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홍대 무신사 개러지에서 빅히트 뮤직의 힙합 트레이닝 프로그램 ‘HIT IT BASE 2025’ 파이널 쇼가 개최되었다. 19명의 10대 힙합 지망생들의 이름이 적힌 현수막들이 현장을 가득 채웠다. 팀명부터 장르, 스타일링까지 모두 다른 정체성을 구축한 네 팀, ‘맥썬’, ‘HIB’, ‘간지군단’, ‘우주헤엄’은 6주 동안 준비한 퍼포먼스를 무더위만큼이나 뜨거운 열정과 함께 쏟아냈다. 그리고 실시간으로 진행된 현장 관객 투표로 ‘우주헤엄’ 팀이 ‘BEST STAGE’의 영광을 거머쥐었다. 네 팀이 무대 위에서 노래했던 꿈을 향한 이야기는 9월 5일, HYBE LABELS 채널에 뮤직비디오로 공개되기도 했다.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내비친 ‘우주헤엄’, “창밖엔 비”가 쏟아지더라도 “다음 날엔 이겨”내고 말 것이라는 ‘맥썬’, “세상에 들려주고 싶은 말이 많”은 ‘간지군단’, “10대는 지나고 난 마지막까지 힙합을 청춘에 바치겠어”라는 포부를 보여준 ‘HIB’까지. 이들의 가사에서 알 수 있듯, 오늘날 10대들은 ‘HIT IT BASE’를 통해 힙합을 언어로 삼아 ‘나’에 대해 말하는 방법을 배워가고 있다.

‘HIT IT BASE’의 초기 원형은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0년, 빅히트 엔터테인먼트(현 빅히트 뮤직)가 “빅히트의 힙합 크루” 방탄소년단의 멤버를 찾기 위해 주최한 오디션, ‘HIT IT’. 방탄소년단 슈가를 배출한 이 오디션은 현재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힙합 교육 프로그램 ‘HIT IT BASE’로 리브랜딩해 운영 중이다. ‘HIT IT’ 오디션처럼 힙합 인재를 발굴하겠다는 원래의 취지는 유지하면서도, 참가자들에게 빅히트 뮤직 캐스팅파트가 기획한 커리큘럼을 제공한다. 빅히트 뮤직의 교육 철학과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장기적 관점의 인재 육성 프로젝트로 거듭난 ‘HIT IT BASE’는 힙합 아티스트를 꿈꾸는 10대를 대상으로 교육을 무상 지원한다. 이에 대해 빅히트 뮤직 캐스팅파트와 함께 ‘HIT IT BASE 2025’를 총괄한 T&D사업실 IMC파트 박서희 담당자는 “음악에 대한 열정을 중시하는 빅히트 뮤직의 철학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프로젝트”라고 설명하면서 “잠재력 있는 인재를 찾아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선의 기회를 제공하고 미래의 기회를 열어주는 서포트의 개념”이라고 부연했다. ‘HIT IT BASE’는 빅히트 뮤직의 전문성이 응축된 커리큘럼은 물론, 공연과 뮤직비디오 촬영까지의 전 과정을 무료로 제공해 10대 청소년이 경제적 부담 없이 음악에 오로지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빅히트뮤직 캐스팅파트 김혜성 파트장은 ‘HIT IT BASE’의 방향성은 “열정과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면 누구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장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HIT IT BASE’에서 6주간의 커리큘럼이 참가비 없이 무상으로 제공되는 이유는 힙합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빅히트 뮤직의 근본적인 목표에 진정성을 더하기 위함이다.
10대 남성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HIT IT BASE’에 신청할 수 있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을 보여줄 수 있는 짧은 영상을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김혜성 파트장은 “힙합이라는 장르는 음악적 표현을 넘어, 본인의 정체성을 담는 문화가 존재하는 만큼 지원자들이 얼마나 진정성 있게 자신의 음악을 풀어내는지 중요하게 보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이처럼 ‘HIT IT BASE’는 지원자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자신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구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중요하게 본다. 박서희 담당자는 “저희는 6주간의 트레이닝 기간이 있잖아요. 힙합에 관심은 있지만 실전 경험이 부족한 지원자라고 하더라도 트레이닝을 통해 얼마든지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자격 조건의 문턱을 낮추고, 가능성의 개념을 접목하고자 했어요.”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지원자의 실력은 선발 기준의 1순위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HIT IT BASE’의 참가자들 중에는 일찍부터 음악 작업 경험이 있는 참가자도 존재하지만,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 랩을 접하는 참가자도 있다. 이에 대해 김혜성 파트장은 “앞으로도 계속 힙합을 하고 싶다는 후기를 보며 ‘HIT IT BASE’의 취지와 잘 맞았다고 생각했다.”면서, 힙합에 막 눈을 떴거나 현재 진로를 고민 중인 참가자도 얼마든지 커리큘럼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누구나 도전할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낮춘 만큼, 10대 청소년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홍보 방향성에도 변화가 생겼다. 예컨대 ‘HIT IT BASE 2024’의 우승 및 준우승 혜택으로 제공한 국내 힙합 루키들이 출연하는 딩고 뮤직 ‘라이징 벌스’ 촬영 기회는 참가자들의 음악을 미디어에 아카이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협업이었다. ‘HIT IT BASE 2024’를 총괄한 T&D사업실 IMC파트 김여진 담당자는 “2024년도에는 힙합에 대한 허들을 낮추고, ‘HIT IT BASE’를 대중화할 수 있는 데 포커스를 맞췄습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설명처럼, ‘HIT IT BASE’는 기존 힙합 프로그램처럼 우수한 실력을 가진 랩스타를 발굴하기보다 초심자도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에 중점을 두었다. 이에 올해로 3회째를 맞는 ‘HIT IT BASE’에 대해 10대 자녀를 둔 학부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빅히트 뮤직에서 주최되는 만큼 공신력 있는 트레이닝 프로그램”이라는 언급이 나타나기도 했다. 박서희 담당자는 이에 “너무 좋은 현상”이라고 반겼고, 김여진 담당자는 “실제로 10대뿐만 아니라 자녀를 둔 학부모 층에게도 ‘HIT IT BASE’ 광고가 노출될 수 있도록 집행”했다고 밝히면서 ‘HIT IT BASE’가 더 많은 한국의 10대들과 그들의 진로를 함께 고민하는 학부모들에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브랜딩되기를 기대했다.
‘HIT IT BASE’는 참가자가 힙합으로 자신을 올바르게 표현할 수 있는 아티스트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위해 노력한다. 김혜성 파트장은 “청소년기에는 올바른 길을 걷기를 바라는 것이 ‘HIT IT BASE’의 취지이다 보니, 10대 청소년일 때만 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볼 수 있도록 트레이닝”한다고 부연했다. 대표적으로 T&D사업실 IMC파트에서는 청소년 참가자가 힙합 장르를 통해 아티스트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건강하게 탐구할 수 있도록 사전 리뷰와 피드백을 제공한다. 또한 빅히트 뮤직 캐스팅파트는 참가자 개개인의 실력과 음악적 색깔을 파악하고, ‘HIT IT BASE’의 트레이너이자 현직 힙합 아티스트인 맥대디, 부현석, 최엘비, 오디(ODEE) 중 어떤 트레이너와 좋은 시너지가 발휘될지를 고려해 트레이너당 4~5명의 참가자를 배분한다. 그리고 매년 더 좋은 커리큘럼을 기획하고자 트레이너들과 주 단위로 만나 수업 방식과 세부 커리큘럼에 대한 정기적인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부현석 님은 친구들이 자유롭게 표출할 수 있도록 뒤에서 격려해주시는 스타일이고, 맥대디 님은 기본기를 확실히 잡아주시는 편 같아요. 최엘비 님은 자신의 이야기를 써볼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시고, 오디 님은 발성이나 딕션, 무대 매너에 대해서 잘 가르쳐주셨습니다.” 박서희 담당자는 트레이너마다 개성 있는 멘토링이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HIT IT BASE’ 커리큘럼은 10대 참가자들이 바람직한 힙합 문화를 경험하는 것은 물론, 본인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구현하는 과정에서 개개인의 개성과 음악적 색깔을 찾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특히 아티스트에게는 음악뿐만 아니라 자기 표현의 다양성도 중요한 요소인 만큼, ‘HIT IT BASE 2024’부터는 스타일링에 대한 커리큘럼이 포함되기 시작했다. ‘HIT IT BASE 2024’에서는 참가자들이 전문 스타일리스트로부터 개개인에게 어울리는 스타일링을 컨설팅 받았다면, ‘HIT IT BASE 2025’에서는 각 팀 단위로 스타일링 콘셉트를 정해 팀의 아이덴티티를 부각시키는 방향의 커리큘럼을 준비했다. 박서희 담당자는 이에 대해 “첫 수업에서는 컬러 배열이나 컬러 배치처럼 스타일링 전반에 대한 수업이 진행됐고, 이후 스타일리스트분이 각 팀마다 어울리는 스타일을 추천해주셨어요. 팀별로 스포티, 긱시크, 젠더리스 등 원하는 스타일 콘셉트를 정한 뒤 직접 옷을 보러 다니기도 하고, 스타일리스트분과 단체 메시지 방을 만들어서 세심하게 피드백을 주고받았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스타일링 수업은 참가자가 아티스트로서 자신의 모습을 고민하는 것은 물론, 참가자들이 하나의 팀이 되어 공동체 의식을 함양할 수 있는 기회였다. 더불어 힙합 문화 속 서로의 실력을 가리는 ‘랩 배틀’을 통해 한 명의 우승자를 가리는 대신, 팀으로 함께 무대를 완성해 나가면서 협동심을 기르도록 하는 것 역시 ‘HIT IT BASE’의 차별점이다. 이에 대해 박서희 담당자는 덧붙여 이야기했다. “참가자들이 자신이 만든 비트나 자작 곡을 친구들에게 들려주면서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더라고요. 팀끼리 퍼포먼스 동선을 맞추는 과정에서 ‘여기서 이 포인트를 살리면 더 잘할 것 같아.’ 등 서로의 강점이 잘 보이도록 상의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HIT IT BASE 2025’를 마치고 ‘친구들이 생겼다.’라는 후기도 많이 받았습니다.” “첫날에는 쭈뼛거리면서 부끄러워하던 친구들도 친해지고 나니 편하게 자기의 목소리를 내더라고요. 파이널 쇼에서는 친구들끼리 ‘원팀(One Team)’이 되어 무대를 선보이는데, 사람 대 사람으로서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여진 담당자 또한 참가자들이 공동체로서 성장하는 과정에 주목했다. 개인의 발전과 진로를 위해 신청한 ‘HIT IT BASE’에서 참가자들은 같은 꿈을 꾸는 18명의 친구까지 얻었다.
참가자들은 6주간의 ‘HIT IT BASE’를 통해 개개인의 음악적 색깔을 발견하는 것은 물론, 음악에 깊이 몰입하면서 앞으로 성장해 나갈 밑거름을 마련하게 된다. 김혜성 파트장은 ‘HIT IT BASE’ 참가 전후 대비 참가자들의 뚜렷한 성장을 볼 때 뿌듯함을 느낀다며 다음과 같이 부연했다. “‘HIT IT BASE’가 끝난 뒤 참가자들이 자신만의 색을 완벽히 찾아내거나 직접 프로듀싱한 자작 곡이 음원 플랫폼에 발매되는 것을 봤을 때, 혹은 전년도에 참가했던 친구들이 ‘HIT IT BASE’에 재신청하면서 제출한 영상에서 성장이 보일 때 저희가 정말 좋은 기여를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처럼 ‘HIT IT BASE’는 참가자들에게 단발적인 힙합 체험 학습이 아닌, 힙합 아티스트라는 꿈으로 향하는 여정의 본격적인 시작점이 되어준다. 김여진 담당자 또한 “참가자들이 프로그램을 신청하고 무대에 서기까지의 그 진심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고, 설령 무대 위가 아니더라도 프로듀서나 작가가 되어 음악 산업을 이끌기를 바란다.”며, “‘HIT IT BASE’에서 얻은 경험과 성취감이 한 사람으로 성장하는 과정에 큰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박서희 담당자는 ‘HIT IT BASE 2025’ 참가자들과 함께했던 마지막 시간인 뮤직비디오 촬영날을 회상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촬영이 끝나자 참가자들이 촬영 감독님과 헤어, 메이크업을 비롯한 스태프분들 앞에 서서 단체로 ‘감독님께 경례!’라고 인사한 뒤 신나게 돌아가던 모습이 기억에 남아요. 이 프로젝트에 투입된 모든 스태프분들의 진심이 참가자들에게 잘 전달되었다면 만족스러울 것 같습니다.”
지난 10년간 K-팝 산업이 성장하면서 엔터테인먼트 기획사의 오디션은 아티스트가 되기 위한 치열한 관문이 되었다. 공개 혹은 내방 오디션, 로드 혹은 온라인 캐스팅 등 새로운 원석을 찾아내는 방식 또한 다양해지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HIT IT BASE’는 단순히 인재를 선발하고 인재상을 제시하는 것을 넘어, 10대들에게 바람직한 힙합 문화를 전하고 장기적인 성장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K-팝 오디션과는 다른 차별성을 제공한다. 박서희 담당자는 ‘HIT IT BASE’에 대해 “가능성을 보고 인재를 발굴하는 장기형 오디션”이라고 비유했다. 그리고 1차, 2차를 거쳐 단기간에 선발하는 기존의 오디션과 달리, 이는 참가자의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을 판별할 수 있는 빅히트 뮤직만의 독특한 인재 발굴 모델로 자리 잡는 중이다. “10대 청소년이 자신의 목소리로 무대를 채워 나갈 수 있는 성장의 플랫폼으로 자리 잡는 단계”라는 ‘HIT IT BASE’의 현 위치에 대한 박서희 담당자의 답변처럼, 앞으로도 ‘HIT IT BASE’는 힙합을 매개체 삼아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달하고자 하는 10대 청소년들의 “무궁무진”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매년 계속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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