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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안
사진 출처&TEAM 위버스 라이브

조는 한결같이 먼 훗날 아무도 없는 산속에서 그림을 그리는 미래를 꿈꿔왔다. 학창 시절엔 농구부 선수로, 지금은 무대 위 아티스트로 늘 사람들의 환호에 둘러싸여 온 그에게 그림이란 자신을 표현하는 또 다른 방법이자, 자신만의 세상을 담는 캔버스이기도 하다. 조의 그림 여행으로 초대한다.

‘외계인의 놀이공원’을 상상하다
조: 유치원에서 했던 그림 수업을 좋아했어요. 그래서 집에서도 그림을 많이 그리곤 했는데 그때 놀이공원을 그렸던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외계인의 놀이공원을 상상해서 그렸어요.(웃음) 제가 그림을 그리고 있으면 옆에서 부모님도 같이 그림을 그려서 저에게 보여주셨었는데, 부모님의 그림을 보고 매력을 느꼈던 적도 있는 것 같아요. 중학교 때 어머니날을 기념해서 꽃 그림을 선물했는데, 본가에 가면 그 그림이 계속 냉장고에 붙어 있어서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그림인가?’ 생각해요.(웃음)

어머니에게 선물한 꽃 그림 © &TEAM JO

그림에 제목이 없는 이유
조: 제가 그림을 잘 그리는지는 모르겠어요. 어릴 때 미술 대회에 나가본 적도 없어요.(웃음) 저는 그림을 그리는 것 그 자체로, 그림을 그리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요. 그림에 제목을 지어준 적도 없어요. ‘아직 제목을 지어주는 건 좀 빠른가?’ 이렇게 생각했거든요.(웃음) 아마 그림에 시간을 더 쓸 수 있게 된다면, ‘작품’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제 그림에 애정이 생긴다면, 그때 제목을 지을 것 같아요. 니콜라스 형은 그림을 그리면 보여주면서 “어때?” 이렇게 자주 물어봐요. 근데 저는 안 그래요.(웃음) 그리는 거는 좋아하지만, 자신 있게 보여주는 거는 아직 좀 부끄러워서요. 그냥 제가 좋으면 좋은 거라서.(웃음) 

그림 그리기의 짜릿함
조: 뭘 그릴지 정하지 않고 그릴 때가 있어요. ‘이게 맞을까?’라고 생각하면서 그림을 그리다 보면 점점 모양이 보이거든요. 제가 표현하고 싶었던 게 그림으로 처음 보여지는 그 순간이 짜릿해요. 늑대와 &TEAM의 인연이 강하기 때문에 평소에 늑대를 자주 그리게 되거든요. 그러면서 동물 그리는 것의 재미를 찾았어요. 민트 그림도 처음에는 고양이가 아니었어요.(웃음) 이때도 늑대를 그릴까, 강아지를 그릴까 고민하면서 그리다가 그림이 점점 고양이에 가까워지면서 민트를 그리게 됐어요. 요즘은 ‘그림의 모양보다 색깔로 더 재미있게 그릴 수 없을까?’ 이런 생각을 해요. 저는 그림을 배워본 적이 없거든요. 그래서 기술적으로는 잘 모르는 부분이 많겠지만, 제 그림은 자유롭다는 점에서 재밌는 것 같아요. 예전에 그림에 대한 애니메이션을 본다거나 책을 읽는다거나 혼자 공부를 해보려고 한 적도 있어요. 만약 그림을 배운다면 정말 많은 시간을 써서 집중해서 배우고 싶어요. 지금은, 그냥 제 마음을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으면 충분해요. 결국에는 재미있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지금은 그냥 재미있게 그리고 있어요.

나를 표현하는 무기, 그림
조: 저는 좋아하는 게 생기면 정말 열심히 하는 성격이거든요. 학생 때의 저를 표현하는 건 농구였던 것 같아요. 그때 그림은 진짜 ‘취미’로 했던 거라서 아무 생각 없이 했었어요. 지금은 그림이 저를 표현할 수 있는 일부라 생각해요. 제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성격인지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으니까요. 제가 생각하는 저는 조용하고 말도 별로 없지만 약간 머릿속에서 생각하는 건 많은 타입인데,(웃음) 그림을 그리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제 마음이나 생각을 편하게 보여줄 수 있어요. 그래서 ‘무대’가 아티스트로서 정해진 콘셉트를 제가 어떻게 해석하는지 보여줄 수 있는 거라면, ‘그림’은 루네분들에게 재밌고 새로운 것을 보여줄 수 있는 하나의 무기? 저의 무기라고 생각해요.(웃음)

마이클 잭슨의 무대를 보고 © &TEAM JO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을 담아서 
조: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것을 그때마다 그림으로 그릴 수 있는 것. 이게 제가 그림에 가지고 있는 로망이에요.(웃음) 그림을 그리는 이유는 그때마다 달라요. 예전에는 힐링이 필요할 때 상상으로 그림을 그리기도 했고, ‘진짜 그림 그리고 싶다.’고 생각이 들었을 때는 사실적인 그림을 그렸어요. 예쁜 경치를 좋아해서(웃음) 차에 탔을 때 창문으로 보이는 풍경에 영향을 받을 때도 있어요. 그런데 요즘에는 제가 지금 어떤 마음인지, 제 감정을 그림에 표현해보면 어떨까 생각해요. 지금 제가 가장 좋아하는 건 춤이랑 노래예요. 최근에 퍼포먼스에 대해 고민할 때가 있었는데 그때 마이클 잭슨의 영상을 보고 너무 큰 감명을 받아서 그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었어요. 저도 더 세계적인 아티스트가 된다면 그때의 저는 어떨지 표현하고 싶어서 그림으로 남겨봤어요.

‘아무도 없는 산속에서 그림 그리기’
조: 숙소에서 그림에 집중하고 싶을 땐 이어폰을 끼고 그림을 그려요. 음악 없이 그릴 때도 있고, 묘사를 할 때는 그 사람의 성격이나 이미지에 맞는 음악을 찾아서 음악을 들으면서 그리기도 해요. 버킷리스트로 ‘아무도 없는 산속에서 그림 그리기’를 말한 이유는, 조용하게 그림을 그리고 싶은 게 포인트예요.(웃음) 언젠가 나무가 바람에 스~ 흔들리는, 조용하지만 자연의 소리가 있는 곳에서 그림을 그려보고 싶어요.

후마 형에게 선물 받은 색연필로 그린 조커 © &TEAM JO

&TEAM & 그림
조: 그림에 집중하기엔 숲속이 좋겠지만(웃음) 멤버들과 그림을 그리면 볼 게 많아서 재밌어요. 예전 팬 사인회 때 쉬는 시간에 멤버들 각자 좋아하는 캐릭터를 그린 적이 있어요. 멤버들이 재밌게 그림을 그리는 걸 보면서 ‘아, 다들 그림을 좋아하는구나.’ 이런 생각이 들어서 너무 기뻤어요. 멤버들이랑 같이 그림을 그리는 게 너무 재밌고, 멤버들에게 그림을 선물 받을 때도 너무 좋아요. 상대의 마음이 정말 많이 전해지니까요. 유마 형한테 그림 선물을 받았을 때도 너무 기뻐서 가방에서 빼지 않고 한동안 넣고 다녔어요.(웃음)

후마 형이 넓혀준 세상
조: 후마 형에게 색연필을 선물 받기 전까진 ‘연필만으로도 그림이 너무 재미있다. 그걸로 충분하다.’ 이렇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원래 진짜 연필로만 그림을 그려왔는데, 후마 형에게 색연필을 선물 받고 나서는 색을 쓰는 것에 재미를 찾았어요. 최근에는 아이패드로 유화를 자주 그리는데, 아이패드를 많이 쓰다 보니 재료에도 관심이 생겨서 재료를 많이 샀어요. 최근에는 컬러 펜을 새롭게 샀습니다.(웃음)

의주 형의 초상화
조: 그 그림은 그대로 숙소에 있어요.(웃음) 제가 상상했던 것과 차이가 있어서 더 잘 그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포기했어요. 그 그림은 의주 형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았고요.(웃음) 인물 묘사는 특히 밸런스가 이상해지면 그림이 귀찮게 되거든요. 이 그림말고도 포기한 그림이 좀 있어요. 하지만 ‘다음에는 이렇게 해볼까?’라는 생각으로 새로운 그림을 그리거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때는 있어도, 그렸던 그림을 수정하지는 않아요.

조에게 좋은 그림이란
조: 좋은 그림의 기준은… 머릿속에서 상상했던 것을 그대로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으면 저는 그걸로 만족해요. 제 그림이 완벽하다고 생각한 적은 조금도 없지만, 가끔 제 생각이 그림으로 잘 표현됐을 때 ‘그림이 좀 늘었나?’ 이렇게 생각해요.(웃음) 그래서 피카소 님의 그림이 진짜 대단한 것 같아요. 저는 표현하고 싶은 게 ‘눈’이라면 말 그대로 ‘눈’을 그려야 하는 타입인데 피카소 님은 눈이 눈이 아니고, 얼굴이 얼굴이 아닌데도 그 사람의 성격이나 특징이 다 표현되어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루네는 예외
조: 그림을 보여주는 걸 부끄러워하긴 하지만, 루네분들은 계속 제 그림을 보고 싶다고 해주기 때문에 저도 ‘그 마음에 보답해야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서 제 그림을 보여주게 돼요. 사자를 그려서 위버스에 공유한 적이 있어요. 사실 가볍게 그린 거였는데 루네분들이 색깔이 재밌다고 말씀해주셔서 너무 좋았어요. 루네분들이 좋아해주셔서 저도 좋아진 그림이에요.(웃음) 그리고 저희가 무대를 하면 루네분들이 저희 무대의상 팬아트를 바로 올려주시는데요, 매일매일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선물을 받아서 너무 기뻐요!

인터뷰 후 느낀 감정을 표현한 그림 © &TEAM 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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