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송후령, 남선우(‘씨네21’ 기자), 서성덕(대중음악 평론가)
사진 출처117 유튜브

‘부승관의 비비디바비디부’ (일일칠 -117 유튜브)
송후령: MC와 게스트 간 자연스러운 대화를 담는 토크쇼 형식의 콘텐츠가 유튜브 생태계 속 주된 흐름이 된 지 오래다. 유튜브 토크쇼의 MC에게 대화 상대로서의 인간적인 매력이 더 중요한 자질로 요구되는 이유일 것이다. ‘부승관의 비비디바비디부’를 통해 첫 단독 MC로 나선 세븐틴 승관은 특유의 쾌활한 에너지를 동력 삼아 어떤 게스트와의 만남에서도 대화 본연의 즐거움을 이끌어낸다.

누구와 어떤 이야기를 나누든, 승관은 세심하게 상대와의 주파수를 맞추며 대화의 흐름을 주도한다. 배우 문상민과 배드민턴 복식 조로 호흡을 맞추다 다툰 일화를 재담꾼처럼 묘사하며 유쾌하게 풀어내거나, 배구선수 김연경 앞에서도 거침없이 걸그룹 안무를 소화할 수 있는 승관의 넉살은 자칫 평범해 보일 수 있는 일상 대화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수빈과 2010년대 K-팝 그룹들의 ‘최애’ 곡을 꼽고 한 명이 노래를 시작하면 기다렸다는 듯 합창하는 모습은, 그 시절 K-팝에 대한 추억을 공유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순간이기도 하다. 같은 팀 멤버인 도겸이 출연한 회차에서 그들은 연습생 때와 데뷔 초를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애틋해. 그때가.”, “그러면서도 재밌기도 했어.” 해묵은 추억 이야기는 수없이 되새겨도 닳지 않는 재미가 있는 법이다. 이처럼 승관은 그만의 공감 능력과 다정함을 무기로 보편적인 이야깃거리를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 재구성한다.

덕분에 승관과의 담소는 보는 이에게 익숙하면서도 반가운 기쁨을 되살린다. 친구와 한바탕 수다를 떨고 난 뒤, 대화 내용은 까맣게 잊더라도 한껏 웃었던 잔상만큼은 선명하게 기억에 남을 때가 있다. 나누는 것만으로 기쁨이 되는 대화의 즐거움을 아는 당신에게, ‘부승관의 비비디바비디부’를 여느 일상에 감칠맛을 더하는 ‘밥친구’ 콘텐츠로 추천한다.

‘호퍼스’
남선우(‘씨네21’ 기자): 당신은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무엇까지 할 수 있나? ‘호퍼스’의 주인공 메이블은 인간이기를 포기했다! 인성에 문제가 생겼다는 게 아니다. 사람의 의식을 동물 로봇에 옮기는 ‘호핑’ 기술의 도움을 받아 비버의 몸으로 동물들과 소통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할머니와의 추억이 서린 연못이 도시 계획으로 인해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내린 결단이다. 메이블은 숲속 공동체의 일원이 되어 개발에 혈안이 된 시장을 겁주고 싶다.

그 목적에 걸맞게 디즈니·픽사의 서른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호퍼스’는 인간 관객을 자주 놀래킨다. 각종 SF 작품을 연상시키는 와중 생태계의 섭리가 실현되는 순간은 포크 호러처럼, 물리 법칙이 실종되는 순간은 B급 코미디처럼 연출해 장르 팬들의 숨은그림찾기 본능을 발동시킨다. 게임은 가까운 역사를 상기시키는 후반부에 이르러 더 재밌어지는데, 이 영화의 상상력이 어떻게 현실의 기후위기에 반응하는지가 점차 뾰족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비버의 복슬복슬한 털로 보기 좋게 감싸져 있던 메시지가 다정한 듯 신랄한 본색을 드러낼 때, 언제나 중요한 것은 말보다 말하는 방식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뇌리를 스친다. 그러고 보니 ‘호핑’의 주요 기능 중 하나가 자동 통역에 있다. 언어의 스위치가 온·오프되는 상황도 유머러스하게 그려지는 만큼 이 영화의 화술에 주목하시라.

‘NME 100 of 2026 - key tracks’
서성덕(대중음악 평론가): 영국의 유명 대중음악 잡지 ‘NME’는 매년 주목할 만한 신예 아티스트 100팀을 선정하여 ‘NME 100’ 목록을 발표한다. 이 프로젝트는 2017년 시작된 이후 빌리 아일리시, 두아 리파, 프레드 어게인 등 수많은 대형 스타를 앞서 주목했던 이력이 있다. ‘NME’ 내외부 음악 전문가의 추천을 거치는 등재 후보는 정규 앨범을 발매한 적이 없어야 하고 단 1회만 목록에 오를 수 있다. 2026년 목록 역시 영미권을 넘어 아시아, 아프리카 등 다양한 지역에서, 장르의 경계를 넘어 신선하고 혁신적인 사운드를 들려주는 유망주로 꽉 채워져 있다.

특히 올해는 한국 아티스트가 5팀이나 눈에 띈다. 순위가 없는 ABC 순서로 발표한 목록에 따르면, Baby DONT Cry, Effie, 하츠투하츠, 이프아이, KiiiKiii다. K-팝 걸그룹에 대한 주목 속에서 Effie가 눈에 띈다. 그는 한국 하이퍼팝의 개척자로 불리며 ‘뉴욕타임스’ 등 해외 매체의 2025년 연말 결산에 등장한 바 있고, 올해 2월 ‘한국대중음악상’에서는 6개 부분의 최다 후보가 되었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대중음악이 K-팝이라는 단일 장르를 넘어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확장 중이라는 증거일 것이다.

스포티파이와 애플뮤직에서 ‘NME 100’에 오른 모든 아티스트의 대표 곡을 모은 재생목록을 감상할 수 있다. 새로운 재능을 만나는 일은 언제나 짜릿하다. 미래의 팝스타를 만나러 가자.

Copyright ⓒ Weverse Magazine.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