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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시연
사진 출처SUPERTONE

빅오션의 첫 번째 유닛, 빅오션 JJ의 영어 싱글 ‘BUCKET HAT’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AI 포 굿 글로벌 서밋’에서 베일을 벗었다. 영어 가이드 보컬 위에 멤버 PJ와 지석의 음색을 더한 ‘BUCKET HAT’은 수퍼톤의 AI 음성 변환 기술을 통해 탄생한 결과물이다. 영어 싱글 발매와 함께 해외 투어를 병행하며 활동 무대를 확장한 빅오션의 사례처럼, 수퍼톤의 기술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창작의 범주를 넓히고 더 큰 몰입도를 안겨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빅오션 JJ 프로젝트를 담당한 수퍼톤 Studio팀 이영국 팀장에게 빅오션과의 협업 그리고 AI 음성 기술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협업 전망에 대해 물었다.

‘BUCKET HAT’ 음원 작업은 아티스트의 고유한 음색을 유지하면서도 영어 발음을 자연스럽게 살리는 데 중점을 둔 것으로 보여요. 이번 협업에서 사용한 수퍼톤의 핵심 기술은 무엇인가요?
이영국: 이번 ‘BUCKET HAT’ 작업은 빅오션 JJ 멤버분들과의 첫 협업이었어요. 그래서 멤버분들의 가창 데이터를 학습하고 새로운 모델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했어요. 이를 기반으로 수퍼톤의 ‘음성 변환 기술(Voice Conversion)’을 적용했습니다. ‘BUCKET HAT’은 전부 영어 가사로 구성된 노래라 빅오션 JJ 멤버들 특유의 음색은 그대로 살리면서 영어 가사의 발음 전달력을 자연스럽게 높이는 것이 목표였어요. 수퍼톤의 CVC(Controllable Voice Conversion) 기술을 활용해 가이드 보컬의 발음을 참고하면서도 멤버분들의 고유한 톤과 개성은 유지하도록 세심하게 조율했습니다.

CVC 기술의 기반이기도 한 수퍼톤 자체 개발 *파운데이션 모델 ‘NANSY’는 어떻게 음성 변환 작업을 수행하는지 궁금합니다.
이영국: 수퍼톤의 파운데이션 모델 ‘NANSY(Neural Analysis & Synthesis)’는 목소리를 음색(timbre), 발음(linguistic), 음고(pitch), 음량(loudness) 총 네 가지 요소로 나눠 개별 조절할 수 있는 일종의 프레임워크입니다. 2년 전 공개했던 이현 씨의 ‘MIDNATT’ 프로젝트도 아티스트의 고유한 음색은 지키면서 필요한 부분인 외국어 발음 전달만 보완한다는 점에서 이번 협업과 유사한 점이 있어요. 지난 2년 동안 ‘NANSY’가 한층 정교해져서 보컬의 표현력과 에너지를 더 잘 살려낼 수 있게 개선되었습니다.

*파운데이션 모델: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사전에 학습된 AI(인공지능) 모델을 의미

수퍼톤 대표 이교구 님의 ‘매일경제’ 인터뷰 중 “수퍼톤의 일은 창작과 표현 활동에서 한계를 넘게 도와주는 것이에요.”라는 답변처럼, 이번 협업은 단순히 아티스트의 발음을 변환하는 것을 넘어 아티스트의 크리에이티브 가능성을 확장하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퍼톤의 기술력이 빅오션을 비롯한 아티스트들에게 어떤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는지 궁금합니다. 
이영국: 수퍼톤의 기술은 과거에는 쉽게 도전하기 어려웠던 부분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빅오션 멤버분들과의 협업도 수퍼톤의 새로운 기술을 통해 창작자에게 유의미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었으리라고 봅니다. 앞으로도 저희 CVC 기술은 성대 결절이나 음색 변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티스트들이 여러 상황에서도 본연의 목소리를 유지하며 음원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수퍼톤은 K-팝 이외에도 영화나 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와도 활발히 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수퍼톤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어떤 방식으로 협업해 나갈지에 대해 개인적으로 기대하는 바는 무엇인가요?
이영국: 음악이나 영상을 포함한 수많은 콘텐츠를 구성하는 요소 중에서도 음성과 오디오는 몰입감을 높이는 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수퍼톤은 창작자의 원하는 바를 실현하고, 그 과정에서 작품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저희의 기술을 통해 창작자의 이야기를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그분들의 시선을 고려하며 열심히 연구하고 기술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도구를 계속 발전시켜서 창작자분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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