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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김다은
사진 출처KOZ 엔터테인먼트

BOYNEXTDOOR의 ‘첫사랑’이 끝났다. 세 장의 앨범을 통해 만남부터 이별까지 자신만의 언어로 써 내려간 그들은 서툴렀기에 선명히 기억될 첫 번째 사랑을 노래했다. 여섯 소년들이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며 더 넓은 세상에 문을 두드릴 수 있도록 만들어준 첫사랑 3부작에 대한 비하인드를 마케팅팀 이수현, 제작1팀 프로덕션파트 최아라, 디자인파트 한현지, A&R파트 이서윤에게 들었다.

BOYNEXTDOOR의 첫사랑이 어떻게 표현되길 바라셨나요?
이서윤: 풋풋했으면 했어요. 그리고 현세대가 공감했으면 했고요. 그래서 멤버들에게 중요한 단어와 문장에 대한 아이디어를 받거나 본인이 겪었던 감정을 가사에 담을 수 있도록 유도했어요. 이전 멤버들 인터뷰에서 언급한 내용이기는 한데, 명재현 씨 아버님이 어머님을 너무 좋아하셔서 집 앞에서 고백한 일화도 녹였고요.(웃음) 이런 식으로 개인의 경험을 살려서 멤버 각자가 첫사랑 중에 있는 화자가 되어 가사를 썼어요. 그렇게 만들어진 음악으로 가창하고, 감정을 담아 무대에 서는 것까지 전체적으로 하나의 사랑 이야기를 완성했죠.

최아라: 첫사랑이라는 소재와 옆집 소년들은 뚜렷한 정체성이 있잖아요. 소꿉친구, 같은 반 친구, 우연히 버스에서 마주친 아이 같은 보편적인 이미지가 떠오르기도 하고요. 이런 것들을 일상적이면서도, 현실에 없을 것 같이 풀어내고 싶었어요. 데뷔 앨범 포토를 보면 옆집 문, 아스팔트 길거리 등 익숙한 시공간들이 나와요. 두 번째 앨범인 ‘WHY..’에서도 실제로 10대 때 연애를 했으면 갔을 법한 곳이나 차였을 것 같은 곳이 나오고요.(웃음) 그 안에서 처음 시작한 여섯 소년들의 사랑을 솔직하고 순수하게 풀어내려고 노력했어요. 

앨범 소개 속 ‘BOYNEXTDOOR said…’는 첫사랑에 빠진 화자의 일기를 그대로 옮겨둔 듯한 느낌을 주는데요. 이런 방식으로 트랙 리스트를 작성하게 된 이유가 궁금해요.
이서윤: BOYNEXTDOOR를 기획하는 단계에서부터 그들의 스토리텔링을 잘 담아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래서 피지컬 앨범, 뮤직비디오, 가사 등을 한 편의 시리즈처럼 이어보고자 했고, 이를 통해 팬분들이 여섯 소년들의 사랑과 이야기에 깊이 공감하길 원했죠. 그 노력 중 하나가 ‘BOYNEXTDOOR said…’예요. 넷플릭스 섬네일 하단을 보면 콘텐츠 내용이 축약되어 있잖아요. 거기에서 모티브를 얻어서 트랙 리스트를 재미있게 써봤어요. 앨범을 듣기 전에 각 곡의 화자이자 캐릭터이고 주인공인 멤버들이 어떤 이야기를 할지 명확하고 재미있게 파악하면 좋겠다는 의도였죠. 이렇듯 음악과 더불어 색다른 앨범 소개로 소년들의 이야기가 하나의 공감대를 형성하길 바랐어요.

앨범마다 변화하는 사랑의 감정을 나타내기 위해서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을까요? 
최아라: 첫사랑 3부작이 비순차적인 타임라인이잖아요. 그래서 ‘HOW?’를 발매할 때 만남과 이별 사이 이야기를 어떻게 보여줘야 팬분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을지 고민했어요. 3부작 스토리를 재미있게 설명하는 영상이 나오면 어떨까 하는 의견도 있었고요. 그런데 BOYNEXTDOOR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지향하기 때문에 어렵게 풀어내고 싶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모두가 즐겁고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인형극을 선택했죠. ‘Between WHO and WHY’ 속에서 고백의 성공 여부를 모르는 ‘운학’이 등장하는데 그 캐릭터가 팬분들이에요. ‘운학’에게 감정이입을 해서 같이 그 상황을 궁금해할 수 있도록 의도했어요. 

한현지: 키 컬러를 통해서 각 앨범 스토리라인을 드러내고자 했어요. BOYNEXTDOOR는 ‘0’에서 시작하는 팀이었기 때문에 데뷔 앨범에서는 팀이 지닌 청량함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면 다음 앨범에서는 사랑에서 이별로 달라진 감정을 표현했어요. 그래서 블루에서 진한 마젠타로 변화를 줬고, 솜이 다 터진 하트 오브제를 넣었죠. 세 번째 앨범 ‘HOW?’를 작업할 때는 비순차적인 타임라인을 최대한 혼선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구성원들과 여러 논의를 했어요. 그 과정에서 지코 프로듀서님이 ‘WHO!’, ‘WHY..’ 앨범의 키 컬러를 함께 사용하면 이야기가 부드럽게 연결될 것 같다는 의견을 주셨고 적극적으로 반영되었어요. 이런 식으로 앨범 커버를 작업할 때는 음악에서 표현하는 감정을 최대한 직관적으로 나타내는 데 집중하는 것 같아요.

첫사랑을 마친 여섯 소년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이수현: 첫사랑 3부작이 만남과 이별 사이의 다양한 감정의 변화를 보여주면서 끝이 났는데요. 사랑의 과정에서 BOYNEXTDOOR는 인생에서 처음으로 직면하는 감정을 느끼기도 했고, 행복감뿐만 아니라 자신의 의지로는 통제할 수 없는 무력감도 겪었어요. 그 경험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이 한층 더 깊어지지 않았나 생각해요. 멤버들도 여러 활동을 하면서 인간관계와 감정에 대한 통찰력이 생겼을 거예요. 그럼에도 여섯 소년들은 여전히 청춘의 한가운데에 있어요. 사랑 말고도 할 이야기가 많이 남아 있죠. 그리고 그 안에서 또다시 경험하지 못한 감정과 상황을 마주하게 될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 앨범으로 크게 달라졌다기보다는 사랑을 했고, 다양한 감정을 마주했으니 다른 세상을 이야기할 수 있는 하나의 길이 열렸다는 느낌이 들어요.(웃음) 다음 앨범에서도 BOYNEXTDOOR는 자연스럽고 솔직한 청춘을 이야기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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