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비스 스콧의 ‘DAYS BEFORE RODEO’를 기억하는가? 지난 9월 7일 자 차트에서 사브리나 카펜터의 ‘Short n’ Sweet’와 디지털 앨범 판매 경쟁을 펼친 결과, 36만 단위의 판매 성적에도 불구하고 간발의 차로 2위에 만족해야 했던 앨범이다. 당시 실물 음반의 선주문 배송에 2~3주가 소요될 예정으로, 예약이 아닌 배송 시점에 집계되는 판매 성적을 반영할 수 없었다. 문제의 3주가 지났고, ‘DAYS BEFORE RODEO’가 1위로 돌아왔다.
‘DAYS BEFORE RODEO’의 주간 판매량은 15.6만 단위로, 이 중 공식 홈페이지에서 판매한 바이닐 에디션만 14.9만 장이다. 이는 랩 앨범으로 역대 많은 주간 바이닐 판매량이다. 모든 장르를 포함해도 1991년 이후 역대 6번째다(1991년은 닐슨 사운드스캔(현 루미네이트)이 음반 판매량 집계를 시작한 해다. 이 회사의 통계는 빌보드 차트 성적의 근간이 된다.). 공식 홈페이지 외에는 실물 음반의 발매 계획이 없는 관계로 추가적인 판매 여력이 불확실하다.
‘DAYS BEFORE RODEO’는 트래비스 스콧의 네 번째 1위 앨범이다. 9월 7일 자 2위 데뷔 이후 30위, 106위까지 떨어졌다가 4주 차에 1위가 되었다. 이 정도로 급격하게 1위로 치솟은 최근 사례는, 2022년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의 ‘CALL ME IF YOU GET LOST’가 120위에서 1위가 된 경우다. 이때에도 뒤늦은 바이닐 발매가 이유였다.
또한 2024년 차트에서 1위로 데뷔한 적이 없는 1위 앨범은 2개에 불과하다. 나머지 하나는 토비 키스의 ‘Toby Keith 35 Biggest Hits’인데, 지난 2월 컨트리 스타의 사망 직후 2008년에 2위까지 오른 베스트 앨범이 6.6만 단위로 1위에 올랐다. ‘DAYS BEFORE RODEO’도 완전한 신작이 아니고 2014년 공개한 바 있는 믹스테이프지만, 공식 발매되어 차트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토비 키스 이전에는 2021년 12월 197위로 데뷔하여, 이듬해 1월 1위에 오른 ‘엔칸토: 마법의 세계’ 사운드트랙이다. 최근 빌보드 200 정상은 1위로 데뷔하지 않으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뜻으로 읽어도 좋다.
사브리나 카펜터의 ‘Short n’ Sweet’는 3주 연속 1위 이후 2위로 내려왔다. 주간 성적은 10.8만 단위로 여전히 준수하다. 톱 스트리밍 앨범즈 차트는 4주째 1위다. 채플 론의 ‘The Rise and Fall of a Midwest Princess’는 6.4만 단위로 성적이 늘었지만, 지난주와 같이 3위를 지키고 있다.
2위부터 6위는 지난주와 변동이 없다. 포스트 말론의 ‘F-1 Trillion’ 2위(7.2만 단위), 채플 론의 ‘The Rise and Fall of a Midwest Princess’ 3위(5.7만 단위), 모건 월렌의 ‘One Thing At A Time’ 4위(5.2만 단위), 테일러 스위프트의 ‘The Tortured Poets Department’ 5위(5.1만 단위), 빌리 아일리시의 ‘HIT ME HARD AND SOFT’ 6위(4.7만 단위)다. 이상의 모든 앨범이 지난주보다 3~16% 감소한 성적을 기록했다. 7~9위도 순위는 바뀌지만 성적은 하향 추세로, 차트의 정체가 느껴진다. 핑크 플로이드의 데이비드 길모어가 9년 만에 낸 새 앨범 ‘Luck and Strange’의 10위 데뷔가 가장 높은 신규 진입이다. 앨범 판매 3만 장으로 톱 앨범 세일즈 차트 1위다.
샤부지의 ‘A Bar Song (Tipsy)’이 11번째 정상에 올라 2024년 최장 1위 기록을 이어갔다. 음원 판매를 보면, 1만 단위 아래로 감소하면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3위가 되었다. ‘A Bar Song (Tipsy)’은 디지털 송 세일즈 1위를 13회 기록했고, 5월 11일 자 이후 지난주까지 1~2위 밖으로 내려간 적이 없다. 스트리밍과 라디오 성적도 소폭 하락했지만 둘 다 1위다. 역대 핫 100에서 11회 이상 1위 곡은 30개에 불과하다. 최근 연도별 기록을 보면, 2023년 모건 월렌의 ‘Last Night’가 16회, 2022년 해리 스타일스의 ‘As It Was’가 15회 1위를 차지했다.
2, 3위는 지난주와 같다. 포스트 말론, 모건 월렌의 ‘I Had Some Help’와 사브리나 카펜터의 ‘Espresso’다. 두 노래 모두 1위와는 격차가 크고, 스트리밍, 라디오, 음원 판매 등 전 부문에서 ‘A Bar Song (Tipsy)’의 1위 행진을 위협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대신 채플 론의 ‘Good Luck, Babe!’가 지난주 종합 7위에서 4위로 올라오면서 최상위권을 두드리고 있다. 스트리밍이 20% 증가하여 8위→5위, 음원 판매는 20% 늘면서 13위→10위다. 9월 11일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MTV Video Music Awards)에서 신인상(Best New Artist) 수상과 함께 공연도 선보여 관심을 얻은 덕분으로 보인다. 단, 에어플레이는 팝 장르 라디오에서 빌리 아일리시의 ‘BIRDS OF A FEATHER’가 선전하면서, ‘Good Luck, Babe!’가 7위→9위다. ‘Good Luck, Babe!’의 스트리밍은 이미 톱 3 히트 곡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라디오 성적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까?
테이트 맥레이의 신곡 ‘It’s oK I’m oK’가 핫 100 20위, 글로벌 200 19위로 데뷔했다. 그는 작년 가을 ‘greedy’가 핫 100 3위, 팝 에어플레이 1위로 히트하고, 앨범 ‘think later’는 빌보드 200 4위를 기록하면서, 차세대 팝 스타의 선두 중 하나가 되었다. 올해 4월 시작한 ‘Think Later World Tour’ 공연은 유럽과 북미 일정 50회 이상을 마무리하고, 10월 이후에는 아시아로 향한다. 세 번째 앨범 시대를 시작할 ‘It’s oK I’m oK’가 미국과 글로벌 차트를 아우르며 안정적으로 등장하면서, 테이트 맥레이는 다른 어떤 신진 아티스트보다 눈에 띈다.
그는 미국 리얼리티 TV 쇼로 대중적 지명도를 얻은 전문 댄서 출신이다. 캐나다 태생으로 여섯 살에 춤을 시작하여 발레와 현대무용을 중심으로 재즈, 힙합을 두루 경험하면서 댄스 대회에서 활약했다. 10대 이후에는 북미 댄스계에서 수상 경력을 쌓아가며 이름을 알리고 있었다. 하지만 2016년, 열세 살에 출연한 폭스 TV의 댄스 서바이벌 ‘유캔댄스 : 더 넥스트 제너레이션(So You Think You Can Dance: The Next Generation)’에 출연하고, 캐나다 출신 최초로 결승전에 오르면서 완전히 다른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2017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자작곡을 올리고, 그중 ‘One Day’가 바이럴 히트를 기록했다. 전문 댄서로 무대를 꾸밀 수 있고, 그것만으로 이미 이름을 널리 알렸으며, 음악에 대한 재능을 스스로 증명했다. 그가 자신의 다양한 면모를 메이저 레이블 계약과 팝스타로의 커리어로 바꿔 놓은 것은 자연스러울 정도다. 언어를 뛰어넘어 전달되는 춤의 에너지와 팝 음악의 시너지는 역사적으로 증명된 것이고, 테이트 맥레이가 2020년 ‘you broke me first’가 첫 글로벌 히트를 기록한 이후 현재까지 이룬 성과는 그 재현이다. 우리는 곧 다음 챕터를 보게 될 것이다.
지민의 ‘MUSE’는 빌보드 200 95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지민은 아티스트 100 65위다. ‘Who’는 핫 100 30위, 스트리밍 송즈 24위다. 글로벌 200은 13위, 미국 제외 글로벌은 11위다.
메건 디 스탤리언, RM의 ‘Neva Play’는 핫 100 79위, 글로벌 200 53위, 미국 제외 글로벌 52위다.
보이넥스트도어의 ‘19.99’가 빌보드 200 40위, 톱 앨범 세일즈 4위로 데뷔했다. 보이넥스트도어는 아티스트 100 24위로 재진입했다. 세 번째 진입이고, 역대 가장 높은 순위다. 동시에 이머징 아티스트 1위로 재진입했다.
스트레이 키즈의 ‘ATE Mini Album (EP)’은 빌보드 200 90위, 톱 앨범 세일즈 9위다. 스트레이 키즈는 아티스트 100 35위다.
르세라핌의 ‘CRAZY (EP)’는 빌보드 200 127위, 톱 앨범 세일즈 13위다. ‘CRAZY’는 글로벌 200 32위, 미국 제외 글로벌 22위다. 르세라핌은 아티스트 100 53위다.
엔하이픈의 ‘ROMANCE : UNTOLD’는 빌보드 200 199위, 톱 앨범 세일즈 12위다. 엔하이픈은 아티스트 100 71위다.
KATSEYE의 ‘SIS (Soft Is Strong) (EP)’는 톱 앨범 세일즈 30위, 히트시커즈 앨범 5위다. ‘Touch’는 글로벌 200 153위, 미국 제외 글로벌 125위다. KATSEYE는 이머징 아티스트 7위다.
쯔위의 ‘abouTZU: The 1st Mini Album (EP)’은 톱 앨범 세일즈 27위다.
싸이커스는 이머징 아티스트 26위다.
그 외 글로벌 200에서 K-팝 성적은 다음과 같다.
- 르세라핌, 2주 연속 빌보드 HOT100 차트인2024.09.23
- 르세라핌 HOT100 진입2024.09.20
- 사브리나 카펜터 vs. 트래비스 스콧2024.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