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버스 매거진에서 서성덕 대중음악 평론가가 매주 음악 산업의 주요 흐름을 짚는 고정 코너 ‘THE WEEKLY’를 연재합니다. 아티스트의 인상적인 활동과 의미 있는 신보, 빌보드 차트 동향 등 지금 음악 산업을 움직이는 주요 소식들을 만나보세요.

테일러 스위프트, 쇼걸 시대의 화려한 막을 내리다
테일러 스위프트가 9월 25일 ‘The Life of a Showgirl’ 앨범에 4곡을 추가한 ‘The Encore’ 버전을 내놓았다. 2025년 10월 3일 오리지널 버전의 최초 발매 이후 1년 만이다. 이는 지난 7월 트래비스 켈시와의 결혼 이후 본격적인 음악 활동 복귀로 여겨졌다. ‘The Life of a Showgirl’은 2025년 10월부터 2026년 1월까지 12주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그리고 ‘The Encore’ 버전 덕분에 10월 10일자 차트에서 9개월 만의 13번째 1위를 추가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빌보드 200 차트에서 통산 99주간 1위로 솔로 아티스트 최다 기록을 이어간다. 그보다 많은 기록은 비틀스의 132주뿐이다.
‘The Life of a Showgirl’의 주간 성적은 17만 3,000단위로 전주의 2만 1,000단위에 비하여 8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스트리밍 실적은 1억 3,879만 회로 13만 6,000단위 상당이다. 톱 스트리밍 앨범 차트 17위에서 1위로 뛰어오르며 8번째 1위를 기록했다. 앨범 판매는 2만 1,000단위로 톱 앨범 세일즈 차트에 5위로 재진입했다. ‘The Encore’ 버전은 아직 실물 앨범이 없고, 스트리밍과 디지털 다운로드만 접할 수 있다.
신곡 ‘Patient Zero’는 공개와 동시에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로 데뷔했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16번째 1위 히트곡이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역대 세 번째로 많은 1위 곡을 보유하고 있다. 비틀스가 20곡, 머라이어 캐리가 19곡이다. 아티스트 통산 1위에 머문 주 수를 합치면 테일러 스위프트는 50주로 보이즈 투 멘과 함께 공동 5위다. 이 분야의 1위는 머라이어 캐리의 101주다. 그다음은 리한나(60주), 비틀스(59주), 드레이크(58주)다. 2020년대 1위로 한정하면 테일러 스위프트는 11곡으로 가장 많다. 드레이크와 아리아나 그란데가 각각 8곡으로 뒤쫓는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핫 100 차트 1위로 데뷔한 노래를 10곡으로 늘렸다. 드레이크와 최다 기록 동률을 이뤘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Patient Zero’로 통산 성적만이 아니라 최근 기준에서도 여러 신기록을 썼다. 그는 올해 동안 1위에 3곡을 올렸다. ‘Patient Zero’에 앞서 ‘Opalite’와 ‘I Knew It, I Knew You’가 있었다. 이는 2024년 켄드릭 라마 이후 처음이다. 여성 아티스트로는 2020년 아리아나 그란데까지 올라간다. 또한, ‘The Life of a Showgirl’ 앨범에서 3곡이 정상에 올랐다. 나머지 2곡은 ‘The Fate of Ophelia’와 ‘Opalite’다. 테일러 스위프트에게는 2014년 ‘1989’ 이후 두 번째 기록이다. 위켄드의 2020년 앨범 ‘After Hours’ 이후 첫 사례다. 여성 아티스트 앨범으로는 ‘1989’가 마지막이었다.
‘Patient Zero’의 데뷔 주간 부문별 성적을 보면, 스트리밍은 3,450만 회로 지난 6월 드레이크의 ‘Janice STFU’ 이후 주간 3천만회를 넘긴 첫 사례다. 스트리밍 송 차트에서 테일러 스위프트의 12번째 1위다.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도 33번째 1위다. 라디오 송 차트에서는 16위로 데뷔했다.
‘The Encore’ 버전의 나머지 신곡 ‘Cleveland!’, ‘Babylon’, ‘Pink Clouding’도 각각 3위, 4위, 5위로 톱 5에 진입했다. 세 곡의 스트리밍 성적은 각각 1,930만 회, 1,900만 회, 1,840만 회로 비슷한 수준이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톱 10 진입은 4곡이 늘어 74곡이 됐다. 드레이크의 91곡 다음이다. ‘The Life of a Showgirl’은 최초 공개 당시 톱 10을 석권한 바 있는데, 이번에 4곡을 더하며 한 앨범에서 톱 10 히트 14곡이라는 진기록이 나왔다. 물론 역대 최다 기록이다.

티나셰, 데뷔 12년 만에 첫 톱 10 앨범을 내다
티나셰의 8번째 앨범 ‘Popstar’가 빌보드 200 차트 6위로 데뷔하며 그의 첫 톱 10 앨범이 됐다. 주간 앨범 성적은 3만 5,500단위로 아티스트의 역대 최고 수치다. 앨범 판매가 2만 2,000단위로 톱 앨범 세일즈 차트 4위다. 스트리밍은 1,373만 회로 1만 3,500단위 상당이다.
1993년생으로 아역배우부터 시작한 그의 활동 경력은 짧지 않다. 음악 활동의 시작은 2007년부터 4년여간 활동한 걸그룹 스터너스였다. 메이저 레이블과 계약하고 저스틴 비버의 ‘My World’ 투어 오프닝에 오르는 등 성과가 있었지만, 더 이상의 동력을 얻지 못하고 2011년 해체되었다. 이후의 방향은 정반대였다. 연기로 번 돈으로 녹음 장비를 사 홈 스튜디오를 만들고, 프로듀싱은 유튜브 튜토리얼을 보며 익혔다. 그렇게 만든 2012~2013년 무렵의 초기 믹스테이프는 FKA 트윅스, 위켄드와 같은 스타일의 얼터너티브 R&B 장르로 호평을 받았다.
이번에는 솔로 아티스트로서 메이저 레이블과 계약을 맺고 데뷔 앨범을 준비했다. 믹스테이프보다 대중적인 트렌드에 맞춘 선택으로 싱글 ‘2 On’이 핫 100 차트 24위, 앨범 ‘Aquarius’가 빌보드 200 차트 17위까지 올랐다. 하지만 얼터너티브 R&B의 개성과 라디오 팝 히트 사이의 방향성 혼란은 이후의 활동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데뷔작을 넘어서는 상업적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 티나셰가 다시 독립 아티스트로 돌아가 스스로 모든 것을 만들어 나간 이유다.
새로운 전환점은 2024년 ‘Nasty’가 소셜 미디어에서 바이럴이 된 이후다. 역시 홈 스튜디오에서 만든 이 곡은 10년 만의 핫 100 차트 진입 곡이 됐다. 뒤이어 ‘No Broke Boys’가 핫 100 차트 36위로 다시 톱 40에 올랐고, 핫 댄스/일렉트로닉 송 차트 1위를 24주간 지켰다.
‘Popstar’는 다시 한 번 메이저 레이블로의 복귀 앨범이다. 그래서 ‘팝스타’라는 제목은 또 한 번의 방향성 혼란처럼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제 티나셰는 음악에 대한 통제권을 가지고 있고, 여전히 핵심적인 동료들과 소규모 세션을 선호한다. 음악도 같은 방향이다. 39분에 걸친 16곡은 대중적 수렴이 아니라 실험적 확산에 가깝다. 많은 이들이 장르 이름을 늘어놓기 바쁘다. 하이퍼팝, R&B, 댄스, 재즈, 뉴에이지, 베드룸 팝부터 아방가르드까지. 앨범은 자신이 장르 차트를 지배하는 ‘팝스타’가 되었다는 선언이 아니라, 팝이란 원래 이렇게 다양한 것이라는 증명, 혹은 그 경계를 두고 싸워 온 12년 역사의 일단락처럼 보인다.
하지만 ‘Popstar’는 예술적 욕심의 결과로만 남지는 않는다. ‘Popstar’는 거의 6개월 동안 이어진 출시 전략을 따랐다. 4월 코첼라의 DJ 셋에서 신곡 ‘Too Easy’를 처음 공개하는 것을 시작으로, 7월에는 자동차를 부수는 스턴트를 앞세워 본격적으로 싱글 ‘Crash Out’을 내놓았다. 4개월 동안 싱글 5곡, 그중 4곡에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다. 아마존, 스포티파이와 협업했고 애플뮤직 인터뷰도 진행했다. 그 결과는? ‘Popstar’는 찰리 xcx의 ‘brat’과 로살리아의 ‘LUX’에 비견될 만한 팝 장르의 성과로 평가받는다. 걸그룹과 솔로의 실패, 메이저와 인디펜던트의 굴곡을 겪고, 창작자로 스스로 섰던 아티스트가 자신만의 의미로 새롭게 정의한 팝스타가 되어 돌아왔다.
- [THE WEEKLY] 방탄소년단, 팝 그룹의 공연 역사를 새로 쓰다2026.10.08
- [THE WEEKLY] 즈네 아이코, 13년 만에 이룬 앨범 차트 1위2026.10.01
- [THE WEEKLY] 로드 웨이브, 네 번째 빌보드 200 1위2026.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