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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시연
사진 출처HYBE AMERICA

하이브 X 게펜 레코드(이하 ‘HxG’)의 신인 KATSEYE의 ‘Touch’가 프로듀서 E-TRIBE의 제안으로 2009년 대한민국에 신드롬을 일으킨 소녀시대 ‘Gee’와 만났다. 사랑에 빠진 소녀의 복잡미묘한 정서를 중독성 있게 풀어내어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각각 사로잡은 두 곡, ‘Gee’와 ‘Touch’ 매시업의 비하인드를 HxG의 Head of Creative Production 인정현 수석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 마케팅팀 전니콜 디지털 마케팅 매니저에게 물었다.

‘Touch X Gee’ 매시업에 대한 첫 인상은 어땠나요?
인정현: 데뷔 앨범 ‘SIS (Soft Is Strong)’를 제작하면서 처음 ‘Touch’를 들었을 때 K-팝 리스너와 미국 현지 팝 리스너 모두에게 진입 장벽이 낮다는 점에서 KATSEYE와 잘 어울리는 노래라고 생각했어요. 그때 K-팝 역사에 있어 상징적인 소녀시대 ‘Gee’가 떠오른다는 의견도 있었고요. 그래서 E-TRIBE 프로듀서님의 매시업을 처음 들었을 때 위화감이 없이 잘 어우러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티스트분들의 음악적 소양을 넓히고 의견을 나누기 위해 종종 음악 관련 세션을 진행해 왔는데요. 그중 K-팝 역사에 대한 세션을 진행하면서 KATSEYE 멤버분들이 생각보다 넓은 세대의 K-팝을 이미 알고 계시고, 더 알고 싶어한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세션 중에 ‘Gee’ 노래가 나오자 따라 부르거나 포인트 동작을 가볍게 추는 분도 있더라고요.(웃음) 그만큼 KATSEYE 멤버분들도 ‘Touch X Gee’ 매시업을 듣고 놀라워하는 동시에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이 매시업이 K-팝의 한 챕터와 팝의 다음 챕터를 연결하는, 마치 시공을 초월하는 브리지 콘텐츠처럼 느껴졌습니다.

‘Gee’와 ‘Touch’ 두 곡 모두 중독성 있는 포인트 안무로 구성된 만큼 매시업 퍼포먼스 제작 과정에서 어떤 점을 가장 신경 썼는지 궁금해요.
인정현: 중독성 있으면서도 섬세하고, 아이코닉한 구간을 넣으면서도 궁극적으로는 재미있는 퍼포먼스를 만드는 것이 저희 퍼포먼스팀의 목표였어요. 특히 ‘Gee’의 포인트 안무인 게다리 춤이나, 팔을 사용한 펌핑 동작을 살리는 동시에, ‘Touch’의 안무를 접목하여 ‘Gee’의 2024년 버전을 만들어보고자 했습니다. 

소녀시대 수영 씨가 매시업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하면서 소녀시대와 KATSEYE의 교류가 성사되었어요. K-팝에서 상징적인 아티스트인 소녀시대 그리고 미국 현지 제작 걸그룹 KATSEYE의 만남은 어떤 의의를 갖는다고 생각하나요?
인정현: 우선 매시업 콘텐츠에 대한 원작자의 샤웃아웃(Shout-Out)을 받은 것이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수영 씨의 스토리를 보자마자 저희 HxG 디지털팀에서 무한대로 리그램 해볼 수 있을지 문의드리기도 했고요. 수영 씨에게 정말 감사했고 기쁜 순간이었습니다.(웃음) 대한민국에서 출발한 K-팝이 글로벌한 현상을 넘어 이제는 아티스트와 콘텐츠 개발을 둘러싼 방법론을 세계 각국의 현지 시장에 역수출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시대에 닿았잖아요. 그간 K-팝 산업에서 유수한 아티스트 및 제작자가 한 발씩 내딛어온 발걸음이 존재했기에 오늘날 KATSEYE와 같은 도전적인 프로젝트가 가능해진 것이죠. K-팝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소녀시대와 이제 세상에 첫 발을 내디딘 KATSEYE의 크리에이티브적 만남을 계기로 소녀시대의 팬분들, 그리고 ‘Gee’를 사랑하는 분들께 KATSEYE와 ‘Touch’를 알릴 소중한 기회이지 않았나 싶어요. 훗날 KATSEYE가 수영 씨와 소녀시대 분들과 또 다른 크리에이티브를 함께 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전니콜: 데뷔 전부터 멤버들이 거쳐간 트레이닝부터 마케팅, 프로모션까지 모든 단계에 K-팝에서 받은 영감과 방법론은 빼놓을 수 없어요. K-팝에서 익힌 것들이 없었다면 KATSEYE는 오늘날의 모습으로 존재할 수 없지 않았을까요? ‘Touch X Gee’ 매시업은 KATSEYE가 소녀시대와 같은 K-팝 아티스트들에게 존경과 경의를 표하는 의미에서 매우 중요한 의의를 지니기도 하고요. K-팝의 상징적인 아티스트이자 원곡자인 소녀시대 수영 씨에게 인정을 받았다는 것이 큰 영광이었어요. 마치 KATSEYE가 통과 목걸이를 받은 듯한 느낌이에요.(웃음)

‘Touch X Gee’ 매시업 챌린지를 통해 기대하신 바는 무엇인지 궁금해요.
인정현: 당시 ‘Gee’의 센세이션을 몸소 경험했던 분들께는 다시 한번 그때의 영감과 신선한 즐거움을, 그 이후 세대의 분들에게는 전설과도 같았던 시기를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고, 신선한 콘텐츠로서 새롭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결과적으로 ‘Gee’와 ‘Touch’에 얽힌 자신의 경험들을 서로 나눌 수 있는 재밌는 기회가 생기면 좋을 것 같아요.

전니콜: 소셜 미디어, 특히 TikTok에서 KATSEYE의 콘텐츠 시청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새로운 유저에게 KATSEYE의 여러 숏폼 콘텐츠가 도달하고 있는 것을 파악했는데요. ‘Touch’가 발매된 지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숏폼 유저들이 새롭게 참여할 수 있는 틱톡 챌린지를 제공하고 싶었어요. 때마침 KATSEYE가 한국 활동을 앞둔 만큼, 본격적인 한국 활동 이전에 ‘Touch X Gee’ 매시업을 공개하는 것이 저희의 전략이기도 했고요. K-팝, 그리고 소녀시대를 사랑하는 모든 팬분의 관심을 모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Touch X Gee’ 매시업 외에도 시대와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여러 명곡과의 매시업이 눈에 띄었어요. ‘Touch’ 마케팅으로 매시업을 선택한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요?
전니콜: 저희 팀은 마케팅 측면에서 ‘Touch’가 지속성을 가질 수 있는 아이디어에 대해 고민해 왔어요. 특히 ‘Touch’의 스트리밍 수가 급증하는 추세였기에 그 흐름을 유지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했고요. 예컨대 음악 산업에서 많은 아티스트들이 곡의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리믹스나 매쉬업을 제작하거나 새로운 피처링 진을 섭외하곤 하는데요. 저희도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접근하되, 다양한 매시업을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 공개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감사하게도 E-TRIBE 프로듀서님께서 매시업에 KATSEYE의 의견이 담길 수 있도록 고려해 주셨고, 자연스럽게 멤버들에게 ‘Touch’ 매시업에 어떤 노래가 담겼으면 좋겠는지 의견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프로듀싱 경험이 있는 라라 씨는 저지 클럽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아 매시업을 제작했고, 다니엘라 씨와 윤채 씨는 Nelly(넬리)의 ‘Dilemma’ 리믹스와 Rihanna(리아나)의 ‘Unfaithful’ 리믹스를 제안해서 소셜 미디어에 ‘Touch X Gee’ 매시업과 함께 공개했습니다.

인정현: ‘SIS (Soft Is Strong)'의 기획 단계에서부터 ‘Touch’는 숏폼 플랫폼에서 소구할 수 있는 다양한 장점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음악적인 관점에서 대중의 2차 창작을 끌어낼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동시에, 시대나 음악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콘텐츠가 바로 매시업이죠. 팬분들, 그리고 크리에이터이자 콘텐츠 향유자의 놀이터인 숏폼 플랫폼에서 매시업이 KATSEYE와 ‘Touch’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KATSEYE 멤버들도 매시업과 리믹스에 대해 다양한 아이디어가 있었고, 특히 라라 씨가 작업한 저지클럽 리믹스는 저희 팀에서도 듣자마자 설득당한 콘텐츠였고요. 앞으로도 다양한 리믹스와 매시업으로 대중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드리고 싶고, 저희가 미처 생각지도 못한 기발한 매시업을 만나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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