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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나
사진 출처그레이트엠 엔터테인먼트

2024년, 신인 그룹 82MAJOR의 ‘촉(Choke)’과 ‘혀끝(Stuck)’ 뮤직비디오는 K-팝 씬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한국의 국가번호 ‘82’와 ‘MAJOR’를 결합한 팀명 그대로 지역적 정체성을 전면에 내세우는 비주얼 콘셉트 그리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음악적 서사에 반영할 수 있는 작사‧작곡 및 프로듀싱 역량을 갖춘 여섯 멤버들의 등장은 현재 전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키워드가 된 K-팝의 의미를 다시금 되짚어보게 한다. 데뷔 1년 차임에도 미국 빌보드 ‘톱 앨범 세일즈(Top Albums Sales)’ 차트를 비롯해 다수의 차트에 이름을 올리며 인상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82MAJOR. 다가오는 4월 14일, 미니 3집 ‘SILENCE SYNDROME’으로 돌아올 82MAJOR의 여섯 가지 매력을 소개한다.

‘+82’에서 ‘MAJOR’를 꿈꾸다
82MAJOR는 FNC엔터테인먼트 창립 멤버였던 김영선 대표가 그레이트엠엔터테인먼트 설립 후 처음으로 론칭한 보이그룹이다. 한국 국적의 남성모, 박석준, 조성일, 황성빈, 김도균과 캐나다 국적의 윤예찬까지 총 6명으로 구성된 82MAJOR는 2023년 10월 5일, ‘Sure Thing’ 뮤직비디오로 선공개되었고, 며칠 뒤인 10월 11일 싱글 1집 ‘ON’의 더블 타이틀 곡 ‘FIRST CLASS’를 통해 정식으로 데뷔했다. 82MAJOR의 여섯 멤버 모두 한국식 본명의 ‘성+이름’ 그대로를 활동명으로 삼았다. 한국계 캐나다인인 윤예찬 역시 본명은 ‘윤 티모시 예찬’이지만 한국 이름 세 글자를 선택했다. 이들의 활동명이 갖는 의도는 그들의 비주얼 콘셉트에서도 짐작할 수 있다. ‘혀끝(Stuck)’ 뮤직비디오에서 멤버들이 착용한 분홍색 도복이나 조선시대의 붓글씨에서 유래한 궁서체로 소개되는 멤버들의 이름 석 자 그리고 강남스퀘어 댄스 버스킹에서 착용한 교복 명찰 등 한국적인 요소들을 활동에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더불어 82MAJOR는 그룹명에 대한민국의 국가번호 ‘+82’를 언급할 정도로 지역적 정체성을 적극적으로 콘셉트에 반영한 팀인 만큼 팬덤 ‘82DE(에티튜드)’를 언급할 때에도 ‘+66’ 등 국가번호를 활용하는 점도 82MAJOR만의 독특한 부분이다. ‘+82’라는 그들의 지역적 정체성을 근본으로 삼는 동시에 힙합 베이스를 바탕으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음악에 실으며 ‘MAJOR’를 꿈꾸는 팀답다.

‘레어하우스(Rare House)’에서 82MAJOR가 되기까지
82MAJOR는 앨범 다수의 곡에 직접 작사‧작곡을 한다. 그 배경에는 82MAJOR의 데뷔 이전 2022년 4월부터 남성모, 박석준, 조성일, 황성빈, 김도균의 다섯 멤버로 진행된 ‘레어하우스(Rare House) 프로젝트’가 있다. “소속사의 역할이 단순히 보이그룹을 제작하는 것을 넘어 아티스트가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으로 바뀌었다.”는 김영선 대표의 취지로 시작된 ‘레어하우스(Rare House) 프로젝트’는 ‘Rare(보기 드문, 희귀한)’와 ‘House(집단)’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연습생들이 각자의 빛나는 개성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것을 목표로 했다. 자작곡, 댄스 커버 등 직접 만든 콘텐츠를 유튜브틱톡, 트위터 등 각종 SNS를 통해 업로드하면서 꾸준히 대중과 소통하며 본인들을 알렸다. 더불어 2023년 ‘레어하우스(Rare House)’의 다섯 멤버 중 네 명의 멤버가 2004년으로서 성인을 맞이하는 시점에 발표한 ‘FIRE’는 멤버 전원이 직접 랩 메이킹에 참여한 곡인 동시에, ‘학창 시절 친구들과의 시간을 추억으로 간직하며 성인으로서 뜨겁게 새로운 출발을 하겠다.’고 다짐하는 곡으로서 ‘레어하우스(Rare House)’ 시절의 추억을 담고 있다. “자신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를 깨닫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한 김영선 대표의 말처럼 당시 다섯 명의 연습생들은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본인의 아이덴티티와 그룹의 정체성을 만들어 갔다. 그리고 이후 회사에 연습생으로 들어와 모든 멤버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팀에 합류하게 된 윤예찬까지 총 여섯 명의 멤버가 82MAJOR로서 하나의 팀이 되었다. 멤버 모두가 작사에 참여하고 남성모, 황성빈이 작곡에 참여해 선보였던 ‘레어하우스(Rare House)’의 ‘Illegal’은 추후 6인 멤버 버전으로 미니 1집 ‘BEAT by 82’에 실리기도 했다. “예찬이와 성일이가 안무까지 만드니까 뭉클했고 애착이 많이 간다.”라는 박석준의 말과 “중간중간 ‘82MAJOR’ 나오는 게 왜 이렇게 벅차냐.”라는 황성빈의 말처럼, 그들의 만남이 뭉클하고 벅찰 수밖에 없는 이유일 것이다.

82MAJOR의 ‘혀끝(Stuck)’에서 나오는 음악들
82MAJOR의 남다른 음악적 역량은 연습생 시절부터 이어져 왔다. 조성일은 모교 교가를 직접 작사했으며, 밴드부를 직접 창설하기도 했다. 김도균은 홍대 거리에서 버스킹 공연을 한 경험이 있다. 이들은 데뷔 전후로 계속해서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사운드클라우드(SoundCloud)와 유튜브에 자작곡과 커버 곡을 꾸준히 업로드하며 음악에 매우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윤예찬과 황성빈이 만든 곡 ‘Wake Up’을 데모로 멤버 전원이 작사‧작곡에 참여하면서 완성된 미니 2집 ‘X-82’의 수록 곡 ‘Face Time’은 82MAJOR 멤버 모두가 최고로 꼽는 곡인데, 특이한 지점은 해당 곡에서 82MAJOR의 메인 보컬인 김도균의 랩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렇듯 힙합을 음악적 바탕으로 하는 팀답게 82MAJOR에서 공식적인 래퍼 포지션의 멤버는 3명이지만 6명 모두 랩이 가능하다. 이 중 연습생 시절 남성모, 황성빈은 ‘Show Me The Money 11’”에 참가하기도 했다. 최근 ‘오리지널 냉터뷰’에서 멤버들이 직접 언급한 일화에 따르면 1차 예선에서 두 멤버 모두 탈락했으나 황성빈이 속한 조에는 합격자가 없어서 심사위원이 황성빈을 지목해 한 번 더 평가했고, 이후 추가 합격한 황성빈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방송을 탔다고 전했다. 아쉽게도 황성빈은 2차 예선에서 탈락했으나 ‘Show Me The Money’의 탈락의 상징인 ‘불구덩이’를 재현하는 틱톡 영상을 올리면서 탈락의 아쉬움마저 ‘레어하우스(Rare house)’의 콘텐츠로 치환하는 재치를 보여주었다. ‘Show Me The Money 11’에는 힙합 씬에서 컨셔스 랩과 높은 가사 퀄리티로 주목받는 래퍼 QM도 참가했는데, 그는 82MAJOR의 랩 레슨을 담당하고 있다. 연습생 시절 황성빈은 2년 전 해당 영상에서 QM에게 랩 레슨을 받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QM과 함께 ‘스물’이라는 곡도 선보이며 힙합에 진지하게 임하기도 했다. 조회 수 13만 회(2025년 4월 7일 기준)를 기록한 ‘QM의 제자들은 ‘힙합’을 한다’ 영상에서도 남성모, 윤예찬, 황성빈의 리튼 프리스타일 랩 그리고 그들의 넘치는 에너지와 힙합을 향한 열정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82MAJOR는 지속적으로 라이브 무대를 선보인다. ‘딩가딩가 스튜디오’에서 진행한 강남스퀘어 댄스 버스킹을 비롯해 학교에 기습하여 공연하는 콘셉트의 ‘스쿨어택’, ‘워터밤(WATERBOMB) 서울 2024(이하 ‘워터밤’)’ 등 그들의 라이브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영상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워터밤’에서는 음향 사고가 났음에도 불구하고 남성모의 안정적인 라이브 실력으로 오히려 관중들의 환호성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82MAJOR의 안무 연습 영상 제목에는 ‘Dance Practice’ 앞에 꼭 ‘LIVE’가 들어가는데, 그만큼 이는 무조건 라이브로 무대를 하기 위한 연습량을 갖추고자 하는 팀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의지와 실력은 2025년 1월에 개최된 82MAJOR의 세 번째 단독 콘서트 ‘에투메붐(82MAJOR BOOM)’이 추가 회차마저 매진되며 3일 전석 매진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4월 14일 오후 6시에 발매되는 82MAJOR의 미니 3집 ‘SILENCE SYNDROME’에서도 총 4곡 중 3곡에 멤버 전원이 작사에 참여했고, 2곡에는 멤버 전원이 작곡에 참여했다. 그중 2번 트랙 ‘영웅호걸’과 3번 트랙 ‘Passport’는 이전에 사운드클라우드(SoundCloud)에 공개됐던 곡으로, 콘서트 ‘에투메붐(82MAJOR BOOM)’의 세트리스트에도 포함되었다. “손끝”으로 써 내려간 이야기를 그들의 음악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혀끝”으로 터져나오는 열정을 라이브 무대에 싣는 82MAJOR. 그들의 곡 ‘혀끝(Stuck)’의 가사 그대로 여섯 멤버들의 모습이 ‘동공’에 꽂힐 수밖에 없는 이유다.

82MAJOR의 비주얼
82MAJOR의 ‘혀끝(Stuck)’ 뮤직비디오는 공개 4일 만에 1,000만 뷰 이상을 기록했고, ‘하퍼스 바자 베트남’이 뽑은 2024년 올해의 K-팝 뮤비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바 있다. 뮤직비디오가 시작되고 멤버들이 등장할 때마다 한국의 전통적인 서체인 궁서체로 그들의 한국 이름 세 글자를 크게 보여주거나, 멤버들이 이름 석 자가 새겨진 분홍색 도복을 입고 태권도를 하는 모습은 한국의 몇십 년 전을 연상시키는 듯하다. 그러나 뮤직비디오의 시작에서 ‘혀끝(Stuck)’의 영어 제목인 ‘Stuck’을 마치 한자를 연상시키는 서체로 보여주는 것처럼 이는 특정 시대를 유추하기 어려운, 어디서도 보기 힘든 독특한 감각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비밀 요원’으로 잠입한 82MAJOR라는 설정과 더불어 한국의 고유한 문화라 할 수 있는 ‘프레시 매니저(요구르트 판매원)’ 의상의 활용 그리고 멤버들이 분홍색 빗을 무기로 사용하는 설정 역시 흥미롭다. 한국의 옛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분위기와 더불어 몇십 년 전 대중문화 스타일을 레트로로 활용하는 감각은 이 뮤직비디오가 다른 레트로한 콘셉트의 콘텐츠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상황실에 모인 직원들이 82MAJOR의 잠입으로 인해 그들의 음악에 빠져들게 된다는 뮤직비디오의 내용처럼, 과감하고도 독특한 그들의 비주얼 콘셉트에 빠져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반면 ‘촉(Choke)’의 뮤직비디오는 오버핏 재킷과 봄버 재킷, 교복 등 여러 비주얼적 요소를 가져와 뒤섞으며 현대적이고 세련된 감각을 보여준다. 농구를 모티브로 풀어낸 가사를 반영해 농구공을 일관된 콘셉트로 가져가는 동시에 흑백 화면으로 블랙 오버핏 재킷을 착용한 멤버들의 모습을 간결하게 보여주고, 푸른색과 붉은색의 메인 컬러를 바탕으로 현대적인 아파트 옥상과 황폐화된 공사장, 철근이 드러난 실내를 교차시킨다. 이는 붉은색에서 푸른색으로 연결되는 농구 골대에 82MAJOR가 골을 넣는 사이, 붉은 배경을 바탕으로 물 위에서 춤을 추는 멤버들의 모습이나 푸른색 배경을 바탕으로 연기 속에서 춤을 추는 윤예찬의 모습을 보여주며 한층 다채롭게 연출된다. 그리고 뮤직비디오에서 메인 컬러로 활용된 흑, 백, 적, 청이 모두 대한민국의 국기 색상이라는 점에서도 한국의 지역성을 반영한 82MAJOR라는 팀명을 고려한 비주얼 콘셉트임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영상 속에서 평균 키 181cm의 멤버들이 태권도의 품새 동작을 연상케 하는 ‘촉(Choke)’의 안무를 소화하는 모습 역시 82MAJOR의 비주얼적인 장점을 더욱 극대화시킨다. 요컨대 과거와 현재, 지역적 정체성과 트렌디한 감각을 조화시키는 82MAJOR만의 비주얼 콘셉트는 이 팀을 주목해야 할 이유 중 하나다.

82MAJOR의 기록들
82MAJOR는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먼저 주목받기 시작했다. 미국 음악 시장에서 먼저 82MAJOR의 가능성을 주목한 것이다. 작년 4월 발매된 미니 1집 ‘BEAT by 82’의 타이틀 곡 ‘촉(Choke)’은 물론, 해당 곡의 ‘Sped Up’ 버전까지 모두 미국 아이튠즈 K-팝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 또 미국 DRT(Digital Radio Tracker)의 발표에 따르면, ‘촉(Choke)’은 ‘인디펜던트 글로벌 차트’에서 47위, ‘글로벌 라디오 차트’에서 187위에 각각 차트인했다. 82MAJOR의 성장세가 남다르다는 것을 일찍이 주목한 외신들도 있었다. 82MAJOR가 미국 힙합 매거진 ‘더 소스(The Source)’에서 ‘라이징 스타'로, 미국 로컬 힙합 매거진 ‘더 하입 매거진(The Hype Magazine)’에서 ‘라디오 라이징 스타’로 선정된 것이다. 또한 K-팝 아이돌로서는 최초로 미국 로컬 힙합 매거진 ‘더 하입 매거진’의 디지털 커버를 장식했다.

2024년 11월은 82MAJOR에게 절대 잊을 수 없는 한 해를 만들어 주었다. 같은해 10월 발매한 미니 2집 ‘X-82’가 ‘빌보드 앨범 세일즈’ 45위, ‘커런트 앨범 세일즈’ 37위, ‘이머징 아티스트’에서 24위, ‘월드 세일즈’ 15위를 기록하며 데뷔 1년 만에 빌보드 차트에 입성하는 쾌거를 얻었다. 이들의 소속사가 대형 엔터테인먼트가 아닌 중소 엔터테인먼트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주목할 만한 성과다. 12월에 미국 DRT(Digital Radio Tracker) ‘글로벌 톱 150 인디펜던트 에어플레이 차트’에서 6위에 오르기도 했다. 올해 1월 ‘롤링스톤 메나’에서는 ‘82MAJOR 세계 무대를 밟다 : 빌보드 진입과 K-힙합의 떠오르는 새로운 강자’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를 보도했다. 82MAJOR에 대해 “K-팝 씬의 혁신적인 존재로, 과감한 장르 융합과 독창적인 음악적 접근을 통해 업계를 뒤흔들고 있다.”고 평한 해당 기사에서는 “신인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이들은 신선한 K-힙합 스타일과 독창적인 음악적 색깔을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퍼포먼스뿐만 아니라 여섯 멤버 모두가 음악 프로덕션에 직접 참여하는 점도 82MAJOR의 차별화된 강점이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82MAJOR의 리더 조성일은 데뷔 쇼케이스, 한 잡지 매체의 ‘X-82’ 발매 기념 인터뷰 등 꾸준히 본인들의 목표를 “‘빌보드 차트’에 오르는 것”이라고 말해 왔다. 데뷔 1년 만에, 미니 2집 ‘X-82’ 발매 1개월 만에 그들은 상상을 현실로 만들었다. ‘한국을 넘어 세계의 메이저가 되겠다’는 팀명에 담긴 82MAJOR의 포부는 현재진행형이다.

82MAJOR의 남다른 ‘케미’
82MAJOR가 서로 남다른 ‘케미(케미스트리의 준말)’를 자랑하면서 매력적인 팀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관계성 때문일 것이다. 2004년생 다섯 명(남성모, 박석준, 윤예찬, 조성일, 황성빈), 2006년생 1명(김도균)으로 이루어진 82MAJOR가 만드는 ‘케미’는 이 팀을 주목해야 할 또 다른 이유다. 원숭이띠와 개띠로만 구성된 이 그룹은 그야말로 시끌벅적하다. 2024년 11월 16일 진행한 위버스 라이브에서 박석준은 “멤버들이 거의 모두 동갑이고 또래라서 그런지 아직도 학창 시절을 보내는 것 같다. 그래서 일한다는 느낌보다는 자연스러운 느낌이 잘 나온다.”, “서로 다 친해서 매일 장난치고 웃고 소리 지른다.”며 그들만의 자연스러운 분위기와 “아직도 철이 안 든 아이 같”은 82MAJOR의 ‘꾸러기’적인 면모를 드러낸 바 있다. ‘레어하우스(Rare House)’ 때부터 이어온 ‘오형제’라는 콘텐츠가 윤예찬의 합류 이후 ‘육형제’로 명칭을 변경하여 계속 이어지고 있기도 하다. ‘육형제 - 수능 도시락’ 편을 보면 이들의 가족 같은 면모가 더 드러난다. 리더 조성일은 막내 김도균의 수능 당일, 김영선 대표의 집을 빌려 무려 새벽 5시부터 직접 도시락을 만들어 수능장 앞까지 가서 서프라이즈로 막내의 도시락을 챙겼다. 2025년 2월 18일 진행된 위버스 라이브에서는 여러 스케줄 때문에 졸업식을 제대로 마치지 못한 막내 김도균을 위해 다섯 명의 형들이 깜짝 이벤트로 하나뿐인 막내의 졸업을 축하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서로가 서로에게 빼놓을 수 없는 동료이자, 친구이자, 또 하나의 가족임을 증명한 82MAJOR의 ‘케미’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82MAJOR의 자체 콘텐츠인 ‘8빼기2’ 역시 어딘가 범상치 않다. ‘플스(플레이 스테이션)’를 갖기 위해 한여름에 무대 의상을 입고 땀 뻘뻘 흘리면서도 ‘촉(Choke)’이 들리면 언제 어디서나 춤을 추는 82MAJOR 멤버들의 모습은 아이돌과 시청자 사이의 괴리를 좁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팔이 메이저?”, “네, 팔십이(82)하고 메이저(MAJOR)요.” 할머니들과 소통하는 아이돌 멤버들이 용문시장 한가운데에서 냅다 ‘촉(Choke)’을 추는데, 컷 전환이 될 때마다 용문시장의 풍경을 클로즈업으로 보여주는 모습은 이들의 친화력과 더불어, 한국의 문화적 배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팀의 특징을 함께 보여준다. ‘8빼기2’ 중 한 장면에서 멤버 조성일과 김도균은 서로 “도균아, 우리는 친숙하잖아 이런 동네가.”, “난 친숙하지.”, “우리는 워낙 촌동네 사람이라”고 말하며 양평의 풍경에 대한 친근감을 표하기도 했다. 실제로 조성일은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신곡리 출신이며, 충북 제천 출신인 김도균은 당시의 하루 일과에 대해 기상 후 감자를 털고 할머니 밥을 차려 드리고 가끔 소밥을 주는 것이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멤버들의 지역적 구성을 살펴보면 조성일은 경기도 출신, 김도균은 충청도 출신, 윤예찬은 캐나다 출신, 남성모, 황성빈, 박석준은 경상도 출신이다. 김도균은 82MAJOR의 곡 ‘Gossip’에서 “스근하게 질러”라는 가사를 썼는데, 사실 ‘스근하다’는 ‘부드럽다’를 뜻하는 경상도 사투리다. 이에 대해 김도균은 경상도 출신인 박석준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캐나다 출신 윤예찬도 사투리를 종종 사용하는 모습에서 이들의 끈끈함을 짐작할 수 있다.

멤버들의 MBTI를 살펴보면 감정형인 ‘F’ 4명과 사고형인 ‘T’ 2명으로 F와 T가 반반씩 공존하고, 황성빈을 제외한 모두가 외향형인 ‘E’로 시작한다. 한 팬 사인회 현장에서 82MAJOR의 ‘Birthday’에 맞춰 멤버들이 황성빈에게 서프라이즈로 생일 축하를 하자 ‘INFP’ 황성빈은 그 자리에서 울며 멤버들에게 안겼다. 그런가 하면 팀에 ‘모험을 즐기는 사업가’ 유형으로 알려진 ‘ESTP’만 둘인 팀이기도 하다. 이 역시 각각 멤버들마다 상이한 ‘케미’가 만들어질 수 있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한국이라는 하나의 지역성을 바탕으로 한 팀이 되었지만, 그 속에서도 각기 다른 지역과 경험 그리고 성격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82MAJOR의 다양한 관계성은 팬덤 ‘82DE(에티튜드)’에게 늘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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