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짱(종잇장)의 운동짱 되기 프로젝트!’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범규의 첫 단독 예능 ‘운동짱범규’가 시즌 2로 돌아왔다. 범규는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매회 지치지 않는 에너지로 운동짱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한 예능의 메인 MC로서 최선을 다한다. 시즌 1부터 범규와 함께해온 M드로메다 스튜디오 ‘운동짱범규’의 김기림 PD, 박소미 작가, 오찬주 작가에게 섭외 및 촬영 현장 비하인드 그리고 ‘예능인 범규’에 대해 물었다.
‘운동짱범규’는 범규 씨의 첫 단독 예능이기도 해요. 프로그램의 메인 MC로 범규 씨를 섭외하게 된 계기가 무엇일까요?
김기림: ‘운동짱’이라는 소재는 범규 씨를 섭외한 후에 범규라는 캐릭터로부터 출발했어요. ‘청소광’ 다음 타자를 거의 3~4개월 동안 열심히 찾아 헤맸는데요. 예능 쪽에서 너무 유명하지 않으면서도 웃긴 사람, 새로운 원석을 발견해서 보석으로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었거든요. 그때 범규 씨랑 일해본 경험이 있는 소미 작가님이 “정말 재밌는 친구다. (긍정적인 의미로) 살짝 미쳐 있는 친구다.” 하면서 범규 씨의 영상을 슬쩍 보내준 거예요. 훌라후프를 하는 영상이었는데, 다들 허리로 돌리는데 혼자 그걸 목에다 걸고 막 돌리더라고요! 사실 아이돌은 이미지도 신경 써야 해서 예능적으로 조금 한계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메인 출연자 후보로 고려하지 않았는데, 그 영상을 보고 ‘이 친구 되겠는데?’라고 느꼈어요. 그렇게 범규라는 인물을 ‘찜’하고 나서 어떻게 하면 예능적으로 살릴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이 친구가 살짝 부실하고 몸을 잘 못 쓰는 종잇장 같은 거예요. 그래서 우리가 “‘종이짱(종잇장)’을 운동짱으로 만들어보자!” 한 거죠.
박소미: 범규 씨는 제가 어떤 프로그램을 맡게 되면 꼭 다시 같이 해보고 싶은 출연자였어요. “이것도 해주실 수 있나요?” 하면 뭐든지 다 할 수 있다고 말하는 거침없는 사람이었거든요. 예능적으로 봤을 때 잘 정제된 캐릭터가 아니라 보기 드문 날것의 느낌. 딱 ‘스타 골든벨’, ‘출발 드림팀’에 나가는 2세대 아이돌처럼요. 여기서 포인트는 범규 씨는 다 할 수 있다고 하지만 시켜보면 좀 못한다는 것.(웃음) 이게 예능적인 관점에서 보면 엄청난 장점이었어요. 누가 봐도 종잇장 같은 사람이 운동을 잘한다며 자신만만해하는 모습이 하드코어한 운동과 만나면 어떻게 될까 생각하다가 탄생한 게 지금의 ‘운동짱범규’예요.
점핑머신, 플라잉요가, 유도 등 매회 새로운 운동으로 콘텐츠가 구성되는데요. 운동 종목의 선정 기준이 무엇인지, 범규 씨의 의견도 들어가는지 궁금해요.
박소미: 저희끼리의 대전제가 있는데 “범규 씨가 쉬워할 만한 건 하지 말자!”예요.(웃음) ‘운동짱범규’는 범규 씨가 힘들어 해야지 잘 나오는 프로그램 같아요. 사실 저희도 팬분들이 사격, 승마, 양궁 등 좀 멋있는 그림이 나올 만한 종목을 원하시는 걸 알고 있지만, 저희한텐 ‘예능인 최범규’를 발굴하고자 하는 큰 목표가 있거든요. 범규 씨 본인도 저희에게 더 힘들게 해달라고 어필을 많이 해요. 이 예능에서 본인의 롤을 너무 잘 알고 있는 거죠. 좀 감동이었던 게 위버스 라이브에서 이 포인트를 정확히 팬분들께 설명해줬던 거였어요. 사격은 너무 그림이 너무 예쁘고, 재밌으려면 좀 힘들어야 한다는 느낌으로. 제작진은 한 번도 범규 씨한테 이걸 설명해준 적이 없었는데도요.
김기림: 사실 저희보다도 본인 스스로가 더 재미와 예능적인 요소에 대해서 욕심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한테도 “이거 방금 재미없지 않았어요?”라고 말하고, 쉬는 시간대도 와서 “좀 더 까불어볼까요?” 하면서 의견을 내는 편이에요.
오찬주: 촬영할 때 “힘들면 좀 쉴까요?” 물어보면, 조금 더 해야 재밌는 그림이 나올 것 같다면서 괜찮다고 말해요. 범규 씨는 정말 끝까지 해요. 땀 줄줄 흘리면서도. 저희는 아무래도 아이돌 출연자니까 얼굴 한번 체크해야 할 것 같아서 물어보는데, 범규 씨는 그런 거에 연연하지 않더라고요.
범규 씨가 매회 몸을 사리지 않고 뛰어다니고, 게스트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며 콘텐츠 분위기를 유쾌하게 이끌더라고요. 함께한 제작진의 입장에서, ‘예능인으로서의 범규’는 어떤 사람인가요?
오찬주: 범규 씨는 예능에서 본인이 어떻게 해야 웃길 수 있는지 정말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에요. 사실 예능을 많이 한 사람도 치고 들어갈 타이밍을 잡는 게 쉽지 않은데, 범규 씨는 저희가 ‘이 타이밍에 멘트치면 진짜 웃길 것 같은데.’ 하는 순간에 딱 적절한 행동과 멘트를 해요. 어디서 예능 센스 교육을 따로 받은 건가 싶을 정도예요. 또 아무리 제작진이 프로그램에 애정이 있어도 출연진이 못 받아주면 시너지가 덜 나오는데, 범규 씨는 정말 ‘운동짱범규’에 애정을 갖고 본인 이야기를 먼저 꺼내줘요. 우리가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범규를 ‘운동짱범규’로 발굴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희가 놓쳤으면 분명 딴 곳에서 가져갔을 캐릭터거든요.
김기림: 범규 씨는 아이돌로서는 이미 엄청난 성공을 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예능인으로서 성공하려면 그동안의 모습을 좀 내려놓고, 예능에서 본인이 어떤 캐릭터로 비치면 재밌을지 연구하는 열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범규 씨는 그런 모든 요소를 갖고 있어요. 또 프로그램 메인 출연자로서 어떻게 하면 사랑받을 수 있는지도 잘 아는 것 같아요. 먼저 다가와주고,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먼저 엄청 드러내주는 모습이 저희가 마음을 열게 만들었던 것 같아요. 게스트로 나오는 선배님들한테도 정말 살갑게 잘해요. 방송인 조혜련 씨가 게스트로 오셨을 때 “너무 귀엽다. 내 아들 같다. 타면 안 되니까 그늘로 와!” 이러실 정도로요. 쉬는 시간에 조혜련 씨와 둘이 이야기도 나누는 걸 보면서 범규 씨는 연륜 있는 사람들과도 케미스트리가 잘 맞는다고 생각했어요.
범규 씨가 새로운 운동을 배우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웃음 포인트인데요. 촬영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박소미, 오찬주: 1화 점핑머신 때인데, 그편이 정말 극한으로 갔잖아요. 저희도 촬영이 처음이니까 범규 씨 운동 능력치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해서 계속 점프를 뛰게 했거든요. 범규 씨는 저희를 계속 보면서 ‘이제 그만…’이라는 눈빛을 보냈을 텐데, 저희가 그걸 못 알아채고 계속 “파이팅!”만 외쳤죠.(웃음) 그런데 범규 씨가 갑자기 밖으로 ‘와다다’ 도망을 가는 거예요! 이건 저희가 디렉팅한 부분이 아니라 당황하고 있었는데, 게스트 김혜선 씨가 공주님 안기로 범규 씨를 딱 안고 들어왔죠. 이게 진짜 쇼츠로도 많이 만들어진 명장면인데, 현장에서도 저희 전부 ‘됐다!’ 한 것 같아요. ‘운동짱범규’가 어떤 식으로 웃음을 줘야 하는지 좀 알게 된 순간이었어요.
오찬주, 김기림: 등산편에서 범규 씨 체력이 저희 생각보다 너무 좋았던 것도 기억에 남아요. 저희는 범규 씨가 당연히 ‘중간에 낙오되겠지.’ 생각했는데 반대로 제작진이 낙오되기 시작하는 거예요. (웃음) 감독님 한 분만 겨우 따라가면서 “같이 가요!” 하고, 의전팀 분들도 범규 씨를 못 따라가서 결국 범규 씨랑 줄리엔 강 씨 두 분이 신나게 올라가시더라고요. 영상에는 안 들어갔지만, 중간쯤 가다가 범규 씨가 “너무 느리네~” 하면서 저희를 기다려주기도 했어요. 등산편을 계기로 운동 난이도를 급히 더 높여서 진행했던 것 같아요.
‘운동짱범규’의 시즌 2를 앞두고, 프로그램을 사랑해주시는 팬분들에게 더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실까요?
김기림: 범규 씨는 ‘잘생겼다’, ‘귀엽다’는 댓글보다도 ‘어떻게 웃겼다’라는 내용의 댓글을 더 먼저 읽고, 저희한테 와서 “이런 것 반응 좋았는데 어때요?” 얘기하는 편이에요. 아이돌 범규에서 더 나아가 예능 속 범규의 모습, ‘운동짱범규’로서 피와 살이 되는 댓글도 많이 달아주셨으면 좋겠어요! 프로그램을 많이 사랑해주신 덕에 시즌 2를 할 수 있었고, 더 오래오래 하기 위해서 좀 더 대중성 있는 콘텐츠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범규 씨의 매력을 더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제 개인적인 시즌 2 목표입니다. 웃긴 장면들 더 널리 널리 퍼뜨려주세요!
오찬주: 순항 중인 프로그램 같아 보이지만 사실 게스트 섭외부터 모든 게 다 쉽지 않을 때가 있었어요. 회의하다가 집에 가면서 너무 힘들 때 SNS에 팬분들이 올려주신 “운동짱범규 재밌다!”, “제작진이 너무 잘 만들었다!” 이런 글을 보면서 힘을 얻는 편이에요. 더 많이 즐거워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런 걸 보면서 저희도 힘을 얻고 있거든요. 그리고 시즌 2는 시즌 1보다 운동을 본격적으로 배워보는 콘텐츠들도 많으니 ‘많관부’해주세요!
박소미: 저는 이 자리를 빌려 범규 씨에게도 한마디 남기고 싶어요. 촬영 현장에서는 따듯한 말이나 칭찬을 직접적으로 많이 해주지는 못했던 것 같아서요. 늘 잘하고 있어서 저희가 좀 더 믿고 놔둔 것도 있고, 재미를 위해 더 극한의 상황으로 몬 것도 있지만, 그게 다 범규 씨가 다 잘하고 있어서인 거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그러니 서운해하지 말길! 충분히 예능에 자질이 있는 사람이니 그걸 우리와 함께 ‘운동짱범규’에서 더 펼쳐줬으면 좋겠다고요. 단독 MC로서의 역할을 너무 잘해줘서 정말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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