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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민지
사진 출처KATSEYE 유튜브

지난 8월, KATSEYE는 ‘롤라팔루자 시카고(Lollapalooza Chicago)’와 ‘섬머소닉 2025(Summer Sonic 2025)’ 무대에 올랐다. 수만 명의 관객 앞에서 펼쳐진 두 공연은 KATSEYE의 커리어에 결정적인 전환점이 되었다. 이후 KATSEYE는 스포티파이 월간 청취자 수 2,800만 명을 돌파했고, 페스티벌의 마지막 곡으로 선보인 ‘Gnarly’는 발매 113일 만에 2억 스트리밍을 넘겼다. 특히 페스티벌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했던 ‘Gabriela’는 페스티벌 이후 역주행을 시작해 빌보드 핫 100 차트 63위, 글로벌 200 차트 24위에 올랐다.(2025년 9월 6일 기준) ‘대규모 낮 공연 중 최대 관객’이라는 타이틀을 기록한 롤라팔루자부터 “잊을 수 없는 퍼포먼스”라고 호평받은 일본 첫 페스티벌 섬머소닉 무대까지. KATSEYE의 커리어에서 새로운 마일스톤이 된 두 페스티벌의 배경과 준비 과정을 KATSEYE의 무대를 함께 만든 하이브 레이블즈의 인정현 수석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 손성득 총괄 크리에이터에게 들어봤다.

지난 8월, KATSEYE는 미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두 페스티벌, ‘롤라팔루자 시카고(이하 ‘롤라팔루자’)와 ‘섬머소닉 2025(이하 ‘섬머소닉’) 무대에 올랐습니다. 각기 다른 환경과 관객을 마주한 무대였던 만큼, 준비 과정이나 현장 반응에도 차이가 있었을 거예요.
인정현(수석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 무대 퍼포먼스나 멘트 톤 등에서 각 페스티벌의 문화와 특성을 고려하려 했습니다. ‘롤라팔루자’는 야외에 돌출형 무대가 설치된 구조였고, ‘섬머소닉’ 도쿄 공연은 실내에 메인 스테이지만 활용한 무대였기 때문에 조명, 무드, 동선 등 세부적인 요소들이 달라질 수밖에 없었어요. 서로 다른 환경인 만큼 관객 분위기도 당연히 차이가 있을 거라 예상했고요. 도쿄 공연에서 ‘Gnarly’의 ‘gang gang gang gang gang’ 파트에서 떼창이 나오는 걸 보고 저희 팀 전원이 깜짝 놀랐어요.(웃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열정적으로 퍼포먼스를 응원해주신 덕분에 더 힘이 나고 감동적인 시간이었습니다.

손성득(총괄 크리에이터): ‘롤라팔루자’ 무대는 알려진 것처럼 낮 시간대임에도 정말 많은 관객이 모였고, 반응도 굉장히 폭발적이었어요. 첫 ‘롤라팔루자’ 무대였던 만큼 멤버들도 현장의 에너지를 고스란히 받아서 멋지게 퍼포먼스를 소화해냈고요. 현장에 함께했던 팬분들의 열정 덕분에 KATSEYE도 더욱 멋진 무대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일본에서의 ‘섬머소닉’ 무대도 인상 깊었어요. 정말 많은 분들이 현장에 찾아와주셨고, 노래도 함께 따라 불러주시고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셨죠. 기대 이상으로 뜨거운 반응 덕분에 멤버들도 큰 에너지를 받으며 무대를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구성 면에서는 두 무대 사이에 큰 차이는 없었지만, ‘섬머소닉’의 경우 일본 팬분들과 가까이에서 직접 만나는 첫 기회였던 만큼 멘트나 곡 중간중간에 일본어를 곁들여 일본 팬분들과의 접점을 만들고자 했어요. 팬분들이 그런 시도를 귀엽게 받아들여주셔서, 멤버들도 한결 편하고 기분 좋게 무대에 설 수 있었습니다.

이번 페스티벌에서의 세트리스트도 인상적이었어요. ‘Gameboy’와 ‘Debut’ 같은 타이틀 곡으로 시작해 ‘M.I.A’와 ‘Mean Girls’로 메시지를 전하고, ‘Gabriela’로 클라이맥스에 다다른 후 ‘Gnarly’로 마무리되는 구성이었어요.
인정현(수석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 KATSEYE가 아직 데뷔한 지 오래되지 않아 디스코그래피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 주어진 곡들 안에서 어떻게 관객의 집중력과 에너지를 끌어올릴지에 대해 팀 내에서 정말 많은 고민과 논의를 거쳤습니다. 우선 KATSEYE가 가진 강점을 잘 보여줄 수 있는 곡들로 공연을 시작해서 관객들에게 KATSEYE를 소개하고, 그 후에는 좀 더 메시지를 잘 전달하고 KATSEYE에게 집중할 수 있는 곡들을 선보였어요. 그리고 많은 분들이 예상하고, 알고, 기다릴 만한 곡들은 후반부로 배치해 관객의 기대감을 끌어올리는 흐름을 만들고자 했죠. 그리고 또 하나의 과제는 가장 극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댄스 브레이크의 적절한 분배였어요.

특히 ‘Gabriela’의 무대가 페스티벌 퍼포먼스 중 가장 극적인 장면으로 꼽히기도 했잖아요. 라틴팝 특유의 분위기와 함께 다니엘라 씨의 독무와 멤버들이 치마를 장미처럼 표현하는 안무가 큰 호응을 얻기도 했죠.
손성득(총괄 크리에이터): 처음 ‘롤라팔루자’와 ‘섬머소닉’ 무대에 선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Gabriela’가 기존 KATSEYE가 보여줬던 이미지와는 또 다른, 보다 부드럽고 라틴 특유의 열정적인 매력을 담고 있는 만큼 이 곡으로 스페셜한 무대를 꼭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KATSEYE 멤버들이 가장 잘하는 것이 퍼포먼스이기도 하고, KATSEYE만의 특별한 매력을 무대에서 더욱 화려하게 보여주고 싶어서 이번 페스티벌 무대에 맞춰 ‘쇼’적인 요소를 더해 보다 다채롭고 페스티벌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다양한 요소를 담으려고 했어요.

댄서분들과의 군무도 인상적입니다. ‘Debut’에서는 이전 MAMA AWARDS 무대를 재현하기도 하고, ‘Touch’와 ‘Gnarly’에서도 댄서분들과 함께하며 페스티벌에 맞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듯했어요.
손성득(총괄 크리에이터): KATSEYE는 6명만으로도 충분히 멋진 퍼포먼스를 소화할 수 있지만, ‘롤라팔루자’나 ‘섬머소닉’처럼 큰 규모의 페스티벌 무대를 고려했을 때 더 풍성하고 다이내믹한 에너지를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또한 팬분들도 함께하는 자리였지만, KATSEYE를 처음 보는 관객분들도 계신 만큼 KATSEYE만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를 보여드리는 데 집중했어요. ‘Gnarly’는 엔딩 곡인 만큼 더 역동적이고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하기 위해 댄서들과 함께한 반면, ‘Mean Girls’, ‘M.I.A’ 등 새롭게 선보이는 곡들은 멤버들의 비주얼, 에너지, 가창력을 잘 드러낼 수 있도록 기획했습니다. 

그래서인지 ‘Mean Girls’와 ‘Tonight I Might’ 무대는 곡이 가진 기존의 서정적인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페스티벌에 맞춰 한층 파워풀해진 사운드를 선보여 인상 깊었습니다.
인정현(수석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 이번 페스티벌은 원곡을 살리면서도 멤버들이 보컬리스트로서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많은 고민과 노력을 했던 결과였어요. 그래서 전체적인 편곡의 방향성도 “원곡의 매력을 충분히 보여주면서도 가장 페스티벌다운 사운드를 구현하자.”는 것이었어요. KATSEYE의 무대를 보러 오는 관객 중에는 KATSEYE의 음악을 처음 듣는 분들도 많을 듯해서 원곡에서 너무 멀어지지는 않으려고 했어요. ‘Mean Girls’는 원래 가사와 선율이 아름다운 곡이다 보니 본래의 리듬감을 최대한 살려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뒀고, ‘Tonight I Might’는 노래 자체가 관객이 함께 따라 부를 수 있는 ‘앤섬 송(anthem song)’ 같은 느낌을 가지고 있는 노래다 보니 기존의 사운드 요소를 폭발적으로 증폭시켜 더욱 ‘스타디움 팝’처럼 들리도록 했어요.

페스티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고민과 노력이 엿보였어요.
인정현(수석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 첫 킥오프 회의에서부터 KATSEYE 멤버들이 이번 페스티벌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어떤 모습을 부각하고 싶고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지, 공연하고 싶은 곡과 어렵게 느껴지는 곡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냈는데요. 세트리스트를 구성하거나 기획을 발전시키는 과정, 리허설하는 과정에서도 아주 디테일한 영역까지 아티스트분들의 아이디어가 적용됐어요. 예를 들어 ‘M.I.A’ 퍼포먼스 인트로에 나오는 사이렌 소리는 폭발적인 에너지를 전달하기에 앞서 관객의 집중을 유도하기 위한 장치였어요. 이는 음악감독님과 마농 씨를 비롯한 멤버들의 의견을 반영해 어떤 사운드가 가장 적합할지 논의하여 최종적으로 결정한 부분이에요.

손성득(총괄 크리에이터): 맞아요. ‘Touch’에서 ‘M.I.A’로 넘어갈 때 삽입된 사이렌 소리부터 의상이나 곡과 곡 사이를 어떻게 자연스럽게 연결할지, 어떤 음악을 추가하면 좋을지 등 멤버들이 준비 과정에서도 많은 아이디어를 직접 제안했어요. 각 곡마다 자신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지, 어떤 무대를 만들고 싶은지에 대한 의견들을 적극적으로 나눈 덕분에 더 완성도 높은 무대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멤버들이 갖고 있던 목표 중 하나가 바로 ‘페스티벌 무대에 서는 것’이다 보니 이번 무대들을 앞두고 긴장감도 컸고 비장한 마음으로 준비에 임했거든요. 평소에도 연습을 많이 하는 멤버들이지만 이번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도 집중해서 연습에 몰두했어요. 특히 연습에 들어가기 전, 멤버들이 함께 모여 이번 무대가 얼마나 중요한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서로 각오를 다지고 격려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그 모습에서 이 무대를 멤버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의미 있게 생각하는지 느낄 수 있었고, 그 진심이 저희 스태프들에게도 전해졌어요.

마침내 ‘롤라팔루자’와 ‘섬머소닉’을 성공적으로 마친 소감이 어떠신가요?
손성득(총괄 크리에이터): 무엇보다도 이렇게 많은 곡들로 구성된 세트리스트로, 수많은 관객들 앞에 서는 첫 페스티벌 무대였던 만큼 아티스트는 물론 모든 스태프들이 정말 긴장했고, 동시에 비장한 각오로 준비에 임했는데요. 무대 직전 ‘롤라팔루자’ 현장에서의 많은 관객들을 보고 멤버들이 잠시 긴장했지만, KATSEYE는 워낙 무대 체질이고 잘하는 팀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에 믿고 있었습니다.(웃음) 현장 반응뿐 아니라 온라인을 통해서도 많은 관객들과 팬분들이 좋은 반응을 보내주셨는데, 이 과정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주신 모든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KATSEYE는 KATSEYE만이 할 수 있는 음악과 퍼포먼스를 통해 더욱 놀라운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니, 계속해서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인정현(수석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 장시간의 라이브 퍼포먼스에는 많은 체력과 집중력이 필요한데, KATSEYE의 첫 대형 페스티벌 무대였던 만큼 준비 과정에서든, 현장에서든 예측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도 많았어요. 사전에 무대 리허설을 해볼 수 없다는 것도 부담이었고요. 저희는 최선을 다해 준비했지만, 변수는 언제나 존재하기 마련이라 통제할 수 없는 그 외의 영역은 아티스트와 팀 전체의 역량과 절실함을 믿는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해요. 다행히 KATSEYE가 무사히 퍼포먼스를 마쳤고, 기대 이상으로 많은 분들이 콘텐츠를 즐겨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했어요. 무엇보다 이번 페스티벌 무대들을 통해 KATSEYE가 아티스트로서의 여정에서 아주 중요한 한 걸음을 내디뎠다고 생각합니다. 이 값진 경험을 발판으로 KATSEYE만의 새로운 챕터들을 열어가는 앞으로의 여정에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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