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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민
디자인PRESS ROOM(press-room.kr)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김민경

“도전!”. 무대 위로 걸어나온 진이 버저 버튼을 누르며 힘차게 외치는 순간, 화려한 폭죽이 터지며 그의 첫 솔로 팬 콘서트 월드 투어 ‘#RUNSEOKJIN_EP.TOUR’의 막이 올랐다. “‘달려라 석진’ 마지막 회가 팬들과 하는 공연이면 어떨까 생각”했다는 진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번 투어는 아미들과 함께 즐기기 위해 기획된 공연 콘텐츠였다. 진은 공연 내내 여러 미션을 수행하며 온 공연장을 뛰어다니고, 첫 솔로 앨범 ‘Happy’와 미니 2집 ‘Echo’를 비롯한 그의 음악들을 선보이며 마치 ‘록스타’ 같은 무대로 팬들과 함께하는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 ‘#RUNSEOKJIN_EP.TOUR’의 모든 여정을 완주한 지금, 진의 팬 콘서트 기획 의도 및 제작 과정에 대한 비하인드와 함께 공연에 대한 진의 코멘트가 담긴 투어 리포트를 준비했다.

1. 투어 일정

진은 지난 6월 28~29일 고양종합운동장보조경기장에서 열린 한국 공연을 시작으로, 6월부터 8월까지 약 두 달 동안 첫 솔로 팬 콘서트 월드 투어 ‘#RUNSEOKJIN_EP.TOUR’를 개최했다. 이번 투어는 일본 2개 도시, 미국 4개 도시, 유럽 2개 도시를 포함해 총 9개 도시에서 18회 공연으로 진행됐다. 진은 위버스 라이브에서 밝힌 “멤버들이 준비하는 동안 아미분들이 심심하지 않도록, 최대한 다양한 지역들을 다녀보면 어떨까?”라는 기획 의도 그대로, 최대한 많은 아미들이 함께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도전’했다. 고양 공연은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라이브 플레이’를 동시 진행했고, 오사카 공연은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과 극장 동시 중계인 ‘라이브 뷰잉’을 병행했다. 월드 투어의 마지막, 암스테르담 공연까지도 ‘라이브 뷰잉’이 이어졌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더 많은 아미들에게 닿고자 노력한 이번 투어는 그간 ‘달려라 석진’을 함께 달려준 아미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다. 콘서트 연출을 맡은 하이브쓰리식스티 콘서트연출1스튜디오 하정재 LP에 따르면, 진이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1순위로 삼은 것은 “모든 아미들과 함께하는 것”이었다. “‘달려라 석진’에서도 진 씨가 게스트나 출연자분들과 항상 무언가를 함께하시잖아요. 그런 것처럼 이번 공연에서도 노래를 불러도, 게임을 해도 다 같이 하면서 ‘달려라 석진’을 계승하는 것을 포인트로 삼았어요.”

2. SETLIST

“‘달려라 석진’ 콘텐츠의 연장선이면서도, 진 씨 솔로 활동의 총집합체인 공연이 되길 바랐어요.” 하정재 LP는 이번 공연의 세트리스트 기획 의도에 대해 이와 같이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RUNSEOKJIN_EP.TOUR’는 ‘달려라 석진’ 콘텐츠의 미션 코너와 진의 솔로 무대를 총 다섯 개 라운드로 교차 구성해 그의 버라이어티한 매력을 공연 전반에 걸쳐 담아냈다. 특히 “‘도전’이 ‘달려라 석진’의 시그니처인 만큼 이를 공연에 꼭 담고 싶었다.”는 진의 의견을 공연 오프닝에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도전’과 함께 시작한 첫 번째 라운드를 시작한 진은 라이브 밴드 세션과 함께 ‘Running Wild’부터 ‘Don’t Say You Love Me’까지 마치 축제처럼 폭발적인 에너지를 쏟아냈다. 이에 대해 하정재 LP는 “진 씨 솔로 앨범 곡들 중 록 장르의 음악이 특징적이다 보니, 화려하고 거침없는 매력의 록 페스티벌 분위기를 구현하고자 했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진은 직접 스탠드 단에 올라 관객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호응을 유도하거나, 화려한 무대 효과와 함께 공연장을 자유롭게 달리며 마치 ‘록스타’ 같은 솔로 무대를 펼쳤다. 그렇게 진은 공연 시작부터 솔로 아티스트로서 그의 음악적 정체성을 강렬하게 보여주는 공연에 ‘도전’했다.

두 번째 라운드에서는 본격적으로 ‘달려라 석진’의 콘셉트를 담은 공연이 시작되었다. 진은 텔레파시 게임 ‘통해라 아미’를 공연장 내 모든 관객과 함께 소통하며 진행했고, 본 무대와 돌출 무대를 오가며 관객들과 눈을 맞췄다. 정답 개수에 따라 정해지는 랜덤 의상을 입고 ‘슈퍼 참치’ 무대까지 선보이며 공연장의 관객 모두에게 유쾌함을 선사하는 미션을 수행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진은 “온라인 게임을 오래 해온 유저로서 소수의 인원만 뽑는 이벤트는 어차피 당첨되지 않을 것이라 단념하게 되는 게 싫어, 공연의 운영자인 제가 모두를 바라보고 진행하면 즐겁지 않을까 생각”했다는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온 진심 어린 기획 의도를 전했다. “아미분들이 좋아할 것 같다.”는 이유로 피아노 연주에 ‘도전’하며 ‘그리움에’와 ‘Abyss’ 무대를 선보인 세 번째 라운드 역시 아미들을 생각하는 진의 의지에서 비롯된 무대였다. 하정재 LP 역시 “진 씨가 무대 위에서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는 것 자체가 ‘도전’이라고 생각했기”에 이를 하나의 라운드로 구성한 이유를 설명했다.

ⓒ BIGHIT MUSIC

이처럼 다양한 무대와 미션으로 아미들을 즐겁게 해주는 것은 물론,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공연을 만들어 가는 것 또한 중요한 ‘도전’이었다. 네 번째 라운드에서 진행된, 관객들이 ‘떼창’에 ‘도전’하는 ‘불러라 아미’는 모두가 함께 도전하며 공연을 만들어 간다는 ‘#RUNSEOKJIN_EP.TOUR’의 기획 의도를 핵심적으로 보여주는 구성 중 하나였다. 전광판에는 한국어와 함께 영어, 일본어 등으로 발음이 병기된 가사가 제공되었고, 덕분에 매 공연마다 팬들의 목소리가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하정재 LP에 따르면 이는 “아미들의 목소리만 오롯이 들을 수 있는 특별한 상황을 만들고자 관객들만의 ‘떼창’을 하나의 미션처럼 기획”한 결과물이었다. 모두가 함께 ‘떼창’하면서 만들어낸 열기를 최고조로 이르게 한 것은 무대에서 진이 혼자서 소화하는 방탄소년단의 ‘Dynamite’, ‘Butter’, ‘소우주 (Mikrokosmos)’, ‘봄날’의 하이라이트 메들리였다. 돌출 무대에서 댄서들 없이 오직 아미들의 ‘떼창’과 호흡하며 퍼포먼스를 소화하면서 무대를 채웠다. 그렇게 이어진 앙코르 곡들까지, 총 22곡의 세트리스트를 완주한 후 진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모든 아미들을 만나게 되는 그날까지, ‘달려라 석진’ 투어는 계속됩니다! ‘달려라~석진~!’”이라며 다음을 기약했다. 공연은 마무리되지만, 다음 공연에서 또다시 만나 함께 달리자는 진의 약속 혹은 다음 ‘도전’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3. BEHIND
“이번 공연이 ‘달려라 석진’의 마지막 도전이자 행보로 표현되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하정재 LP가 밝힌 기획 의도처럼, 이번 공연의 연출에는 ‘달려라 석진’의 요소가 곳곳에 반영됐다. 그는 “모든 곡마다 콘셉트에 어울리는 ‘달려라 석진’ 에피소드별 로고를 공연 내내 전광판에 노출시키거나 무대 연출에 형상화해 반영”했다는 비하인드를 밝혔다. 실제로 ‘구름과 떠나는 여행’에서는 ‘한라산 등반’ 편의 산과 구름 전경이, ‘슈퍼 참치’에서는 ‘해양경찰’ 편을 연상시키는 바다와 배 등의 요소가 무대 연출로 구현되었다. 이는 관객들에게 단순한 공연 관람을 넘어, 함께 ‘달려라 석진’ 속 세계에 들어와 있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했다.

공연의 흐름 역시 하나의 콘텐츠처럼 기획됐다. 공연 초반 진이 “저는 도전을 시작했는데, 아직 준비가 덜 된 관객분들을 위해 마지막 카운트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라는 멘트와 함께 본 무대로 복귀하는 순간, 전광판에는 60초 타이머가 등장했다. 하정재 LP에 따르면 이는 “관객분들이 다음 무대에 대해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조차 미션처럼 느껴지게 하기 위한 장치”였다. ‘통해라 아미’ 미션에서도 진이 랜덤 의상을 갈아입기 위해 잠시 무대를 비우는 사이 긴장감 넘치는 BGM과 함께 90초 카운트다운을 진행하면서 관객들로 하여금 마치 ‘달려라 석진’의 미션을 함께하는 듯한 현장감을 만들어냈다. “공연 내내 무엇을 하더라도 관객분들과 함께할 수 있도록”했다는 하정재 LP의 말 그대로, ‘#RUNSEOKJIN_EP.TOUR’에서 관객들은 ʻ달려라 석진'의 투어 에피소드에 초대된 ʻ게스트’로서 진과 함께 ‘도전’하며 공연을 만들어 나갈 수 있었다.

하정재 LP는 이번 공연에 대해 “가장 진 씨다운 공연, 진 씨만 할 수 있는 공연”이자 “엔터테이너로서 진 씨의 유쾌함을 전달할 수 있는 공연”이라 정의했다. 예능 콘텐츠인 ‘달려라 석진’을 공연의 전반적인 콘셉트로 삼는 실험적인 시도에 따라, 연출 측면에서도 유쾌한 요소들이 곳곳에 스며들 수 있었다. 예컨대 입술 모양의 메인 전광판은 진의 시그니처라 할 수 있는 ‘월드와이드 핸섬’과 상징적인 손 키스에서 착안한 장치였다. 또한 이번 공연에서는 매 무대마다 에어샷 및 컨페티 등 특수효과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하정재 LP는 “무대마다 폭죽이 터지고 꽃가루도 터지면서 언제든지 축제 같은 분위기처럼 신나는 분위기를 전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특수효과를 상대적으로 많이 사용”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공연의 즐거움을 최대한으로 전하고 싶었던 진의 바람이 그대로 구현된 결과물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의 취지에 대해 진이 다음과 같이 전한 것처럼 말이다. “아미분들이 가장 만족해하는 건 공연이라고 생각해서 멤버들이 전역하기 전까지 아미분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고자 공연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사실 저도 무대가 그리워서 공연을 핑계로 아미분들과 같이 놀고 싶었습니다.”

4. ARMY
무대 곳곳에는 아미들과 함께하기 위한 진의 진심이 드러났다. ‘불러라 아미’ 코너에서 모든 정답을 맞혀 벌칙을 피하는 상황이 되자, 진은 일부러 답을 틀려 쟁반을 맞으며 웃음을 선사했다. 또 백스테이지 정비 시간에도 관객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총 여섯 가지 버전의 ‘아미 노래방’ VCR을 준비해 공연 내내 즐거움이 가득 했다. 앙코르 무대 ‘Moon’에서는 객석으로 내려가 한 팬에게 허밍을 부탁하며 노래를 시작했는데, 이는 공연의 특별한 시그니처 코너로 자리 잡았다. 이에 대해 진은 “공연 준비 당시 제이홉이 투어에서 ‘= (Equal Sign)’을 관객과 함께 시작하는 모습이 좋아 보여 반영하게 됐다.”는 유쾌한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했다. 하정재 LP는 “모든 팬분들과 만나는 것이 아티스트가 가장 원한 부분이었기에, 매 순간 팬들과 함께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였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실제로 공연 기획 초반에는 진 혼자서 진행하는 원맨쇼 형식의 미션도 있었지만, 최종적으로는 진의 바람 그대로 모든 관객이 참여할 수 있는 미션들이 확정되었다.

멤버들 중 가장 먼저 전역한 진은 아직 짧은 머리로 무대에 올라 “항상 여러분들 곁에 있겠다.”는 약속을 아미들에게 이야기한 바 있다. 이후 그는 솔로 앨범을 발매하고 자체 콘텐츠와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엔터테이너로서 꾸준히 달려왔다. 진이 끝없이 ‘도전’을 외치며 아미들과 호흡하는 ‘#RUNSEOKJIN_EP.TOUR’ 공연의 모습은 그 자체로 전역 이후 솔로 활동의 여정을 압축적으로 담은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이번 팬 콘서트에 대해 진은 “재미와 신선함을 추구하다 보니 색다른 모습을 도전해보고 싶었고, 첫 공연 당일까지도 고민했지만 팬분들의 반응이 좋아 다행”이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진은 이번 투어의 런던 공연과 암스테르담 공연에서 무릎을 꿇고 아미들이 함께 부른 ‘봄날’ 떼창을 들으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달려라 석진’, 언젠가 다시 돌아오겠습니다.(RUNSEOKJIN will continue one day.)”. ‘달려라 석진’ 마지막 회의 엔딩 장면이자, 마지막 암스테르담 공연의 엔딩 화면처럼, 그는 “시간을 달려”와 “지구 반대편까지 가 겨울을 끝내”고 다시금 방탄소년단 진으로서 아미들에게 달려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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