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서성덕(대중음악 평론가)
디자인김민경

테일러 스위프트의 ‘The Tortured Poets Department(이하 ‘TTPD’)’가 5월 4일 자 차트 1위로 데뷔한 이후 11주 연속 1위다. 이로써 그는 ‘1989’, ‘Fearless’와 함께 11주간 1위 앨범을 세 장 보유한다. 여성 아티스트의 11주간 1위는 2014~2015년에 걸쳐 테일러 스위프트 본인의 ‘1989’ 이후 처음이다. 여성 아티스트의 연속 1위로 보면, 1992~1993년 휘트니 휴스턴의 ‘보디가드(The Bodyguard)’ 사운드트랙이 13주 연속 1위를 지킨 이후 처음이다(‘보디가드’는 총 20회 1위에 올랐다.). 여성 아티스트의 1위 데뷔 및 연속 1위로는, 역시 휘트니 휴스턴의 1987년 앨범 ‘Whitney’가 세운 11주간과 함께 최고 기록이다. 역사상 11주 이상 1위 앨범을 3개 남긴 아티스트는 비틀스(4개), 휘트니 휴스턴(3개)과 함께 셋뿐이다.
‘TTPD’의 스트리밍은 11주 내내 1위이고, 앨범 판매가 지난주보다 증가하면서 다섯 번째 1위가 되었다. 앨범 판매 증가는 지난 6월 공식 홈페이지 독점으로 선주문을 받은 CD 2종의 배송 기록이 잡힌 덕분이다. 자세한 주간별 성적은 다음과 같다.

2위는 모건 월렌의 ‘One Thing At A Time’으로 판매량은 7.4만 단위다. 이 앨범은 작년에 첫 12주를 1위로 보냈고, 총 19회 1위에 올랐다. 그의 ‘Dangerous: The Double Album’도 4.4만 단위로 6위에 올라 있다. 이번 주 가장 높은 데뷔는 메건 디 스탤리언의 ‘Megan’이 6.4만 단위로 3위다. 스트리밍 6,267만 회로 4.7만 장 단위, 앨범 판매 1.6만 장 성적이다. 비욘세의 ‘Cowboy Carter’가 지난주 50위에서 10위로 뛰어 올랐다. 디럭스 버전 앨범이 바이닐로 나왔기 때문이다. 바이닐 2.3만 장을 포함하여 3.9만 장 단위의 성적을 냈다.
한편, 이번 주 빌보드 200의 톱 5에 여성 아티스트만 넷이다. 차례로 1위 테일러 스위프트, 3위 메건 디 스탤리언, 4위 빌리 아일리시, 5위 채플 론이다. 작년 3월 25일 자에서 트와이스 2위, 마일리 사이러스 3위, 시저 4위, 카롤 G 5위 이후 처음이다.

샤부지의 ‘A Bar Song (Tipsy)’이 긴 여행 끝에 1위에 올랐다. 이 노래는 4월 12일 첫 공개되어 핫 100 36위로 데뷔했고, 12주간 꾸준히 성적을 쌓으며 1위가 되었다. 컨트리 송즈 차트에서는 4번째 1위를 기록했지만, 핫 100은 처음이다. 샤부지는 핫 100과 핫 컨트리 송즈에서 모두 1위에 오른, 다시 말해 컨트리 장르의 곡으로 핫 100 1위에 오른 유일한 흑인 남성이다. 비욘세의 ‘Texas Hold ’Em’ 이후 두 번째다. 샤부지와 비욘세의 인연은 처음이 아니다. 그의 핫 100 기존 진입 기록은 비욘세의 앨범 ‘Cowboy Carter’에 참여하여 얻은 ‘Spaghettii’ 31위, ‘Sweet * Honey * Buckiin’’ 61위이기 때문이다.
이번 주 성적을 나눠보면, 음원 판매는 8번째 1위, 스트리밍 4,480만 회로 지난 주 3위에서 1위, 라디오 7위에서 4위로 고루 정상권에 진입했다. 고른 반응은 장르별 라디오 순위에서도 나타난다. 장르별 에어플레이 차트의 컨트리, 팝, 어덜트 팝, 리드믹 부문에서 모두 톱 10에 진입했는데, 이는 역사상 처음이다. 여기서 리드믹은 1980년대에 크로스오버라는 명칭으로 시작된, 팝, R&B, 힙합부터 일부 댄스 장르를 포괄하는 라디오 시장의 장르 구분이다. 샤부지는 트랩과 컨트리를 유연하게 조합하는 특유의 사운드를 수년간 선보이다, 최근 앨범 ‘Where I’ve Been, Isn’t Where I’m Going’과 ‘A Bar Song (Tipsy)’을 계기로 컨트리와 팝으로 확실히 기울어진 모습을 보였다. 이만하면 샤부지를 컨트리가 다양한 주변 장르로 침투하는 현재 트렌드의 최신 성공 사례로 꼽을 만하다. 특히 비슷한 시기에 호주 차트 1위, 영국 차트 3위에 오르면서 컨트리 장르의 확장성이 미국 내로 한정되지 않음을 증명한다.

샤펠 론이 빌보드 200 5위, 핫 100 10위에 처음으로 진입하면서 최근의 급부상을 이어 나간다. 앨범은 ‘The Rise and Fall of a Midwest Princess’로 5위, 노래는 ‘Good Luck, Babe!’가 10위다. 그의 데뷔 앨범 ‘The Rise and Fall of a Midwest Princess’는 작년 9월에 발매되어 다수의 매체에서 연말 리스트에 올랐지만 차트 상위권을 노릴 수 있는 위치는 아니었다. 하지만 올해 2월부터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Guts’ 투어 오프닝을 맡으면서 인지도를 쌓고, 4월에 나온 싱글 ‘Good Luck, Babe!’가 인기를 얻으면서 앨범까지 불이 붙었다. 이번 주 핫 100에 앨범 수록 곡만 4개가 더 올라 있다. ‘Hot To Go!’ 35위, ‘Red Wine Supernova’ 48위, ‘Pink Pony Club’ 56위, ‘Casual’ 87위다.
그는 2017년 EP ‘School Nights’로 데뷔했지만, 몇 년간 반응을 얻지 못하고 레코딩 계약을 잃는 상황에 이른다. 하지만 2020년 작곡가이가 프로듀서 댄 니그로와 함께 작업하며, 1980년대 신스 팝과 퀴어 정체성을 결합하는 스타일을 만들어 간다(댄 니그로는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모든 앨범을 함께 만든 사람이기도 하다.). 이 협업의 초기 작품인 ‘Pink Pony Club’은 2020년 4월에 공개한 곡이다. 이후 개인 투어와 ‘The Rise and Fall of a Midwest Princess’ 앨범 시기를 거치면서 현재와 같이 드랙 퀸에 영감을 받은 특유의 분장과 무대 매너를 완성한다. 그에 두고 눈에 띄는 외양이 화제성으로 이어졌다는 시각은 부분적으로만 옳다. 화제성은 관심을 인기로 바꾸고 그 속도를 더한다. 하지만 그의 음악이 이미 완성되어 있었고, 그것을 알아본 많은 사람들이 좋은 시기에 기꺼이 힘을 실어줄 준비가 된 것도 사실이다.

리사의 ‘Rockstar’가 핫 100 70위, 글로벌 200 4위, 미국 제외 글로벌 1위로 데뷔했다. 그의 세 번째 핫 100 진입이고, 최고 성적이다. ‘Lalisa’가 84위, ‘Money’가 90위에 오른 바 있다. 미국 제외 글로벌 차트 첫 1위 곡이다. 블랙핑크 멤버로 세 번째 1위다. 블랙핑크는 둘 이상의 멤버가 미국 제외 글로벌에서 1위를 기록한 유일한 그룹이다. 제니가 ‘You & Me’, 로제가 ‘On the Ground’로 각각 한 주간 1위에 오른 바 있다. 블랙핑크 그룹으로는 세 곡으로, ‘Lovesick Girls’, ‘Pink Venom’, ‘Shut Down’이 1위에 올랐다.
지민과 로꼬의 ‘Smeraldo Garden Marching Band’는 핫 100 88위, 글로벌 200 16위, 미국 제외 글로벌 7위로 데뷔했다. 지민의 다섯 번째 핫 100 히트 곡이다. ‘Like Crazy’가 1위, ‘Set Me Free Pt. 2’가 30위였다. 피처링으로 태양의 ‘Vibe’가 76위, 코닥 블랙과 NLE 초파의 ‘Angel Pt. 1’이 65위다. 미국 제외 글로벌 차트에 아홉 번째 진입이고, 톱 10으로는 네 번째다.
K-팝 아티스트의 글로벌 200 차트 성적을 정리해보자.

빌보드 200에서 에이티즈의 ‘Golden Hour : Part.1’가 75위다. 차트에 5주째 머물고 있다.
톱 앨범 세일즈만 보면, 에이티즈의 ‘Golden Hour : Part.1’ 7위, 나연의 ‘NA: The 2nd Mini Album’ 16위,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minisode 3: TOMORROW’ 18위, 세븐틴의 ’17 Is Right Here’ 33위다. TWS의 ‘TWS 2nd Mini Album: ‘Summer Beat’’가 49위로 데뷔했다. TWS는 히트시커즈 앨범에서도 22위다. 이 차트는 빌보드 200 100위 이내, 장르별 앨범 10위 이내에 오른 적이 없는 아티스트의 앨범만 모아서 등재한다.
아티스트 100에서 에이티즈 30위, 나연 81위다. 리사는 아티스트 100 84위, 이머징 아티스트 4위로 재진입했다. 이머징 아티스트를 더 보면, 로코가 10위로 데뷔, TWS가 18위로 재진입, 아일릿이 29위, 보이넥스트도어가 31위다. 이 차트는 핫 100 및 빌보드 200 25위 이내에 진입한 적이 없는 아티스트를 대상으로 한다.

Copyright ⓒ Weverse Magazine.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