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DUSTRY
[THE WEEKLY] 엔하이픈의 빌보드 200 1위 입성
엔하이픈, 엘라 랭글리, 돌리 파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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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덕(대중음악 평론가)
사진 출처빌리프랩

위버스 매거진에서 서성덕 대중음악 평론가가 매주 음악 산업의 주요 흐름을 짚는 고정 코너 ‘THE WEEKLY’를 연재합니다. 아티스트의 인상적인 활동과 의미 있는 신보, 빌보드 차트 동향 등 지금 음악 산업을 움직이는 주요 소식들을 만나보세요.

엔하이픈, 첫 빌보드 200 1위를 기록하다
엔하이픈의 ‘THE SIN : BLISS’가 9월 5일 자 빌보드 200 차트 1위로 데뷔했다. 이들의 첫 1위 앨범이다. 엔하이픈은 2021년 ‘BORDER : CARNIVAL’의 18위를 시작으로 빌보드 200 차트에 열 번 진입했다. 2022년 ‘MANIFESTO : DAY 1’ 이후 7장이 연속으로 톱 10에 들어갔고, ‘THE SIN : BLISS’ 이전의 3장은 각 2위-3위-2위로 정상을 계속 두드려왔다. ‘THE SIN : BLISS’의 첫 주 성적은 9만 8,000단위다. 그중 앨범 판매가 9만 2,000단위로 톱 앨범 세일즈 차트에서도 1위다. ‘Bloody Paradise’는 글로벌 200 차트 32위로 데뷔하며 엔하이픈의 첫 톱 40 진입을 기록했다. 엔하이픈은 아티스트 100 차트 4위로 재진입했다.

K-팝 진영은 8월 22일 자 스트레이 키즈의 ‘This & That’, 8월 29일 자 KATSEYE의 ‘WILD’에 이어 3주 연속으로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했다. 올해 4월 방탄소년단의 ‘ARIRANG’이 3주 연속 1위에 오른 최초의 K-팝 앨범이 된 바 있다. 이번 기록은 서로 다른 K-팝 아티스트의 앨범이 3주간 차트를 지배한 첫 사례다.

앞선 K-팝 1위 앨범 두 장이 빌보드 200 차트 톱 10을 지키고 있다. ‘WILD’가 6위, ‘This & That’이 8위다. K-팝이 해당 차트 톱 10에 3장을 동시에 올린 사례는 2024년 11월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3장은 1위 에이티즈의 ‘GOLDEN HOUR: Part.2’, 4위 진의 ‘Happy’, 7위 엔하이픈의 ‘ROMANCE: UNTOLD’였다. 엔하이픈의 이름은 두 사례에 모두 등장한다. 당시 3장의 앨범은 모두 해당 주간에 데뷔했거나 차트에 재진입한 작품이었다. 이번 사례는 기존 1위 앨범이 톱 10을 수성한 결과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또한 ‘THE SIN : BLISS’, ‘This & That’, ‘WILD’는 톱 앨범 세일즈 1~3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GOLDEN HOUR: Part.2’, ‘Happy’, ‘ROMANCE: UNTOLD’는 해당 차트 1위, 3위, 4위였다. 당시 린킨 파크의 복귀작 ‘From Zero’에 2위를 내주었으나, 이번에는 그 자리까지 K-팝이 채웠다. 이와 비교할 만한 사례로는 2024년 8월 스트레이 키즈의 ‘ATE’과 지민의 ‘MUSE’로 빌보드 200과 톱 앨범 세일즈 차트에서 나란히 1위와 2위를 차지한 일이 있다.

엘라 랭글리, 핫 100 차트 역사를 새로 쓰다
엘라 랭글리의 ‘Choosin’ Texas’가 9월 5일 자 핫 100 차트에서 통산 20주 1위를 기록했다. 이 노래는 2월 14일 자 차트에서 첫 1위에 오른 이후 지금까지 톱 5 밖으로 나간 적이 없다. 이번에 샤부지의 ‘A Bar Song (Tipsy)’, 릴 나스 X의 ‘Old Town Road’가 보유한 19주 1위 기록을 넘어섰다. 머라이어 캐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가 보유 중인 22주 기록을 제외하고, 역대 최장이다. 물론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는 올해 연말에도 1위 기록을 추가할 수 있다. 하지만 연말 시즌 송을 제외한 일반적인 히트 곡으로 20주 고지를 넘어선 지속력은 남다르고, 연말이 오기 전에 ‘Choosin’ Texas’가 22주 기록마저 경신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Choosin’ Texas’가 아직 차트 지배력이 약해질 조짐도, 위협적인 라이벌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Choosin’ Texas’의 주간 스트리밍은 2,420만 회로 스트리밍 송 차트에서도 통산 20주 1위다. 해당 차트에서 20주 이상 1위를 지킨 세 번째 노래다. 나머지 둘은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26주), ‘Old Town Road’(20주)다. 라디오 송 차트 5위,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7위로 전 부문에서 최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2위 자리를 굳힌 스텔라 레프티의 ‘Boston’은 성적이 꾸준히 오르고 있지만, 1위와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Choosin’ Texas’의 지배력에 대한 신뢰는 예측 시장에서도 확인된다. 예측시장 플랫폼 ‘칼시(Kalshi)’에서 ‘Choosin’ Texas’의 1위 주간에 대한 예측치는 9월 5일 자 차트가 발표되기 전까지 평균 27주였다. 그런데 새로운 차트가 발표된 직후 해당 수치는 29주로 더 늘어났다. 대기록에 도달하고도 기세가 꺾이기는커녕 오히려 기대가 커진 것으로, 사실상 연말 시즌이 올 때까지 인기가 유지된다고 보는 셈이다. ‘Choosin’ Texas’는 2025년 11월 1일 자 핫 100 차트에서 39위로 데뷔했다. 어쩌면 이 노래는 차트 데뷔 1주년과 함께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할 수도 있다.

돌리 파튼, 컨트리의 여왕이 세상을 떠나다
돌리 파튼이 2026년 8월 25일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는 1946년 열두 남매 중 넷째로 태어났다. 첫 공식 녹음은 1959년 열세 살 때였지만, 본격적인 음악 경력은 고등학교 졸업 이후 내슈빌에서 컨트리에 도전한 1967년 무렵부터로 본다. 그는 핫 컨트리 송 1위 25곡, 핫 100 1위 2곡을 남겼고, 음반은 1억 장 이상 팔렸다. 평생 공로상을 포함해 11개의 그래미 어워드 트로피를 받고, 컨트리 음악 명예의 전당과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돌리 파튼의 목소리를 들으며 그를 기리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아주 많았다. 8월 26일 하루 동안 글로벌 스트리밍 7,970만 회, 미국에서만 5,430만 회로 가장 많이 재생된 아티스트가 되었다. 8월 21~27일 사이 미국 주간 스트리밍은 1억 1,670만 회로 전주 940만 회 대비 1,143% 증가했다. 9월 5일 자 차트에도 당연히 큰 영향을 미쳤다. 핫 100에만 5곡이 들어왔다. 차례대로 ‘Jolene’(16위), ‘9 to 5’(18위), ‘Islands In The Stream’(26위), ‘I Will Always Love You’(27위), ‘Here You Come Again’(44위)이다. ‘Jolene’과 ‘I Will Always Love You’는 각각 기존 최고 순위 60위와 53위를 경신하며 처음으로 톱 40에 올랐다. 베스트 앨범 ‘Ultimate Dolly Parton’은 빌보드 200 차트 5위로 재진입했다. 이 역시 발매 당시의 112위를 크게 뛰어넘는 성적이다.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이틀 남짓 동안 이뤄진 소비의 결과다.

전설적인 아티스트의 사망 이후 스트리밍 급증은 낯설지 않다. 하지만 생전의 최고 순위를 경신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그의 카탈로그가 사후에 발굴된 것이 아니라 많은 세대에 걸쳐 오늘날에도 소비되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평생 3,000곡가량을 썼고, 1973년 하루에 ‘Jolene’과 ‘I Will Always Love You’를 함께 만들었다. 약 20년 뒤 휘트니 휴스턴이 ‘I Will Always Love You’를 불렀고, 이는 역사적 히트 곡이 되었다. ‘Jolene’은 2024년 비욘세의 ‘Cowboy Carter’에서 새롭게 해석되었고, 돌리 파튼 본인도 앨범에 참여했다. 젊은 청자에게도 돌리 파튼은 현재진행형이었고, 애도는 전 세대에 걸친 스트리밍으로 연결되었다. 컨트리의 여왕은 세상을 떠나는 길에도 컨트리의 새로운 전성기를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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