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현은 자신의 도전에 대해 이야기할 때 “그냥 일단 해봤다.”고 담담히 말했다. 2018년 생일, 놀이공원에서 “일단 해보는” 마음로 시작된 꿈은 일곱 해를 지나 어느덧 데뷔라는 현실이 되었다. 그렇게 열여섯 성현의 첫걸음이 시작됐다. 

다음 달이면 데뷔를 해요. 데뷔 확정 소식을 처음 듣고 어떤 마음이었어요?(인터뷰는 7월 19일 진행)
성현: ‘벌써?’라는 생각이 들 만큼 생각보다 빨랐어요. 빨리 데뷔하고 싶기도 했지만, 더 준비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거든요. 제가 자신 있을 만큼요. 그래서 데뷔 확정이 되고 더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부모님께 데뷔 확정 소식을 전해드렸더니 그 뒤로 계속 언제 데뷔하냐고 물어보셨어요.(웃음)

데뷔 후 가장 기대되는 활동이 있을까요?
성현: 공연이나 콘서트 같은 무대에 서는 게 기대돼요. 저희를 좀 더 잘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 같아서요. 팬분들을 만나는 것도 기대되는데, 아직 데뷔 전이라 상상이 잘 안 되긴 해요.(웃음)

6월에 제이홉 씨 콘서트를 관람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어요. 데뷔 직전에 본 공연이라 느낌이 남달랐을 것 같아요.
성현: 제이홉 선배님의 콘서트가 하늘이 뚫려 있는 야외 공연장에서 열렸잖아요. 폭죽도 쏘고, 무대에서 불이랑 연기도 나와서, 저도 무대에 서서 저런 재밌는 무대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건 ‘MIC Drop’ 무대예요. 제가 오디션 때 했던 곡이기도 해서 더 와닿았어요. 그 당시 방탄소년단 선배님들의 ‘MIC Drop’ 안무가 너무 멋있어서 오디션 곡으로 선택했던 기억이 나요.(웃음)

2018년 생일에 놀이공원에서 캐스팅되면서 오디션을 보게 되었다고 들었어요. 
성현: 생일에 사촌이랑 놀이공원에 놀러갔다가, 나가는 길에 캐스팅 팀 직원분이 저를 붙잡고 명함을 주셨어요.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도 물어보셨고요. 그땐 많이 어릴 때라 그냥 한번 해보자는 마음이 컸어요. 부모님도 그냥 한번 해보라고, 안 되면 그때 나오면 되는 거라고 하셨거든요. 이후에 회사와 지속적으로 연락하다가 2021년에 입사하게 됐어요.

캐스팅 전 원래 꿈은 어떤 것이었을지 궁금해요.
성현: 어릴 때는 꿈이 계속 바뀌니까 로봇 과학자나 축구 선수를 꿈꾸기도 했어요.(웃음) 친구 아버지가 축구 센터를 하셔서, 거기서 친구들과 축구를 많이 했거든요. 음악은 초등학교 방학 때 친구를 따라 기타를 배우면서 접하게 됐어요. 그리고 회사에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연습생들이 다 음악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저도 자연스럽게 시작했어요. 랩 수업도 듣고 선생님께 좀 더 제대로 배우면서 음악 작업을 즐기게 된 것 같아요. 처음에는 함께 연습하는 형들과 노는 게 재밌었는데, 점점 음악이 더 즐거워졌어요. 

음악, 춤 모두 연습생 때 처음 배웠을 텐데, 연습생 평가 1등을 한 적이 있다고 들었어요. 새로운 걸 빠르게 배우는 편인가 봐요. 
성현: 연습생 평가 1등은 한 번 정도 했어요. 배우는 게 빠른 편인지는 잘 모르겠어요.(웃음) 그냥 일단 해보는 것 같아요. 시도를 먼저 하는 스타일. 영상 제작에도 관심이 생겼는데, 혼자 배웠다면 빨리 포기했을 수도 있을 거예요. 그런데 다 같이 놀면서 함께하는 분위기라서 재밌게 배웠어요. 뮤직비디오 같은 영상을 편집할 때 컷을 제 마음대로 갖고 노는 게 재밌어요. 초등학교 때에도 ‘배틀 그라운드’라는 게임을 여동생이랑 연극처럼 재연해서 실사판 영상을 만들었거든요. 제가 ‘이렇게 찍어주세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부모님께서 그대로 찍어주셨어요.(웃음)

음악도, 영상도 누군가와 같이 한다는 점이 성현 씨에게는 중요했던 거네요. 어릴 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학교생활을 즐기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나요?
성현: 조금 아쉽긴 해요.(웃음) 대전에서 서울로 오니 친한 친구들이 곁에 없어 아쉬웠지만, 회사에서 연습생들이랑 연습하는 게 재밌다고 느꼈어요. 서울에 와서 힘들거나 외롭다고 느낀 적은 딱히 없어요. 

스트레스를 잘 안 받는 편인가 봐요.(웃음)
성현: 예전부터 안 좋은 일이 있어도 자고 일어나면 금방 감정이 사그라들곤 했어요. 스트레스도 많이 안 받고, 힘든 생각도 별로 안 하는 그런 느낌.(웃음) 지금도 아예 스트레스를 안 받지는 않지만 그런 성격이 남아 있어요. 장난기도 조금 있고, 항상 새로운 걸 해보고 싶어 해요. 연습생 때 미국에 갔을 때 스케이트보드를 사서 타보기도 했어요. 크지 않은 일이라도 새로운 영화를 보거나 맛있는 음식점에 가보는 것처럼 안 해봤던 걸 계속 도전하는 편이에요. 나중에 시간적 여유가 생긴다면 기타도 다시 꼭 배워보고 싶어요. 농구도! 저희끼리 그냥 막 하는 거긴 한데, 그래도 잘하고 싶어요.(웃음) 드리블은 못하고 슛만 잘해서요.

미국에 가서 춤 수업을 들은 것도 새로운 경험이었을 거예요. 다른 사람의 춤을 보고 배워보니 새로운 자극이 되었나요?
성현: 이런 워크숍에 간 게 처음이라 재밌었어요. 미국에서 계속 새로운 선생님께 안무를 배우니까 그 부분도 재밌었고요. 사람들 앞에 나와서 춤추는 게 긴장되기도 했는데, 수업을 듣는 분들이 워낙 많아서 그냥 일단 해봤던 것 같아요. 또 시에나 라라우 선생님이 열심히 가르쳐주시는 걸로 유명해서 정말 열심히 트레이닝 받았습니다. 그때를 계기로 춤에 좀 더 흥미가 생기고 바이브를 더 표현할 수 있게 됐어요.

데뷔 앨범의 선공개 곡 ‘GO!’에서도 퍼포먼스의 시작을 성현 씨가 열면서 여유롭게 걸어나오잖아요. 팀의 시작을 알리는 곡의 첫 순간을 담당하게 된 건데, 부담이 되지는 않았나요?
성현: 부담이 되지는 않았어요. ‘GO!’에서는 제스처가 많이 나오는데, 미리 연습도 해보지만 그때 느낌에 따라 자연스럽게 표현하려고 했어요. 저는 춤을 출 때 제 스타일이 확실히 있는 편인데, 단체 안무를 할 때는 저만 달라 보일 때가 있어서 그걸 다 같이 맞추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특히 타이틀 곡 ‘What You Want’의 퍼포먼스는 움직이는 트레드밀을 활용해서 연습하는 과정이 더 어려웠을 것 같아요. 
성현: 초반에는 멀미도 조금 해서 멀미약을 먹으면서 연습했는데 점점 익숙해졌어요. 이젠 익숙해져서 어렵다고 느끼진 않아요. 저희가 원래 연습할 때 11개의 트레드밀을 쓰는데, 퍼포먼스 필름에서는 35개를 써야 했어요. 한 업체에서는 저희가 트레드밀을 다 사버려서 재고가 떨어졌다고 들었어요.(웃음) 겨우 재고가 있는 곳을 찾아서 새로운 곳의 트레드밀로 퍼포먼스 필름를 찍었는데 익숙해지는 데 좀 시간이 걸렸어요. 새로운 건 원래 것보다 넓고 높아서 감을 다시 익혀야 했거든요. 

‘What You Want’는 성현 씨의 목을 긁는 듯한 발성이 인상적이기도 해요. 성현 씨가 외치는 “Crash, Smash, Rock, Mash up / Ohh Take what you want”로 시작되잖아요.
성현: 도입부 파트를 녹음할 때는 처음부터 시선을 사로잡아야 한다는 마음에 곡의 느낌을 어떻게 표현할까 많이 고민했어요. 또 ‘What You Want’ 멜로디에 래퍼 티조 터치다운(Teezo Touchdown)이 참여했는데요. “야밤, 새벽 배송 같은 fresh song, I need that (what you want?!)” 부분에서 피디님께서 티조가 했던 거친 질감의 목소리를 내달라고 말씀하셨어요. 거친 목소리를 내며 새로운 창법을 쓰려다보니 어려운 부분도 있었어요.(웃음) 그래도 나중에 녹음한 걸 듣고 스스로 꽤 만족했어요. 

이번 데뷔 앨범은 성현 씨를 비롯해 멤버들이 다 함께 상의하면서 만든 결과물이라고 알고 있어요. 어떤 부분이 기억에 남나요?
성현: 'GO!’는 완전 초반의 송 캠프에서 나왔는데, 바로 좋은 곡이 나와서 ‘이거 진짜 우리가 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어요. 앨범 가사를 쓸 때는 혼자가 아니라 단체로 제대로 쓰는 건 처음이라서 시간이 오래 걸리고 생각보다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결국 함께 잘 완성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GO!’ 포스트 훅에 “가져 와” 그 부분은 제가 아이디어를 냈어요! (웃음) 저는 생각나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망설이기보단 그냥 바로바로 던지는 편이거든요. ‘GO!’ 뮤직비디오 촬영 때 즉흥적으로 360도 캠을 물고 뛰었던 기억이 나요.(웃음)

평소 성현 씨는 주로 어떤 방식으로 음악 작업을 하는지 궁금해요.
성현: 데뷔 앨범 작업을 할 때는 PD님들께서 만들어주신 비트 위에 멤버들과 같이 톱라인을 쓰고 개인적으로도 비트를 찍었어요. 저는 꽂힌 노래가 있으면 거기에서 영감을 얻기도 하고, 그냥 마음 가는 대로 작업하기도 해요. 한동안 레이지 음악 장르에 빠진 적이 있는데, 그때 만들었던 곡들은 그런 분위기가 났어요. 평소 여러 장르의 음악들을 다양하게 들어보려고 하는 편이고, 제가 관심 있는 아티스트의 새 앨범이 나오면 바로바로 들어보는 편이에요. 최근에는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의 새 앨범을 들었어요. PD님들이 제가 듣는 음악을 참고하실 때도 있다고 들었어요. 무엇보다 저는 실제로 겪는 일, 일상에서 가깝게 접하는 것들에서 음악적 영감을 얻어요. 

그렇게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탐구하는 일상에서 영감을 얻는 성현 씨의 감각이 코르티스의 곡에도 반영된 것 같아요. ‘FaSHioN’의 가사에서 “홍대”나 “동묘” 같은 지역명이나, “동묘에서 모여, 마치 세미나” 등 재치 있는 부분도 코르티스라는 그룹이기에 표현할 수 있는 젊고 신선한 가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성현: ‘FaSHioN’의 “홍대 Wassup”이랑 “홍대 맛보고” 같은 가사는 제가 아이디어를 냈는데요. 연습생 때 주말에 형들이랑 홍대 앞에 옷을 사러 가곤 했거든요. 누가 옷을 사면 한 번씩 돌아가면서 입어보기도 해요.(웃음) 요즘 제 패션 취향은 살짝 타이트한 플레어 진, 부츠컷 스타일에 타이트한 상의를 입는 거예요. 반지도 좋아하고, 목걸이는 완전 얇은 실 목걸이나 동묘에서 살 수 있는 진주 느낌의 목걸이를 좋아해요. 한번은 동묘 구제시장에 건호랑 함께 갔는데, 생각보다 옷 고르기가 어려워서 액세서리 같은 것만 샀어요. (웃음) 언젠가 한국에 있는 빈티지 숍들도 돌아다니고 싶어요.

‘GO!’나 ‘FaSHioN’ 같은 트랙들이 10대의 자유분방함을 보여준다면, 마지막 트랙 ‘Lullaby’는 10대의 꿈에 대한 솔직한 고민을 노래하잖아요. 성현 씨가 요즘 하는 고민은 무엇일지 궁금해요.
성현: ‘하루가 조금 더 길었으면 좋겠다.’(웃음) 하고 싶은 건 되게 많은데, 수업을 듣고 하다 보면 시간이 없거든요. 쇼핑도 하고 싶고, 운동도 하고 싶고, 개인적인 음악 작업도 하고 싶고요. 아까 새로운 영화 보는 걸 좋아한다고 했는데, 영화도 많이 보고 싶어요!

최근 재밌게 본 영화가 있나요?
성현: 뉴질랜드에서 ‘F1 더 무비’를 봤어요. 대사는 한 절반 정도 알아들은 것 같은데,(웃음) 카메라 앵글이 재밌어서 기억에 남아요. 사실 영화보다 드라마를 더 많이 보는 편인데, 요즘 ‘피키 블라인더스’라는 드라마도 보고 있어요. 옛날의 영국을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되게 멋있어요. 콘텐츠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좋아하는 편이에요. 

콘텐츠를 많이 보는 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갖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 같아요. 리더 마틴 씨가 신선한 아이디어를 던지는 성현 씨에게 음악적으로 의지한다고도 하던데, 성현 씨와 마틴 씨는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받고 있나요?
성현: 마틴 형이 비트나 그런 부분에서 음악 작업을 많이 해보는 스타일이고, 저한테도 “같이 작업하자.” 이런 말을 많이 해요. 형이 팀에서 작업을 가장 많이 하기도 하고 계속 발전하려는 편이라 그 모습을 보면서 ‘나도 해야겠다!’ 하는 자극을 받아요. 일상에서도 마틴 형이랑 음악, 콘텐츠에 대한 대화도 꽤 나누는 편이에요. 

데뷔 준비를 하며 멤버들과 많이 친해졌을 텐데, 지금 첫 만남을 떠올려보면 그 사이에 많이 가까워졌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있겠어요.
성현: 맞아요. 건호는 예전 친구랑 되게 닮아서 신기했어요. 마틴 형은 다른 멤버들보다 본 지 오래됐는데, 처음엔 그냥 ‘키가 크다?’(웃음) 알고 나니 생각이 많고 재밌는 형이에요. 제임스 형은 인상이 진한 편이라 모르는 상태에서 봤을 때는 조금 무서웠어요. 그런데 친해지고 나니 특이하고 엉뚱하고 웃겨요.(웃음) 주훈이 형은 정말 착할 것 같다고 생각했고요. 가까워지고 나니까 감정 기복이 없고 무던한데, 가끔 나오는 엉뚱한 모습이 정말 웃기고 재밌어요. 멤버들과는 같이 퇴근하고 영화 보거나 그냥 얘기하면서 자연스레 친해진 것 같아요. 저희 팀은 따로 따로 있기보다, 멤버 여러 명이 같이 있을 때 더 재밌는 것 같아요.(웃음)

그렇게 서로 다른 다섯 명이 모여서 한 팀이 되었기에 코르티스가 더 특별한 것 같아요.
성현: 저희끼리 아는 단어들이나 함께 지내며 저희들 안에서 생겨나는 말투처럼 사소한 부분에서도 코르티스만의 세계가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 또 코르티스는 모두 각자 개성도, 매력도 강해서 모였을 때 다양함을 보여줄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신비주의가 되기보다는 솔직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저희의 겉모습보다는 음악이 좋고, 가사가 좋고, 퍼포먼스가 좋고, 실력을 보고 좋아해주실 수 있는 팀이 되고 싶어요. 코르티스의 음악을 즐기러 공연장에 오시는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Credit
이희원
인터뷰이희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김민경
현장 운영 총괄박수민
비주얼 크리에이티브팀최재현, 이승엽, 노원선 (빅히트 뮤직)
사진장정우
영상김영대, 김현호 (LoCITY)
촬영 지원조윤미
헤어김정현
메이크업조윤하
스타일리스트박지연
세트 디자인BLUEFAST
매니지먼트실고정은, 강리우, 정기쁨, 이태호, 김명오, 문광현, 임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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