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카는 어디를 가든 디지털카메라와 함께한다고 말했다. 수백, 수천 장의 사진을 찍으며 자신만의 감성을 담아내는 법을 익혔고, 디지털카메라 촬영 팁까지 터득했다. 행복했던 순간을 담고, 웃고 있는 멤버들의 표정을 담고, 마음에 드는 자신의 모습을 담고, 언제 어디서든 소중한 순간을 잘 기록하기 위해서다. 모카는 그렇게 매일 자신의 빛나는 날들을 사진으로 기록해 나가고 있다. 먼 훗날, 사진첩에서 마주하게 될 모카의 청춘에 대한 이야기.

모카 씨가 쓰고 있는 하늘색 디지털카메라는 무려 15년 전부터 갖고 있던 거라고 들었어요.
엄마가 쓰시던 카메라인데요. 디지털카메라의 ‘디카 감성’이 정말 좋다는 걸 알고 난 뒤 엄마에게 이야기해서 받았어요. 그렇게 데뷔 직전부터 디지털카메라를 사용하기 시작했어요. 처음 카메라를 받고 앨범을 보는데 초등학생 때 체육대회 영상이 있더라고요. 되게 귀여웠어요.(웃음)
엄마가 이전부터 사진을 많이 찍어주셨는데, 디지털카메라 사진은 아니지만 어릴 때 모자를 쓰고 찍은 사진도 기억에 남아요.
엄마가 열심히 만들어준 모자를 쓰고 사진을 찍었는데, 직후에 제가 바로 모자를 잃어버렸대요. 사진 속에만 남아 있는 모자가 귀엽고 의미 있게 느껴져요.(웃음)
모카 씨가 생각하는 디지털카메라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디지털카메라의 색감이 되게 예뻐요. 스마트폰으로 찍는 것도 좋지만 그건 좀 선명하게, 예쁘게 보이는 느낌이에요. 디지털카메라는 좀 더 감성 있고 필터를 씌운 느낌이고요!
또 얼굴에 집중되는 게 아니라 그 주변의 배경이 담기고, 분위기가 더 생기는 것 같아서 그 점이 되게 좋았어요.
사진 옮기는 것도 불편하지 않은 게, 저는 카메라에 있는 사진을 핸드폰으로 바로 옮길 수 있는 케이블 선도 가지고 있거든요!(웃음)
빈티지, Y2K 느낌의 ‘디카 감성’을 살리는 모카 씨만의 방법이 있을까요?
옷이나 메이크업 색감이 뚜렷할 때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이 정말 예쁘게 나와요!
파란색 색조가 들어간 메이크업을 했을 때도 사진이 예쁘게 나왔고요. 저는 그때그때 의상이랑 메이크업에 따라 콘셉트를 잡고 찍는 편이에요.
핸드폰으로 찍을 때는 ‘잘 나오게’ 찍는 데 집중한다면, 디지털카메라로 찍을 땐 좀 더 분위기나 장소의 느낌을 살려 콘셉트를 잡는 게 방법이에요!
‘디카 감성’에 어울릴 만한 액세서리도 궁금해요.
안경, 헤어 클립, 곱창 머리끈이 집에 아주 많아요. 이런 아이템들이 있을 때 디지털카메라로 사진을 더 찍고 싶어요.
각 아이템만의 분위기가 있는데, 키치한 느낌이면 더 키치하게 찍어보고, 안경을 썼을 때는 더 레트로하게 찍으면 느낌이 더 사는 것 같아요.
최근 유튜버 ‘짜잔씨 misstada’와 함께 카페도 가고 서로 사진도 찍어주는 콘텐츠를 찍었어요. 두 분 모두 서로의 취향과 감성이 닮은 것처럼 보였는데, 그때는 어떻게 서로를 찍어주려 했나요?
맞아요. 서로의 취향이 담긴 하루를 보내는 게 진짜 재밌었어요.
첫 만남이라 처음엔 살짝 부끄러운 부분도 있었는데 두 번째 만났을 땐 좀 더 편하게 촬영을 했어요. 시간이 많지 않아 더 많은 얘기를 나누지 못한 게 아쉽지만 되게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서로를 찍어주기도 했는데 저는 다른 사람을 찍을 때 배경이랑 각도를 많이 생각해요. 배경과 어울리게 또 그 사람이 자신 있어 하는 얼굴 쪽으로 찍어주려 해요.
디지털카메라를 항상 가방에 넣고 다닌다고 말했는데, 평소 주로 어떤 걸 찍나요?
거의 사람이에요. 가끔 풍경도 찍긴 하는데 그건 스마트폰으로 더 많이 찍고요. 디카는 주로 사람을 찍을 때 쓰고, 촬영할 때도 꼭 가지고 다녀요.
지금도 사실 갖고 있어요.(웃음) ‘오늘 뭔가 잘 나올 것 같다!’ 하면 바로 꺼내서 찍고, 멤버들도 찍어줄 수 있게요.
멤버 중엔 로하를 정말 많이 찍어요. 로하가 찍어달라고 할 때도 많고 또 사진 촬영하는 걸 되게 좋아해요.(웃음)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사진을 찍는 것 같아요.
아일릿 멤버들을 찍을 때 멤버별 사진의 특징이 있을까요?
윤아는 이목구비가 뚜렷해서 디지털카메라로 찍으면 잘 나오는 얼굴이라고 생각해요. 최근에 윤아랑 같이 찍은 사진이 있는데, 그때 윤아가 맨얼굴이었을 텐데도 되게 예쁘게 나왔어요.
로하는 역시 되게 귀엽게 나와요. 로하가 다양한 포즈를 취하다 보니 사진도 다채롭게 나와요. 디지털카메라는 귀여운 포즈를 해도 예쁘게 찍히더라고요.
원희는 촬영장에서 윤아를 찍고 있을 때 “나도 찍어줘!” 해서 찍어줬던 기억이 나요. 원희도 사진이 되게 잘 나오는 편이에요.(웃음)
민주는 뭔가를 하고 있을 때 ‘지금이다!’ 싶으면 제가 찍는 편이에요. 제 사진을 제일 잘 찍어주는 건 윤아예요. 저번에 시상식에서 찍어줬던 사진도 아주 마음에 들었어요.
모카 씨가 여러 사진을 찍으며 터득한 디지털카메라 포즈 팁도 있을까요?
저는 볼에 바람을 ‘웅~’ 하고 부는 걸 많이 하긴 해요. 어색할 때는 소품을 쓰는 것을 추천해요!
안경이나 가방 같은 소품을 착용하고 그걸 잡는다든가 하면 좀 더 자연스러워요. 소품을 사용하면 감성도 살리고 포즈도 자연스럽게 잡을 수 있을 거예요.
모카 씨가 가장 좋아하는 포즈는 무엇인가요?
저는 웅크려 앉은 자세로도 사진을 되게 많이 찍어요.
일어서서 찍으면 멀리서 찍지 않는 이상 상반신밖에 안 보이는데, 쪼그려 앉으면 착장 전체가 잘 보이거든요. 저는 예쁜 의상을 정말 좋아해서 이 포즈를 좋아해요.
모카 씨가 가장 좋아하는 포토존도 궁금해요.
하이브 사옥이요.(웃음) 하이브 벽 색이 회색이잖아요. 그래서 불을 다 끄고 플래시를 켜고 찍으면 사진이 정말 잘 나와요. 항상 회사 스타일링 룸에서 사진을 많이 찍는 편이에요.
또 특별한 콘셉트가 있는 장소에서 찍는 것도 좋아하는데, 예전 스케줄 때 주방에 앉아서 사진을 찍은 사진이 있어요. 제 디지털카메라로 찍었던 건데, 여러 사진 중에 제가 제일 좋아하는 사진이에요!
모카 씨가 디지털카메라의 레트로한 감성을 정말 잘 살리다 보니, 실제로 모카 씨의 카메라와 동일한 모델을 구매하는 글릿분들도 많아요.
그런 글릿분들을 보면 마음이 좋아요. 팬사인회 때 글릿분들 중에 저랑 똑같은 디지털카메라를 갖고 와서 보여주시는 분도 계세요. 그냥 취미로 시작한 일을 좋아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더 잘 찍어야 겠다.’는 마음이 생겨요.
사실 제가 카메라를 아주 잘 알지는 못해요.(웃음) 지금 갖고 있는 디지털카메라도 하나뿐인데, 관심이 더 생겨서 앞으로 좀 더 많이 찾아보고 싶기도 해요.
지금 쓰는 모델은 살짝 노랗고 레트로한 색감이 예뻐서 마음에 들어요. 카메라 세팅은 가끔 장소에 따라 밝기 설정을 하지만, 거의 그냥 플래시만 쓰고 기본값으로 놓고 사용해요.
스티커나 키링으로 디지털카메라를 꾸미는 사람들도 많잖아요. 모카 씨는 어떤 스타일로 꾸미는 걸 좋아하나요?
매번 달라지기는 하는데요. 그냥 귀엽다고 생각되면 붙이는 것 같아요. 최근에는 짜잔씨한테 받은 키링을 달았어요! 지금 붙이고 있는 스티커도 사실 로하한테 받은 거였어요.(웃음)
헬로키티 캐릭터를 너무 좋아해서 키티를 붙여놓은 적도 있어요. 산리오 최애 캐릭터거든요. 시나모롤 친구 중에 모카라고, 저랑 이름이 같은 친구도 엄청 좋아하고요.(웃음)
평소 플래시 기능을 정말 잘 활용하시는 듯해요. 특히 거울 셀카에서 많이 사용하는데, 거울 셀카를 더 잘 찍는 방법이 있을까요?
거울 셀카는 생각보다 어려워요. 조명을 좀 더 어둡게 만들어서 플래시를 터뜨려야 사진이 예쁘게 나와요.
거울 속 나를 봐야 할지, 렌즈를 봐야 할지 헷갈릴 때는 구도를 보고 그때그때 예쁘게 나오는 걸 선택하시면 될 것 같아요. 저도 거울 속 저랑 눈을 맞출 때도 있고, 거울 속 카메라 렌즈를 볼 때도 있어요!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이 정말 많을 텐데, 사진들을 보관하는 방법도 궁금해요.
일단 그날 찍은 사진들을 바로 정리해요. 좀 이상하게 나오거나 ‘이건 삭제해도 되겠다.’ 싶은 건 바로바로 삭제하고 나머지는 메모리, USB 같은 곳에 다 보관해둬요.
스케줄 중에도 사진을 많이 찍고, 스케줄이 아니라 친구들이랑 놀러 나갔을 때도 디지털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는 편이에요.
찍어둔 사진을 가끔 보면 되게 재밌어요. 디지털카메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을 때가 데뷔 직전이거든요. 카메라 속 앨범의 첫 시작 사진이 ‘Magnetic’ 뮤비 촬영장인데, 우연히 그 사진을 보면 추억이 떠오르기도 해요.
앨범에 있는 사진 중에서 위버스나 SNS에 업로드할 사진은 어떤 기준으로 고르나요?
개인적으로 SNS에 올릴 때 계속 똑같은 느낌의 사진만 있으면 별로 재미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같은 장소에서 찍은 사진 중 2개 정도를 골라요. 그리고 다른 장소에서 찍은 사진을 또 2개 정도 고르고 그걸 섞어서 올려요.
사실 이것도, 저것도 막 올리고 싶기도 한데!(웃음) 엄청 고민해서 골라요.
디지털카메라는 셀카 모드 전환이 대부분 안 되잖아요. 후면 카메라로 셀카를 잘 찍는 모카 씨만의 팁도 궁금해요.
얼굴이 크게 나오게 찍어야 셀카가 예쁘게 나온다고 생각해요. 먼저 얼굴 정면에서 한 번 찍어서 구도를 보고, 어떤 느낌이 나오는지 살핀 후에 맘에 드는 구도를 찾아 찍으면 돼요.
카메라와 얼굴이 생각보다 가까우니까 팔은 길게 뻗고요. 메이크업이나 얼굴에 있는 포인트를 보여주고 싶을 때는 옆모습만 찍거나 화장이 잘 보이게 클로즈업해서 찍을 때도 있어요.
앞으로 디지털카메라로 더 찍고 싶은 것들은 무엇인가요?
예전 ‘Magnetic’ 뮤직비디오 촬영장을 찍었을 때처럼, 앞으로 찍게 될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도 매번 디지털카메라로 담으면서 아일릿의 추억을 남기고 싶어요.
또 어린 시절 제가 살던 마을에 있는 공원도 찍어보고 싶어요. 제가 진짜 매일같이 가기도 했고, 추억이 많은 곳이라서 언젠가 사진으로 남겨보고 싶거든요.
사진은 모카 씨가 추억을 계속 기록하는 방법 중 하나이기도 한 거네요.
맞아요. 좋았던 추억을 저장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사진을 찍어요. 꼭 디지털카메라가 아니더라도요.
옛날에 학생 때 일본에서 폴라로이드 카메라가 유행했는데, 그때 친구들이랑 찍은 사진을 아직 집에 보관하고 있기도 해요.
활동을 하면서도 그때의 좋았던 분위기를 기록해두고 싶고, 위버스나 SNS에 올려서 글릿분들과도 공유하고 싶어요.
바쁜 스케줄 속에서 사진을 찍고, 고르고, 편집해서 올리는 게 쉬운 일은 아닐 텐데요.
정말 피곤한 날이더라도 제가 예쁜 옷을 입었을 때, 마음에 드는 메이크업을 했을 때면 꼭 위버스나 SNS에 올리려고 해요. 그만큼 글릿분들에게 진짜 보여주고 싶거든요.
최근에 ‘jellyous’ 활동 때 입었던 옷이 정말 귀여워서 디지털카메라로 찍고 직접 꾸며서 올리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꾸며서 올리기도 했고요.
또 아직 올리지는 않았는데, 일본 앨범 뮤직비디오 촬영장에서 파란색 색조 화장을 했는데 예쁘게 나와서 그것도 글릿분들께 보여드리고 싶어요.
사진을 직접 꾸미고 편집할 때 모카 씨만의 방법도 있나요?
‘jellyous’ 촬영 때 찍은 사진도 직접 꾸며서 올렸는데요. 의상과 그 장소의 분위기와 어울리게 색감이나 스티커를 정해서 꾸미는 편이에요.
손그림으로도 꾸미는데 직접 그리면 좀 더 자연스러운 느낌도 들고,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스티커를 쓰는 기분도 들어요.
스마트폰에 있는 기본 앱을 사용하기도 하고, 요즘은 사진 편집 앱이 정말 많고 좋아서 추천해요.
앞으로 모카 씨가 디지털카메라로 무엇을 더 해보고 싶은지 궁금해요.
나중에 제가 찍은 사진들로 아일릿의 추억을 담은 포토북 같은 걸 만드는 상상도 해요. 또 지금은 카메라가 많이 없지만 좀 더 전문적인 카메라를 구매하고 싶기도 하고요.
미국에 가서도 사진을 많이 찍어보고 싶어요. 유럽으로 스케줄을 갔을 때는 사진을 꽤 찍었는데, 미국 스케줄 때는 바쁜 일정에 시간이 따로 없었거든요. 그 나라의 건물이나 예쁜 분위기를 찍어보고 싶기도 해요.
글릿분들, 멤버들, 활동하며 좋았던 순간 등을 사진으로 넘겨보게 될 10년 후의 모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마음이 좀 이상할 것 같아요.(웃음) 사실 지금 디지털카메라를 찍을 때도 그런 생각을 해요. ‘나중에 내가 봤을 때 되게 재밌었으면 좋겠다.’ 힘든 순간들도 물론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 지금이 예쁜 추억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커요.
저는 제가 좋아하는 취미를 정말 소중하게 생각해요. 지금도 바쁘지만 제가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시간을 내서 하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그때쯤엔 제가 좋아하는 걸 더 하고 지냈으면 좋겠어요.
10년 뒤의 모카가 어렸을 때, 그러니까 지금의 저를 보면서 ‘어렸을 때도 난 내가 좋아하는 걸 열심히 했구나.’ 하고 알았으면 좋겠어요.
저는 취미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게 되게 멋있고 좋다고 생각해요. 마음도 편해지고요. 저처럼 사진을 찍는 것도 좋고, 그게 아니더라도 글릿분들이 소중한 취미를 찾으실 수 있었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