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은 방탄소년단 안에서 자랐다. 그것이 방탄소년단의 ‘Proof’다. 

  • 셔츠, 팬츠, 부츠, 네크리스는 모두 돌체앤가바나(Dolce&Gabbana), 네크리스는 복초이(VOKCHOI).

‘Proof’의 ‘Yet To Come’, ‘달려라 방탄', ‘For Youth’에서 도입부를 맡았어요. 곡마다 녹음하는 포인트가 있었을까요?

정국: 곡 분위기만 듣고 노래하는 편인데, 정확한 단어로 표현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대략 정리해보면 ‘For Youth’는 되게 애절하게 불렀고, ‘달려라 방탄’은 옛날 우리 느낌으로 생각해서 불렀고, ‘Yet To Come’은 ‘Life Goes On’이랑 비슷한 느낌으로 불렀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좀 더 녹음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녹음할 때는 좀 정신이 없었던 것 같은데,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브이라이브에서 노래 부르는 법에 대해 굉장히 얘기를 많이 했잖아요. 녹음하면서 보컬에 대한 그런 생각들이 많이 반영된 걸까요?

정국: 녹음을 다 하고 나서, 또 새로운 걸 알게 된 상황이었어요. 녹음할 때는 발성보다 느낌이 더 중요하기는 해요. 들었을 때 좋은 소리, 녹음했을 때 예쁜 소리를 생각해서 라이브와 음원이 좀 차이가 있기도 하고요. 

 

영어 곡이었던 ‘Dynamite’, ‘Butter’, ‘Permission to Dance’를 부를 때보다 좀 더 목소리가 진해진 것 같아요. ‘Yet To Come’은 처음부터 격정적인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 변화의 이유가 있을까요? 

정국: 전에는 음원을 위한 녹음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췄을 텐데, 요즘에는 제가 노래를 부를 때 지금 말하듯이 내는 소리 중에 내는 목소리, 그러니까 내 목소리로도 꾸며내지 않고 녹음했을 때 이쁘고 좋은 소리가 났으면 좋겠기에 제 목소리를 반영시키고 있는 것 같아요. 좀 덜 꾸미고, 더 진정성을 담으려고 했던 것 같아요.

 

인스타그램에 ‘1991年, 찬바람이 불던 밤…’과 ‘Hate everything’ 커버 곡을 올렸는데, 새로운 느낌이 있었어요. 말하는 목소리에 굉장히 가까운 것 같았는데, 그 목소리에 관심이 많아졌나 했어요.

정국: 좀 더 노래를, 내 목소리를 잘 부르고 싶다는 마음이 좀 있어서요. 발성 같은 것도 저는 꾸며낸 목소리를 내려고 하다 보니까, 내 목소리를 편하게 냈을 때도 잘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편하게 말할 때 목소리랑 비슷하게 노래를 불렀을 때도 목소리를 인정받고 싶은 게 있어서, 요즘은 제 목소리로 발성하는 위주의 연습을 많이 하고 있어요. 내 목소리로, 내 목소리답게 내는 걸 연습하는 거죠. 

 

본인 목소리로 부르는 게 마음에 들어요?

정국: 솔직히, 마음에 안 들 때도 되게 많아요. 그동안 내가 듣기에도 좀 과하거나 이쁜 소리들을 냈던 것 같은데 시간이 지나서 이제 내 목소리로만 뭔가 하려고 하다 보니까 거부감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말고 더 이쁜 소리를 낼 수는 있는데, 그럼에도 그냥 불러보고 있어요.

 

‘Stay Alive’는 원래 목소리에 더 가까운 쪽으로 불렀는데, 누가 들어도 슈가 씨의 스타일이구나 싶은 부분도 있고, 음정이 높은 부분이 있어서 또 다른 시도였을 것 같아요. 

정국: 윤기 형이 딱히 뭔가 주문하진 않았어요. 후에 녹음 잘 나왔다고 되게 좋아했는데(웃음) 사실 힘들었어요. 녹음할 때도 되게 힘들었고요. 완벽하지 않으니까 진짜 힘들고, 몇 번을 시도했다는 건 아직 제가 못하는 거니까. 그때도 약간 자책 아닌 자책을 한 것 같아요. 곡은 잘 뽑았고, 녹음도 잘했는데,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으니까요.

 

인터뷰하러 들어올 때도 노래를 부르면서 들어오기도 했고, 전에 볼 때도 노래를 부르는 경우가 되게 많았어요. 노래는 정국 씨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정국: 어... 노래는, 대명사가 되고 싶어요. 노래의 대명사. 인정을 많이 받고 싶고, 내가 들어도 ‘와, 나는 진짜 너무 잘한다.’가 됐으면 좋겠어요. 그러니까 노래를 정말 잘, 편하게 하고 싶어요. 노래 부를 때 무조건 편할 수는 없지만… 그냥 잘하고 싶어요. 가수를 하게 되고 여러 무대들에 서 보니까 내가 무대 위에서 잘했을 때 나한테 오는 전율 같은 게 있고, 그런 경험들이 받쳐주니까 나중에 내가 정말로 상상하는 이미지, ‘이상적인 노래를 할 수 있다면 무대에서 얼마나 자유롭고 재밌을까?’ 걱정 하나 없이. 그런 모습이 자꾸 생각 나요. 

 

그 점에서 요즘 했던 공연들은 어땠어요?

정국: 제가 라스베이거스에서 1, 2회를 하고 그 다음 날 또 발성 연습을 해서 ‘이런 식으로 노래를 해볼까?’ 하고 또 3, 4회를 했거든요. 확실히 2회, 4회가 컨디션이 좋았던 것 같아요. 2회까지는 진짜 체력도 괜찮고, 목도 괜찮은 날이었고. 4회는 체력적으로는 좀 부족한데 목은 또 괜찮았던 날이었어요. 제가 코로나19로 목이 안 풀리는 것 같아서 힘들었거든요. 그래서 2회 차 때 되게 걱정 많이 했는데 뭔가 뚫린 느낌이어서 신나서 했고, 너무 재밌었어요. 4회는 발성 연습을 하고 난 뒤에, 이런 식으로 해봐야되겠다고 한 뒤라, 알고 하는 거랑 모르고 하는 거랑 다르니까요.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기는 했어도 이 타이밍에 내가 이 노래를 했을 때는 ‘뭔가 힘들었는데 확실히 알고 하니까 되게 편하네? 그럼 앞으로 이런 식으로 연습하면 좋겠다.’는 확신을 갖게 되는 공연이었어요. 결과적으로는 너무 재밌었죠.

 

공연의 감을 찾아간 과정이기도 하겠어요.

정국: 처음 공연할 때는 어색하긴 했는데, 점점 공연을 하면서 되게 익숙해졌어요. 콘서트를 하고 나니까, 그냥 나는 확실히 공연하는 게 정말 재밌다는 걸 알게 됐어요. 공연을 다시 할 수 있게 돼서 되게 좋았고, 앞으로도 그냥 공연을 더 하고 싶어요.

 

공연을 비롯한 일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를 준비해야 하는데,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지 않나요? 브이라이브에서 사진 찍을 때 혀를 입천장에 올리면 인상이 좀 더 샤프해지는데, 노래를 부를 때는 안 좋은 습관이라 고쳐야겠다고도 했어요.

정국: 그 습관은 아직 못 고쳤어요. 힘들어요.(웃음) 그런데 딱히 힘든 건 없는 것 같아요. 저는 오히려 그렇게 신경을 쓰고 있는 게 좋아서. ‘내가 이 순간은 달라지려고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스스로 ‘이만하면 됐다.’거나 ‘더 좋아졌다.’ 하는 생각이 들 때는 어떤 기분이에요? 

정국: ‘이만하면 됐어.’는 없는 것 같고, 기분 좋을 때는 영어 레슨의 경우엔 단어 외운 것을 선생님이 물어봤을 때 바로 얘기할 수 있는 것. ‘그때 나 외웠구나!’ 이렇게 되는 거예요. 노래할 때는 가끔 노래가 잘될 때가 있어요. 편하게 나올 때가 있는데, 그때 ‘내가 그래도 연습을 어느 정도 했으니까 이렇게 또 나오는 거겠지?’ 그런 생각. 맨날 그게 나와야 되는데.(웃음)

 

라스베이거스 공연에서 멘트 대부분을 영어로 했어요. 신경 써서 하다 보니 또 달라진 거잖아요. 

정국: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뭔가 “와, 많이 늘었다.”거나 “잘한다.”고 얘기해주시면 감사해요. 하지만 스스로 생각할 때 막상 잘하는 건 아니에요. 영어 멘트는 결과적으로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잘해 보였던 것 같아요. 틀리지 않고 했으니까. 하지만 뭔가 뿌듯하거나 하는 건 딱히 없는 것 같아요. 내가 뭔가 프롬프터 없이 그 정도로 공연을 영어로 끌고 가거나 그랬으면 정말 많이 늘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아직은 아니니까요. 제가 생각했을 때는 아직 한참 멀었으니까, 오히려 ‘내가 했던 멘트들을 아무렇지 않게 편하게 말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더 많이 해요. 잘했다고 하는 건 순간적으로 그런 감정을 느끼는 거고, 나머지는 ‘그냥 더 잘해야지. 더 잘해야지. 빨리 해야지. 빨리빨리빨리.’(웃음)

 

생활의 다른 부분도 그런가요? 최근에는 체력을 기를 겸 복싱을 하기도 하고요.

정국: 오히려 반대죠. 뭔가 계획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 막상 저는 반대의 성향을 가진 사람이거든요. 되게 게으르고, 나태하고, 귀찮아하고. 그래서 억지로라도 좀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마음가짐을 잊지 않으려고 해요. 최근에 그런 마음이 되게 많이 찾아와서, 이걸 놓치지 않고 계속해서 움직이려고 해요. 어제도 스케줄이 끝나고 그냥 집에서 쉴 수 있었는데 운동 하나라도 더 하고 가고. 이렇게 하나씩 하나씩, 귀찮은 걸 억지로 할 수 있어야 바뀔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런 식으로 살려고 하고 있어요.

 

그건 게으른 게 아니라 일에 인생을 쏟아붓는 것 아니에요?(웃음)

정국: 평소 생각이 안 그랬으면 좋겠는데(웃음) 평소에 뭔가를 즐거워서 하는 느낌보다, 막상 할 때는 또 재밌고 배움도 즐겁긴 한데 뭐든 일을 할 때, 하기 전까지가 되게 귀찮고 하기 싫어요.(웃음) 그래서 일단 가수로서 도움이 되는 일들만 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지금 악기를 하나 배운다고 해도 당장 잘할 자신은 없는데, 그래도 드럼을 배우고 싶어지면 배우려고 하고, 춤도 무대에 오를 때 도움이 되고. 춤을 추면 음악이 들리니까 그것도 도움이 되는 것 같고. 복싱도 체력 기르는 데 도움이 되고, 재밌기도 하고요. 유산소 운동 중에 제일 재밌는 운동이어서 선택한 거니까요. 책 읽는 것도, 연습하는 것도, 다 가사 써야 되니까. 영어도 나중에 내가 뭐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만약에 막 영어로 말을 해야 된다, 인터뷰를 해야 된다 그러면 그때 쓸 수도 있고, 가사를 쓸 수도 있고요. 다 가수에서 가지치기 하는 느낌이에요. 

지금 방탄소년단의 멤버로서 하는 일도 워낙 많은데, 그렇게 새로 무언가 하게 되는 동력은 뭘까요? 

정국: 궁극적으로 원하니까요. 그런 내 모습을 보고 싶으니까. 모순적인 성향이 되게 많은 것 같아요. 그리고 약간의 자존심? ‘이 사람이 하는데 왜 내가 못해?’ 이런 것도 있는 것 같고, 엄청 멋있는 사람을 봤을 때 자극받아서 시작하는 것도 있고요.

 

함께 일을 하든 대화를 하든, 옆에 있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가 참 중요한 것 같아요. 

정국: 맞아요. 맞아요. 저는 진짜 제 스스로 뭔가 자극을 찾는 거는 딱히 없는 것 같아요.

 

멤버들이 주는 영향이 크겠어요.

정국: 많이 크죠. 형들 믹스테이프가 나오는 것만 봐도 ‘나는 언제 하지? 증명할 수 있는 게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게 정국 씨의 ‘Proof’겠어요. 그래미 상을 받거나 하는 것보다. 

정국: 그래미 상은 받든 안 받든 그게 우리 위치라고 생각해요. 그건 그냥 좋은 경험? 그래미 어워드가 대단한 거란 건 알게 됐는데, 상 받는 건 별 관심 없었어요. 그런 것보다 음악으로 증명하고 싶어요. 그때까지 라이브로 못 봤던 가수들의 공연을 본 건 너무 좋았어요.

 

‘Butter’ 리믹스에 맞춰서 제이홉 씨, 지민 씨와 ‘3J’로 함께 춤춘 게 생각나요. 비하인드 영상에서 퍼포먼스 영상을 계속 반복해서 찍던데요. 그게 가장 중요한 일 아닌가 싶더라고요. 

정국: 호석이 형이 ‘3J’를 하자고 했을 때 쉽지 않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뭔가 하고 싶더라고요. 우리가 뭔가 하고 싶을 때 하는 것들이 멋있게 나오니까요. 하면서 약간 연습생 때 느낌을 갖게 됐어요. 앨범 준비할 때랑은 사뭇 다른 느낌이어서 되게 재밌었죠. 그래서 영상을 찍었는데 계속 한두 개씩 어긋나는 거예요. 이대로 하면 안 된다 하면서 계속 찍다 결국 촬영을 끝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닌 것 같은 거예요. 그래서 스케줄이 끝나고 다시 연습하고 다시 찍었죠.

 

왜 더 찍었나요? 

정국: 너무 아쉬울 것 같은 거예요. 한편으로는 재밌는데, 한편으로는 내가 이거밖에 안 되나 싶으니까. 머리로는 동작이 이해가 되는데 거울로 보면 좀 삐걱하는 거예요. 그래서 춤 연습을 따로 해야 이런 문제가 안 생기는구나 싶고. 춤을 꾸준히 계속해야 익숙해지고, 성장하는 거라는 걸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본인이 만족스러울 때까지 해야 하는 건데 그래서 결과물을 발표하기 힘들진 않아요? 작곡한 곡을 낼 때도 망설이게 된다거나.

정국: 그래서 이때까지 쓴 곡이 많은데, 내지 못했어요. 그 당시에 그렇게 썼으면 적당히 수정하고 낼 줄도 알았어야 했는데, 시간이 지나서 들었을 때 별로인 듯해 다 지워버렸어요.

 

아... 되게 아까운데요. 

정국: 그게 엄청 오랫동안 그랬어요. 요즘 형들이 “계속 내야 한다. 그래야 안다.”고 얘기해서 요즘 곡을 쓰고 있긴 해요.

 

‘Still With You (Acapella)’를 듣는데, 방탄소년단 노래를 부를 때 하곤 목소리가 다르던데요. 굉장히 잔잔하고 디테일에 주목하는 보컬인데, 이런 곡들이 계속 나왔으면 정국 씨 개인의 스타일로도 의미 있었을 것 같았어요.

정국: 저는 이렇게 곡 내는 템포를 좀 늦춘 것도 큰 도움이라고 생각해요. 그 당시에 많이 부족했던 게 맞으니까요. 지금보다도. 저는 더 좋은 결과물을 첫 스타트로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나름대로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달려라 방탄’에서도 작곡에 참여했는데, 어떤 부분이었나요?

정국: 다 섞였어요. 호석이 형이랑, 저랑 남준이 형이랑 멜로디 초반에 첫 번째 벌스 멜로디가 문제였어서 각자 쓰고 있었는데, “그럼 나도 한 번 써보겠다.”고 하다 그게 돼서 첫 번째 벌스를 전체적으로 정리해줬던 것 같아요. 새로운 멜로디는 제가 쓰고, 각자의 부분을 연결해서 하나로 만들었어요.

 

프로듀싱의 일부라고도 할 수 있는데, 앞으로의 작업들에는 그런 모습이 더 나올 수도 있겠어요.

정국: 되게 독특하고 싶어요. 내용 없는 가사, 예를 들어 ‘Yeah’ 같은 게 거의 1절 길이만큼 가져가는 곡이라든가, 그런 것도 하고 싶은데 어렵더라고요. ‘다른 작곡가분들하고 같이 작업을 해봐야 하나?’ 이런 생각도 하고 있는데 일단 혼자서 좀 해보려고요.

 

그러면서 점점 나아지는 건데, 데뷔 때하고 비교해보면 특히 어떤 점이 그런가요? ‘Proof’의 신곡들이 과거를 돌아보는 내용들이기도 한데.

정국: 제일 많이 변한 건 팬데믹 이후인 것 같아요. 그때부터 지금까지가 제일 많이 바뀐 것 같아요.

 

무엇이 바뀌었을까요?

정국: 좀 더 차분해졌어요. 차분해지다 보니까 음악적으로도 내가 해야 될 게 좀 더 명확하게, 뚜렷하게 보이게 된 것 같아요. 지금도 막 스스로 “난 어른이 됐다.” 이렇게는 얘기 못하겠는데 서서히 그런 느낌으로 변해가는 과정이었던 것 같아요. 그 전까지는 몰랐었는데.

 

주변 사람들이라든가 세상을 볼 때 달라지게 된 게 있나요?

정국: 모르겠어요. 성격 자체가 좀 많이 바뀌었던 것 같아요. 옛날에는 막 감정적이고, 욱할 때도 많았고. 좀 감정에 지배되기도 했는데, 팬데믹 이후에 차분하고 뭔가 생각할 때 되게 이성적으로, 현실적으로 판단하게 되었어요. 화나는 것도 딱히 없고. 예전에는 인생에 대한 시선 자체가 왔다갔다 바뀌었다면 지금은 그냥 중앙에서 둘러보는 것 같아요. 

 

그렇게 둘러보는 시선에서 지금의 형들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들어요?

정국: 어렸을 때의 열정이나 패기와는 다르지만, 사람들이 다 욕심이 있고 생각이 있고 그래서 음악적으로 계속 욕심을 보여줘서 그리고 그런 모습을 보여줘서 고마워요. 멤버들이 만약 지금처럼 음악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지 않았다면 저도 그런 모습을 보면서 자랐을 거고, 그럼 저도 되게 많이 바뀌었을 것 같아요. 지금도 일에 집중하는 것이 되게 고마워요.

 

또 자극을 받는 거네요.

정국: 그죠, 그죠.(웃음)

Credit
글. 강명석
인터뷰. 강명석
비주얼 디렉터. 전유림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오민지
비주얼 크리에이티브팀. 김이현(빅히트뮤직)
사진. 강혜원 / Assist. 엄지수, 신용욱, 오희연, 윤치호
헤어. 한솜 / Assist. 김화연, 황성현
메이크업. 김다름 / Assist. 서유리, 김선민
스타일리스트. 김영진 / Assist. 김예송, 김봉규
세트 디자인. 최서윤, 손예희, 김아영(darak)
아티스트 의전팀. 김신규, 장진구, 김수빈, 이중민, 안다솔, 박준태, 이승병, 이현기, 정대성, 이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