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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추버 인터렉티브_이현님
버추버 인터렉티브_이현님
2024.10.14

버튜버와 간판을 클릭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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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이현님
처음 방송을 시작했을 땐 방송 자체에 대한 지식도 전무했고, 버추얼이라는 개념도 도입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생소했어요. 다수의 사람들과 소통하고 팬들에게 다양한 추억을 선사해주는 인터넷 방송인들이 멋있게 느껴졌기 때문에 방송을 시작했는데 단순히 일러스트를 띄워놓는 방식은 한계가 명확하다 보니 그걸 돌파하면서도 제 표정이나 제스처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서 버튜버로 전향하게 됐어요. 방송 캐릭터도 유행하는 트렌드가 있는데, 제가 막 방송을 시작했을 땐 멋있는 캐릭터가 인기였어요. 멋있는 목소리, 멋있는 비주얼, 멋있는 행동처럼 멋과 관련된 사람들이 잘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나의 매력은 어디 쪽에 있을까?’ 고민해보니 저는 멋있는 목소리로 멋들어진 말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 소극적인 사람이더라고요. 남들이 다 좋아하는 것이 아닌 다른 특별한 걸 좋아하는 경우도 많다 보니 저는 남들이 깔아놓은 선로를 걸어가는 사람이 아니라 ‘진솔한 아싸’ 같은 느낌이고요.(웃음) 저는 어떤 무리에 소속된 것도 아니고, 조명받는 사람도 아니고, 남들이 쉽게 꺼내지 않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고립을 택하는, 진솔하게 얘기하는 ‘아싸’인 거죠. 저는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자유롭게 방황하는 입체적인 사람인데, 그걸 나타나기 위한 오브제가 종이였어요. 종이는 가능성이 무한하잖아요. 흰 캔버스 위에 면이나 선을 그리면 그림이 되고, 오선보 위에 음표를 그리면 악보가 되고, 원고지에 글자를 적어내면 책이 되듯이 종이라는 것 자체가 다양한 가능성을 품고 있는데 저 또한 그런 가능성을 가진 사람인 것 같아서 지금의 비주얼을 선택하게 됐어요.
음악
이현님
제가 방송을 시작했을 땐 버튜버나 오리지널 곡이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했어요. 그래서 영상 초창기 댓글을 보시면 “이게 오리지널 곡이라고요?”, “이미 만들어진 곡이 아니라 이현님이 직접 만든 곡이라고요?”라는 반응이 엄청 많았어요. 오리지널 곡 자체가 들어가는 인풋에 비해서 아웃풋이 많이 안 나오기도 하고 전문인이 아니면 곡을 준비하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잖아요. 그런데 저는 기존에 작업했던 방식이 있기도 하고, 저 자신을 표현하는 데 거리낌이 없었기 때문에 당시 많이 시도하지 않았던 오리지널 곡을 초창기 때부터 시작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스트리머도 본인만의 곡을 내는 사람이 있구나.’ 같은 반응이 주를 이뤘어요. 그리고 저희(버튜버)에게 음악은 어디까지나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하나의 면모일 뿐이지, 이거에 내 모든 걸 걸지는 않는다는 색이 강하다 보니 일단 즐긴다는 느낌이 강해요. 혼자서 작업할 때는 자유로운 방식을 추구하다 보니 어느 하나에 매달리지 않고, 완벽함을 추구하기보다는 내가 전달할 수 있는 것들을 위주로 작업한다면 협업할 경우에는 함께하는 분들에게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최대한 완벽에 중점을 두고 열심히 해요. 그리고 협업에서는 합을 맞추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최대한 소통하면서 서로가 하고 싶은 걸 같이 하려고 해요. 버튜버분들은 보통 본인만의 확고한 프라이드와 자신감이 있는 만큼, 각자 본인만의 세계를 가지고 있거든요? 그 세계에 제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내어주고, 저 또한 그분들이 편하게 제 공간에 들어올 수 있게끔 내어주면서 마찰이 생기더라도 금방 해결하고, 하고 싶은 걸 같이, 즐겁게 하자는 생각으로 작업하는 거죠.
도전
이현님
사람들이 어떤 시각으로 버튜버를 바라볼지는 모르겠어요. 그런데 저는 적어도 버튜버나 인터넷 방송인들도 하나의 예술가라고 생각하거든요. 저희는 대중에게 예능을 제공하고 사랑을 받는 만큼 정체되어 있으면 퇴보하는 순리를 가진 직업을 가졌어요. 사람은 완벽하지 않으니까 역행할 수도 있고, 반응이 안 좋을 때도 있는데 문제는 저 혼자만 역행하는 게 아니라는 거예요. 저를 좋아하고 기다리는 팬분들은 제가 걷는 방향을 따라오기 마련이라 어디에 정체되어 있을 때나 ‘이런 것만 해야 돼.’, 아니면 ‘나는 조금 더 이쪽으로만 가야 돼.’라고 생각하게 되면 시청자분들도 그런 압박감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느리더라도 천천히, 차근차근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고 그 과정 속에서 최대한 즐거움을 녹여내려고 하고 있는데 솔직히 쉽지 않아요. 새로운 콘텐츠도 성공했을 때 얻는 것 보다 실패했을 때의 리스크가 훨씬 커요. 그래도 선로를 따라가면 새로운 것들을 개척하지 못하더라도 무난하게 남들처럼 갈 수 있지만 결국 보여줄 수 있는 세상엔 제한이 따를 수밖에 없잖아요. 기차를 타고 이동하게 되면 기차에서 보이는 풍경들만 보게 되지만 자전거를 타면 보일 수 있는 또 다른 풍경들, 그 내음, 여러 가지 감각을 또 다르게 느낄 수 있고요. 저는 그런 새로운 세상을 조금 더 보여주고 싶었어요. 제가 기존의 콘텐츠에 안주하게 됐을 땐 저를 보는 시청자분들의 세상도 좁아 보이게끔 느낄 테니까 ‘이런 세상도 있고, 저런 세상도 있다.’라고 세상을 넓혀주기 위해 그리고 적어도 제가 새로운 걸 도전하면 나만 이 세상을 보는 게 아니고, 나 혼자 이 길을 가는 게 아니라 시청자분들도 그 세상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나 혼자라고 생각하지 말자고 되뇌면서 용기를 내고 있어요.
‘난 커서 스트리머가 될래요’
이현님
제가 경험을 많이 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제가 저만의 세계를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처럼 저도 다른 사람들의 얘기에서 세상을 많이 배우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걸 되게 좋아해요. 거기에 제가 선망하던 스트리머분들이랑 연까지 닿다 보니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던 건 당연한 거죠.(웃음) 스트리머로서, 버튜버로서 활동하고 있는 분들 중에 지금도 별처럼 우러러보면서 동경하는 분들이 많거든요. 그런데 ‘그들이 별처럼 빛나고 있는 줄 알았는데 사실 별이 아니라 위성이었구나. 하늘에서 별처럼 빛나고 있는 게 인공위성이었던 것처럼 결국 그 내면에는 나와 똑같은 사람이었고 그 내면에서 오는 슬픔과 힘듦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스트리머라는 직종이 아이러니한 게 사람들과 소통은 많이 하지만 정작 자신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아요. 솔직하게 이야기하다 보면 자신이 유지해오고 추구해오던 방송의 틀이 깨질 수도 있고, 밝히고 싶지 않은 부분들도 있어 속으로 삼키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 얘기를 꺼내서 얘기할 수 있는 대나무숲 같은 공간을 만들어주고 싶어서 ‘난 커서 스트리머가 될래요’를 기획했어요.
'죽는 것보다 사는 게 더 힘든 일이야'
이현님
제 곡 중에 ‘죽는 것보다 사는 게 더 힘든 일이야’라는 곡이 있는데, 가사 중 “너 없어도 세상은 잘 돌아가니까 걱정하지 마/그냥 내버려 둬/미래는 현재의 널 책임져주지 않아/단지 남 일처럼 취급할 뿐이지”라는 구절이 가장 인상 깊게 남았어요. 이 곡 자체가 반골 기질이 센 노랜데, 사람들은 “왜 그렇게 힘든 선택을 해. 그냥 그렇게 힘든 선택을 할 바에는 차라리 조금이라도 뭐 하려고 해봐.” 아니면 “뭘 조금이라도 노력이라도 해보지, 왜 그렇게 힘든 선택을 한 거야.”라는 말을 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곡 제목처럼 죽는 것보다 사는 게 더 힘든 일이고, 우리가 지금 이 순간에도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게 평범해 보이지만 대단한 일을 하고 있는 거라는 심상으로 그 가사를 적었어요. 저 또한 그랬지만 몇몇 사람들은 세상의 모든 짐을 혼자 짊어지려고 하고, 불확실한 미래를 걱정하면서 현재를 혹사해요. 미래를 위해서라도 지금을 희생해야지, 지금을 참고 견뎌야지 하고 도달한 미래에서는 내가 겪은 아픔과 힘듦을 ‘그땐 그랬지.’ 하고 말아버리거든요. 그 노고를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게 의아해 적은 구절이어서 가장 기억에 깊게 남아 있어요.
‘앞으로 걸어’
이현님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지만 사실 앞으로 걷는 건 속도도, 경로도 중요치 않거든요. 내가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더라도 시간은 흘러가고, 그 속에서 뒷걸음질치고 있는 게 아니라면 사실상 앞으로 착실하게 나아가고 있는 거예요. 잠시 쉴 수도 있죠. 그건 포기가 아니라 본인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 그다음 단계를 밟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지금 세상은 모두가 다 달리고 있잖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많이 주저앉기도 했고, 가끔은 뒤처지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에 제 자신을 방 안에 묶어놓기도 했어요. 그런데 지나고 보니 그 과정이 다 저한테는 경험이고 미래를 위한 비축분 같은 거더라고요. 대학교를 휴학하고 나서 2년 동안 히키코모리 생활을 했던 적이 있어요. 그때는 시간을 그냥 버렸다고 생각했어요. 2년 동안 집에 앉아서 애니메이션을 보거나 게임을 하거나 하면서 아무것도 못했어요. 그런데 결국에는 제가 애니메이션 관련된 영상을 작업하고, 스토리가 있는 음악을 만들어내고 있고, 게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방송을 하고 있거든요. 제가 앞으로 뛴다고 하지 않고 ‘앞으로 걷는다.’라는 표현을 썼던 이유가 이런 경험들이 있기 때문이에요. 내가 지나올 때는 그렇게 큰 걸음을 하지 않았는데 그 일련의 행동이나 시간들이 제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끔 등 뒤를 밀어준거나 다름없어요. 그렇다 보니 바쁘게 돌아가는 사회고 뛰어가서 성공을 쟁취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천천히 걸어가도 결국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에 걸어도 괜찮다고 말하고 싶었어요. 사실 나는 나름대로 해본다고 해보고 있는데 남들은 다 뛰고 있거나 멋지게 무언가를 하고 있으면 자기 자신을 의심하기 마련이에요. 그래도 뛰다가 넘어졌을 때 골절이 되거나 그 상처가 너무 두려워 아예 뛰는 걸 그만두지 않도록, 무작정 뛰기보다는 자신에게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으면 좋겠고 이 레이스를 끝내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앞으로 걸어’라는 가사를 적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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