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케네스 “요즘은 ‘우리’라는 단어를 많이 써요”
산토스 브라보스 내한 인터뷰

꿈을 위해 익숙한 세계를 벗어난 16세 소년에게는 새로운 꿈이 생겼다. 자신을 품어준 그 세계가 그랬듯, 그 역시 다른 이들을 품는 안식처가 되는 것.

데뷔 전에 방을 소개하면서 닭인형 지나와 곰인형 맥스를 보여줬어요. 지금도 지나와 맥스는 잘 지내나요?
케네스: 네, 잘 있어요.(웃음) 그 방은 사실 어릴 때 꾸몄던 거라 조금 아기 방 같은데요. 이제 방을 새롭게 꾸미려고 해요. 지금 이사를 하는 중이라 어머니가 “지나와 맥스는 버려야 하지 않을까?”라고 물어보셨는데요. 더 이상 두 인형을 갖고 놀지는 않지만 가지고 있으려 해요.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인형 뽑기에서 뽑아주신 인형들이라, 저에게는 매우 특별한 인형이에요. 

새 방은 어떻게 꾸밀 생각인가요?
케네스: 지금 제 방은 약간 장난감 가게 같아서 그걸 바꾸고 싶어요. 제가 펀코팝 피규어를 거의 120개 정도 가지고 있는데, 그건 그대로 두고 다른 장난감은 다 버리려고요. 그리고 제가 축구와 게임을 좋아해서 조금 더 캐주얼하게 바꾸려 해요. 그리고 이전에는 방에 산토스 브라보스와 관련된 물건이 아무것도 없었는데, 지금은 사진이 많아졌어요. 최근에는 저희 팀의 데뷔 날짜를 세는 시계를 선물받았는데, 이제 180일을 넘었네요.(웃음)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데뷔에 선발됐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마자 갑자기 무대에 올라 ‘0%’의 무대를 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활동하게 됐어요.
케네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이후 제 삶은 100% 바뀌었어요. 이전처럼 부모님과 항상 함께할 수 없다는 점은 아쉬워요. 아버지는 지금 한국에 같이 오셨지만, 어머니는 멕시코에 계셔서 한 달 동안 보지 못했어요. 그렇지만 지금 너무 기쁘고 행복해요. 제 삶도, 생각하는 방식도 좋은 방향으로 바뀌었다고 생각해요. 제 꿈을 이뤘고, 하고 싶은 것들을 다 하고 있어서 살아 있다고 느껴요. 노래도 이렇게 마음껏 부를 수 있어서 좋고요. 프랑스, 미국 그리고 한국까지 오게 됐고 앞으로도 더 많은 곳에 갈 예정이에요. 

한국에 온 소감은 어떤가요? 평소 매운 음식을 좋아한다고 알고 있는데, 한국에서 유명한 불닭 소스 볶음면도 먹었다고요.(웃음) 
케네스: 저는 평소에도 매운맛을 좋아해서, 해외에 갈 때마다 멕시코의 매운맛 소스를 가져와요. 다른 나라에서는 매운 음식이 그렇게 많지 않거든요. 그런데 한국에 오자마자 불닭 소스 볶음면을 먹고 너무 매워서 거의 죽을 뻔했어요.(웃음) 그래도 저는 매운 걸 좋아해서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김치는 그렇게 맵지 않았는데, 가비와 알레한드로는 너무 맵다고 했어요.(웃음)

방탄소년단의 콘서트에 가거나 MBC ‘IDOL RADIO’에서 한국 팬들과 직접 만나는 것처럼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는데, 어떤 부분이 기억에 남나요?
케네스: 한국에서는 인사할 때마다 고개를 숙여 예의를 표현하는데, 그런 부분이 존경스러워서 기억에 남았어요. 그리고 방탄소년단 선배님들의 공연을 볼 때도 팬분들이 질서정연하게 공연을 보고 다 함께 이벤트를 준비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어요. 앞으로 살아가면서도 그런 존중을 배우고 제 삶에 적용하고 싶어요.

‘IDOL RADIO’에서는 알레한드로 씨와 함께 춤을 선보이기도 했잖아요. 그때 퍼포먼스를 자유롭게 즐기는 모습에서 케네스 씨의 성장을 실감했어요.
케네스: 춤은 저에게 가장 어려운 과제이기도 했지만, 저를 가장 성장시킨 부분이기도 해요.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전까지는 춤을 한 번도 춰본 적이 없었어요. 그래서 가장 낮은 수준의 반에 들어가게 되었는데요. 처음에는 춤에 대해 생각이 많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런 생각을 차단하고 최선을 다하되 흘러가는 대로 하려고 했어요. 그러다 보니 ‘절대 발전할 수 없다.’는 생각도 사라졌고요. 다른 사람들이 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 순간부터 발전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드루가 춤을 잘 추고 경험이 많아서 제 몸을 알아가는 데 도움을 많이 줬어요. 드루가 어떻게 춰야 더 자연스러운지 동작을 알려주면 그걸 따라 하면서 점차 적응했어요. 무엇보다 저희 다섯 명이 다 함께 춤을 연습하면서, 서로에게 동기부여가 되어주고 많은 힘을 줬어요.

원래 솔로 아티스트를 꿈꿨지만, 산토스 브라보스에 합류하면서 꿈의 방향이 달라졌고 커리어 안에서 형제애를 느끼고 싶다고 말했어요. 산토스 브라보스라는 팀은 지금 케네스 씨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케네스: 예전에는 ‘나’를 중심으로 생각했다면, 요즘은 ‘우리’라는 단어를 많이 써요. 그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팀으로서 무대에 서면 다른 사람들이 응원해주고, 형제애도 느낄 수 있고, 그래서 저도 더 자신감을 갖게 돼요. 이제는 한 팀으로 함께 일하는 게 너무 중요해요. 한 명이 잘하면 다 같이 잘하는 게 되고, 한 명이 못하면 결국 팀 전체가 그렇게 보일 수도 있다는 걸 알아서 팀워크가 정말 중요하다고 느껴요. 그래서 항상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게 되고, 상대방의 입장도 더 잘 이해하게 됐어요. 

팀에서 막내이고 맏형인 드루 씨와는 9살 차이지만, 그럼에도 멤버들과 동등하게 지낸다는 것도 중요한 듯해요. 가비 씨는 케네스 씨가 열여섯이지만 서른 살 같다고 말하던데요.(웃음)
케네스: 저도 가비의 말에 동의해요.(웃음) 자랑하려는 건 아니지만 스스로도 성숙한 편이라고 느껴요. 새로운 환경에도 잘 적응하는 편이라, 저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과도 자연스럽게 가까워지는 것 같아요. 평소 사람들의 말을 경청하려고 하고,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하면 안 되는지도 잘 파악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멤버들과 나이 차이가 있지만, 모두 저를 동등하게 대해줘서 편하게 대화할 수 있어요. 특히 저를 애처럼 대하지 않아서 그게 정말 좋아요.(웃음) 그래서 멤버들과 이렇게 아름다운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었어요.

서바이벌 프로그램 ‘SANTOS BRAVOS’에 출연할 때 사춘기를 겪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굉장히 성숙하고 자기 관리에 철저한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케네스: 서바이벌 프로그램과 데뷔를 거치며 스스로 많이 성장했다고 느껴요. 그전에도 제가 성숙하다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면 그건 생각뿐이었어요.(웃음) 제가 좋은 방향으로 바뀌었다고 생각해요. 이전에는 조금 더 부정적으로 생각했다면 지금은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이전에는 좋지 않은 일이 있으면 우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지금은 울기보다 그 일이 왜 일어났는지 원인을 생각해보고, 이 경험이 앞으로 제 미래에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생각해봐요. 그래서 조금 더 독립적인 성향이 되었고, 자신감도 많이 생겼어요.

평소 항상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유지하는 만큼, ‘0%’의 가사처럼 케네스 씨도 배터리가 0%가 될 때까지 상관하지 않는 자유를 스스로에게 허용하는 순간도 있을까요?
케네스: 평소 굉장히 성실한 편이지만 가끔은 다른 취미 생활을 하기도 해요. 지쳐 있을 때도 하고 싶은 게 있는데요. 항상 게임입니다.(웃음) 게임을 하면 완전히 다른 세상으로 떠난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다른 잡생각들을 하지 않게 되고 스트레스도 풀 수 있어요. 또 다른 취미는 축구를 보거나 경기를 실제로 하는 거예요. 이 두 가지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취미고요. 물론 연습도 즐기지만, 가끔은 이런 취미 생활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만큼 지금의 즐거움에 집중하자는 ‘0%’의 가사가 주는 해방감이 케네스 씨에게는 더 각별할 것 같아요. 산토스 브라보스의 출발을 알린 노래이기도 하잖아요.
케네스: 그 노래는 저에게 너무 특별해요. 저희 산토스 브라보스가 결국 해냈다는 것을 보여주는 노래니까요. ‘0%’는 지난 일들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말고, 이제 다가올 좋은 일들을 믿고 나아가자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그런 측면에서 저를 잘 표현하는 곡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종종 실수를 하지만, 그 경험 덕분에 미래에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현재를 사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지나간 과거는 생각하지 않으려 해요.

데뷔 앨범 ‘DUAL’에는 ‘WOW’나 ‘VELOCIDADE’처럼 사랑과 관능적인 감정을 다루는 곡들도 있어요. 아직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감정들도 있을 텐데, 그런 감정들은 어떻게 이해하고 표현하고 있나요?
케네스: 너무 좋은 질문이라고 생각해요.(웃음) 그 노래의 감정에 100% 연결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전에 배우로 활동하면서 여러 영화나 드라마에 출연했을 때 울어야 하는 장면들이 있었는데요. 그때 저는 어떻게 울어야 하는지도 몰랐어요. 실제 제 삶이 아니니까요. 그래서 ‘소이 루나(Soy Luna)’의 주연 배우인 카롤 세비야(Karol Sevilla)에게 연락해서 어떻게 연기해야 하는지 물어본 적도 있어요. 그때 받은 대답이 상상하라는 거였어요. 완전히 제가 맡은 그 캐릭터가 되어서 감정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요. 그래서 그 사람이 되어보고 몰입하려 해요. 제 경험을 연결해보기도 하고, 그렇지 않다면 그 사람의 감정을 상상해보기도 하고요. ‘WOW’는 사랑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지만 흥겨운 분위기가 있어서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어요. 그리고 ‘VELOCIDADE’에서는 다른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성숙하고 매력적인 이미지를 표현하려 했어요. 저는 아직 어리지만요.(웃음)

‘DUAL’은 보컬의 표현이라는 점에서도 케네스 씨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앨범인 것 같아요.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는 ‘Lloviendo Estrellas’처럼 다이내믹한 보컬을 주로 보여줬는데, 이번 앨범에서는 ‘KAWASAKI’나 ‘VELOCIDADE’처럼 리듬감이 강한 트랙 안에서 상대적으로 절제된 보컬을 시도하기도 했어요.
케네스: 맞아요. ‘DUAL’에서는 저의 다양한 면을 체험할 수 있었어요. 처음에 저는 팝송이나 발라드처럼 조금 더 드라마틱하고 감수성이 풍부한 노래를 많이 했어요. 그렇지만 ‘DUAL’을 녹음하면서 제 목소리의 다양한 면을 볼 수 있었어요. 발라드 트랙인 ‘FE’는 저에게 익숙하고 쉬웠어요. 하지만 ‘KAWASAKI’ 같은 곡에서는 제 목소리를 많이 변화시켜야 했고, 이전까지 한 번도 불러보지 않은 스타일을 시도하기도 했어요. 그 과정에서 새로운 보컬 스타일을 익히고, 제 목소리를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도 배울 수 있었어요.

순수함과 대담함이 공존한다는 ‘SANTOS BRAVOS’라는 팀명 그대로, 케네스 씨의 다양한 모습을 알아가고 있네요.
케네스: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참여할 때만 해도 저는 ‘SANTO’에 가까웠는데요. 여전히 ‘SANTO’에 가깝지만 점점 ‘BRAVO’ 쪽으로 바뀌는 것 같기도 해요. ‘DUAL’이라는 앨범 제목 그대로 지금의 저는 이중적인 모습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아직 저는 청소년이기 때문에 항상 변화하고 있고, 새로운 것들을 알아가고 있어요.

산토스 브라보스로 활동하면서 10대에 전 세계를 누비는 흔치 않은 경험을 하고 있기도 해요. 그런 케네스 씨의 모습을 보면서 감명을 받는 멕시코의 팬분들도 많고요.
케네스: 큰 영광이라고 느껴요. 제가 태어난 지역과 문화를 대표해서 활동하는 건 저의 꿈인데, 그 꿈을 이룬 것 같아요. 16살이라는 나이에 이런 경험이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많은 멕시코 사람들을 대표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뻐요. 최선을 다해 멕시코를 대표하려고 노력할 거예요. 다른 지역에 갈 때 매운 음식이나 타코를 알릴 거고, 마리아치(멕시코의 전통 음악)를 불러야 한다면 멕시코를 대표해 부를 거예요. 멕시코에는 꿈을 위해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데, 저도 그런 열정을 보여주고 싶어요.

여러 비하인드 영상을 보면 항상 케네스 씨가 산토스 브라보스의 팬덤 듀알(DUAL)들을 위해 일정을 설명해주는 모습이 눈에 띄었어요. 평소 위버스에 일상을 자주 공유하기도 하고요.
케네스: 듀알은 저희의 기반이에요. 듀알 없이는 이 모든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비록 곁에 있지 못하더라도, 저희의 이 여정에 늘 듀알이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느껴요. 그래서 이것저것 게시물을 올리기도 하고 최대한 대화도 많이 나누려고 해요. 특히 카메라 앞에서는 최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려 노력해요. 보시는 분들이 저희를 응원하고 계시니까요. 듀알은 항상 저희의 안전지대가 되어줘요. 그만큼 듀알들에게도 저희가 느끼는 안정감을 주고 싶어요. 모든 사람들에게는 취약한 점이 있고, 저희에게도 그런 순간이 있어요. 하지만 그 모습도 그대로 보여드리려고 해요. 서로 신뢰할 수 있는 관계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끼거든요. 그런 리얼함이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서로가 서로의 안전지대가 되어주는 관계네요.
케네스: 멕시코 사람들은 항상 따뜻하게 사람들을 환영해주고, 마치 집에 있는 것 같은 편안함을 느끼게 해줘요. 저도 그런 따뜻함을 멕시코 밖에서 전하고 싶어요. 멕시코가 저에게 주는 편안함을 듀알들에게도 느끼게 해주고 싶어요.

Credit
김리은
인터뷰김리은
비주얼 디렉터김예영 (@yeyoungkim9)
비주얼 프로젝트 매니지먼트오민지
현장 운영 총괄오민지
비주얼 크리에이티브권애영, 마리아 호세 앙굴로
사진니콜라이 안
영상김영대, 김현호, 하예지 (LoCITY)
촬영 지원조윤미
헤어김도영, 임도운 / Assist. 강경은 (ALUU)
메이크업최고운, 박진희 (ALUU)
스타일리스트이종현, 이서영, 이민지
세트 디자인최서윤, 김아영 (da;rak)
마케팅팀마리엘 몬티니, 릴리아나 오르티스, 안드레아 라미레스, 카렌 리코이, 소피아 알바레스, 크리스말리 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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