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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원
사진 출처빌리프랩

“우리는 그녀를 위하여 음악을 만들었고, 음악은 항상 그녀와 우리를 하나로 만들어주었다.” 일곱 뱀파이어가 자신들을 지켜준 유일한 인간 클로에와 함께하기 위해 위험한 길에 들어선다. 총알이 난무하는 전투도 마다하지 않고,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 그에게 향한다. 이는 영화 ‘콜’, ‘발레리나’ 등을 연출한 이충현 감독이 해석한 엔하이픈 정규 2집 ‘ROMANCE : UNTOLD’ 콘셉트 시네마의 내용으로, 단편영화 형식의 트레일러 제작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충현 감독과의 협업 과정부터 엔하이픈 멤버들의 액션 연기 도전기까지, 콘셉트 시네마 기획 및 제작 과정에 참여한 빌리프랩 VC팀 이건희 팀장에게 그 비하인드를 물었다.

영화감독인 이충현 감독님께 엔하이픈 ‘ROMANCE : UNTOLD’ 콘셉트 시네마 연출을 맡기게 되신 계기가 무엇일까요?
이건희: 이전 ‘BLOOD’ 시리즈에서 처음 유광굉 감독님과 호흡을 맞추면서 독특한 스토리텔링과 영상미, 오리지널 스토리를 적절하게 가미해 엔하이픈만의 색이 뚜렷한 트레일러를 선보인 적이 있어요. 이번 정규 컴백에서는 전보다 좀 더 확장된 개념으로, 기승전결 서사가 담긴 진짜 ‘영화'를 제작해보고자 했어요. 영화 감독님을 섭외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성장하고 있는 아티스트 엔하이픈의 기세를 보여주고자 하는 리더십의 논의가 시작점이었고요.특히 이번 앨범을 관통하는 메시지인 ‘뱀파이어 남자 친구와의 로맨스’를 ‘어떻게 하면 식상하고 뻔한 로맨스처럼 보이지 않도록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요. 소년에서 남자가 된 멤버들의 성숙한 분위기를 잘 표현하고, 뱀파이어라는 코드를 너무 로맨틱하게만 풀어내기보다 ‘누아르 요소’를 접목해 더 극적인 이미지와 드라마를 표현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이충현 감독님을 떠올리게 되었어요. 

이충현 감독님과 함께 엔하이픈의 뱀파이어 스토리를 어떻게 구현하려 하셨는지, 협업 과정은 어땠을지 궁금해요.
이건희: 이충현 감독님은 굉장히 열려 있는 스타일이셔서, 뱀파이어라는 요소를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지 깊이 있게 이야기를 나누며 작업을 진행했어요. 다만 감독님과의 작업을 선택한 이유는 감독님의 색과 캐릭터가 명확하게 묻어나기를 원했기 때문이라, 세부적인 연출까지 다 관여하진 않았고요. ‘뱀파이어’, ‘로맨스’라는 주요 키워드 안에서 감독님이 해석한 이야기를 큰 스토리의 흐름으로 가져가려 했어요. 엔하이픈의 매력 포인트, 특징 그리고 이번 콘셉트 시네마를 통해 전달해야 하는 메시지 등 저희 팀에서 더 디테일하게 봐야 하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함께 그림을 만들어 나갔습니다. 이번 콘셉트 시네마에서 가장 신경 쓴 것은 현재 엔하이픈이라는 팀에서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부분인 ‘비주얼’이에요. 이제 멤버들 모두 성인이 되었고, 각자의 분위기를 갖춰 나가고 있는 시점이라 2년 9개월 만의 정규에서 성장한 멤버들의 모습과 분위기를 임팩트 있게 보여주고자 노력했어요. 또 감독님께서 영화를 구성하는 요소 중 하나인 ‘음악’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셨는데요. 이번 타이틀 곡 ‘XO(If you say yes)’를 처음 들으시고 전주 구간이 기억에서 잊혀지지 않는다는 말씀을 주시기도 했어요. 그래서 콘셉트 시네마 곳곳에 타이틀 곡의 클루를 과감하게 녹여낸 것이 또 하나의 즐길거리입니다.

콘셉트 시네마의 총격전이 특히 인상 깊었는데요. 액션 신에서 엔하이픈이 기존 ‘DARK MOON’ 오리지널 스토리의 초능력이 아닌 총을 사용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이건희: 감독님의 장기인 누아르 요소를 가장 잘 보여주기 위해서 액션 신은 필수로 포함이 되어야 하는 장면이었는데요. 멤버들이 초능력을 쓰며 전투를 하는 장면이 자칫 하면 히어로물처럼 보이지 않을까, 유치해 보이지 않을까에 대한 우려가 컸어요. 이 장면이 영상의 하이라이트 구간이라고도 생각해서 가장 강렬하면서도 뇌리에 박힐 수 있는 연출이 무엇일지도 많이 고민했고요. 그러다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이 액션 영화에서나 볼법한 총격 신을 리얼하게 펼치고, 그 상황이 ‘나’를 지키기 위한 상황이라면 더욱더 몰입할 수 있는 요소가 크다는 생각이 든 거죠. 다만 일반적인 총격 신과 차별을 둔 지점도 있어요. 뱀파이어라는 기믹을 보여주기 위해 격한 전투 장면에서도 상처 나지 않는 얼굴과 붉은 눈 등을 통해 뱀파이어 요소를 드러냈어요. 

엔하이픈 멤버들이 콘셉트 시네마를 위해 어떤 준비를 했는지, 실제 촬영 현장은 어땠는지 궁금해요.
이건희: 가장 신경을 많이 썼던 부분은 멤버들의 연기예요. 생각보다 대사량이 많아 멤버들도 걱정이 많았어요. 무대 위 아티스트가 아닌 배우로서의 엔하이픈은 거의 처음이기에, 감독님께서도 극의 몰입도와 연출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멤버들의 감정 연기와 발성, 대사에 엄청 집중하셨어요. 엔하이픈 멤버들 모두 컴백으로 바쁜 일정에도 연기, 무술 감독님과 틈틈이 디테일을 맞추며 자기만의 액션 스타일을 만들어 나갔어요. 해외 일정을 소화할 때는 각자의 방에서 연기 연습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내며 레슨을 받기도 했고요. 멤버들이 어색해하면서도 또 한편으로 진지하게 연기에 임하는 모습을 보며 ‘프로’로서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어요. 실제 총격 신 촬영 현장에서 리얼한 액션을 구사하기 위해 총을 잡는 자세부터 쏘고 나서의 반동감, 표정 등을 디테일하게 짚어나갔어요. 멤버들도 모두 욕심을 내어 잘 나오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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