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묘에서 모여, 마치 세미나”, “옷 무덤 속 다시 태어나, 빈티지져스” 빈티지 패션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데뷔 앨범 수록곡 ‘FaSHioN’은 코르티스 멤버들의 경험에서 출발했다. 제임스는 연습생 시절부터 자주 동묘 구제시장을 찾았고, 저마다의 고유한 흔적을 지닌 빈티지 아이템을 통해 자신만의 패션 스타일을 만들어왔다. 그의 빈티지 스타일링에는 유행도, 브랜드도, 비싼 가격도, 남들의 시선도 중요하지 않다는 제임스만의 패션 철학이 담겨 있다. 팀명에 담긴 의미 ‘COLOR OUTSIDE THE LINES’처럼, 제임스는 음악은 물론 패션에서도 기존의 질서가 아닌 자신만의 나침반을 따르고 있다.

멤버들의 경험을 녹인 곡 ‘FaSHioN’ 가사에 “동묘에서 모여 마치 세미나”, “구제 판, Got me looking fresh” 등 빈티지 패션과 관련된 내용이 많이 보여요.
제임스 씨가 느낀 빈티지 패션의 매력이 무엇일까요?
새 제품과 빈티지 제품 모두 매력 있지만 빈티지는 흔적이 있어서 매력적이에요.
그리고 일단 가격이 저렴한 것도 좋게 느껴져요.
예쁜 옷이라도 높은 가격을 보면 거리감이 조금 느껴져요.(웃음) 그래서 예쁜 걸 낮은 가격에 사게 되면 더 자랑스럽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오늘 입은 가죽 자켓도 5만 원으로 되게 싸요. 솔직히 브랜드가 아예 없어도 되고, 그냥 제가 봤을 때 옷이 예쁘면 사서 입게 돼요.
최근에 동묘 구제 시장에서 쇼핑을 즐기기도 하셨다고 들었어요.
평소 동묘에 자주 가시는 편인가요?
요즘에도 시간이 나면 가고, 연습생 때는 더 자주 갔어요.
‘FaSHioN’ 가사가 연습생일 때 동묘나 동묘 할머니에 대해 썼던 다른 곡의 내용에서 시작된 거거든요. 월말평가 곡이었던 것 같은데, 그 주제를 이렇게 옮겨와서 ‘FaSHioN’에 쓰게 된 거예요.
동묘에는 셀렉 샵에서 볼 수 없는 신기한 것들이 많이 모여 있어요.
바이닐도 있고, 주방에서 쓰는 기구들도 있고, 양말도 있고, 그렇게 다양하다 보니까 신기한 걸 많이 찾을 수 있어요.
동묘 옷 무덤에서도 만 삼천 원 정도에 청바지를 하나 사기도 했어요.(웃음)
제임스 씨는 연습생이 되기 전에도 패션에 관심이 많은 편이었나요?
연습생이 되기 전에는 관심이 많지는 않았어요.
이전에는 아이스하키도 했어서 대부분 편하게 트레이닝 복을 입었거든요.
그러다가 연습생 생활 중에 다른 연습생 친구들이이 “트레이닝복만 입으면 좀 아쉽지 않아?”하고 이야기를 해줘서 생각해 보니 그렇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조금씩 다르게 입으면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서 표현도 달라지고, 하루하루가 나뉘고, ‘내가 살아가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들어요.
지금도 옷을 살 때 항상 편한 걸 많이 고려하기는 해요.
입었을 때 ‘아, 이거 편하다.’ 하는 마음이 들어야 자주 입을 수 있잖아요. 그리고 입고 춤출 수 있는지도 체크해요.
제임스 씨가 가장 좋아하는 빈티지 쇼핑 스팟은 일본 시모키타자와라고 하셨어요.
여러 장소들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최근에 멤버들이랑 다 같이 시모키타자와에 다녀왔어요!
같이 먹은 카레도 맛있었고, 그때 산 옷들을 아직도 잘 입고 있어요.(웃음)
시모키타자와는 넓어서 하루 종일 돌아다닐 수 있는 곳이라 좋아해요. 큰 골목들에 빈티지 가게가 많아서 다양하게 살펴볼 수 있어요.
LA에서 빈티지를 샀을 때는 한두 가게만 갔었거든요. 시모키타자와에서는 어떤 가게든 다 들어가 보고, 밥도 먹으면서 하루 종일 놀기에 좋은 것 같아요.
휴일에 다니기 좋은 곳이에요. 특히 베이지색 재킷, 챙이 있는 비니를 샀던 게 기억에 남아요.
각 지역마다 빈티지 샵들의 특징이나 분위기도 많이 다른데요.
꼭 빈티지 쇼핑을 해보고 싶은 지역이 있다면 어디인가요?
일본에서는 시모키타자와 말고도 다른 지역들도 가보고 싶어요.
유럽 쪽은 또 분위기가 많이 다를 것 같고요. 뉴욕에도 한 번 가본 적이 있는데, 그때는 시간이 없어서 많이 돌아다니지 못했어요.
뉴욕은 패션의 도시이기도 하니까, 다음에는 꼭 빈티지 숍들을 제대로 둘러보고 싶어요. 한국에서는 신사 쪽을 한 번 가봤는데, 생각보다 분위기가 좋더라고요. 작은 빈티지 매장들이 하나둘 생기는 것 같아서 인상 깊었어요.
요즘은 빈티지 온라인 쇼핑몰도 잘 되어 있지만, 오프라인에서 직접 구매하는 재미도 분명 있을 것 같아요.
네, 저는 보통 밖에서 쇼핑할 때 이어폰을 끼고 혼자서 조용하게 옷을 찾는 걸 좋아해요. 그렇게 찾다가 신기한 게 있으면 자유롭게 입어볼 수 있으니까요.
그럴 때 치유되는 느낌이 들기도 해요.
또 실제로 가서 입어봐야 핏도 제대로 볼 수 있어서 조금 더 안전하니까요.

제임스 씨는 미리 찾아보기보다 즉흥적으로 눈길이 가는 빈티지 매장에 들어가 보시는 편인가요?
저는 여행도 계획 없이 가는 편이라, 그냥 정말 느낌대로 들어가서 신기한 게 있으면 보고, 사고 하는 것 같아요.
꼭 빈티지 쇼핑이 아니더라도요.
예전에 뉴질랜드에서 그냥 길을 가다가 마주친 신기한 가게도 기억나요. 사실 좋은 가게는 우연히 찾는 경우가 더 많아요.
어떤 곳을 정해놓고 들어가기보다, 예쁜 곳을 발견하고 들어가서 신기한 아이템을 찾기도 하고요.
빈티지 쇼핑에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해 줄 만한 쇼핑 스팟이나 방법도 있을까요?
일단 처음에는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게 제일 쉬워요.
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고, 설명도 잘 되어 있어서요. 실제로 가서 볼 때는 체크해야 할 게 은근히 많거든요.
조금 더 빈티지 패션에 관심이 생기고, 옷들을 볼 수 있는 기준이 생겼을 때 오프라인으로 다양하게 다니는 것을 추천해요.
요즘은 어떤 빈티지 아이템에 관심이 많이 가시나요?
그때그때 관심 가는 아이템이 달라요.
연습할 때 바지가 필요하면 바지에 관심이 가고, 날씨가 바뀌어서 외투가 필요하면 자켓에 관심이 가고요.
지금 쓰고 있는 가방이 조금 찢어져서 새로운 가방에 관심을 찾고 있어요. 연말이라서 나에게 주는 선물 느낌으로. (2025년 12월 인터뷰 진행)
노트북도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큰 보스턴백 같은 가방을 하나 장바구니에 넣어뒀어요.
단기간으로 출장을 갈 때는 그냥 공항에 가방 하나만 가져가고 싶어서요.
그동안 샀던 빈티지 제품 중에 가장 자주 사용하는 것들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려요.
코르티스 콘텐츠에서 빈티지 옷들이나 액세서리를 많이 보여드리고 있어요.
자주 쓰는 건 예전에 공항에서 들었던 PVC 가방 이에요. 레더 자켓도 숏폼 영상에서 꽤 많이 입었어요!
‘lullaby dance’ 숏폼 영상에서 입었던 빈티지 코트는 평소에 무슨 옷을 입을지 고민될 때 가장 손이 가는 옷이에요.
색깔이 검은색이라 여기저기 매치하기 쉬워요.

빈티지 제품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뭘까요?
이 옷을 매일 입을 수 있을지가 중요해요.
정말 예쁘더라도 매일 입을 수 없으면 조금 아쉽다고 생각해요.
가격을 본 다음, ‘이걸 일주일에 두세 번 입을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먼저 해요.
코어(COER)분들에게 “무조건 가격의 반을 부른다”는 빈티지 쇼핑 팁을 알려주기도 했어요. (웃음)
그 이외에 제임스 씨만의 팁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일단 ‘네고(가격 흥정)’할 때는 옷 상태부터 꼼꼼히 체크해 봐야 해요. 꼼꼼히 본 다음에 ‘이걸 얼마나 깎을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 좋아요.
또 한 번에 나한테 어울리는 걸 찾기는 힘들 수 있어요. 그래서 계속 입어보면서 찾는 게 중요해요.
또 저는 사이즈를 되게 중요하게 생각해요.
조금 찢어지거나 늘어난 거나, 오염된 것도 저는 어느 정도는 괜찮지만 한 번씩 체크는 해요.
‘후르츠 패밀리’ 같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빈티지 제품을 쇼핑할 때의 팁은 또 다를 것 같아요.
엄청난 팁은 없고, 용기를 내서 물어보는 게 중요해요!
또 사이즈를 볼 때 저는 AI를 써요. 제 키랑 몸무게, 특징들을 적은 다음에 옷 스펙을 입력하고 ‘이 옷이 나한테 맞을지’에 대한 멘트를 적어요.
지금도 하나 입력되어 있네요.(웃음)
좋은 옷을 찾을 때마다 이렇게 한 번 입력하면 AI가 바로 알려줘요.
제임스 씨뿐만 아니라 코르티스 멤버들 모두 빈티지 패션에 관심이 많죠.
자체 제작 콘텐츠 속 해외 스케줄 짐을 쌀 때 멤버들끼리 서로 “이거 가져갈까?” 하고 물어보는 장면도 기억에 남아요.
제임스 씨도 옷을 챙길 때 멤버들 의견을 잘 물어보는 편인가요?
솔직히 저는 잘 안 물어보는 편이에요.(웃음)
딱딱 알아서 찾아 입거든요.
다른 멤버들이 저한테 물어볼 때도 “난 개인적으로 이게 좋은데, 네 마음대로 해.” 이런 식으로 이야기해요.(웃음)
결국은 각자 마음대로 입게 되긴 하잖아요.
마틴이랑 주훈이는 서로 많이 물어보는 편이고, 성현이도 여기저기 찾아보면서 옷을 고르는 타입이에요. 반면 건호는 은근히 저랑 비슷해서 그냥 자기 취향대로 입는 느낌이에요.
자체 제작 콘텐츠 ‘go home’ 영상에서 멤버들이 가족 옷을 숙소에 가져와서 입는 재미있는 장면도 등장했어요.
이것도 어떻게 보면 ‘세컨 핸드’인데요.
저는 옷보다는 베레모 같은 모자나 가방, 선글라스를 가족에게서 빌려온 경우가 많아요.
지금 쓰고 있는 가방이나 선글라스는 대부분 어머니에게서, 모자는 대부분 아버지에게서 왔어요.
코르티스 멤버들마다 패션 스타일도 조금씩 다른 것 같은데요.
제임스 씨가 보시기에 멤버별로 각자 추구하는 패션 스타일이 있을까요?
딱 단정지어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각자만의 분위기는 분명히 있어요. 누군가를 따라 입는다기보다는 모두 자기 개성대로 옷을 입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옷장만 봐도 ‘아, 이건 성현이다. 이건 마틴, 건호, 주훈, 제임스!’ 하고 바로 알 수 있어요.
은근히 건호는 매일 입는 스타일이 조금씩 비슷하고, 성현이도 자주 손이 가는 비슷한 아이템들이 있는 편이에요. 반면 주훈이랑 마틴이는 스타일이 자주 바뀌는 것 같고요.
저도 그때그때 달라지는 편이라, 결국 다들 각자 성향대로 입는 것 같아요.(웃음)

평소 제임스 씨가 추구하는 패션 스타일은 어떤가요?
옷을 매치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포인트도 궁금해요.
저는 꾸밀 때도 엄청 힘을 주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조용하고 은근한 느낌을 좋아해서 헤어도 많이 만지는 편은 아니고요. 전체적인 조화가 중요하고, 특정 아이템 하나가 과하게 튀는 건 선호하지 않아요.
그리고 날마다 많이 달라져요.
어떤 날은 정말 편하게 큰 후드티에 트레이닝 팬츠, 스니커즈를 입기도 하고, 또 어떤 날은 코트나 레더 재킷이 입고 싶을 때도 있어요.
요즘은 그냥 그날의 기분이랑 가장 가까운 옷을 골라요.
앞으로 나이가 들면서 확실한 스타일이 생길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굉장히 유동적이에요.
비주얼 브랜딩 팀에서도 제가 스타일을 다양하게 시도하는 편이라고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패션 스타일에 대한 영감은 주로 어디에서 얻는 편인가요?
미디어를 많이 접하다 보니 영화나 음악에서 영감을 많이 받아요.
특히 옛날 영화의 스타일링을 참고해 옷을 입기도 하고, 록밴드 블러(Blur)의 데이먼 알반 스타일도 자주 참고해요. 과하지 않으면서도 조용한 멋이 있어서 좋아해요.

‘세상이 정한 기준과 규칙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사고한다.’ 코르티스라는 이름에는 이런 의미가 담겨 있죠.
패션을 통해 제임스 씨가 표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을까요?
꼭 전달하고 싶은 하나의 메시지가 있는 건 아니에요.
다만 사람들이 각자 자기 개성대로, 편하게 옷을 입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빈티지 제품을 좋아하는 것처럼, 옷은 꼭 새로워야 예쁘거나 비싸야만 멋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냥 내 눈에 예쁘면 되는 거죠. 옷은 어떻게 매치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가 나와요.
저렴한 옷도 충분히 멋있을 수 있고, 결국 스타일이라는 건 옷 자체보다도 그 사람에게서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것 같아요.
남의 시선을 신경 쓰기보다는, 자기 마음에 맞게 자신감 있게 입는 게 가장 멋있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