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민이 돌아왔다. TEAM 지민 혹은 그들의 새로운 이름, ‘스메랄도 가든 마칭 밴드(이하 ‘SGMB’)’와 함께. ‘FACE’에서 방황을 마친 지민은 ‘MUSE’에서 새로운 챕터를 맞이한다. “Now set me free.” 그는 진정 자유로워졌을까? 지민의 솔로 앨범 1집과 2집을 함께한 피독 프로듀서와 GHSTLOOP 프로듀서는 “발전을 향한 지민의 욕심은 여전히 끝이 없다.”고 하지만 동시에 “그는 분명 ‘FACE’ 때보다 단단해졌다.”고 말한다. SGMB 멤버이자 ‘MUSE’의 프로듀서인 피독과 GHSTLOOP에게 지민의 ‘MUSE’에 대해 들었다.
데뷔 축하드려요.(웃음) ‘Smeraldo Garden Marching Band (feat. Loco)’ Official Track Video에 지민 씨와 함께 출연했어요.
GHSTLOOP: 사실 제가 나오게 될 줄은 몰랐는데(웃음) 할 거면 아예 콘셉추얼하게 밴드처럼 하자고 해서 ‘팀 지민’이 스메랄도 가든 마칭 밴드가 됐죠.
피독: 지민이를 위해 다 같이 한 거죠. 촬영 때 실제로 연주도 했고 지민이랑 계속 트랙 비디오 이미지 시안이나 아이디어를 제시했었어요.
아미분들도 ‘스메랄도’ 세계관의 컴백인지 궁금해하더라고요.
피독: 세계관을 고려한 건 아니에요. 비틀스가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에서 가상의 밴드로 분해서 콘셉추얼하게 한 것처럼 저희도 키워드를 찾다 ‘아, 스메랄도가 있었지.’가 된 거예요. 가상의 꽃 스메랄도, 가상의 밴드 스메랄도 가든 마칭 밴드. 그렇게 ‘전하지 못한 진심’이라는 스메랄도의 꽃말처럼 남들이 전하지 못하고 있는 사랑을 전해주는 밴드로 콘셉트를 잡은 거죠. ‘전하지 못한 진심’이라는 곡 자체는 ‘LOVE YOURSELF’에서 출발했고 가슴 아픈 느낌이잖아요. 근데 스메랄도 가든 마칭밴드는 그걸 행복한 버전으로 푼 거죠.
‘FACE’는 지민 씨가 팬데믹으로 무대에 서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졌을 때 느꼈던 감정들을 진솔하게 풀어낸 앨범이에요. 그런데 ‘MUSE’는 “쇼타임”, “파티” 같은 단어들이 눈에 들어왔어요.
피독: 팬데믹 시기에 우울감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았잖아요. 지민이도 마찬가지였어요. 계속 집에 있고 은둔하면서 생긴 갈증들을 지민이는 음악적으로 털어낸 거예요. ‘Set Me Free Pt.2’를 녹음하러 미국 LA에 갔을 때 그곳이 따뜻하고 날씨가 좋다 보니 지민이가 너무 행복해져 있더라고요.(웃음) 그래서 ‘FACE’ 작업하면서 힘들고 우울한 감정들이 다 해소된 거예요. ‘MUSE’는 당시 지민이의 이런 기분을 표현하고 싶다고 해서 출발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행복하고 희망적인 무드의 곡이 나오더라고요. 또는 로맨틱해지거나.
그래서 ‘MUSE’를 관통하는 키워드로 ‘사랑’을 선택한 건가요?
피독: 행복은 결국 사랑에서 출발하는 거니까요. 근데 지민이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어려워해서(웃음) 그렇다면 ‘가상으로 이 사랑 이야기를 풀어보면 어떨까?’ 하고 얘기를 나누게 됐어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에 착안해 가상의 밴드를 만들어서 사랑 얘기를 하자는 생각을 했고요.
타이틀 곡 ‘Who’가 일반적인 앨범과 달리 후반부에 위치한 것도 콘셉트 때문인가요?
GHSTLOOP: 앨범의 스토리 라인에 맞게 트랙리스트를 배치했어요. 작업 순서도 ‘Closer Than This’를 제외하고는 트랙리스트 순서대로 작업했고요. 생각해보니 신기하네요.(웃음)
피독: ‘Rebirth (Intro)’는 ‘Set Me Free Pt.2’와 ‘MUSE’를 연결하는, ‘이제 나 새로운 챕터야.’라는 걸 보여주는 곡이에요. 가사를 보면 설레는 감정이 조금씩 몽글몽글 올라오면서 ‘너한테 이제 설렘을 표현해도 될까?’라며 조심스럽게 포문을 열고 ‘Interlude : Showtime’을 통해 본격적으로 콘셉트에 들어가요. ‘Smeraldo Garden Marching Band (feat. Loco)’에서 콘셉트의 시작을 알리는 거죠. 누군가의 전하지 못한 진심을 대신 전해주는 노래라서 들으실 때 사랑하는 사람한테 하는 말로 들릴 수도 있지만, 저희는 “6월 12일”처럼 팬분들에게 하는 메시지라는 걸 심고 싶었어요. ‘Slow Dance (feat. Sofia Carson)’는 마음에 드는 이성을 만나게 된다면 어떻게 고백할 건지를 담은 건데, ‘천천히 알아가자.’는 의미로 ‘slow dance’를 한다는 곡이에요. 그리고 좋아한다고 고백할 사람이 있다는 콘셉트가 발전해서 가상의 연인이 있다는 ‘Be Mine’으로 이어져요. 그래서 흐름상 타이틀 곡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세레나데를 하는 노래를 쓰려고 했는데, 지민이가 공감을 하기 어려워 하더라고요. “과연 내가 사랑을 할 수 있을까?”라고 고민하는 거예요. 그래서 그 질문에서 ‘Who’가 나온 거죠. 앨범은 상상의 그녀를 찾아 나선다는 콘셉트를 잡았지만 현실의 나는 외롭고 쓸쓸하게 ‘내 사랑은 어디에 있는 건가?’ 하는 자전적인 내용을 담으면서 맨 마지막에 배치한 거죠.
‘FACE’가 지민 씨 자신을 마주하는 거라면 ‘MUSE’가 타인을 의미하는 이유군요.
GHSTLOOP: 맞아요. 1집은 ‘나’를 찾는 과정이었고, 2집은 ‘너’를 찾는 과정이에요.
피독: ‘사랑'이 곧 ‘뮤즈’가 되는 거죠.
GHSTLOOP: ‘FACE’ 음반이랑 ‘MUSE’ 음반을 거의 동시에 같이 준비했거든요.
피독: 그런데 작업을 하다 보니까 ‘FACE’는 되게 어두운데 ‘MUSE’ 곡들은 분위기가 맞지 않아서 앨범을 나누게 된 거죠. 사실 지민이가 ‘카르마(KARMA)’ 신시사이저를 누르지 않았다면 ‘Rebirth (Intro)’도 안 나오고 이렇게 빌드업이 되지도 않았을 거예요.(웃음)
어떤 에피소드인가요?
피독: ‘Jimin’s Production Diary’에서 보셨듯 지민이가 제 작업실에 연결된 건반을 그냥 치다 1집 인트로가 나왔잖아요. 재밌는 게, 2집 인트로도 똑같았어요. ‘Set Me Free Pt.2’ 콰이어와 RM ‘All Day (with Tablo)’ 콰이어 녹음하던 스튜디오가 저희가 2014년부터 이용하던 곳이에요. 거기에 2000년대 대표적인 신시사이저인 Korg 사의 카르마(KARMA) 신시사이저가 연결돼 있는 거예요. 지민이가 그거 건반 두 개를 눌렀는데 약간 몽환적인 멜로디가 나온 거죠. 그걸 듣고 GHSTLOOP은 브라스, 저는 드럼을 쳤어요. 그리고 지민이가 다른 음들을 눌렀는데 또 다른 느낌이 나길래 “이거 좋다, 이거 넣자.” 해서 첫 곡을 만든 거죠. 그때 저희 진짜 가관이었어요. 어깨동무하면서 막 춤추고.(웃음)
지민 씨가 비하인드 영상에서 ‘Smeraldo Garden Marching Band (feat. Loco)’가 술술술 나온 곡이라고도 했는데, 이런 곡들과 달리 제일 고심했던 작업은 어떤 곡이었나요?
피독: 작업 기간이 진짜 길었던 ‘Who’인 것 같은데요? ‘Who’가 나오기 전까지 여러 가지 시도를 많이 했었거든요. 그러다 아예 그냥 뉴욕에서 만들어오자 작정하고 지민이랑 같이 가서 작업을 하고 왔죠.
GHSTLOOP: ‘Who’를 함께 프로듀싱한 존 벨리언(Jon Bellion)을 앉혀놓고 지민이가 브리핑을 다 했어요. 그의 작업실에 화이트보드가 커다랗게 있어서 지민이가 설명하면 존은 거기에 ‘지민이 하고 싶은 얘기가 이거구나.’ 이입해서 다 적어놓고요.(웃음)
피독: ‘Who’에서 지민이가 하고 싶은 얘기가 뭔지는 명확했어요. 계속 옆에 있으면서 의견을 주고 끊임없이 소통했고요. 지난 음반은 지극히 개인적인 본인의 얘기를 담아야 했지만 이번 음반은 콘셉추얼하기도 하고 지민이 개인에게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니잖아요. 요즘 세대들이 사랑을 대할 때 전반적으로 공감하는 일명 ‘MZ 러브’ 같은 것이기도 하고요. 영어 가사인 것도 이 주제는 전 세계 사람들 모두가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아서 ‘그럼 영어로 하는 게 제일 직관적이겠는데?’ 이렇게 된 거죠.
1집 타이틀 곡은 동명의 영화 ‘Like Crazy’에서 영감받은 걸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 앨범도 작업에 영향을 준 작품이 있을까요?
피독: 음반 작업할 때 제일 많이 본 영상이 ‘로미오와 줄리엣’의 올리비아 핫세였어요. 옛날 영상뿐만 아니라 지금의 모습도 보면서 “영감을 주십시오!” 이러면서 작업했었어요.(웃음)
GHSTLOOP: 특히 ‘Slow Dance (feat. Sofia Carson)’랑 ‘Be Mine’처럼 이성과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가사를 쓸 때 영감을 받았죠. 영화를 보면서 ‘저 장면에서 우리라면 무슨 말을 할까?’ 이런 식으로 접근했던 것 같아요. 지금 되짚어보니까 이런 방식으로 내용을 구체화한 곡들만 음반에 들어간 것 같아요. 이미 저희 머릿속에서는 모든 곡의 뮤직비디오를 다 찍었어요. 지민이는 막 뮤직비디오 감독처럼 연기하고요.(웃음)
이번 앨범은 입대 후 발매되는 앨범이라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없는데, 지민 씨는 무대가 중요한 퍼포머이기도 해서 많이 아쉬워하셨을 것 같아요.
피독: 그게 좀 많이 아쉽죠. 사실 ‘Slow Dance (feat. Sofia Carson)’의 라이브 클립을 준비한 이유도 지민이가 무대를 너무 하고 싶어서였어요. 밴드랑 같이 하는 라이브여서 춤을 추지는 않았지만, 나중에 지민이가 투어를 하게 된다면 약간의 ‘slow dance’ 연출이 추가될 수도 있겠죠. 지민이는 앨범 작업 다 끝나고 군대 가기 한두 달 전부터 매일 마이크 차고 실제로 방송 무대 준비하듯 라이브랑 춤 연습을 했어요. 지민이가 휴가 나오면 제일 처음 하고 싶은 일도 결국은 보컬 연습하는 거라고 그러더라고요. 군대에서 전역했을 때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이 진짜 큰 것 같아요. 대단하다고 생각이 들죠. 제가 “지민아, 너 왜 이렇게 열심히 사냐?”라고 할 정도로 막 아침 일찍 일어나서 영어 레슨 받고 매일 노래 레슨 받고 엄청 타이트하게 지냈어요. 자신이 표현할 수 있는 범위를 넓혀줘야지 프로듀서들이 원하는 혹은 자신이 곡을 썼을 때 머릿속으로 그렸던 거를 구체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고 하더라고요.
‘Slow Dance (feat. Sofia Carson)’ 라이브 클립에는 곡에 참여한 소피아 카슨이 출연하기도 했는데, 곡에 어떻게 참여하게 됐을까요?
피독: 지민이 보컬이 중성적인 느낌도 있고 팝 성향에 가깝다고 느끼거든요. 그래서 외국 아티스트와 협업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A&R 쪽에서 소피아 카슨을 제안해주셨어요. 소피아가 출연한 영화에서 노래하는 장면을 보고 “우와!” 했어요. 일단 노래를 너무 잘하기도 하고 지민이랑 목소리를 붙였을 때 조화가 잘 맞을 것 같더라고요. 또 무용도 전공해 지민이와 교집합도 있고 해서 무대를 같이 한다고 했을 때도 좋을 것 같았어요.(웃음)
‘MUSE’는 지민 씨의 장점인 섹시한 보컬의 장점을 잘 보여준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어요. 사랑 얘기를 하는 앨범에 필요한 부분이기도 했던 것 같고요.
GHSTLOOP: 보컬적으로 확실히 중심을 잡고 부르는 것에 집중을 많이 한 것 같아요. 스스로의 창법 변화를 가져가려고 했던 것도 확실하고요.
피독: ‘FACE’ 때 본인이 스스로 아쉬움을 느낀 것 같아요. 본인이 생각한 것에 조금 못 미친다는 느꼈나 봐요. 본인이 이미지화했던 걸 더 잘 구체화시킬 수 있는, 본인한테 진짜 잘 맞는 키를 찾기 위해 키도 많이 바꿔 불러보기도 했어요. 전에는 지민이가 고음에 강점이 있다 보니까 고음이 잘 드러나게끔 키를 맞췄다면 이번에는 중저음과 가성의 매력도 살려서 본인 목소리를 다양하게 곡마다 표현할 수 있게끔 더 상의하면서 맞췄고요.
창법의 변화에서 ‘Be Mine’의 지민 씨 보컬이 이전 BTS 앨범에 수록된 지민 씨 솔로곡과 비교해 훨씬 담백하다고 느꼈어요. ‘Jimin’s Production Diary’에서도 지민 씨가 녹음하다가 중간중간 “나 지금 너무 오글거리나?” 이런 말을 하던데, 계속해서 본인 창법을 돌아보는 아티스트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GHSTLOOP: 그런 느낌이 맞아요. 피독 프로듀서님도 말씀하셨지만 본인이 장르적인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은 것도 있어서 보컬을 다양하게 만들려고 했던 것도 맞고요. ‘FACE’ 때보다 지민이의 중심, 알맹이가 더 단단해져서 뭘 갖다 붙여도 살 붙이기가 더 쉬운 거죠. 이전 곡들과 ‘Be Mine’의 차이가 느껴졌다면 아티스트 본인 입장에서나 저희나 성공한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솔로로서의 지민 씨 목소리가 방탄소년단에서와는 어떻게 다르다고도 할 수 있을까요?
피독: 방탄소년단 노래 속 지민이는 다른 멤버들이 각자의 강점을 살리듯 고음 파트를 많이 표현했죠. 솔로에서는 음역도 보다 다양하게 활용을 해서 불렀고, ‘Who’는 영어 노래이다 보니까 좀 더 팝 보컬 같은 느낌으로 접근하려고 창법과 발성도 안 쓰던 소리들을 굉장히 많이 썼어요. ‘평소에 듣던 지민이 목소리랑은 조금 다르게 만들어보자.’가 목표였어요. 그리고 팀 곡에서는, 특히 방탄소년단은 같은 경우는 목소리가 다들 너무 달라서 파트가 바뀔 때 목소리가 변하는 그런 재미가 있으니까, 솔로에서도 지루하지 않게 고음과 저음 또는 가성 쓸 때도 대비가 일어나게끔 녹음했죠.
‘FACE’ 발표 후 “어느 부분에서 다시 노력을 시작해야 될지가 보이고, 하고 싶은 게 더 많아졌다.”고 지민 씨가 말했는데, 프로듀서님들은 지민 씨의 어떤 부분이 성장을 끌어내는 것 같나요?
피독: 계속 발전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다른 활동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해야 되나 싶을 정도로 입대 직전까지 보컬 레슨도 받고, ‘FACE’ 이후에 ‘이 음반만큼은 좀 더 완벽한 모습으로 하고 싶다.’는 욕심이 많이 생겨 연습을 진짜 많이 했었어요. ‘MUSE’ 녹음 다 끝나고 발매 준비 중인데 계속 연습을 해서 ‘아니 녹음을 다시 해야 되나?’ 생각까지 했어요.(웃음) 노래를 점점 더 잘하는 게 보였으니까요.
GHSTLOOP: 어쿠스틱 리믹스를 내게 된 것도 이렇게 연습했는데 아까워서 녹음하게 된 거예요.(웃음)
‘MUSE’에 팬 송 ‘Closer Than This’를 발표하기도 했는데, 팬 송을 녹음할 때 달라지는 부분이 있을까요?
피독: 저도 GHSTLOOP도 계속 방탄소년단 음악을 작업하면서 멤버들만큼은 아니겠지만, 멤버들이 팬에게 갖는 감사함을 일정 부분 이해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팬 송을 쓸 때만큼은 지민이가 하고 싶은 얘기가 더 명확히 있는 것 같아요. 자기가 팬들이랑 어떤 얘기를 했는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편지 형식으로 쫙 써오거든요. 제가 “이게 무슨 얘기냐?”고 물으면 “이건 팬들이랑 언제 있었던 일이고, 이건 이런 모티브고요.”라는 식으로 말하더라고요. 그걸 바탕으로 디렉팅을 하는 거죠. ‘Closer Than This’의 경우 방탄소년단 콘서트를 생각하자는 얘기를 많이 했어요. 그래서 “보랏빛 물들” 같은 가사도 나오고, 가사 하나하나가 지민이가 아미들과 교감했던 순간들을 담으려고 했었고요. 곡 마지막에 어린이 합창단이랑 다 같이 부르는 것도 방탄소년단 완전체 콘서트에서 다시 만났을 때를 상상하면서 작업했었어요.
정말 앨범 전체가 지민 씨가 아미분들에게 ‘전하지 못한 진심’을 전한 과정 같아요. 프로듀서님들은 지민 씨에게 ‘전하지 못한 진심’이 있나요?
피독: 너무 열심히 해줘서 고맙죠. 그냥 그거 한마디. 프로듀서 입장에서는 아티스트가 열심히 하면 그것만큼 좋은 게 없거든요. 군대 가기 직전까지 이 앨범을 팬분들에게 선물할 생각으로 연습하다 갔으니까요. 그런 점이 너무 고맙고 대견하기도 하고.(웃음) 이제는 몸 건강히 잘 전역하기를 바랄 수밖에 없는 거죠.
GHSTLOOP: 저도 똑같아요. 피독 프로듀서님 말씀처럼 지민이가 열심히 해줬기 때문에 이런 앨범이 나올 수 있었고, 제 입장에서는 진짜 힘이 됐어요. 저도 작업하는데 지민이의 태도에서 좋은 에너지가 전달이 돼서 마지막까지도 뭔가 조금이라도 더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저는 그게 진짜 고마운 것 같아요. 다치지 말고 돌아오면 다른 거 또 하자!(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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