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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안
사진 출처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디자인MHTL

‘마지막 축제’의 뮤직비디오에서 졸업식을 마치고 교복을 벗은 TWS에게 성인이 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TWS (투어스) 3rd Mini Album ‘TRY WITH US’ Trailer’는 “Try (adulting) With Us”라는 문장을 통해 스무 살에 대한 낭만을 그려낸다. 어른이 된다는 건, 이어폰 하나만으로도 지하철역을 나만의 무대로 만드는 주인공이 된 기분을 선사할 수도 있다. 영화 속 멋있는 주인공처럼 도로 위를 누비는 베스트 드라이버가 되어 있을 수도 있고, 슈트와 진한 향수가 어울리는 사람이 되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혼자만의 무대를 마치고 이어폰을 뺀 경민은 청소를 해야 하니 자리를 비켜달라는 말을 듣는 현실을 마주한다. 신유의 화려한 고속 주행은 사실 게임 속에서 이뤄지고 있었다. 멋진 옷과 향수를 고르는 멋진 도훈의 모습 뒤에는 결국 어울리는 타이를 찾지 못해 한숨을 내쉬는 고민이 숨어 있다. 스무 살이 되었다고 해서 이전까지 할 수 없었던 일들을 갑자기 해낼 수는 없다. 전을 부칠 때 기름을 둘러야 한다는 사실을 몰랐던 지훈이 성인이 되자마자 갑자기 파스타를 만들 순 없는 것처럼.

모두가 같은 교복을 입고 같은 수업을 듣던 학교를 벗어나면, 수많은 빈칸과 괄호들로 가득한 어른의 세상을 마주하게 된다. TWS에게 스무 살은 ‘‘TRY WITH US’ Concept Film : Try Ver.’에 등장하는 게임기 속 문구, “To another galaxy”처럼 미지의 세계와도 같다. 그래서 그들은 스무 살을 모험한다. 영재가 첫 스케이트보드 타기에 도전하고, 한진이 자신이 사랑하는 것들을 골라 카메라에 담는 것처럼. 데뷔 앨범 ‘Sparkling Blue’에서 “첫 만남”이 어려워서 인사 한 번에도 계획을 세우던 소년들은, 이제 이번 앨범 ‘TRY WITH US’의 타이틀 곡 ‘마음 따라 뛰는 건 멋지지 않아?’에서 함께 외치게 됐다. “One, Two, Three, Countdown!” 그들은 ‘Random Play’에서 “출발 시간만 정한 채”, “조금은 낯선 길” 위로 즉흥 여행을 떠나고, ‘Freestyle’에서는 “눈치 보지 말고 아무렇게나” 해보자고 제안한다. TWS의 문법대로라면 시행착오 또한 하나의 게임 맵이자 다음을 위한 레벨이기에.

데뷔 앨범의 수록 곡 ‘first hooky’에서 첫 ‘땡땡이’의 짜릿함을 맛봤던 소년들은 이번 앨범의 수록 곡 ‘심야 영화(Now Playing)’에서 “상상보다 더 멋진 처음 맛보는 Thrill”을 노래할 정도로 자신의 모험에 충실하다. 그러나 동시에 그들은 사실 “Play”되고 있었던 건 “밤늦도록 불 켜진 나의 맘”과 “우리의 밤”이었음을 노래하기도 한다. ‘Random Play’에서 “온 세상이 우리의 Play-ground”라는 TWS의 자신감 넘치는 선언은 ‘Lucky to be loved’의 가사 그대로 “언제나 내 곁엔 네가 있어서” 가능한 것이기도 하다. 이전 앨범 ‘SUMMER BEAT!’의 수록 곡 ‘hey! hey!’에서 “너를 만나 정말 다행이라고 얘기해 줄게”라던 TWS는 ‘Lucky to be loved’에서 “너만 있어 준다면 더는 겁날 게 없어”, “나도 네 편이 되어 줄게”라고 약속을 지키고, ‘TWS(투어스) FIRST TIME : 05 : JIHOON’에서 “꿈꾸고 싶다”던 소년은 ‘Lucky to be loved’에서 “선명해지는 내 모든 꿈”이라고 노래한다. ‘TRY WITH US’는 결국 20대의 모험이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비로소 완성됨을 깨닫게 한다.

그래서 ‘TRY WITH US’에서 TWS가 보여주는 20대로의 모험에는 활기차게 움직이는 몸으로 전하는 에너지와 더불어, 소년의 가녀린 서정이 있다. 박진감 있는 랩으로 시작하며 청춘의 패기를 보여주는 ‘Freestyle’이 앨범의 한쪽에 있으면, 곁에 있는 이에 대한 감사함을 차분하게 풀어내는 도입부로 시작해 마치 울 것처럼 “너만 있어 준다면 더는 겁날 게 없어 난”라는 고백을 하는 ‘Lucky to be loved’가 다른 한쪽에 있다. 그리고 서정적인 도입부의 멜로디가 후렴구에서 다이내믹하게 변화하는 타이틀 곡 ‘마음 따라 뛰는 건 멋지지 않아?’는 20대를 맞이한 청춘의 두 가지 모습을 함께 보여준다. 거의 초 단위로 동작을 바꿔야 할 정도로 변화가 많은 ‘마음 따라 뛰는 건 멋지지 않아?’의 퍼포먼스는 멤버들이 높게 점프하거나 손발을 쭉쭉 뻗는 동작을 통해 쉼 없이 에너지를 발산한다. 반면 일렉 기타와 드럼까지 활용해 활기찬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비트와 힘이 넘치는 코러스 사이에서도 멤버들의 보컬은 종종 서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곡의 마무리 전 합창으로 등장하는 “La La La” 파트에서 멤버들이 마치 하나가 된 것처럼 움직이며 높게 점프하는 순간은, 고음의 멜로디로 감정을 고조시키지 않아도 하늘 높이 날아가고 싶은 스무 살 청춘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스무 살을 향한 각자의 여정을 기록하기 시작한 TWS의 ‘247shared’ 계정에 지훈은 “함께할수록 멤버들은 오래 봤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그의 말처럼 TWS를 새롭게 해석한 ‘TRY WITH US’로 풀이되는 그들의 모험은 서로의 존재를 통해 완성된다. ‘마음 따라 뛰는 건 멋지지 않아?’ 안무가 점프를 활용한 시원시원한 동작으로 스무 살의 뜨거운 에너지와 과감함을 강조하고 있으면서도, 결국 곡 내내 이어지는 멤버들 간의 눈맞춤으로 완성되는 것처럼. TWS가 스무 살을 ‘Play’하는 방법이다. 때론 불안하기도 하지만, 힘차게 하늘로 뛰어오른다. 내 옆의 너가 함께하고 있음을 믿으면서. TWS의 ‘Boyhood’가 그렇게 또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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