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URE
바이올린 선율에 담긴 장하오의 음악 인생
AND2BLE 장하오가 말하는 바이올린 이야기
Credit
송후령
사진 제공YH엔터테인먼트
바이올린 선율에 담긴 장하오의 음악 인생 | Weverse Magazine

장하오는 8년 전 대입 시험을 준비하며 샀던 그 바이올린을 지금까지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 시간 동안 깊어진 바이올린 선율에는 그가 거쳐온 날들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처음 만난 바이올린이 지금의 장하오를 닮은 소리가 되기까지, 변하지 않는 마음으로 음악과 함께한 시간에 대해 물었다.

어린 시절부터 바이올린을 배운 경험이 있다고 알고 있어요.

초등학교 3학년 때 저희 집 근처에 바이올린 학원이 있었어요.

그 학원 앞 홍보용 모니터에 항상 바이올린 연주 영상이 나오고 있었거든요.

그 모습이 되게 멋져 보여 어머니께 저도 바이올린을 배워보고 싶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렇게 취미로 3개월 정도를 배웠어요.

막상 해보니까 생각보다 너무 어려워서 금방 포기했어요.

뭐, 애들은 그럴 수 있죠.(웃음)

배우기 어려운 악기인 걸 알면서도,

왜 바이올린을 대학교 전공으로 선택하게 됐나요?

음악으로 대학교에 들어가겠다고 결정한 상태였는데, 피아노는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경쟁률이 너무 높은 거예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고민하다가 아주 약간 조금이라도 경쟁률이 낮은 길을 선택한 거예요 😄

시험을 준비할 때는 딱 한 곡을 몰입해 준비하면 되기도 하고요.

제가 준비했던 곡은 모차르트의 ‘Concerto No. 3 in G major for Violin and Orchestra, K. 216’인데, 그때는 시험을 위해 거의 반년 동안 이 곡만 연습했어요.

그래서 바이올린 실력이 본격적으로 늘기 시작한 건, 대학교에 입학한 이후부터예요.

대학생 때는 바이올린을 어떻게 연습했나요?

저희 학교는 연습실을 사용하는 시간이 기록돼 한 주 동안의 연습 시간 순위가 나오는 시스템이었어요.

조금이라도 연습을 안 하면 바로 순위가 내려갔어요.

그러면 성적도 안 나오는 거죠.

연습실 경쟁이 심해 연습실 문이 오전 7시에 열리면 학생들은 6시부터 줄을 설 정도였어요.(웃음)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악단 연습도 병행했는데요.

저는 바이올린과 비올라 부문을 바꿔 가며 맡았고, 이때 악단에서 저희 반 친구들한테 많이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학교 축제를 할 때마다 악단 공연을 했는데, 체육학과나 미술학과 같은 다른 전공 학생들을 초대해 그 친구들이 공연을 보러왔던 기억도 나요.

바이올린 선율에 담긴 장하오의 음악 인생 | Weverse Magazine

결혼식 축주 아르바이트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축주 아르바이트는 대학교 3~4학년 선배님들한테 물려받아 시작하게 됐어요.

결혼식에 잘 어울리는 노래 리스트가 있거든요?

신랑, 신부님께 “여기서 좋아하시는 노래 있을까요?”라고 여쭤보고 선택권을 드리곤 했는데요 😄

‘고백의 밤(告白の夜)’이 압도적인 1위였고, 콜드플레이의 ‘Viva La Vida’도 항상 인기 순위에 있는 곡이었어요.

당시 ‘고백의 밤’ 축주 영상이 화제가 되었을 때는 기분이 어땠어요?

어떻게 보면 ‘민간 연예인’이 된 기분이었어요.(웃음)

교생 실습 때도 인기 많은 선생님이었을 것 같은데요 🙂

교생 실습 때 저는 처음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하는 아이들 위주로 가르쳤어요.

사실 그 전에는 아이들한테 관심이 많은 편이 아니었는데(웃음)

바이올린을 좋아하거나 똑똑한 친구들이 예뻐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이때를 계기로 아이들을 더 좋아하게 됐어요.

바이올린 선율에 담긴 장하오의 음악 인생 | Weverse Magazine

악단, 축주, 교생 실습 등 바이올린을 통해 여러 경험을 하게 된 건데,

지금 시점에서 대학생 때를 되돌아보면 어떤가요?

만약에 그 인생 그대로 살았다면, 아마 저는 선생님이거나 아예 다른 일을 하고 있을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지금 가수를 하고 있다는 게 너무 신기하죠.

당시에는 상상도 못한 다른 길을 가고 있으니까요.

바이올린을 다룰 때, 예전과 마음가짐이 달라진 부분도 있을까요?

바이올린이 전공이고 직업이었을 때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지금의 제가 노래와 춤, 예능감에 부담이 있는 것처럼요.(웃음)

‘나 바이올린으로 먹고 살아야 하는데 왜 완벽하지 않지? 실력이 계속 빨리 늘지 않지?’

이런 생각을 항상 했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바이올린이 취미 생활이 돼 오히려 좋은 것 같아요.

일하다가 여유가 생길 때마다 옛날에 연습했던 곡이나 최근에 좋아하는 곡으로 연주를 하면 스트레스가 풀려요.

유튜브 콘텐츠에 출연해 대파로 바이올린을 켠 것도 봤는데, 후기가 궁금합니다 😊

처음에는 너무 놀랐어요.

대파로 연주가 가능할 거라고 생각도 못했거든요.

제작진분들이 대파로 바이올린 연주하는 유튜브 영상을 보여주셔서 저도 일단 해봤는데 소리가 나긴 하더라고요.(웃음)

그런데 대파의 퀄리티에 따라 소리가 많이 달라져요.

파에 수분이 많으면 소리가 잘 안 나요.

촬영할 때 좀 더 건조한 파를 찾아보려고 계속 바꿔 가면서 연주했어요 😄

팬분들이 바이올린을 켜는 장하오 씨의 모습을 항상 반겨주시더라고요.

제가 바이올린 켜는 모습을 보고 저를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많았던 것 같아요.

바이올린을 켤 때는 다른 분위기가 느껴진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어요.(웃음)

평소와 다른 분위기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느낌일까요?(웃음)

제가 평소에 웃기려는 욕심도 많잖아요.

그런 아이돌 같은 모습에서 바이올린을 들면… (웃음)

우아한 느낌이 생기는 것 같아요 😄

최근에 마카오 ‘쇼콘’의 ‘戀人(Lover)’ 무대에서도 바이올린을 연주하셨죠?

팬분들이 제 예상보다도 엄청 많이 좋아해주셔서 감동 받았어요.

왜냐하면 이번에는 연주를 거의 20초 밖에 안 보여드렸어요.

진짜 짧게 연주해 아쉬울 수 있는데도 팬분들이 너무 좋아해주시니까 다음에는 좀 더 길게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다른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고요.

고베 ‘쇼콘’에서는 ‘Why So Lonely’를 부르며 일렉 기타를 연주하기도 했잖아요.

그동안 계속 기타를 배우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어 아쉬웠는데요.

제가 원래부터 좋아했던 노래이기도 해 이번 기회로 무대에서 기타 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데뷔 앨범 활동 중에 연습한 건데, 솔직히 중간에 포기하고 싶기도 했어요.(웃음)

기타를 치면서 노래도 불러야 하고, 카메라도 찾아야 하고, 한국어 가사도 외워야 하니까 멀티가 잘 안 되는 거예요 😄

그런데 이미 무대 구성을 다 했잖아요.

‘아! 어떻게든 해야지’라는 마음으로 진짜 무대에 올라가기 1분 전까지 계속 연습하고 있었어요.

무대에서도 엄청 긴장했는데, 팬분들이 좋아해주셔서 다행이에요.

새로운 악기를 배우며 초심자가 되어본 만큼,

바이올린이라는 악기에 입문하시는 분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바이올린은 섬세한 악기예요.

그래서 완벽주의자인 분들께 추천드리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추천하기 어렵기도 해요.

음을 정확하게 잡기가 어렵거든요.

저도 맨날 ‘아~ 왜 이렇게 음이 안 맞지?’ 이렇게 짜증내요.(웃음)

그런데 힘들게 연습하다가도 그 음이 딱 맞는 순간에 엄청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요.

저도 바이올린을 배운 경험이 지금 이 직업에 엄청 큰 도움이 됐거든요.

음악하는 사람으로서 노래할 때도, 작업할 때도 더 디테일한 부분을 볼 수 있게 됐어요.

바이올린 선율에 담긴 장하오의 음악 인생 | Weverse Magazine

장하오 씨에게 바이올린은 어떤 의미인가요?

바이올린은 저에게 선생님인 것 같아요, 제 선생님!

바이올린을 계기로 음악의 길을 걷게 됐으니까요.

저희 어머니가 저한테 요즘까지도 “바이올린 연습하고 있냐? 가수가 되어서도 바이올린을 버리면 안 된다”고 항상 말씀하세요.(웃음)

제가 대입 준비를 위해 산 바이올린을 계속 쓰고 있어요.

사실 정산 받으면 더 좋은 바이올린을 사고 싶었는데요.(웃음)

그런데 당분간은 바꾸지 않고 계속 써보려고 해요.

왜요?

어떻게든 이 바이올린으로 더 좋은 음색을 만들고 싶어서요.

오래 쓰다 보니 손에 익었고, 소리도 처음과 비교해 완전 달라졌어요.

완전 새 악기였을 때는 소리가 가볍고 얇았는데 지금은 그때보다 무거운 소리가 됐어요.

오랜 시간 이 악기와 함께한 만큼,

바이올린이 장하오 씨에게 남긴 것도 많을 듯해요.

제가 상대음감을 갖게 된 것도 바이올린을 연습하면서 생긴 것 같아요.

태어날 때부터 음에 예민한 재능을 갖고 태어나는 사람도 있잖아요.

그와 달리 저는 음악을 늦게 시작한 만큼 더 열심히 연습했고, 그 과정에서 상대음감을 키운 거예요.

덕분에 나중에도 ‘가수를 늦게 시작했으니까 노래와 춤을 빨리 배워야겠다. 한국에도 늦게 왔으니까 빨리 한국어를 배워야겠다.’

이렇게 환경에 잘 적응하는 편이 됐어요.

AND2BLE로서의 삶에는 어떻게 적응하고 계신지도 궁금한데요.

멤버들과 같은 목표를 향해 잘 나아가고 있어요.

솔직히 제가 리더가 되면 멤버들이 잘 따라줄지 걱정이 많았어요.

‘어, 저 형 갑자기 왜 그러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잖아요.(웃음)

그런데 이전부터 멤버들이 저를 믿어주고 있었나 봐요!

멤버들이 “형이 결정할 때마다 좋은 방향으로 가요. 우리 의견이 갈릴 때도 잘 설명해줘서 설득돼요.” 이렇게 말해줬어요 😄

데뷔 앨범을 준비할 때 멤버들이랑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정말 많이 얘기했는데요.

그래서 실력 키우기가 1순위 미션이었어요.

앞으로는 작사, 작곡까지도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작사에 참여하신 ‘Happy &’의 가사 중

“밤이 깊어가, 우리만의 비밀 / 달과 바람만 듣는 이야기 / 내 꿈속 들어올래 다시 / 만들 Story”

같은 표현이 인상적이었어요.

저희 팀명이 ‘AND’2BLE이잖아요.

‘END’가 아니라 ‘AND(&)’.

저희끼리만 들을 수 있는, 쓸 수 있는 이야기라는 메시지를 담아보고 싶었어요.

앞으로 저희 팀의 이야기를 팬분들과 함께 만들어 가고 싶다는 바람도 담았고요.

데뷔 앨범 작업기가 담긴 ‘Prologue’ 영상을 보니,

다른 멤버들의 차례일 때도 계속 녹음실을 지키며 작업 전반에 참여한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저희끼리 음색을 맞추기 위해 많이 고민했어요.

데뷔하는 시점에는 제가 어떤 부분에서는 회사보다 멤버들의 음색을 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A&R분들께 제가 먼저 각 멤버의 보컬이 어떤 특색을 지니고 있는지 말씀드리면 녹음을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AND2BLE 멤버들의 보컬에 대해 한 명씩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좋아요! 그러면 나이 순으로 할게요!

승언이는 밝고 메탈적인 느낌이 엄청 탄탄하고 어떤 노래든 잘 어울리고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보컬이에요.

리키는 도입부랑 브리지에 잘 어울리고 공간감 있는 음색이 특징이고요.

규빈이는 발음이 되게 정확해요. 디렉팅할 때 감정 표현에 신경 쓰면 더 잘 나올 수 있어요.

유진이는 저음이 특히 좋아 음역대를 잘 분배해주면 예쁘게 나올 수 있는 스타일이에요.

보컬 합이 좋은 팀이네요. 그렇다면 장하오 씨는요?

저는 어디에 붙여도 이상하지 않은 보컬? 어떤 파트에 들어가도 잘 어울리는 보컬이 되고 싶어요 😄

‘거기 보컬 실력 너무 좋은 팀이다. 그리고 리더가 정말 잘하는 팀이다.’

이렇게 기억되는 팀이 되면 좋을 것 같아요.

치열하게 준비한 데뷔 앨범이었는데,

돌이켜보면 처음 세운 목표에 얼마나 다가간 것 같나요?

첫 앨범으로 전달하고 싶었던 제일 큰 메시지는 ‘변화’였어요.

새로운 시작과 변화요.

그리고 대중분들이 저희한테 호기심이 생기길 바랐어요.

그런 점에서 가장 큰 목표는 이루어진 것 같아요!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죠.

앞으로는 더 멋있고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제는 호기심을 넘어 사람들이 AND2BLE한테 사랑에 빠졌으면 좋겠어요.

바이올린부터 AND2BLE까지, 여러 도전과 경험 끝에 지금에 이르렀어요.

계속해서 변화하고 도전하겠다는 동력은 어디에서 오나요?

인생은 계속 시도하고 도전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게 제 좌우명이거든요.

저는 도전하는 게 재미있어요.

음악을 시작하기 전에는 지질학과를 다녔는데, 그때도 음악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이유로 바이올린을 배우게 된 거예요.

인생을 너무 편하게 살면 재미없죠!

팬분들의 기대를 만족시켜드리기 위해서도, 저 스스로를 위해서도, 계속 도전하는 것이 인생의 재미라고 생각해요.

팀 AND2BLE로서는 어떤 도전을 이어가고 싶나요?

유행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유행의 첫 시작을 만들고 싶어요.

어떤 상을 받고, 특정한 무언가를 이룬다기보다는,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으면서 그냥 계속 올라가고 싶어요.

그렇게 ‘같이’ 성장하는 팀이 될 수 있다면 좋겠어요.

저희 AND2BLE, 이제 시작이니까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Copyright ⓒ Weverse Magazine.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