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건 월렌의 ‘I’m the Problem’이 3주 연속 1위다. 주간 성적은 24.6만 단위로 지난 주보다 14% 감소했다. 3주차 성적으로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The Tortured Poets Department’가 2024년 5월 기록한 28.2만 단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톱 스트리밍 앨범 차트에서 3주째 1위이고, 톱 앨범 세일즈 차트는 3위로 내려왔다. 자세한 부문별 성적은 다음과 같다.
2위로 세븐틴의 ‘Happy Burstday’가 데뷔했다. 세븐틴의 7번째 톱 10, 3번째 2위 앨범이다. 주간 성적은 4.8만 단위로 그 중 앨범 판매가 4.6만 단위다. 톱 앨범 세일즈 차트 1위다. 스트리밍은 약 330만회로 2,500 단위 상당이다.
마일리 사이러스의 ‘Something Beautiful’은 4위로 데뷔했다. 그의 15번째 톱 10 진입이다. 주간 성적은 4.4만 단위다. 앨범 판매가 2.7만 단위로 톱 앨범 세일즈 2위다. 스트리밍은 약 2,200만 단위로 1.7만 단위 상당이다.
톱 10의 다른 앨범을 보면, 시저의 ‘SOS’가 4.6만 단위 성적으로 3위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2017년 앨범 ‘reputation’이 지난 78위에서 5위로 뛰어 올랐다. 주간 성적은 4.2만 단위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초기 앨범 마스터 매입 소식 덕분이다. 6위부터 10위는 모두 지난 1위 앨범이다. 6위 모건 월렌의 ‘One Thing at a Time’, 7위 켄드릭 라마의 ‘GNX’, 8위 사브리나 카펜터의 ‘Short n’ Sweet’, 9위 파티넥스트도어와 드레이크의 ‘$ome $exy $ongs 4 U’, 10위 배드 버니의 ‘Debí Tirar Más Fotos’다.

알렉스 워렌의 ‘Ordinary’가 2주 연속 1위다. 오랜 기간 쌓아온 단단한 성적은 더 좋아지는 중이다. 스트리밍 2,150만회로 지난 주보다 3% 증가했다. 스트리밍 송 차트에서도 지난 주 4위에서 3위다. 라디오 에어플레이도 11% 늘어나면서, 라디오 송 차트 지난 주 5위에서 4위다. 음원 판매도 여전히 7천회 수준으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 6주째 1위다.
이 노래의 현재 위치는 왜 강하고, 왜 앞으로도 강해질 여유가 있는가? 먼저 스트리밍에서 ‘Ordinary’는 모건 월렌의 새 앨범 수록곡과 경쟁하고 있다. 지난 주까지 스트리밍 송 차트 1~3위는 모건 월렌의 ‘What I Want’, ‘Just In Case’, ‘I’m The Problem’이었다. 앨범 발매 3주차에 접어들면서 각 노래의 스트리밍은 조금씩 감소하는 중이다. 반면 ‘Ordinary’는 여전히 증가하면서 이번 주 ‘I’m The Problem’을 제치고 3위가 되었다. 모건 월렌의 신곡은 아직 충분한 에어플레이 성적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으며, 스트리밍과 라디오 히트도 엇갈리고 있다. 라디오 송 차트에서 ‘I'm The Problem’은 18위, ‘Just In Case’는 37위, ‘What I Want’는 차트 밖이다. 모건 월렌이 핫 100 2, 3, 5위에 있지만 정상을 진짜 위협하려면 시간이 걸린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라디오 송 차트 최상위권은 어떨까? 1위는 도이치의 ‘Anxiety’가 4주째 1위다. 하지만 이 노래는 스트리밍 송 차트 50위 이내에 없고, 핫 100 종합 순위는 11위다. 나머지는 켄드릭 라마, 시저의 ‘Luther’, 레이디 가가, 브루노 마스의 ‘Die With A Smile’, 샤부지의 ‘A Bar Song (Tipsy)’인데, 모두 라디오 송 차트에 진입한지 6개월부터 1년 이상 경과한 노래들이다. ‘Ordinary’는 이번 주에도 라디오 성적을 계속 끌어 올리면서 ‘A Bar Song (Tipsy)’를 제치고 라디오 순위를 한 단계 올렸다. 이미 ‘Die With A Smile’와는 동등한 수준이다. ‘Ordinary’의 라디오 잠재력이 ‘Luther’ 수준이라면 아직 20% 이상, ‘Anxiety’ 수준이라면 35% 이상 늘어날 여지가 있다.

테일러 스위프트가 차트에 등장하는 것은 신기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 주 빌보드 200에서 8년 전 앨범 ‘reputation’이 5위에 오른 것은, 테일러 스위프트의 20년 경력 전체에 걸친 조금 특별한 이야기다.
지난 2005년, 15살의 테일러 스위프트는 당시 신생 레이블이었던 빅 머신 레코드과 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13년의 계약 기간 동안, 데뷔 앨범 ‘Taylor Swift’부터 ‘reputation’까지 6장의 앨범을 발표했고 정상급 음악가로 성장했다. 여기서 계약이란 빅 머신이 음반 제작에 투자하는 만큼 그 결과물이 되는 ‘녹음’에 대한 권리를 갖는 것을 의미한다. 이 권리를 ‘마스터(master)’라고 부르며, 작사, 작곡 등 창작 활동에 따른 저작권과 구분된다. 2018년 테일러 스위프트는 유니버설 뮤직 그룹 산하의 리퍼블릭 레코드와 새로운 계약을 맺는다. 이번에는 테일러 스위프트가 마스터를 소유하는 조건이었다.
그가 빅 머신 시절 앨범의 마스터도 갖기를 원한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었다. 그런데 2019년 빅 머신 레코드가 매각되며 6장의 앨범에 대한 마스터도 함께 팔렸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마스터를 매입할 기회를 잃었고, 그에 대한 대응이 바로 ‘테일러스 버전’이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자신이 부른 모든 노래의 송라이터로서 그것을 녹음할 권리가 있다. 그리고 새로운 녹음은 별도의 마스터를 구성한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빅 머신 시절 앨범 6장 중 4장의 테일러스 버전을 내놓았다. 시장은 ‘테일러스 버전’이 빅 머신 버전을 대체할지, 그로 인하여 테일러 스위프트가 빅 머신 마스터를 구매할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해왔다. 그리고 마침내 그 결과가 나왔다.
5월 30일, 테일러 스위프트는 빅 머신 시절의 정규 앨범 6장과 같은 시기에 만든 라이브 앨범 2장, 각종 영상물과 미발표곡 등의 마스터를 매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마스터를 매각한 샴록 캐피탈은 애초의 매입가 3억 6천만 달러와 비슷한 가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가격에 대하여 의견이 있다면, 다음을 알아야 한다. 빅 머신 앨범 6장은 매년 6천만 달러 수준의 매출을 일으키고, 마스터 보유자에게는 그 중 절반 정도가 돌아가는 것으로 추정된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기쁨은 숫자로 표현할 수 없다. 그는 공식 발표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나의 가장 큰 꿈이 이루어졌다고 말하는 것은 사실 꽤 절제된 말이다. 팬들이 테일러스 버전에 보내준 지지와 에라스 투어의 성공 덕분에, 나의 인생을 바쳤지만 가질 수 없었던 예술과 다시 만나게 되었다.’
팬들의 반응은 뜨겁다. 그들은 테일러스 버전을 빅 머신 버전보다 더 많이 듣고 구매하면서 그 의도를 현실로 만들어낸 주인공이다. 팬들은 이제 빅 머신 버전을 아무 꺼리낌 없이 듣고 즐기고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그 결과가 이번 주 차트다.
이번 주 차트의 성적 집계 기간은 마스터 매입을 발표한 5월 30일부터 6월 5일이다. 같은 기간 테일러 스위프트의 모든 앨범은 5.4만 단위 판매되었다. 이는 이전 주보다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동시에 테일러 스위프트는 어떤 아티스트보다 앨범을 많이 팔았다. 가장 많이 팔린 앨범은 ‘reputation’으로 1.5만 단위다. 이는 이전 주보다 12배 이상이다. 스트리밍도 약 3,500만회, 2.7만 단위 상당으로 2배 이상 늘었다. ‘reputation’은 이번 주 톱 앨범 세일즈 4위, 톱 스트리밍 앨범 10로 빌보드 200 5위다. 이는 2018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순위다.
왜 ‘reputation’ 인가? 첫째, 테일러스 버전 재녹음 프로젝트에서 아직 남아 있는 두 장의 앨범이 ‘reputation’과 데뷔 앨범 ‘Taylor Swift’다. ‘Taylor Swift’도 판매가 급증하여 톱 앨범 세일즈 차트 6위로 재진입했다. 둘째, 5월 초부터 ‘reputation’의 테일러스 버전이 나올 수 있다는 루머가 있었다. 팬들은 테일러 스위프트가 5월 26일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발표할 것이라고 거의 확신하는 분위기였다. 지난 4주간 ‘reputation’의 빌보드 200 순위가 123위-94위-78위-5위로 상승해온 이유다. 셋째, 테일러 스위프트는 공식 발표와 함께 아직 재녹음을 발표하지 않은 빅 머신 앨범 2장에 대해서 언급했다. 그 중에서도 ‘reputation’은 아직 4분의 1도 녹음하지 않았고, 조만간 재녹음을 할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나머지 앨범들은 어떤가? 스위프트의 모든 음악은 주간 스트리밍 2.2억회를 기록했다. 이는 이전 주보다 32% 증가한 것이다. 그 결과 이번 주 빌보드 200에 테일러 스위프트의 앨범이 11장이다. 5위 ‘reputation’부터 185위 ‘Speak Now (Taylor’s Version)’에 이른다. 그 중 네 장이 이번 주 재진입이다.
이는 아티스트 권익의 역사에서 전례 없는 결말이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재녹음 프로젝트 이후 이미 세상은 바뀌었다. 점점 더 많은 아티스트가 레코딩 계약에서 마스터를 보유한다. 아티스트가 음반 회사에 라이센스 형태로 녹음을 제공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기술 발달로 고품질 음악의 제작이 간편하고, 각종 플랫폼이 법적, 상업적 문제의 해결을 돕기 때문이다. 때때로 팬들은 사랑하는 아티스트를 위해서 아주 큰 일을 만든다.
- 세븐틴의 ‘Happy Burstday’가 빌보드 200 2위, 톱 앨범 세일즈 1위로 데뷔했다. 세븐틴은 아티스트 100 4위로 재진입했다.
- 로제, 브루노 마스의 ‘APT.’가 핫 100 진입 33주차로 24위다. 스트리밍 송 36위다. 라디오 송 25위, 디지털 송 세일즈 17위다. 앨범 ‘Rosie’는 빌보드 200 190위다. 로제는 아티스트 100 89위로 재진입했다.
- 진의 ‘Echo’가 톱 앨범 세일즈 16위다.
- 보이넥스트도어의 ‘4th EP: No Genre’가 톱 앨범 세일즈 21위다. 이머징 아티스트 6위다.
- 스트레이 키즈의 ‘Hop’가 톱 앨범 세일즈 23위다. 스트레이 키즈는 아티스트 100 74위다.
- 피원하모니의 ‘DUH! (EP)’가 톱 앨범 세일즈 25위다.
- 리사, 마룬 5의 ‘Priceless’가 라디오 송 44위다.
- 이머징 아티스트에서 더 로즈 11위, 캐츠아이 12위, 백현 19위, 제로베이스원 28위, 미야오 32위다.
이번 주 K-팝의 글로벌 200 성적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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