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한 해를 돌아보는 시간이 왔다. ‘위버스 매거진’도 팬들과 2022년을 함께한 아티스트들 그리고 그 아티스트들의 멋진 순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한 스태프들의 이야기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3주에 걸쳐 방탄소년단,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ENHYPEN, 프로미스나인, 르세라핌의 스태프들이 함께 일하는 아티스트의 음악, 자체 콘텐츠, 퍼포먼스의 멋진 ‘MOMENT’를 차례대로 선정한다. 이번 주는 여섯 팀의 자체 콘텐츠를 돌아본다. 네 번째 순서는 ENHYPEN의 자체 콘텐츠 ‘EN-O’CLOCK’, ‘SO SO FUN’의 제작진인 오리지널콘텐츠2스튜디오 류송희, 도신정 담당자가 말하는 ‘SO SO FUN EP.3’의 이야기다.
ENHYPEN의 올해의 자체 콘텐츠 ‘MOMENT’로 ‘SO SO FUN EP.3’을 고른 이유
류송희, 도신정(오리지널콘텐츠2스튜디오): ENHYPEN이 데뷔 이래 함께한 날들은 많지만 멤버들끼리 다 같이 여행을 간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하더라고요. ‘SO SO FUN’을 통해 멤버들이 첫 여행을 떠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중에서도 세 번째 에피소드에 각자가 좋아하는 낚시도 하고 산책도 하는 모습들이 다채롭게 담겨서 멤버별 캐릭터와 성격이 잘 드러나는 것 같아요. 설거지 면제권을 위해 필사적으로 가위바위보를 하는 장면도 하이라이트였죠. 매 촬영마다 느끼는 거지만 ENHYPEN은 항상 가위바위보에 진심이거든요.(웃음) 멤버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담긴 프로그램인 만큼 ‘그냥 ENHYPEN은 이런 친구들이구나.’ 하고 편안하게 봐주시면 좋겠어요.
우리의 첫 여행
류송희, 도신정: 이번 기획에서는 멤버들이 ‘진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가장 중요했어요. 멤버들이 자유롭게 첫 여행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랐거든요. 그래서 사전 인터뷰를 통해 멤버들이 원하는 것들을 최대한 준비하되, 현장에서는 본인들 선택에 전부 맡겼어요. 촬영 장소도 멤버들 의견에 따라 낚시와 액티비티가 가능한 곳으로 섭외하게 된 거예요. 제이크 씨가 호주에 살 때 낚시를 매일같이 했었고 아버지께 배워서 회도 뜰 줄 안다고 해서 일단 낚시는 필수였고요. 선우 씨랑 니키 씨는 액티비티, 정원 씨랑 성훈 씨는 “멤버들이랑 가면 저희는 다 좋아요.” 이런 느낌이었어요. 실제로 ‘쏘가리즈’는 낚시를 정말 많이 했고(웃음) 정원 씨는 산책을 자주 다녀왔어요. 촬영이 끝난 후에도 혼자 새벽에 별 보러 다녀왔다고 하더라고요. 제이 씨는 여행 전날 짐 챙길 때부터 “제가 없으면 이 팀은 밥을 먹을 수 없다. 라면만 먹을 것이다.”라며 미리 펜션에 구비되어 있는 재료가 무엇인지 체크도 하고 직접 마켓에서 카레 블록도 사 왔어요. 여행 가서도 제이 씨가 정말 부지런하게 움직이면서 멤버들을 위해 3일 내내 성심성의껏 끼니를 준비해줬죠.
‘SO SO FUN’의 메인 OST: ‘풍문으로 들었소’
류송희, 도신정: 기차를 탈 때까지만 해도 이른 시간이어서 다들 비몽사몽한 상태로 여행을 시작했거든요. 분위기도 띄울 겸 음악을 틀자고 했는데 갑자기 ‘풍문으로 들었소’가 나오는 거예요.(웃음) 저희도 현장에서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지?’ 싶었죠. ENHYPEN의 플레이리스트에 ‘풍문으로 들었소’가 있을 줄은 전혀 예상 못했고 이 노래가 나오자마자 멤버들이 업되는 게 보기만 해도 느껴졌어요. 그런데 이게 2박 3일 동안 계속됐죠.(웃음) 노래방 장면에서 또 ‘풍문으로 들었소’를 부를 때는 그동안 ‘EN-O’CLOCK’ 촬영 현장에서도 한 번도 본 적 없는 모습이라 신기할 정도였어요. 멤버들끼리 있을 때는 이런 모습이 나오는구나 싶었죠. 여하튼 이 콘텐츠는 ‘풍문으로 들었소’로 시작해서 ‘풍문으로 들었소’로 끝났다!(웃음)
우리의 파티는 어쩌다 ‘K-회식’이 되었나
류송희, 도신정: 슈트 복장은 연출된 설정이 전혀 아닙니다.(웃음) 사전 미팅 때 파자마 파티나 캠프파이어 같은 건 어떠냐고 물어봤더니 제이 씨가 그럼 슈트 입고 멋있게 파티를 해보면 좋겠다는 의견을 줬어요. 그런데 저희도 슈트를 그 펜션에서 진짜 입게 될 줄은 몰랐거든요.(웃음) 심지어 제이 씨와 희승 씨는 개인 의상을 가져왔어요. 희승 씨 슈트는 브이로그에서 처음 맞췄던 바로 그 슈트거든요. 그런데 아무래도 펜션에서 좌식으로 식사를 하면 그런 파티 분위기가 나긴 힘들잖아요. 제이 씨가 나중에 “파티는 스탠딩”인데 어쩌다 보니 회식이 돼버렸다고 하더라고요.(웃음) 그래도 슈트 덕분에 노래방 장면이 너무 재밌게 나왔죠. 말 그대로 ‘K-회식’. 보통 친한 친구랑 같이 노래방에 가면 친구가 노래 부르는 틈을 타서 다음 곡으로 뭘 부르면 좋을지 찾아보고 그러잖아요. 멤버들도 누가 노래하고 춤추고 있으면 옆에서는 막 핸드폰으로 자신이 부를 노래가 몇 번인지 검색하고 있는 거예요. 현장에서 지켜보면서도 너무 웃겼어요. 희승 씨가 위버스 라이브에서 팬분들께 그날은 잊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걸 봤는데, 저희에게도 다음 ‘EN-O’CLOCK’ 촬영 때 와서는 ‘SO SO FUN’에서의 본인 모습이 낯설다고 그 모습은 잊어달라고 하더라고요.(웃음)
“SO SO FUN!”
류송희, 도신정: 희승 씨가 쏘가리 3행시에서 “SO SO FUN!”을 외칠 때, 현장에서 듣자마자 제작진들도 “아, 이거다!” 했죠. 소소한 재미가 있었던 여행이었고, 멤버들의 첫 여행인 만큼 희승 씨의 아이디어로 제목을 정하는 것도 의미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저희는 쏘가리 3행시에서 프로그램 제목도 나왔고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쏘가리즈’ 조합명도 탄생돼서 재밌고 뿌듯했는데요. 조금 슬픈 이야기지만 멤버들은 결국 쏘가리를 한 마리도 못 봐서 그게 좀 아쉽긴 해요. 정말 마지막 순간까지 낚시를 했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도 낚시 스폿이 또 있을 거라며 끝끝내 미련을 버리지 못했거든요. 사실 이 프로그램을 처음 기획할 때는 감성 넘치는 ‘여름이었다…’ 느낌을 생각하긴 했는데요.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ENHYPEN의 수학여행, 수련회로 끝난 것 같아요.(웃음) 이 모든 건 기차에서 ‘풍문으로 들었소’가 나왔을 때부터 시작됐던 것 같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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