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의 멤버 문수아는 #달칵이라는 해시태그로 자신이 찍은 사진들을 빌리의 팬덤 빌리브와 공유한다. 한 가지의 취미를 정하지 못했던 그가 사진 찍기에 정착해 카메라에 대해 더 연구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한 렌즈 속 세상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일상이 기록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인 문수아가 일상을 기록하는 사람이 되어보면서 달라진 삶에 대해 이야기했다.
카메라에 빠지다
문수아: 제가 원래부터 카메라에 관심이 있는 편은 아니었는데, 스마트폰으로 멤버들 사진을 찍어주다 보니까 조금 더 욕심이 생겼어요. 사진을 찍는 걸 좋아하기도 해서 ‘카메라를 사서 한 번 찍어볼까?’라는 생각이 든 것 같아요. 그리고 ‘카메라로 뭔가 찍어봐야겠다.’ 해서 직접 촬영해봤는데 느낌이 다른 거예요. 그러면서 더 카메라에 흥미가 생기게 되었어요.
필름 카메라의 매력
문수아: 저는 색감 보정을 한 사진보다는 사진 자체의 색감을 좋아해요. 자연스러운 느낌을 좋아하는데, 필름은 또 필름만이 낼 수 있는 느낌이 있고 다시 찍을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좋아요. 필름 카메라를 찍었을 때 그리고 그 필름을 현상했을 때, 그날의 느낌을 다시 추억할 수 있어요. 인화를 하기 전까지는 어떤 사진인지는 모르고, 잘못 찍혔어도 어떻게 나왔을지도 모르니까 궁금하기도 하고요. 필름마다 느낌과 색감이 다르잖아요. 그런 것을 느끼는 것도 너무 좋아해서 필름 카메라를 좋아합니다.
문빈이 선물한 문수아의 새로운 ‘인생템’
문수아: 제가 사진에 관심이 많다 보니까 카메라를 찾아보게 됐어요. ‘어떤 카메라를 사면 좋을까?’ 생각을 하다가 카메라의 종류가 너무 많은데, 필름 카메라의 느낌이 나는 걸 너무 사고 싶은 거예요. 지금 쓰는 카메라가 되게 간편하고, 들고 다니기에 딱 적당하고. 딱 제가 원하는 카메라였습니다! 이 카메라는 시뮬레이션도 되고, 그 시뮬레이션에 제가 원하는 느낌도 더 추가할 수도 있고, 색감도 직접 더 설정도 할 수 있어서 ‘와 딱 이거다!’라는 생각에 구입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후지필름의 푸른 색감을 너무 좋아해요. 이 카메라는 진짜 제 ‘인생템’. ‘이거는 평생 쓸 수 있겠다.’라는 생각으로 이 카메라 하나만 있으면 뭐든 다 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래서 너무 행복해요.
문수아의 B-Side
문수아: 제가 찍는 사진들은 빌리의 문수아보다는 인간 문수아의 시선으로 담은, 누구나 바라볼 수 있고 감정을 공감할 수 있는 사진이라는 말이 딱 맞아요. 저는 사진을 찍을 때 그 찰나의 순간을 담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 들더라고요. 신중하게 사진을 찍기보다는, ‘너무 예쁘다.’, ‘이거를 놓치고 싶지 않다.’ 이런 생각으로 사진을 찍어요. 멤버들이 너무 예쁘고, 멤버들뿐만 아니라 내 주변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지금 이 시간, 이 풍경을 잊고 싶지 않아서 사진으로 남겨요. 눈으로만 보기엔 너무 아쉬울 때가 있잖아요. 나중에 그 시간을 돌아봤을 때 일기로도 충분히 ‘아 맞다, 그때 이랬지.’라는 생각을 할 수는 있지만, 사진으로 봤을 때 가장 잘 남는다고 생각하거든요. 사진은 저에게 비사이드(B-Side) 같은 의미입니다.
가보고 싶은 나라, 프랑스
문수아: 제가 카메라로 거리 사진을 남기는 걸 되게 좋아해요. 옛날에 한 번 미국 여행을 갔었는데, 거리를 아무렇게나 찍어도 너무 예쁘더라고요. 그래서 ‘모든 나라마다 거리를 찍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그때부터 하게 되었어요. 프랑스에 가면 거리 곳곳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어요. 그리고 ‘에펠탑을 꼭 보고 싶다.’라는 저의 꿈이 있어요! 꼭 멤버들이랑 함께 보고 싶고요. 개인적으로 에펠탑을 너무 좋아하는데, 그 이유가 책을 보다가 ‘에펠탑 효과’라는 뜻을 알게 된 거였어요. 에펠탑은 꿋꿋이 그 자리에 있기만 했는데, 시간이 지나 에펠탑을 세우는 것을 반대하던 사람들이 ‘되게 자랑스럽다. 그래 맞아, 프랑스의 자랑스러운 랜드마크야.’라고 생각하게끔 만들었다는 게 저한테 되게 크게 와닿았어요. 그래서 꼭 에펠탑을 보고 싶고, 멤버들이랑 같이 사진을 찍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커졌어요.
가장 찍기 좋아하는 피사체
문수아: 저는 멤버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찍는 걸 좋아해요. 그리고 멤버들 6명이서 있을 때, 알지 못하게 카메라를 들어서 6명의 모습을 담는 걸 제일 좋아하는 것 같아요. 멤버들을 찍어주는 그 자체가 저는 행복해요. 그리고 제가 하늘을 되게 좋아하거든요. 항상 가을이 되게 짧아서 가을 하늘 사진이 많이 없었는데, 올해 가을은 유독 길더라고요. 가을의 하늘도 색감이랑 느낌이 매일 달라요. 가을 하늘은 높고 푸르다고 하잖아요? 그걸 이번에 처음 느꼈어요. 그래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제 사진을 보는 사람들도 제가 카메라로 보는 것처럼, 편안함과 행복함을 같이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멤버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
문수아: 저는 카메라로 멤버들을 관찰하고, 사진을 찍으면서 애정을 담아요. 멤버들이랑 있을 때, 특히 같이 찍은 사진들이나 옛날 사진을 보면 울컥해진다는 얘기를 많이 해요. 그러면 멤버들은 “또 울어?”, “언니 또 울어요?” 이런 반응을 많이 해요.(웃음) 멤버들마다 사진에 찍히는 유형이 다른데요, 먼저 츠키랑 션이는 사진 찍히는 걸 굉장히 좋아해서 저도 모델을 찍어주는 느낌으로 촬영합니다. 둘이 포즈도 굉장히 잘하고 딱 찍었을 때 ‘나 찍는다.’ 이런 느낌이 있어서 뭔가 “이렇게 더 해줘.”라는 말을 안 해도 돼요.(웃음) 시윤이랑 하루나 같은 경우에는 막내 라인이다 보니까 웃으면서 찍게 돼요. “여길 봐줘~.”라든가 “이런 포즈, 이런 포즈, 한번 웃어주면 안 돼?” 이러면서 동생이랑 데이트하는 느낌으로 찍어요. 수현이랑 하람이는 같은 또래이고 편안한 사이예요. 그래서 더 자연스럽게 사진을 찍게 되는데 가끔 제가 몰래 카메라를 들면 카메라를 든 걸 아니까 자연스럽게 행동하다가 포즈를 취하곤 해요. 그럴 때 “아니야, 너 하던 거 해.” 약간 이렇게 되는 유형이에요.
1주년 그리고 첫 콘서트
문수아: 아직도 데뷔한 지 1년이 됐다는 게 믿기지 않고, 너무 감사해요. 첫 콘서트 날 되게 많이 울었던 기억이 있어요. 멤버들이랑 같이 있다 보면 “울컥한다.”라는 말을 되게 많이 한다고 했잖아요. 이번에 멤버들이랑 다 같이 찍은 사진을 정리하면서 또 울컥하더라고요. 1년이 지나서 이렇게 또 다 같이 성장한 모습을 보니까 너무 신기하고, 앞으로 또 이제 2주년이 되고, 3주년이 되고, 날마다 성장한 순간을 담을 생각을 하면 또 울컥해요. 이렇게 또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많은 분들이 사랑을 주시는 덕분이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첫 콘서트는 너무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그리고 멤버들에게는 1주년을 너무 축하한다고 말해주고 싶고, 올해도 너무 바쁘게 지냈는데 함께해줘서 너무 행복했다고 말하고 싶어요. “올해도 너무 수고 많았고 내년에도 잘 부탁한다!”라고 말하고 싶네요.
카메라를 만나기 전과 후
문수아: 저는 취미가 정해져 있는 게 없었어요. 싫증을 잘 내는 성격이었는데, 사진 찍기는 늘 꾸준했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는 거였는데 조금 더 발전해서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것이 되었어요. 지금의 취미는 카메라로 사진 찍기지만, 카메라에서 또 어떤 걸로 발전될지 궁금하고, 카메라로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거든요. 지금은 사물들이나 멤버들을 한정적으로 촬영을 하고 있는데, 최근에 이제 싱가포르에 가서 다양한 피사체를 찍어보니 욕심이 생겼어요. 여러 나라에 가서 다양한 거리나 다양한 피사체들을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취미에 대한 새로운 욕심이 생겼다는 게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행복을 기록하는 사람
문수아: 저는 일상이 기록되는 직업을 갖고 있고, 사진을 찍히는 입장이었는데요. 사진을 찍히는 입장이 아니라 찍는 입장이 되어보니 ‘사진을 찍을 때의 느낌을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똑같이 느낄 수 있구나.’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어요. 제가 멤버들을 찍을 때 주로 ‘행복하다.’를 느끼면서 찍는데, 실제로 제가 멤버를 찍은 사진을 보고 팬분들이 ‘수아가 멤버를 찍을 때 행복하구나.’라는 게 사진에서 느껴진다고 얘기를 해주시더라고요. 저는 그냥 정말 행복해서 멤버들을 찍은 건데 사진에서도 느껴진다고 하니까 너무 신기했어요.
한 장의 사진만 남길 수 있다면
문수아: 일단 하나는... 두 가지 예시를 드려도 되나요?(웃음) 하나는 내가 행복하게 웃고 있는 사진. 그거는 이제 다른 분이 찍어줬을 때겠죠? 또 하나는 제 시점에서 내 가족과 소중한 사람들이 행복하게 웃고 있는 사진. 뭔가 자연스러운 사진을 좋아해서 그런가 봐요. 찰나에 활짝 웃고 있는 사진이 있잖아요. 그런 사진을 남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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