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글. 김지은
사진 출처. IST 엔터테인먼트

빅톤의 리더 강승식은 ‘승식로그’를 통해 직접 제작한 브이로그를 비롯한 룩북, 녹음 비하인드, 심지어 멤버 세준의 커버 곡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직접 기획하고, 촬영하고, 편집한다. 어떤 영상이든 기획이 세밀하지 않으면 아예 시작을 하지 않는다는 강승식은, 콘텐츠에 따라 담고 싶은 모습을 미리 구상하고, 강조하고 싶은 색감을 선정하고, 배경음악과 효과 하나에도 의도를 담는다. 아이디어 구상부터 편집까지 철저한 과정 속에 탄생하는 ‘승식로그’와 출연자이자 제작자인 ‘강승식’에 대하여.

 

영상을 제작하게 된 계기

강승식: 팬분들을 위해서 시작했어요. 팬분들께서 영상 콘텐츠를 통해 보고 싶은 제 모습도 있을 거고 공백기에도 보고 싶은 마음이 되게 크실 텐데, 그런 마음을 해소시켜드리고 싶었어요. 지금까지 라이브나 사진으로 다양하게 소통해오긴 했지만 영상을 올리는 건 또 특별할 것 같고 특히 제가 직접 편집을 한 영상이면 더욱 남다르게 느껴지실 것 같아서 시작했는데요. 생각보다 적성에도 잘 맞아서 꾸준히 하고 있어요. 

 

중요한 것은 의도

강승식: 영상 하나를 만들 때도 기획 의도가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계획 없이 ‘그냥 찍어야지.’ 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기획이 꼼꼼하지 않으면 아예 시작을 안 하는 편이거든요. 예를 들어 룩북이나 헤어 스타일링 콘텐츠는 좀 어설프더라도 재밌는 영상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만들었어요. 사실 아무리 저희가 나와도 영상이 재미가 있어야 팬분들이 더 많이 볼 수 있다고 생각해서 저는 재미도 많이 추구하는 편이거든요. 반면에 브이로그에는 팬분들이 평소에 볼 수 없는 모습들을 담으려고 노력을 많이 해요. 저희는 무대에서 팬분들을 만나다 보니 무대 아래에서의 모습들을 많이 궁금해하실 것 같거든요. 그리고 일본 브이로그 같은 경우에는 내가 어느 나라에 갔는지 더 잘 보여주자는 의도를 가지고 색 보정으로 일본의 감성을 부각시켰고, 세준이 생일 선물로 찍어줬던 커버 곡 영상은 무엇보다 세준이가 잘생기게 나올 수 있게 찍었어요.(웃음) 

 

승식로그 제작 과정

강승식: 혼자 있다가 떠오르는 생각들로 기획을 미리 해두고 날짜를 하루 잡아서 찍고 편집하는 식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편집은 프리미어로 하고, 유튜브를 보면서 독학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공부에 투자를 계속할 수 있는 시간은 없어서 편집할 때 쓰고 싶은 효과가 있을 때마다 찾아보면서 공부하는 편이에요. 가장 자주 쓰는 효과는 가우시안 흐림 효과인데, 브이로그를 찍다 보면 저 이외에 다른 분들도 나오실 때가 있으니까 가우시안으로 모자이크 처리를 꼭 해요. 좀 힘든 작업이긴 한데 중요하니까요.

가장 애착 가는 영상

강승식: 좀 많은데 우선 헤어 스타일링 영상이 기억이 많이 남아요. 그때 ‘이렇게 하면 스타일링하는 영상을 좀 쉽게 찍을 수 있겠다.’라고 생각을 했는데 막상 해보니까 벽이 많이 느껴졌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영상을 찍을 때 좀 더 세밀하게 기획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서 그때가 좀 많이 생각나는 것 같아요. 애착도 가고요. 또 하나는 룩북 영상인데, 그때 사실 전날 제 캐리어에 내일 촬영 때 입을 옷들을 준비해서 가져갔었거든요. 뭔가 제가 스타일리스트가 되는 기분도 들고 ‘내가 이 영상 하나를 찍으려고 그래도 이 정도의 노력을 하고 이 정도의 기획을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되게 뿌듯하더라고요. 2탄을 많이들 요청해주시던데(웃음) 가능하면 또 제가 한 번 열심히 준비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승식로그의 인트로 ‘Carry on’

강승식: 영상의 인트로에 들어갈 노래를 고민하다가, 물론 ‘승식’로그이긴 하지만 그 안에서 빅톤 멤버들의 모습들도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 빅톤의 ‘Carry on’으로 선정했어요. 멤버들이 저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담아 작사한 곡이거든요. 그래서 제게 의미가 되게 큰 곡이기도 하고 제 취향의 곡이라서 고르게 되었습니다. 인트로에는 마지막 파트를 삽입하고 있는데, 곡이 끝날 때 악기가 싹 빠지면서 제 목소리만 살짝 리버브가 걸려서 나오는데 그 부분에 검은 화면을 딱 띄우면서 인트로를 끝내는 게 너무 느낌이 좋아서 계속 그 파트를 사용하고 있어요. 인트로를 바꾸게 된다면… 아직 단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기는 하지만 저희 노래 중에 ‘Here I am’이나 ‘Dear. young’ 두 노래 중 하나로 바꾸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항상 인트로나 배경음악들이 의미가 있는 노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큰데, 그 두 노래도 저한테 의미 있는 노래거든요.

 

노래 제작과 영상 제작

강승식: 일단 공통점은 확실히 둘 다 무에서 유를 창조해냈을 때의 뿌듯함과 성취감이 정말 크다는 점이 매력 있는 것 같아요. 근데 다른 점이라고 하면 뭐랄까 영상보다 음악을 총괄하고 작곡을 하는 쪽이 조금 더 추상적이라서 어려운 점은 있어요. 영상도 추상적이긴 하지만 그래도 눈에 보이는 영상을 만드는 거라 비교적 직접 볼 수 있는 게 확실히 좀 더 편안하다고 느껴지는 것 같아요.


승식로그에 멤버들을 초대한다면 

강승식: 아직 계획은 없지만 그래도 의향은 언제나 넘쳐납니다. 언젠가 도전해보고 싶어요. 승우 형이랑 한세 같은 경우에는 라이브 클립을 멋있게 한 번 찍어주고 싶거든요. 물론 전문가분들에 비해서는 많이 부족하겠지만 그래도 또 제가 하면 좋은 추억이 생길 것 같아서 꼭 해보고 싶어요. 수빈이 같은 경우에는 이미 ‘숩이 soop’이라는 채널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저도 많이 배우고 있는 동생이라서 크게 생각을 안 해본 것 같고요.(웃음) 그리고 세준이나 병찬이는 브이로그 같은 거 한 번씩 꼭 찍어주고 싶습니다. 사실 제가 언젠가 한 번 멤버들한테 “너네가 브이로그 영상만 찍어오면 내가 편집을 해주겠다.”라고 얘기한 적이 있었어요. 아직 멤버들이 그렇게 제출한 적은 없긴 한데.(웃음) 또 재밌을 것 같아서 항상 머릿속에 담아두고 있는 게, 승식로그로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멤버들과 다 같이 체육 대회 한 번 해보고 싶어요. 

승식로그 제작 이후 달라진 점

강승식: 확실히 다른 영상을 볼 때 편집 요소들에 집중해서 많이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카메라의 구도나 폰트는 어떤 걸 썼는지, 폰트 크기에 따라 어떤 느낌을 받을 수 있는지를 유심히 보게 됐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 이 영상 하나를 만드는 데 어떠한 노력들이 들어가는지를 알게 되니까 제작자분들을 이해하는 게 넓어졌어요. 그래서 방송이나 콘텐츠 촬영할 때 그 전에는 편집점을 생각하지 않고 그냥 촬영했다면, 이제는 뭔가 ‘이 정도면은 편집점이 나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그 상황에 어울리는 말을 해요. 그걸로 인해 촬영장 분위기가 좋아지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좋은 변화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아이디어 뱅크 앨리스

강승식: 승식로그를 이렇게 다양한 콘텐츠로 할 수 있었던 건 정말 팬분들의 힘이 큰 것 같아요. 왜냐하면 팬분들이 “승식로그로 이런 것도 보고 싶다.”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시는데 취합하다 보면 만들면 재밌겠다 싶은 것들이 많거든요. 그걸 찍다 보니 다양한 콘텐츠들이 많이 나오더라고요. 비결은 정말 팬분들이지 않나. 앨리스분들이 저의 아이디어 뱅크입니다.

 

인간 ‘강승식’의 섬네일

강승식: 승식로그의 브이로그 섬네일은 항상 사진 네 개를 콜라주한 사진인데요, 첫 번째로 제가 가족들에게 정말 많은 힘과 위로도 많이 받고 제가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에 가족은 꼭 넣고 싶고요. 그리고 성인이 되자마자 우리 멤버들을 만나 데뷔를 해서 저희 팬분들을 만나게 된 게 저에게 너무 의미가 커서 멤버들과 함께 찍은 사진도 넣고 싶어요. 그리고 혼자 있는 사진은 가장 중요할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무대 아래에서의 ‘인간 강승식’의 모습을 넣고 싶고. 마지막으로 어릴 때부터 가졌던 무대에 오르고 싶다는 꿈을 가능하게 해준 현재 무대 위의 제 모습도 꼭 넣고 싶습니다. 인간 강승식에게 가장 중요한 것들이자 가장 좋아하는 것들이에요.

 

승식로그 3주년을 앞두고

강승식: 사실 초반에는 좀 어설프더라도 팬분들께 재미있게 보여주자는 취지였는데, ‘미리메리 크리스마스 커버 녹음 비하인드’를 계기로 더 성장하는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른 분들의 영상도 참고하면서 인트로를 구상을 해보고 색 보정 같은 것도 공부를 많이 했어요. 그러면서 영상이 많이 발전한 것 같아요. 지금은 ‘🏫신갈GO!ㅣ끝사랑 승식이의 모교 방문기’ 영상처럼 제가 혼자서 하기에는 버거운 콘텐츠는 회사에 도움을 청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그런 영상들도 저 혼자서도 찍어보고 싶어요. 또 최근에 기타를 배우고 있는데 기타를 연주하는 것도 언젠가는 꼭 담아내고 싶고요. 조금 더 멀리 보자면 제 채널을 한 번 만들어보고 싶어요. 작년에는 생각이 없었는데, 그때보다 지금 더 큰 취미가 되기도 했고 많은 분들이 또 좋아해주시는 걸 느끼다 보니까 확실히 자신감이 많이 생겼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