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ATURE
스트릿 우먼 파이터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리더십
2021.11.08
Credit
글. 황효진(팟캐스트 <시스터후드> 진행자)
사진 출처. 엠넷
“사실 (리더의 역할을) 놓고 싶기도 했어. 내가 뭘 해도 안 되는구나. 내가 중심을 못 잡을 거면 일만 하자. 그런 마음을 먹고 시작한 팀이야, 홀리뱅이.”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마지막 회에서 허니제이는 홀리뱅 팀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마지막까지 리더십에 관한 이야기가 등장할 만큼, ‘스트릿 우먼 파이터’는 댄서 씬을 알릴 뿐 아니라 아니라 ‘리더란 무엇인가?’, ‘무엇이 좋은 리더인가?’라는 화두를 던지는 프로그램이기도 했다. 허니제이, 모니카, 리정, 가비, 아이키, 리헤이, 노제, 효진초이라는 각 크루의 리더들은 매회 어떻게 미션을 풀어나갈 것인가를 고민했고, 그것은 곧 그들이 각자 어떤 방식으로 팀을 이끌어 가는지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어떤 리더가 좋은 리더일까? 리더라는 말에서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모습은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팀을 이끌어 가는, 전통적 의미에서의 ‘수장’일 것이다. 여기에 가장 가까운 리더십을 보여준 사람은 프라우드먼의 모니카였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를 댄서들이 댄서로서 겨루는 무대로 여기거나, 조금 더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는 안무보다 모두에게 이해받을 수 없더라도 프라우드먼의 색깔을 더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안무를 선택하는 건 모니카가 가진 철학 때문이었다. 그는 춤에 관해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밀어붙이고, 그 뚜렷한 관점과 철학을 멤버들이 따라오도록 리드한다. 리더로서 일하는 동안의 모니카에게 다정함이나 상냥함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대신 리더가 어떤 비전과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다른 팀원들이 모두 알고 이해하게끔 했다는 점에서 그는 좋은 리더다. 어떤 방향으로 가고 싶은지 그 스스로도 알지 못하거나, 혼자만 알고 있는 리더야말로 팀원들을 가장 혼란스럽게 만들기 때문이다.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마지막 회에서 허니제이는 홀리뱅 팀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마지막까지 리더십에 관한 이야기가 등장할 만큼, ‘스트릿 우먼 파이터’는 댄서 씬을 알릴 뿐 아니라 아니라 ‘리더란 무엇인가?’, ‘무엇이 좋은 리더인가?’라는 화두를 던지는 프로그램이기도 했다. 허니제이, 모니카, 리정, 가비, 아이키, 리헤이, 노제, 효진초이라는 각 크루의 리더들은 매회 어떻게 미션을 풀어나갈 것인가를 고민했고, 그것은 곧 그들이 각자 어떤 방식으로 팀을 이끌어 가는지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어떤 리더가 좋은 리더일까? 리더라는 말에서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모습은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팀을 이끌어 가는, 전통적 의미에서의 ‘수장’일 것이다. 여기에 가장 가까운 리더십을 보여준 사람은 프라우드먼의 모니카였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를 댄서들이 댄서로서 겨루는 무대로 여기거나, 조금 더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는 안무보다 모두에게 이해받을 수 없더라도 프라우드먼의 색깔을 더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안무를 선택하는 건 모니카가 가진 철학 때문이었다. 그는 춤에 관해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밀어붙이고, 그 뚜렷한 관점과 철학을 멤버들이 따라오도록 리드한다. 리더로서 일하는 동안의 모니카에게 다정함이나 상냥함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대신 리더가 어떤 비전과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다른 팀원들이 모두 알고 이해하게끔 했다는 점에서 그는 좋은 리더다. 어떤 방향으로 가고 싶은지 그 스스로도 알지 못하거나, 혼자만 알고 있는 리더야말로 팀원들을 가장 혼란스럽게 만들기 때문이다.
모니카가 비전과 철학을 바탕으로 엄격하게 팀을 이끄는 리더라면, YGX의 리정과 라치카의 가비는 비전과 철학을 가지고 있되 그보다는 팀원들 각각의 색깔을 뚜렷하게 드러내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믿는 리더들이다. YGX의 리정은 비걸인 예리, 표정이 살아 있고 힘이 좋은 여진 등 팀원들의 개성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안무를 짠다. 리정은 팀원들이 무엇을 잘하는지 파악하고 있고, 그것을 제대로 조율하는 일이 더 좋은 무대를 만들고 시너지를 내는 방법임을 안다. 가비에게도 무대를 통해 라치카의 색깔을 보여주는 것, 완성도 높은 무대를 만드는 것은 당연히 중요하지만 그 못지않게 소중한 것은 라치카 팀원들이 함께하는 시간과 과정 자체다. 결과가 좋든 나쁘든, 자신과 팀원들이 최선을 다했으며 훌륭한 댄서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시미즈가 계급별 메인 댄서를 뽑는 배틀에서 이기지 못했을 때, 가비는 “다른 사람은 모르겠고 우리 미즈가 제일 잘했고 제일 칭찬 많이 받았어. 그럼 된 거야.”라는 말로 팀의 사기를 북돋웠다. “괜찮아, 잘하고 있어. 잘해왔고.”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마지막 화에서 리안이 가비에게 보낸 이 메시지는 미션을 진행하는 내내 가비가 다른 팀원들에게 보냈던 응원이기도 했다.
모니카와 리정, 가비는 모두 다른 방식으로 좋은 리더의 자질을 가졌지만, 사실 리더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며 리더십 또한 한 가지로 영원히 고정된 모양일 수 없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는 리더라고 해서 처음부터 저절로 좋은 리더십을 가질 수는 없고, 자신과 팀에 대해 배워 나가며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는 것을 허니제이를 통해 이야기한다. 허니제이가 한 팀이었던 코카N버터의 크루들과 결별하게 된 이유는 그의 독단적인 모습 때문이었다. 배틀을 통해 리헤이와 화해하고 그를 인정하는 과정이 있었지만, 메가 크루 미션에서 허니제이는 이전의 실수를 또다시 반복할 뻔한다.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무대의 중심에 놓은 채 안무를 짜고, 각자가 가진 실력과 개성을 보여주고 싶다는 팀원들에게 “너희를 아직 믿지 못하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실수는 결국 반복되지 않는다. 물론 여전히 허니제이의 존재감이 크긴 했지만 메가 크루 미션에서는 제인이 돋보이는 파트가 있었고, 우승팀을 가리는 마지막 미션에서도 다른 멤버들을 중간에 배치했다. 팀원들을 믿지 못한다고 말했던 리더가 나중에는 “내가 색안경을 끼고 너희를 봤던 것 같아. 멋있었어, 진짜로.”라고 이야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모니카와 리정, 가비는 모두 다른 방식으로 좋은 리더의 자질을 가졌지만, 사실 리더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며 리더십 또한 한 가지로 영원히 고정된 모양일 수 없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는 리더라고 해서 처음부터 저절로 좋은 리더십을 가질 수는 없고, 자신과 팀에 대해 배워 나가며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는 것을 허니제이를 통해 이야기한다. 허니제이가 한 팀이었던 코카N버터의 크루들과 결별하게 된 이유는 그의 독단적인 모습 때문이었다. 배틀을 통해 리헤이와 화해하고 그를 인정하는 과정이 있었지만, 메가 크루 미션에서 허니제이는 이전의 실수를 또다시 반복할 뻔한다.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무대의 중심에 놓은 채 안무를 짜고, 각자가 가진 실력과 개성을 보여주고 싶다는 팀원들에게 “너희를 아직 믿지 못하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실수는 결국 반복되지 않는다. 물론 여전히 허니제이의 존재감이 크긴 했지만 메가 크루 미션에서는 제인이 돋보이는 파트가 있었고, 우승팀을 가리는 마지막 미션에서도 다른 멤버들을 중간에 배치했다. 팀원들을 믿지 못한다고 말했던 리더가 나중에는 “내가 색안경을 끼고 너희를 봤던 것 같아. 멋있었어, 진짜로.”라고 이야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무엇이 좋은 리더인지 여전히 모르겠다는 허니제이에게 같은 팀 제인은 “좋은 리더가 뭔지 모르겠다고 하시지만 사실 그것도 (정답은) 알 수가 없고, 그냥 거기에 얽매여 계시진 않았으면 좋겠어요.”라고 답한다. 제인의 말처럼 좋은 리더가 무엇인지에 대한 정답은 알 수 없다. 다만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리더들이 보여준 모습 덕분에, 이제 우리는 리더십에 관한 더 다양한 선택지를 알게 됐다. 모니카와 리정, 가비, 허니제이는 물론이고 ‘섹시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은 선윤경을 응원하며 “제 눈에는 우리 윤경이가 지금까지 봤던 중 최고로 섹시했다.”고 말했던 아이키, 아이돌 출신이라는 특징이 핸디캡이라고 여겼던 이채연에게 “그런 시선에 휩쓸리지 말고 네 의견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던 효진초이 그리고 멤버들 사이에서 조용히 할 일을 다 한 코카N버터의 리헤이와 웨이비의 노제까지,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여성들은 리더십이란 이렇게 모두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주었다. 나에게 리더의 자질이 없는 것 같아도 배우며 변화할 수만 있다면 괜찮다고, 그것이야말로 리더의 자질이라는 사실도 함께 말이다. 2021년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다.
Copyright © Weverse Magazine.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