2023-2024 LIVE IN SEOUL KOREA
지난 2023년 12월 17일, 첫 내한 콘서트에서 요아소비가 선보인 ‘군청(群青)’의 라이브 영상이다. 이 내한 공연을 통해 요아소비는 해외 단독 라이브 투어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10월에 티켓 예매가 열리자마자 바로 전석 매진을 기록했으며, 추가된 공연 역시 전부 매진시키며 현재 요아소비가 지닌 위상을 입증했다. 해당 영상은 추가 콘서트에서의 모습이다.
‘군청(群青)’은 만화 ‘블루 피리어드’에 영감을 얻어 제작됐다. 공연에서는 관중과 함께하는 ‘떼창’ 대표곡이다. 우리나라 관객들도 해외 뮤지션이 올 때마다 특유의 ‘떼창’으로 감동을 주는 만큼 이 라이브 공연에서는 가수와 관객 모두가 호흡을 맞추어 함께 어우러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번 6월에 있을 ‘위버스콘 페스티벌’에서도 이처럼 요아소비 특유의 활력과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이 만나 거대한 시너지 효과를 내길 기대해본다.
三原色, YOASOBI from 初有観客ライブ ‘NICE TO MEET YOU’
요아소비가 2021년에 진행했던 무도관 라이브 ‘NICE TO MEET YOU’의 영상이다. 코로나19 시대에 활동을 시작한 요아소비는 결성한 지 2년이 지나서야 처음으로 관중들 앞에서 공연을 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가장 의미가 깊었을 라이브를 가져왔다. 일반적으로 일본의 아티스트들은 국내 투어를 돌 때 무도관 입성을 목표로 삼는다. 물론 무도관이 끝은 아니다. 무도관에서 시작하여 아레나 투어와 돔 투어로 나아가는 일련의 과정을 밟는다. 요아소비 또한 이 루트를 충실하게 따르며 점차 대형 아티스트로 성장했다. 이 영상에서는 특히 연출이 눈여겨볼 만하다. 공연장 가운데에 무대를 구성하고 노래 제목에 맞춘 초록과 파랑, 빨강 라이트를 비추어서 꾸몄다. “강력한 라이브 밴드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요아소비가 라이브 연출에 어떻게 힘을 주는지를 체크할 수 있다.
祝福, TBS ‘CDTVライブ!ライブ!’ @GUNDAM FACTORY YOKOHAMA
2022년에 방영된 TV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 수성의 마녀(이하 ‘수성의 마녀’)’ 오프닝 곡 ‘축복(祝福)’을 요코하마 건담 팩토리 앞에서 불렀다. ‘수성의 마녀’는 여러 가지 의미로 뜻깊은 작품인데, 시리즈 최초로 여성이 주인공을 맡았으며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었다. 그리고 반다이남코는 2008년 이래 건담 프랜차이즈의 최고 매출을 달성하였고 새로운 세대의 유입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성의 마녀’의 인기와 함께 ‘축복’ 또한 빌보드 재팬 차트에서 스트리밍 누계 조회 수 3억 회를 돌파했다. 위의 영상은 라이브의 현장감보다는 실제 크기의 건담 앞에서 ‘축복’이라는 노래를 부르는 행위가 지닌 의미와 거기에서 오는 카타르시스 등을 위주로 살펴보면 좋다.
HEART BEAT, YOASOBI ZEPP TOUR 2024 ‘POP OUT’
요아소비는 라이브에서 관객의 적극적인 ‘떼창’을 유도하는 아티스트다. 앞서 소개한 ‘군청’ 영상에서도 팬들이 쉽게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도록 분위기를 북돋는다. 2024년 도쿄 제프 하네다(Zepp Haneda)에서 ‘HEART BEAT’를 부른 이 영상을 보면 더욱 잘 알 수 있는데, 이쿠라는 뒤에 설치한 모니터에 가사를 띄워놓고 “노래하자(우탓테うたって)”라고 말한다. 이 ‘HEART BEAT’는 NHK 종합 채널 ‘요아소비18祭(페스티벌)’ 주제곡으로 만든 곡이다. ‘심음(心音)’을 주제로 18세 연령대의 메시지, 문장, 퍼포먼스 영상을 수집, 그들의 마음을 토대로 곡을 써내려갔고 거기에 1,000 명의 18세 청소년의 코러스를 실제로 녹음한 에너지 넘치는 메시지송이다. 공연에서도 관객들의 코러스를 유도해 떼창을 불러일으키는 곡이 됐다.
ラストリゾート, Ayase
요아소비로 활동하기 전부터 현재까지 아야세는 보컬로이드(Vocaloid) 프로듀서로서 활동하고 있다. 2018년, 일본의 동영상 사이트 ‘니코니코 동화’에 처음으로 업로드한 ‘선천성 어설트 걸(先天性アサルトガール)’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꾸준히 보컬로이드로 작업을 해오고 있다. 그렇기에 아야세의 보컬로이드 작업 곡들은 요아소비의 원점이라 할 만하다. 이 중에서도 현재 유튜브 조회수 2,000만을 넘긴 ‘라스트 리조트(ラストリゾート)’는 꼭 들어보자. 이와 함께 ‘유령 도쿄(幽霊東京)’나 ‘시네마(シネマ)’ 등 아야세가 작업하거나 셀프 커버한 보컬로이드 노래들도 찾아보면 나름 재밌을 것이다.
- 요아소비의 ‘밤놀이’는 계속될까2023.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