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한 해를 돌아보는 시간이 왔다. ‘위버스 매거진’도 팬들과 2022년을 함께한 아티스트들 그리고 그 아티스트들의 멋진 순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한 스태프들의 이야기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오늘부터 3주에 걸쳐 방탄소년단,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ENHYPEN, 프로미스나인, 르세라핌의 스태프들이 함께 일하는 아티스트의 음악, 자체 콘텐츠, 퍼포먼스의 멋진 ‘MOMENT’를 차례대로 선정한다. 이번 주는 여섯 팀이 발표한 음악을 돌아본다. 첫 순서는 방탄소년단의 음악 프로듀서 피독이 말하는 방탄소년단의 노래, ‘For Youth’의 이야기다.
방탄소년단의 올해의 음악 ‘MOMENT’로 ‘For Youth’를 고른 이유
피독: 개인적으로 ‘For Youth’가 멤버들 각자마다 개성이 명확히 담겨 있으면서도 7명의 조화가 굉장히 잘 이루어진 곡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팬 송으로서도 오랜만에 팬들을 위한, 팬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를 담은 만큼 굉장히 의미 있는 곡이기도 하고요. 저는 방탄소년단이 10년 동안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면서 팬들과 교감하는 팀이라고 생각해요. 멤버들이 느끼는 감정을 팬분들도 똑같이 느끼고 또 팬분들이 느끼는 감정을 멤버들도 그대로 느끼고 있고요. 그렇게 서로 교감하는 게 어떻게 보면 방탄소년단 음악의 핵심이라 생각해서, 그런 부분들을 ‘For Youth’와 지난 10년을 총결산하는 이번 ‘Proof’ 앨범 전반에 많이 넣으려고 했습니다.
‘For Youth’ 가사에 담긴 지난날의 추억
피독: ‘For Youth’는 ‘화양연화 Young Forever’ 앨범의 ‘EPILOGUE : Young Forever’를 샘플링해서 그때 그 시절의 감정선을 연달아 이어갈 수 있게끔 했어요. 곡 자체가 미니멀한 구성인데도 멤버들의 목소리만으로 사운드를 채움으로써, 오롯이 7명의 목소리로 팬분들한테 더 진솔하게 이야기를 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제이홉 파트 가사의 “하나 둘 셋 우리의 합”이나 “나의 봄날을 책임져준 flower”처럼 이전 곡들의 제목을 인용하면서 ‘화양연화’ 시절이 상기되는 그런 가사 부분도 되게 좋고요. 녹음하면서도 멤버들한테 “너무 뭉클하다.” 이렇게 얘기했던 기억이 있는데, 멤버들이 ‘For Youth’라는 주제에 맞게끔 가사에 그간의 이야기를 녹여내면서 잘 써준 것 같아요.
방탄소년단의 목소리
피독: 멤버들 목소리가 각자 개성이 명확하고 비슷한 목소리를 가진 멤버가 한 명도 없어요. 그렇다 보니까 멤버별로 파트가 넘어갈 때마다 목소리가 변화되면서 듣기 좋은 부분들이 있어서, 어떻게 목소리가 연결되는 게 가장 자연스러운지 고려하면서 파트를 세부적으로 나누었어요. 그래서 더 감정적으로 몰입되고, 팬분들이 듣는 재미도 있고 곡의 기승전결이 완성되는 것 같고요. 그리고 뷔 같은 경우는 엔딩에 대해서 자기가 하면 정말 잘할 수 있다는 의견을 줘서 마지막 파트를 불러봤는데 역시나 굉장히 좋더라고요.(웃음) 그래서 이렇게 파트를 나눴고, 화음 부분도 보컬적으로나 사운드적으로 목소리가 하나하나 더 겹쳐지면서 나오면 감동이 배가될 것 같아서 그런 식으로 효과를 줬어요. 지민이와 뷔의 화음은 이전에 ‘친구’라는 곡에서도 합을 맞춰봤는데 너무 조화가 좋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멤버 중에서 제일 보컬 톤이 상반되기도 하다 보니, 둘이 딱 불렀을 때 더 시너지가 나겠다 싶어서 이렇게 분배를 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힘들면 잠시 쉬어도 돼 널 기다리며 언제나 이곳에” 부분은 진이 메인 멜로디를 부르면 정국이가 하모니를 더하는 그런 조화를 보여주기도 했고요. RM이나 슈가, 제이홉 같은 경우는 원래 있는 멜로디 라인을 어느 정도 인용하며 베리에이션을 주면서 불렀는데, 그렇게 함으로써 리듬감이 살면서 리듬적으로도 더 재밌게 들을 거리가 생긴 것 같아요. 특히나 랩에서는 본인들이 하고 싶은 얘기를 더 진솔하게 잘 담아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팬에게 보내는 마음
피독: 녹음 과정에서 사실 울컥울컥하는 구간들이 꽤 있었어요. 그래서 저도 녹음하면서 ‘내가 이렇게 감동을 받으면 팬분들은 더 와닿으시겠구나.’ 이런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녹음 전반에 있어서는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곡인 만큼 멤버들한테 덤덤하면서도 감정을 담아 진정성 있게 부르라는 얘기를 많이 했던 거 같아요. 멋있으려고 하는 게 아니라 최대한 더 말하듯이 부르라고 했고요. 멤버들이 워낙 이 노래를 좋아하고(웃음) 진이 역시 너무 좋아해 본인이 더 나서서 녹음이랑 수정도 많이 했던 기억이 납니다.(웃음)
‘For Youth’가 방탄소년단과 아미에게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
피독: 지금까지 방탄소년단 팬 송이 이전 앨범이나 믹스테이프로 공개된 곡이 꽤나 있어요. 이전 팬 송들은 특히나 ‘둘! 셋! (그래도 좋은 날이 더 많기를)’ 같은 경우도 그렇고 노래들이 다 눈물 버튼이 있었던 것 같아요. ‘둘! 셋! (그래도 좋은 날이 더 많기를)’이나 다른 팬 송들을 들으면 그때 그 상황이 상기되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고, 그 시절은 팬분들도 그렇고 방탄소년단도 그렇고 다들 너무 힘들었던 시기다 보니까요. 그런데 ‘For Youth’는 ‘과거를 되짚어 보면 힘든 일도 있었지만 우리 이렇게 10년 동안 다 같이 성장했어. 그리고 앞으로도 우리는 언제나 계속 여기 있을 거야.’라는 노래잖아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For Youth’는 정점에서 데뷔 10년 차를 맞아 그동안의 시간을 정리하며 쓴 노래다 보니까, 아무래도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들을 수 있고 처음으로 눈물 버튼이 아닌 팬 송이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웃음) 프로듀서 입장에서도 ‘For Youth’가 팬분들이 조금은 더 편한 마음으로 들을 수 있는 팬 송이었으면 좋겠고, 팬분들과 늘 함께하는 곡이 되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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