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DUSTRY
[THE WEEKLY] 제이-Z, 마침내 슈퍼볼 무대에 서다
2027년 슈퍼볼 하프타임 쇼와 빌보드 차트의 각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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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서성덕(대중음악 평론가)
사진 출처Apple Music X

위버스 매거진에서 서성덕 대중음악 평론가가 매주 음악 산업의 주요 흐름을 짚는 고정 코너 ‘THE WEEKLY’를 연재합니다. 아티스트의 인상적인 활동과 의미 있는 신보, 빌보드 차트 동향 등 지금 음악 산업을 움직이는 주요 소식들을 만나보세요.

제이-Z, ‘2027 슈퍼볼 하프타임 쇼’에 서게 되다
지난 7년간 ‘슈퍼볼 하프타임 쇼’의 ‘보이지 않는 손’이었던 제이-Z가 직접 무대에 오른다. 그의 회사 록 네이션은 2020년 슈퍼볼부터 하프타임 쇼 제작과 출연자 선정을 맡아 왔다. NFL과의 애초 5년 계약은 한 차례 연장되어 2029년까지 이어지고 있다. 제이-Z는 매년 하프타임 쇼의 출연자를 최종 결정해왔다고 알려져 있다. 그사이 하프타임 쇼는 2022년 힙합 무대를 시작으로 리아나, 어셔, 켄드릭 라마, 배드 버니 등 힙합과 비영어권 음악의 비중을 눈에 띄게 키워냈다. 그러나 정작 이 무대를 설계해온 제이-Z 본인은 슈퍼볼에서 공연한 적이 한 번도 없다.

마치 올해를 기다린 것처럼 시점은 절묘하다. 2026년은 데뷔작 ‘Reasonable Doubt’ 30주년, ‘The Blueprint’ 25주년을 맞는다. 제이-Z는 이를 기념해 7월 뉴욕 양키스 스타디움에서의 3회 공연을 시작으로, 9월 런던과 파리를 거쳐 10월 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투어를 마쳤다. 투어를 마친 그곳에서 기념비적인 해를 마무리하는 피날레를 치른다. 가장 큰 관심사는 게스트다. 이미 뉴욕에서의 콘서트가 나스, 에미넴, 리아나와 같이 예상을 뛰어넘는 게스트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슈퍼볼 날짜가 밸런타인데이와 겹치면서 비욘세의 합류 가능성이 첫손에 꼽힌다.

비판이 없는 것은 아니다. 10년 가까이 새 앨범이 없는 베테랑보다 동시대 스타에게 무대를 내줘야 한다는 비판 또는 출연자를 고르는 사람이 결국 자기 자신을 선택했다 지적이다. 예년 같았으면 9월에 나왔을 발표가 10월 말까지 미뤄진 것도 그만큼 고민이 깊었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럼에도 ‘Hard Knock Life’, ‘99 Problems’, ‘Empire State of Mind’의 전설적인 래퍼가 자신의 30년 경력을 압축해 선보일 무대는 힙합 역사의 한 장면이 될 가능성이 크다.

빌보드 200: 올리비아 로드리고 vs. 잭 브라이언
지난주까지 빌보드 200 차트에서 15주째 정상을 지킨 테일러 스위프트의 ‘The Life of a Showgirl’이 이번 주 5위로 내려왔다. 지난주에는 실물 앨범이 재입고되어 앨범 판매 3만 7,000단위로 톱 앨범 세일즈 차트 1위에 오른 덕분이었다. 하지만 이번 주에는 톱 앨범 세일즈 차트에서 테일러 스위프트를 찾아볼 수 없고, 그만큼 빌보드 200 차트 순위도 하락했다. 그 자리를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6월 앨범과 잭 브라이언의 새 앨범이 동시에 노렸다.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you seem pretty sad for a girl so in love’가 1위에 올랐다. 이 앨범은 지난 6월 데뷔와 동시에 2주 동안 1위를 지켰고, 차트에 오른 19주 동안 톱 5를 벗어난 적이 없다. 그리고 마침내 세 번째 1위를 추가했다. 주간 성적은 7만 5,000단위로 지난주보다 15% 늘어난 수치다. 이는 10월 15일 최신 싱글 ‘Expectations’를 채플 론과 함께한 리믹스 버전으로 새롭게 발매하고, 뮤직비디오도 공개한 영향이 크다. 앨범 스트리밍은 6,714만 회로 6만 3,000단위 상당이다. 톱 스트리밍 앨범 차트 1위다. 앨범 판매는 1만 1,000단위로 톱 앨범 세일즈 차트 3위다.

잭 브라이언의 신보 ‘Young Manhood and Other Donatable Organs’는 2위로 데뷔했다. 그의 통산 여섯 번째 톱 10 앨범이다. 올해 잭 브라이언의 두 번째 발매작으로, 앞서 1월에 ‘With Heaven On Top’이 1위로 데뷔했다. 주간 성적은 6만 5,500단위다. 스트리밍 6,046만 회로 5만 9,500단위 상당이다. 톱 스트리밍 앨범 차트 2위다. 아직 디지털 앨범 구매만 가능하여 앨범 판매는 5,000단위로 적고, 톱 앨범 세일즈 차트 15위다. 실물 앨범은 12월 발매 예정으로 다시 한번 차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핫 100: 엘라 랭글리 vs. 테이트 맥레이 vs. 올리비아 로드리고 vs. 잭 브라이언
핫 100은 빌보드 200보다 한층 더 뜨거웠다. 4주 차에 접어든 테일러 스위프트의 ‘Patient Zero’는 스트리밍 추세가 꺾이는 모습을 보였고, 그사이 2위를 지키던 엘라 랭글리의 ‘Choosin’ Texas’는 최다 1위 기록을 연장할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여기에 테이트 맥레이가 아직 제목과 발매일을 공개하지 않은 4집 앨범의 첫 싱글 ‘Housewife’를 내놓았다. 빌보드 200에서 격돌했던 두 아티스트도 여기 가세했다. 올리비아 로드리고와 채플 론의 ‘Expectations’는 지난주 63위에서 정상권 도약을 노리고 있었다. 잭 브라이언의 새 앨범에는 라나 델 레이가 피처링하여 화제가 된 ‘Lies’가 있었다.

결과는 ‘Choosin’ Texas’의 통산 25주째 1위 기록 연장이다. 이로써 머라이어 캐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에 3주 앞선다. 올해 홀리데이 시즌이 지나도 역대 최장 1위 곡으로 남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대형 신곡 세 곡의 공세에도 라디오 성적이 1위를 견인했다. 스트리밍 송 차트는 1위에서 4위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는 2위에서 5위로 내려왔다. 내려온 순위만큼 새로운 경쟁자들이 들어왔다. 하지만 갓 나온 경쟁자들에 비해 압도적인 라디오 성적으로 1위를 되찾았다. 테임 임팔라와 제니의 ‘Dracula’에 이어 라디오 송 차트 2위다. ‘Dracula’는 핫 100 차트 8위다.

이번 주 핫 100 정상권의 치열함은 부문별 차트의 엇갈림으로 두드러진다. 2위 테이트 맥레이의 ‘Housewife’는 스트리밍 송 차트 1위다. ‘Housewife’의 주간 스트리밍은 2,290만 회로 테이트 맥레이의 달라진 위상을 증명했다.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에서 신곡 무대를 선보인 이후 화제성과 스트리밍 모멘텀이 가속되었다. 덕분에 글로벌 200, 미국 제외 글로벌 차트에서도 1위로 데뷔했다.

4위 잭 브라이언과 라나 델 레이의 ‘Lies’는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1위다. 스트리밍도 1,960만 회에 달하며 스트리밍 송 차트 2위다. 두 아티스트 모두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1위는 처음이다. 컨트리-포크록 성향의 잭 브라이언은 라나 델 레이를 커버한 적이 있고, 라나 델 레이는 영화적인 감성의 팝에서 출발해 최근 컨트리 앨범을 예고해왔다. 둘 다 헌신적인 팬들로 유명한 만큼 둘의 만남은 그 자체로 화제를 모았다.

3위 올리비아 로드리고와 채플 론의 ‘Expectations’는 스트리밍 송과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도 각각 3위다. 이 노래는 지난 6월 ‘you seem pretty sad for a girl so in love’ 앨범 발매 당시 최고 순위 20위로 데뷔했다. 이제 해당 앨범에서 다섯 번째 톱 10 진입이다.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한 앨범 최다 기록으로 ‘Sour’의 네 곡을 넘어섰다. 채플 론에게도 다섯 번째 톱 10 히트 곡이며, ‘The Subway’와 같은 최고 순위다. 채플 론은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지난 투어에서 오프닝을 맡았고, 그 인연이 이번 성과까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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