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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덕(대중음악 평론가)
디자인김민경

켄드릭 라마의 ‘슈퍼볼 하프타임 쇼(이하 슈퍼볼)’에 따른 후폭풍이 이번 주 차트를 휩쓸었다. 이번 주 차트의 성적 집계 기간은 2월 7일부터 13일, 슈퍼볼은 2월 9일 일요일이었다. 켄드릭 라마의 최신 앨범 ‘GNX’는 지난주 빌보드 200 4위에서 1위로 복귀했다. ‘GNX’는 1위로 데뷔한 이후 12주 동안 톱 5를 벗어난 적이 없다. 슈퍼볼 공연에 대한 기대감으로 관심을 받은 기존 앨범의 순위도 한층 더 뛰었다. 2017년 앨범 ‘DAMN.’은 29위에서 9위, 2012년 앨범 ‘good kid, m.A.A.d city’는 27위에서 10위로 급등했다. 두 앨범이 톱 10에 진입했던 마지막 기록은 ‘DAMN.’이 2018년 3월, ‘good kid, m.A.A.d city’는 2012년 11월이다.
켄드릭 라마는 톱 10에 앨범 3장을 동시에 올린 최초의 래퍼가 되었다. 전체 장르의 기록으로 보면 2023년 12월 테일러 스위프트가 5장을 톱 10에 올린 이후 처음이다. 남성 아티스트 중에는 2016년 5월 당시 사망한 프린스의 카탈로그 5장이 톱 10에 진입한 바 있다. 생존 중인 남성 아티스트로는 1966년 허브 앨퍼트의 3장 이후 처음이다.
1위 ‘GNX’의 주간 성적은 23.6만 단위다. 이는 작년 12월 7일 데뷔 주간에 기록한 31.9만 단위 이후 최고 수치다. 그중 스트리밍이 1.6억 회로 11.7만 단위 상당이다. 스트리밍만 지난주보다 86% 증가했고, 톱 스트리밍 앨범 차트에서도 4위에서 1위로 상승했다. 앨범 판매는 11.6만 단위로 지난주보다 100배 늘어났다. 톱 앨범 세일즈 차트에 1위로 재진입했다. 앨범 중 바이닐 판매가 8.7만 장이다. 앨범 판매 급증은 슈퍼볼을 앞둔 2월 7일, ‘GNX’의 실물 앨범이 처음 발매되었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GNX’는 스트리밍과 디지털 앨범만으로 감상할 수 있었다.
슈퍼볼 공연에 게스트로 출연한 시저의 ‘SOS’는 10.9만 단위 성적으로 지난주 3위에서 2위다. ‘SOS’의 확장판 ‘LANA’는 2월 9일 슈퍼볼 공연 직전에 4곡을 추가하여 재발매되었다. 슈퍼볼에 출연한 아티스트의 앨범이 공연 직후 빌보드 200 1, 2위를 석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아티스트는 ‘GNX’ 수록 곡 ‘luther’와 2018년 ‘Black Panther’ 사운드트랙의 ‘All the Stars’를 함께 공연했다. 이는 올해 4월부터 예정된 두 사람의 합동 투어에 대한 예고편처럼 보였다. 지난주 1위였던 위켄드의 ‘Hurry Up Tomorrow’는 10.1만 단위로 3위다.

켄드릭 라마의 ‘Not Like Us’가 지난주 15위에서 1위로 돌아왔다. 지난주 성적과 비교하면 스트리밍은 2.5배 이상, 음원 판매는 5배 이상 증가했다. 스트리밍 송 차트는 지난 주 9위에서 1위,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는 지난 10위에서 1위다.
‘Not Like Us’는 2024년 5월에 1위로 데뷔하고, 7월 4일 뮤직비디오 공개와 함께 2번째 1위, 이번에 3번째 1위를 기록하게 되었다. 2번째와 3번째 1위 사이의 기간이 29주인데, 역대 세 번째로 긴 공백이다. 1960년대 처비 체커의 역주행 사례와 머라이어 캐리의 크리스마스 특수를 제외하면 매우 특별한 기록이다. 역대 네 번째로 긴 공백은 9주에 불과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올리비아 로드리고의 ‘Vampire’와 마일리 사이러스의 ‘Wrecking Ball’).
‘Not Like Us’는 핫 100과 동일 기준의 장르별 차트인 핫 R&B/힙합 송 차트에서도 1위를 추가하여 총 22주간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시저의 ‘Kill Bill’이 가진 21주간 1위 기록을 경신했다. 글로벌 200에서도 지난주 20위에서 1위로 급상승했다.
한편 두 곡이 핫 100의 톱 10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채플 론의 ‘Pink Pony Club’은 인상적인 그래미 어워드 공연과 올해의 신인 수상 소감 이후 18위에서 9위로 뛰었다. 시저의 ’30 For 30’는 슈퍼볼 공연 이후 22위에서 10위다.

켄드릭 라마의 슈퍼볼 하프타임 쇼는 NFL 최초의 3년 연속 우승이 달려 있던 경기 자체보다 더 많은 시청자를 모았다. 경기를 중계한 폭스는 시청자 1.26억 명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하프타임 쇼를 후원하는 애플뮤직과 록네이션에 따르면 공연 시청자는 1.33억 명 이상이다. 이는 1993년 하프타임 쇼의 역사를 바꾼 마이클 잭슨의 공연 시청자 수와 같은 수준이다.
켄드릭 라마는 사무엘 잭슨, 시저, 세레나 윌리엄스, DJ 머스타드 등의 조력자와 함께 무대를 꾸몄다. 1위 앨범 ‘GNX’의 곡들을 주로 공연했으며, 빌보드 핫 100 1위 곡인 ‘squabble up’ 외에 ‘peekaboo’, ‘luther’, ‘tV off’ 등을 선보였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그 노래를 부를 것인지, 부른다면 어떻게 부를 것인지 궁금증을 감추지 못했던 ‘Not Like Us’가 극적으로 등장했다. 켄드릭 라마가 굳이 소리를 높이지 않아도, 현장의 수만 명 관객과 (아마도) 전 세계 수 많은 사람이 동시에 그 유명한 ‘A-Minor’ 구간을 외쳤다.
그 결과, 켄드릭 라마는 이번 주 차트에서 빌보드 200, 핫 100, 글로벌 200, 아티스트 100을 석권한다. 핫 100의 톱 5 중 4개, 빌보드 200의 톱 10 중 3개가 그의 작품이다. 하프타임 쇼가 공연자의 스트리밍 성적에 도움을 주는 것은 놀랍지 않다. 지상 최대의 무대는 그 자체로 기회를 제공하기에 아티스트가 평소에 받을 법한 출연료를 지불하지 않는다. 하지만 차트 전체를 뒤흔들 정도의 충격을 매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켄드릭 라마가 으레 예상할 수 있는 히트곡 메들리에 기대지 않고, 지금 이 순간 가장 뜨거운 아티스트로서 최신 앨범 위주로 공연을 펼친 대담한 결정이 놀라움을 더한다.
이는 드레이크와의 갈등과 ‘Not Like Us’로 공연의 의미를 요약하려는 시도를 무의미하게 만든다. 실제로 공연에서 다루지 않은 앨범과 노래도 차트에 재진입했으며, 이는 켄드릭 라마의 진지한 공연이 많은 사람들에게 음악 자체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는 증거다. 물론 ‘Not Like Us’가 경기에 관심 없는 사람조차도 TV 앞으로 데려왔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역사적으로 증명된 랩 비프(beef)의 좋은 점이지, 나쁜 일이 아니다.

로제, 브루노 마스의 ‘APT.’가 핫 100 진입 17주 차로 7위다. 스트리밍 송 12위, 디지털 송 세일즈 11위, 라디오 송 4위다. 매주 1계단씩 순위를 올리며 라디오 순위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앨범 ‘rosie’는 빌보드 200 진입 10주 차로 31위다. K-팝 앨범의 10주 차 최고 순위다. 톱 스트리밍 앨범 34위다. 로제는 아티스트 100 31위다.
지민의 ‘Who’가 핫 100 진입 29주 차로 40위다. K-팝의 핫 100 진입 최장 기록은 방탄소년단의 ‘Dynamite’가 32주, 솔로 아티스트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31주다. 스트리밍 송 28위다. 앨범 ‘MUSE’는 빌보드 200 진입 30주 차로 132위다. K-팝 솔로 앨범의 빌보드 200 진입 최장 기록이다. 지민은 아티스트 100 83위다.
리사, 도자 캣, 레이의 ‘Born Again’이 핫 100 68위로 데뷔했다. 리사의 5번째 핫 100 히트곡이며, 그중 가장 높은 순위다. 핫 100 진입 5곡은 K-팝 여성 솔로 중 최다 기록이다. 리사는 이머징 아티스트 13위다.
스트레이 키즈의 ‘HOP’은 빌보드 200 진입 9주 차로 129위다. 톱 앨범 세일즈 9위다. 스트레이 키즈는 아티스트 100 42위다.
톱 앨범 세일즈에서 트와이스의 ‘STRATEGY: 14th Mini Album (EP)’ 32위, 엔하이픈의 ‘ROMANCE : UNTOLD’ 29위다.
아티스트 100에서 에이티즈가 85위로 재진입했다. 이머징 아티스트 차트에서 아일릿이 29위다.
글로벌 200에서 K-팝 아티스트 성적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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