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B1A4 “이제 제대로 된 첫발을 내디뎠다는 느낌이 들어요”
B1A4 ‘SET’ 컴백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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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리은
인터뷰김리은
사진 출처비원에이포컴퍼니

15년 동안 한 팀에서 활동했다. 그럼에도 아직 1%에 다다랐을 뿐이라고 말한다. 매 순간을 새로운 걸음으로 바꾸는 것. 신우, 산들, 공찬이 B1A4라는 이름을 지켜온 방법이다.

B1A4컴퍼니를 설립하면서 세 분 모두 ‘이사님’이 됐어요.
신우: 세상 밖으로 나온 느낌이에요.(웃음) 이전에는 회사라는 울타리 안에서 보호받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는 단계에 있어요. 저희는 항상 팀의 방향성이나 음악적인 지향점에 대해 서로 논의해왔지만, 지금은 실무나 예산 같은 현실적인 부분까지 고려하면서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 그리고 무엇을 하면 좋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어요.

산들: 저희 셋이 회의를 할 때 늘 중점을 두는 건 ‘바나들이 이렇게 하면 좋아할까?’, ‘이렇게 하면 바나들이 어떻게 생각할까?’예요. 그런 이야기를 제일 많이 하고 있어요.

공찬: 그래서 의사결정이 빨라졌어요. 저희와 바나가 좋아할 것들을 먼저 생각하고 논의를 시작하다 보니, 더 빠르게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어요.

첫 워크샵에 다녀온 모습을 유튜브로 공개하기도 했어요. 맏형인 신우 씨가 바닥에 눕고, 산들 씨와 공찬 씨가 침대 위에서 장난치는 모습이 격의없이 친밀하게 느껴졌어요.
공찬: 비즈니스. 다 연기입니다.(웃음)

산들: 저희 인터뷰 끝나면 서로 악수하고 “수고하셨습니다.” 이렇게 인사할 거예요.(웃음) 농담입니다. 저희가 이렇게 얘기해도 바나들은 “아, 또 그러는구나.” 이러실 거예요.

(웃음) 15년 동안 함께 일하면서 그런 친밀함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가 있을까요?
공찬: 음, 대화를 많이 해서 그러지 않을까 싶어요. 서로 잘 받아주고, 피드백을 해도 전혀 불편하게 느껴지 않아요. 그러면서 더 끈끈해지고 가까워지는 것 같아요. 대화를 하다 보면 이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느껴져요. 형들도 그렇고 저도 그래요.

신우: 운이 좋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오랫동안 함께할 수 있다는 자체가 기적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사회에서 만난 친구들과 이렇게 마음이 잘 맞는 게 가능할까 싶어요. (산들이 신우의 지갑을 가져가자) 그래서 이렇게 지갑을 가져가도…(웃음)

산들: 아니, 지갑이 멋있어 보여서요.(웃음) 그런데 정말 저희 셋 다 그래요. 우리끼리 마음이 맞는 건 너무 당연한 것 같고. 서로 생각이 다른 부분이 있어도 “오케이, 알겠어. 그럼 너의 입장을 이해할테니 나의 입장을 이해해줘.” 그런 대화를 많이 하거든요. 그래서 지금도 계속 이렇게 활동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이번 앨범의 제목 ‘SET’은 ‘셋’과 동음이의어이기도 해요. 타이틀 곡 ‘가위바위보’도 가위, 바위, 보 세 개라 세 분의 관계가 연상되고요.
신우: 이번 앨범은 저희 셋의 이야기와 정체성을 담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어요. 또 새로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SET’의 의미 그대로 준비됐다, 세팅됐다는 의미도 있고요. 세 명을 보여주는 키워드가 뭐가 있을지 생각하다가 가위바위보가 떠올랐어요. 주먹은 가위를 이기고, 가위는 보를 이기고, 보는 주먹을 이기잖아요. 그 모습이 저희와 비슷하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저희에게 정말 잘 맞는다고 생각했어요.

산들: 제목을 듣자마자 너무 좋다고 생각했어요. 가위바위보는 놀이를 시작하기 전에 순서를 정하는 거잖아요. 저희도 무대 올라가기 전에 “즐기자, 놀자.”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해서, ‘가위바위보’가 무대를 더 즐겁게 하자는 의미처럼 들리기도 했어요.

신우: 그래서 ‘가위바위보’가 타이틀 곡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게임의 시작이라는 의미에서. 사실 노래 자체는 오래 전에 나왔는데, 지난 앨범의 타이틀 곡 ‘Rewind’를 준비할 때 썼어요. 그런데 마치 이 곡이 저희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새 회사에서 새 출발을 하는 앨범인 만큼 ‘가위바위보’가 가장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위바위보’는 모두가 하나되어 즐기는 연대에 대해 노래해요. 왜 15년 차에 연대를 노래하게 됐을까요?
산들: 계약 기간이 끝나갈 때, 많은 팬분들이 이제 저희가 각자의 길을 갈까봐 걱정하시는 모습을 종종 봤어요. 사실 많이 놀랐어요. 그간 저희 셋의 끈끈한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다고 생각했거든요. 아마 저희가 연차가 워낙 길다 보니 그런 걱정을 하셨던 것 같은데, 저희는 흩어질 생각이 없었어요.

공찬: 사실 저희끼리는 이미 이야기가 다 되어 있었어요. “셋이서 같이 해보자.” 그래서 저도 계약이 끝나고 나서 형들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런데 바나들에게 시원하게 이야기를 하려면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보니 미안한 마음이었어요. 그래서 ‘가위바위보’를 타이틀 곡으로 밀었던 것 같아요. ‘이건 정말 우리 셋의 이야기야.’를 보여줄 수 있고, 바나들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들을 담은 노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산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타이틀 곡을 고르는 게 정말 어려웠어요. 그만큼 너무 좋은 곡이 많았어요. 그런데 어느 날 운전을 하면서 ‘가위바위보’를 틀었는데 너무 좋은 거예요. 이 노래가 앨범의 문을 열어주더라고요. 마치 “너 노래 듣고 싶어? 그럼 내가 준비시켜 줄게.” 이러는 것처럼.

신우: 우리는 여전히 계속 끈끈하고, 앞으로도 끈끈할 거라는 연대의 마음가짐을 한 번 더 느낄 수 있었어요.

‘가위바위보’의 뮤직비디오는 호리존을 바탕으로 세 분의 자유로운 캐릭터 플레이를 담아냈어요. 신우 씨가 프로듀싱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와 의상에 대해서도 의견을 내셨다고 알고 있어요.
신우: 제가 프로듀서라는 타이틀이 있을 뿐이지 사실 다 같이 했다고 생각해요. 저는 아이디어를 던지는 거고, 멤버들과 회사분들과 같이 상의해서 결정된 것들이 많아요. 뮤직비디오는 저희 셋 각자의 매력과 캐릭터가 다르기 때문에 그걸 더 자유롭게 보여주자는 데에서 출발했어요. 앨범 전반적으로 저희 세 명에 대한 이야기를 풀고 싶었고, 그만큼 저희 세 명이 가장 잘하는 것들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공찬: 바나들이 저희의 케미를 좋아하시는데, 막상 그간의 뮤직비디오를 보면 그게 잘 느껴지지 않는다는 아쉬움이 있었어요. 그래서 저희 셋의 케미와 자유로운 에너지를 잘 보여줄 수 있는 뮤직비디오를 만들면 좋겠다 싶었어요. 호리존은 아무것도 없는 공간이지만, 우리 셋이 함께 있으면 그런 공간도 채울 수 있는 그런 에너지를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도전해봤어요.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세 분이 의견을 모으는 과정은 어땠나요?
공찬: 저는 신우 형이 하고 싶은 것, 형이 표현하고 싶은 걸 그냥 다 보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형이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많이 이야기하기도 했고, 형이 재밌어하는 걸 느끼니까 저도 재미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랑 산들 형도 준비하는 동안 “어, 이거 너무 좋은데요.” 하면서 형을 더 믿었어요. 준비하는 동안 서로의 의견을 보완하기 위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정말 ‘가위바위보’처럼 서로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고 비길 때도 있고. 준비 과정이 저희 셋의 게임 같아서 재밌었습니다. 앞으로도 재밌을 것 같고요.

산들: “형이 생각하는 걸 일단 얘기해봐.”하면 신우 형에게서 이야기가 막 나오더라고요. 형은 곡을 쓰거나 앨범을 만들 때 우리 셋이 무엇을 하면 가장 좋을지를 제일 먼저 생각하고 곡을 쓰는 사람이기 때문에. 다 같이 이야기하면서 방향성을 조금씩 다듬어 나갔어요. 마치 마인드맵처럼 아이디어가 뻗어나가는 과정이었어요.

‘CPR’의 작사에 세 분이 함께 참여하기도 했어요. 워크샵에서 산들 씨가 카드 시집을 나눠주시면서 작사가 어려웠다고 말씀하시기도 했는데, 어떤 고민이 있었나요?
산들: 신우 형이 “이거 우리 같이 써보자.” 해서 ‘CPR’의 가사를 함께 쓰게 됐는데 고민이 많았어요. 뻔한 표현이 아니었으면 좋겠어서요. 가사를 들으면 장면이 저절로 그려지는 그런 가사를 쓰려고 했어요.

신우: ‘CPR’은 제목이 주는 임팩트가 강렬하잖아요. 누군가를 살리는 요소이기도 하지만, 누군가 나를 살려주는 요소라고도 생각했어요. 그런 점에서 CPR을 하는 모습을 표현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가슴에 손을 얹고 입을 맞출 때” 같은 표현으로 풀어보려 했어요.

공찬: 저는 가사의 스토리나 흐름을 많이 생각했어요. 언제 어떤 상황에서 저와 바나들이 CPR을 받고 싶을지, CPR이 필요한 상황이 무엇이 있을지를 고민했어요. 그래서 “헤매이는 미로 속을”이라는 표현을 썼어요. 왜냐하면 저희도, 바나들도, 이 노래를 듣는 분들도 모두 미로를 헤맬 때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잖아요. 그런 사람들에게 숨을 불어넣어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가사를 썼어요.

‘CPR’은 사운드적으로는 벅찬 정서를 전달하지만 멤버분들의 보컬은 절제되어 있어요. 드라마틱한 소재를 서정적으로 풀어내는 곡이라 더 기억에 남는 듯해요.
신우: 개인적으로 곡을 만들 때 너무 구체적으로 설명하거나 드러내는 걸 선호하지 않아요. ‘CPR’이라는 제목이 주는 임팩트가 강하니까 곡 전반을 서정적으로 풀 때 나오는 반전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저는 ‘CPR’이 오로지 바나들을 위한 노래라고 생각하고 작업했어요. 저희도 바나를 필요로 하고, 바나도 저희를 필요로 하는 관계성을 표현하다 보니 그렇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공찬: 이번 앨범의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저희와 바나들의 관계를 생각하면서 ‘아름다움’이라는 감정이 떠오르더라고요. 녹음을 할 때도 그런 아름다운 느낌을 살리려고 고민을 많이 했어요. 신우 형이 녹음할 때 “힘을 주지 말고 네가 표현하고 싶은 대로 불러라. 그래야 너와 내가 원하는 노래의 감정과 디테일이 잘 나올 거다.”라고 이야기해줘서 저도 그렇게 녹음하려 했어요.

공찬 씨의 보컬이 곡의 서정적인 분위기를 전달한다면, 산들 씨의 절제된 기교가 완성도를 높인다는 인상이었어요.
산들: 이번 앨범을 녹음하면서 여러 생각이 많았는데, 신우 형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제가 생각하는 느낌으로 불러보고, 신우 형이 그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면 다시 또 바꿔서 녹음하는 과정을 여러 번 거쳤어요. ‘CPR’을 예로 들어보면, CPR을 받는 사람의 입장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어둡고 답답한 환경에 있던 사람이 CPR을 통해서 밝아지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녹음했어요.

신우: 저희 그룹의 모토는 메인 보컬이 뚜렷하지 않은 팀이라는 거예요. ‘CPR’에서는 공찬이의 보컬이 코러스 파트에서 먼저 나오는데, 그 목소리가 듣는 사람들을 납득시킨다고 생각해요. 저희에게는 산들이라는 걸출한 보컬이 있지만, 앨범 안에서는 누구나 메인 보컬이 될 수 있는 그룹을 만드는 게 저의 지향점이에요.

앨범 전반적으로도 다양한 음악적 스펙트럼이 돋보여요. 예를 들어 ‘5959’는 트랩 비트와 EDM적인 전자음을 한 곡 안에서 섞다가 마지막에 트랙 사운드에 집중하면서 끝나는 구성이 실험적이라고 느껴졌어요. 
신우: ‘5959’는 말씀해주신 것처럼 실험적인 트랙이 맞아요. 가사에도 “우리가 안 해봤던 거 한번만 해볼까
남들 다 하는데 왜 우리만 피해 가”라는 내용이 있어요. 그 가사를 쓴 이유가, B1A4라는 그룹이 한 이미지에 갇혀 있다는 느낌을 받아서였어요. B1A4는 정말 다양한 걸 하고 있었고 앞으로도 할 수 있는 그룹이라는 걸 알리고 싶었어요. 그동안은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걸 좋아했는데, 이 노래만큼은 직설적으로.(웃음)

이전부터 B1A4는 ‘영화처럼’에서 랩을 배제하거나 ‘Rewind’를 뉴잭스윙 장르로 풀어내는 것처럼 계속 새로운 시도를 해왔다고 생각해요.
신우: 이전부터 곡을 쓰면 “아, 이건 신우의 느낌이다.” 이런 평을 종종 보았는데, 굉장히 감사한 칭찬이지만 한편으로는 더 다양하게 표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고민이 있었어요. ‘Origin’ 앨범에서 전반적인 프로듀싱을 하게 되면서 제가 쓴 곡이더라도 듣는 분들이 다양하게 느꼈으면 좋겠다는 갈망이 있었어요. 이전까지 B1A4의 타이틀 곡은 거의 사랑 노래였는데, 이번 타이틀 곡 ‘가위바위보’에는 “얘들아, 우리 같이 한번 즐겨볼까?” 이런 내용을 담았어요. 이것도 저희에게 도전이라고 생각해요.

음악적으로는 계속해서 새로운 걸 보여주지만, 팀으로서는 변하지 않는 끈끈함을 유지하는 게 B1A4라는 팀의 본질 같아요.
신우: 요즘 들어서 하는 생각은, 제가 동생들에게 많이 의지하게 되더라고요. 저는 혼자 무언가를 할 때 굉장히 조심성이 많고 두려움이 많은 편인데, 멤버들이 있어서 위안이 많이 됩니다. 우리 세 명이 서로에게 정말 중요하다는 걸 느껴요. 이 팀을 유지하는 데 멤버들이 굉장한 동력이지 않을까 싶어요.

공찬: 함께할수록 오히려 점점 더 재밌고 서로 가까워지는 게 느껴져요. 그래서 내년이 기대되고, 내후년은 더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게 변하지 않을 수 있는 이유가 있을까요?
신우: 쑥스러운 말이긴 한데, 저희는 굉장히 진정성 있는 팀이라고 생각해요. 저 스스로도 꾸며내거나 맞지 않는 옷을 입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산들: (신우가 끼고 있는 반지 두 개를 가리키며) 잘 안 맞는 말인 것 같은데.

신우: (반지 두 개를 서로 부딪히며 연주한다.)

산들: 캐스터네츠였구나. 몰랐네. 나는 반지인 줄 알았는데.

신우: (웃음) 그러다 보니까 진짜의 것들을 보여드리고 싶다라는 마음가짐이 있어요. 제 인스타그램 아이디가 ‘realcnu’인데, 원래 휘성 형님이 쓰시던 닉네임 ‘Realslow’에서 착안한 거예요. 진짜, 진짜의 마음가짐으로 모든 걸 하는 만큼 진정성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게 저의 목표고, B1A4가 그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꾸며내지 않은 것들로 이뤄진 거니까, 이런 노력은 절대 변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산들: 누군가 이 팀을 놓을 수 없는 이유를 묻는다면, 저는 바로 얘기할 수 있어요. 바나. 저희끼리 바나가 없으면 B1A4는 없다는 이야기를 늘 하거든요. B1A4를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어요. 왜냐하면 저희가 그분들의 학창 시절이고, 그들의 추억이고, 그들의 사랑을 먹으면서 저희가 지금까지 자라왔고. 그렇다면 계속해서 꾸준하게 무대에서 좋은 음악과 무대를 보여줘야 된다라고 생각하고, 저희가 갚을 길은 그거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오랫동안 활동했음에도 바나들에 대한 마음이 정말 한결같다고 느껴요. 산들 씨가 ‘2026 산들데이’의 ‘Love, always you VCR’에서 팬들의 음악방송 대기 동선을 그대로 따라가는 영상을 촬영하거나, 팬 활동이 여러 플랫폼으로 옮겨진 이후에도 공찬 씨가 여전히 팬카페에 꾸준히 글을 올리시는 것처럼요.
산들: 바나들이 기다리고 줄을 서고 있던 공간에 제가 혼자 섰는데, 와. 마음이 너무 뭉클하더라고요. 그곳이 빌딩 사이라서 바람이 세게 불면 칼바람이 다 들어오는데, 바나들이 그걸 맞으면서 기다렸겠다는 생각이 들고. 혼자 그곳에 서니까 너무 외롭고, 그 공간이 너무 큰 거예요. 이전에는 그렇게 크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바나들이 채워주니까 제가 그렇게 느끼지 못했던 거죠. 여러 감정이 들었어요.

공찬: 팬카페에 글을 올리는 건 ‘어떻게 하면 바나들이 팬카페에서 심심해하지 않고 우리를 생각해줄 수 있을까?’ 하면서 시작했던 거였어요. 월요일은 출근을 해야 해서 힘드니까 한 주의 시작을 응원하는 글을 올리고, 주말이 되면 바나들이 주말만큼은 푹 쉬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올리게 됐는데. 어떻게 보면 별것 아닌 글인데도 바나들이 “오늘도 공찬이가 글을 써서 힘을 얻어간다.” “오늘도 견뎌볼게.” 같은 말씀을 해주시더라고요. 그걸 보니까 멈출 수 없었어요. 제가 글을 안 올리면 기다려주시니까, 그만큼 바나들의 마음속에 제 글의 자리가 딱 잡혔다는 생각이 들어서 꾸준히 계속하게 됐어요. 

오랜 시간 바나들과 함께해온 지금, B1A4가 달성하고 싶은 목표가 100%라면 지금은 몇 퍼센트까지 왔다고 느끼시나요?
신우: 뚜렷한 목표가 있고, 이루기 쉽지 않은 것들이 있는데 이루더라도 끝이 없을 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서 100%는 없을 것 같고, 저는 이제 1%...

산들: 오, 제가 예상한 거랑 똑같은 답변이에요.(웃음)

신우: 왜냐하면 사실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저희 B1A4가 이제 제대로 된 첫발을 내디뎠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 전에도 물론 그 첫발을 내딛기 위해서 노력했지만, 이제야 좀 더 확실하게 더 첫발을 내딛은 것 같고. 이제 한 걸음 걸었으니까 계속 또 걷고 해야죠. 그리고 제가 워낙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서 죽을 때쯤에 99%입니다.(웃음)

15년 동안 변함없이 지켜온 것들이 있지만, 동시에 계속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는 다짐이 느껴져요.
산들: 저희가 어떻게 보면 초통령이었잖아요. 연차가 있으면 초통령은 다시 할 수 없다는 고정관념을 변화시켜보고 싶어요. ‘가위바위보’가 어느 순간 아이들에게 유행이 됐으면 좋겠어요.

공찬: ‘초통령’이었을 때 팬이었던 바나들이 성인이 되어서 다시 찾아올 때가 있어요. 그럴 때마다 지나간 시간을 계산해보면서 깜짝 놀라요. 그렇게 어렸을 때 좋아했던 기억은 잊기 쉽잖아요. 그런데도 저희를 마음 깊은 곳에 간직했다가 다시 보러 와주시는 바나들을 보면서, 15년 동안 열심히 한 게 보람이 있다고 느끼고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 친구들 재밌는 친구들이네.’ 하면서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실 수 있는 그런 팀이 되고 싶어요. 저희 셋의 에너지, 그리고 바나에 대한 애정과 사랑은 변함이 없을 거예요. 그런 모습을 쭉 보여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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