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진스의 ‘Ditto’는 1월 21일 자 빌보드 핫 100 차트 96위로 데뷔했다. 뉴진스는 처음으로 핫 100에 진입했다. ‘Ditto’ 이전에도 뉴진스는 빌보드 글로벌 200 차트에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9월 ‘Attention’ 54위, ‘Hype Boy’ 52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작년 말 ‘Ditto’가 글로벌 200 차트 36위로 진입하면서 한 단계 높은 모습을 보였다. 1월 14일 자 차트에서 글로벌 200 차트 8위로 뛰어올랐고, 핫 100에 미처 진입하지 못한 25곡을 발표하는 버블링 언더 핫 100 차트에서 8위였다. 그리고 그 다음 주에 핫 100에 데뷔한다. 두 주간 사이에 글로벌 200 차트 성적의 차이는 크지 않은데, 무엇이 다를까? 미국 내 주간 스트리밍 성적 510만 회로 60% 이상 상승한 덕분이다.
‘OMG’는 ‘Ditto’의 뒤를 따르며 더 빠르게 그 이상의 반응을 얻고 있다. ‘OMG’는 1월 14일 자 글로벌 200 차트 30위로 데뷔하고, 1월 28일 자 핫 100에 91위로 등장했다. 2월 11일 자 기준으로 ‘Ditto’는 90위, ‘OMG’는 77위다. 두 노래의 선전에 따라 ‘Hype Boy’는 글로벌 200 차트 100위권 바깥에서 60위 수준으로 올라왔고, 차트 바깥으로 나갔던 ‘Attention’도 150위권으로 돌아왔다.
과거 K-팝 아티스트가 빌보드 차트에 오르는 주요 경로는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또는 월드 앨범즈 차트였다. 그러나 2020년 글로벌 200 차트가 만들어지면서 관점이 바뀌었다. 글로벌 200 차트는 200개 이상 지역의 스트리밍 성적을 합산하면서, 글로벌 차원의 음악 소비를 측정할 수 있게 되었다. 이로써 글로벌 200 차트는 한국, 중남미, 아프리카 등 미국 바깥의 음악적 추세가 미국 내부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한발 앞서 포착하게 한다.
현재 뉴진스가 바로 그런 사례다. ‘Ditto’ 이후의 뉴진스는 스트리밍 중심으로 미국 시장에서 실질적인 반응을 얻고 꾸준히 소비된다. 이는 핫 100에 자연스럽게 반영된다. 발매 주간에 음원 판매가 집중되며 잠깐 핫 100에 오르는 것과 다르다. 첫 EP ‘New Jeans’ 수록 곡과 ‘OMG’ 싱글의 차이를 차트에서 확인해보자. ‘Attention’과 ‘Hype Boy’가 스포티파이 글로벌 80위권에 올랐으나, 미국 차트에서는 데뷔 EP 수록 곡을 찾기 어려웠다. ‘Ditto’는 스포티파이 11위, 미국 34위까지 올랐고, 이는 빌보드 글로벌 200 차트에서도 눈에 띄는 차이로 연결된다. ‘OMG’는 ‘Ditto’와 비교할 때 글로벌 차트보다 미국 시장에서 더 많은 반응을 얻고 있다. ‘OMG’는 차트 퍼포먼스의 꾸준함 측면에서도 다음 단계를 보여준다. 지난 5주 내내 스포티파이 글로벌 및 미국에서 매주 순위가 상승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48위로 진입하여 현재 30위다. 핫 100 순위가 계속 상승하는 것이 당연하다.
스포티파이 주간 차트: 2월 3~9일 주간 기준
빌보드 글로벌 차트: 2월 11일 자 차트 기준 (집계 기간: 1월 27일~2월 2일)
스트리밍 서비스 플레이리스트를 보면 뉴진스는 K-팝 카테고리를 넘어 일반적인 신진 아티스트 중 하나로 보일 정도다. 스포티파이를 예로 들면, 뉴진스는 현재 투데이즈 톱 히트, 핫 히츠 USA, 팝 라이징, 팝 소스에 추가되어 있다. 앞의 둘은 말 그대로 히트곡 플레이리스트이고, 뒤의 둘은 새로운 사운드를 주로 소개한다.
애플뮤직 라디오의 간판 DJ인 제인 로는 얼마 전 2023년에 기대되는 23팀을 소개하면서 뉴진스의 ‘OMG’를 틀었다. 23팀의 면면을 보면 2020~2022년 사이에 데뷔하여, 이제 막 차트에 진입하는 성과를 냈거나 그에 준하는 소문이 난 팀들이다. 새삼스럽지만, 설혹 미국 출신 아티스트라 할지라도, 사운드 클라우드나 피처링 활동조차 없는, 말 그대로 음악계에 처음 진입한 이름이 6개월 만에 빌보드 핫 100에 진입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우리는 정말 어떤 일이 벌어지는 첫 단추를 보는 중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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