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의 날씨, 종소리가 울리고 하복을 입은 학생들이 상기된 표정으로 달려 나간다. TWS의 새 앨범 ‘SUMMER BEAT!’의 선공개 곡 ‘hey! hey!’의 뮤직비디오는 그렇게 여름방학을 표상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3월의 ‘첫 만남’에서 도훈은 교실 문을 여는 것도 조심스럽고, TWS 멤버들은 다른 친구에게 말을 거는 것도 어려웠다. 하지만 지금은 방학을 맞아 신유가 환한 표정으로 교실 문을 나설 때, 그의 인사를 받아주는 영재와 멤버들이 있다.
TWS는 ‘hey! hey!’ 뮤직비디오에서 함께 땀 흘리며 농구를 하거나 이어폰으로 음악을 나눠 듣고, 모험을 떠나듯 바닷가에 놀러간다. “좋아하는 걸 함께 좋아하고 싶어”라 말하는 타이틀 곡 ‘내가 S면 넌 나의 N이 되어줘’의 가사처럼 또는 서로 하고 싶었던 농구와 춤, 만화책 보기 등을 같이 하는 ‘TWS (투어스) 2nd Mini Album ‘SUMMER BEAT!’ Trailer’ 영상이 압축적으로 보여주듯, ‘SUMMER BEAT!’는 ‘함께’의 의미를 정의한다. “말해봐 분명 너 무슨 일 있지?”라며 친구의 안 좋은 표정에 전전긍긍하는 속마음도 있지만 그래도 먼저 다가가 “너의 목소리를 들려줘”라 말할 수 있는 사이. 보기만 해도 다 알 수 있는 관계에 대해 “우리만의 공식”으로 풀어낼 만큼 ‘너+나=7942’는 그저 취미를 공유하는 사이를 넘어, 한층 더 가까워진 마음을 표현한다. ‘내가 S면 넌 나의 N이 되어줘’ 후렴구의 메인 멜로디는 서로를 보완하듯 상승과 하강의 구조를 반복하다, “너를 찾을 수 있게”라는 말이 나올 때 가장 확신에 찬 상승을 들려준다. 이는 때로 티격태격할 수도 있지만, 서로 다르기 때문에 그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고, 더 나아가 흔쾌히 손을 뻗는 용기 있는 마음일지도 모른다.
“우리 함께 달려” ‘hey! hey!’에서 다른 소리들이 사라지고 목소리만 남는 이 순간은 TWS이자 뮤직비디오 속 친구들이 같은 방향을 보고 함께 뛰어가는 출발 신호다. 그 신호와 함께 떼창을 연상시키는 “hey! hey!”의 외침이 더해지며 노래는 서로를 향한 응원가가 되고, 멤버들의 퍼포먼스 또한 달리기를 하는 듯한 동작을 똑같이 취하며 질주의 쾌감을 만든다. ‘SUMMER BEAT!’는 농구나 ‘내가 S면 넌 나의 N이 되어줘’ 뮤직비디오의 높이뛰기처럼 앨범 전반에 걸쳐 스포츠 만화 같은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하지만 스포츠의 경쟁이나 긴장감보다 그것을 둘러싼 마음을 포착한다. ‘내가 S면 넌 나의 N이 되어줘’ 뮤직비디오에서 높이뛰기 경기에 참가한 신유가 두근거리는 심장박동을 견디며 힘껏 뛰어오를 때 뒤에서 밀어주는 멤버들처럼, 친구들이 힘을 모아 어떻게든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 이것은 단지 누군가의 성장을 응원하는 걸 넘어 그 여정에 서로 함께하고 싶다는 몰입감에 가까울 것이다. 그래서 ‘SUMMER BEAT!’에는 ‘Double Take’처럼 조금은 으스대고 싶은 10대 소년의 혈기도 있지만, 그런 소년들이 모여 ‘내가 태양이라면’에서 해 질 녘 귀갓길을 걸어가며 “어제의 눈물”을 터놓을 수 있는 소중함도 있다. 앨범에는 도훈과 신유가 내는 저음역대의 목소리로 노래에 에너지를 부여하는 동시에, 경민이 앳된 가성을 통해 “이 노래 끝날 때 얘기해줄래?”와 같은 질문을 던지며 안부를 묻는 걱정이 공존한다. 활기찬 기운과 아련함의 정서가 의지하는 마음 안에서 맞부딪힐 때, ‘SUMMER BEAT!’라 명명된 TWS의 청량이 비로소 완성된다. “봐봐 이만큼 왔어”라고 용기를 북돋우고 “끝나지 않을 우리만의 Youth”라 말하며 마음을 다잡게 하는 친구들이 있다. 그래서 운명적인 ‘첫 만남’은 그 만남에서 끝나지 않고, 같이 힘써서 나아가는 것으로 이어진다. ‘hey! hey!’처럼 “아무도 모르는 내일로” 뛰어가지만, 주위를 돌아보면 서로가 있다는 확언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시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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