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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지은
사진 출처. 하이브 레이블즈 재팬

&TEAM은 2022년 11월 22일 데뷔 곡 ‘Under the skin’ 뮤직비디오를 선공개했다. 9월 3일 하이브 레이블즈 공식 유튜브 채널과 니혼TV, 훌루 인 재팬(Hulu in Japan)을 통해 생중계된 오디션 프로그램 ‘&AUDITION-The Howling’ 마지막 화를 통해 선발된 후마, 유마, 조, 하루아, 마키와 데뷔가 미리 결정돼 있던 의주, 케이, 니콜라스, 타키가 함께 &TEAM이 된 지 2개월 만의 일이다. ‘Under the skin’ 뮤직비디오 발표 직후인 11월 25일에는 &TEAM의 유튜브 채널인 ‘&TEAM official’에서 ‘Under the skin Dance Practice (Fix ver.)’ 안무 영상을 공개했고, 12월 7일 미니 앨범 ‘First Howling : ME’로 정식 데뷔했다. ‘Under the skin Dance Practice (Fix ver.)’는 2023년 3월 13일 기준 약 208만 조회 수로 현재까지 ‘&TEAM official’에 업로드된 영상 중 가장 조회 수가 높을 만큼 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TEAM은 ‘Under the skin’으로 데뷔 준비를 하는 사이 데뷔 다음 날인 9월 4일 ‘&AUDITION-The Howling’의 시그널 송 ‘The final countdown’의 9인 버전을 단 하루 동안 연습해 9월 5일 일본의 아침 정보 생방송 ‘슷키리(スッキリ)’에 출연해 선보이기도 했다. ‘&AUDITION-The Howling’ 당시 현재 &TEAM의 멤버들은 프로듀서들에게 “파워 밸런스 차이가 너무 커서 같은 춤을 추고 있는 것 같지 않다.”거나 “팀원들 간의 실력 차가 있어 하나의 팀으로서는 아쉽다.”는 지적을 받았던 그들이 불과 두 달 사이에 한 팀으로서의 모습을 갖췄다. 

“퍼포먼스 실력 차이를 줄이는 게 가장 큰 미션이었어요.” &TEAM의 제작을 담당한 하이브 레이블즈 재팬 크리에이티브팀 신예진 팀장의 말처럼, &TEAM 멤버들은 연습을 시작한 시기, 나이, 실력 등이 모두 달랐다. 게다가 미리 데뷔가 확정됐던 4명은 2020년에 방영한 오디션 프로그램 ‘I-LAND’에 참여한 경험과 함께 ‘&AUDITION BOYS’로 활동하며 LA 연수 등 전문적인 트레이닝을 받고 있었다. ‘&AUDITION-The Howling’으로 뽑힌 마키는 인터뷰에서 아이돌의 꿈을 갖게 된 계기를 “‘I-LAND’ 프로그램을 시청한 후”라고 답했다. ‘I-LAND’에 출연한 멤버와 ‘I-LAND’를 보고 꿈을 꾸게 된 멤버가 한 그룹에 있는 것은 &TEAM의 독특한 팀 구성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신예진 팀장이 “다른 건 몰라도 퍼포먼스만큼은 실력을 숨길 수 없어요. 퍼포먼스에서 실력 차가 보이는 순간 실패한 콘텐츠라고 생각해요.”라는 말은 &TEAM의 데뷔에서 퍼포먼스의 실력 차를 줄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목표였는지 보여준다. 신예진 팀장은 “퍼포먼스 제작이 끝난 직후부터 촬영 일정 이외에는 전부 퍼포먼스 연습 일정에 시간을 할애”했고, “이 연습 일정은 일반적인 연습량의 2배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TEAM의 퍼포먼스를 담당한 하이브 레이블즈 재팬 퍼포먼스 디렉팅 파트 리 세바스티앙 사토루 담당자에 따르면 ‘Under the skin’의 퍼포먼스는 “희망을 모두 잃고 고독하게 혼자 있다 처음 동료를 만나며 희망이 피어나는 순간을 표현한 것”으로, “첫 만남의 강렬한 순간을 표현하기 위해 퍼포먼스에 강약을 줬다.”고 한다. 곡의 도입부에서 케이가 혼자 덩그러니 앉아 있거나 1절에서 케이와 하루아가 서로를 찾는 듯 페어 안무를 진행하는 등 섬세한 움직임의 퍼포먼스를 이어나가다 가장 높은 음으로 “Break”를 외치며 시작되는 후렴구에서 9명이 단체로 강하고 센 군무를 정확히 맞춰서 보여준다. 이를 위해 그는 “어느 상황에서도 완벽히 소화 가능한 퍼포먼스”를 위해 연습 방식에 한계를 두지 않았다고 말했다. “발소리는 물론이고 몸에 손을 붙이는 소리, 옷깃이 스치는 소리, 심지어는 어떤 동작을 했을 때 바람을 가르는 소리만으로 동작의 타이밍을 맞췄어요. 또 각도를 맞출 때는 옷에 진 주름과 그림자를 통해 확인할 수도 있었죠.” 리 세바스티앙 사토루 담당자는 이것을  “‘오감’을 전부 사용”하는 연습 방식이라 설명했다. 오감을 활용한 트레이닝은 “Break 目覚めてく(점점 깨어나) Under the skin skin”로 시작하는 ‘Under the skin’의 후렴에서 9명의 멤버들이 무릎을 꿇는 타이밍과 손을 뻗는 각도까지 빠른 시간 내에 맞출 수 있었던 이유다.

또 하나의 연습 방식은 ‘컨디셔닝 트레이닝’이다. 리 세바스티앙 사토루 담당자에 따르면 ‘컨디셔닝 트레이닝’은 “어떤 무대에서든 구축 방향만 정해놓으면 안무를 시작할 수 있도록 방향이 어색한 대각선이나 센터를 잡기 어려운 여러 각도에서 연습”하는 것으로, “어떤 스튜디오를 가더라도 멤버들 9명이 동요하거나 무너지지 않고 안무를 다 해낼 수 있는 것을 큰 과제라고 생각”해 실시한 연습이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하나의 방향에 의존하지 않은 베리에이션을 준” 연습을 반복한 &TEAM은 정확하고 자연스럽게 대형을 바꿔 가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퍼포먼스에 대한 집중도를 높인다. 리 세바스티앙 사토루 담당자는 커플링 곡 ‘Scent of you’의 안무에 대해 “주변에 아무런 가이드라인이 없는 상태에서, 어떤 스테이지의 형태여도 할 수 있는 그런 안무를 만들어보자고 해서 나온 안무가 바로 ‘Scent of you’예요.”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Scent of you’는 무대를 360도로 활용한다. 무대 끝 쪽에서 시작해 카메라와 함께 무대 중앙으로 들어오는 유마의 도입부부터 각 파트마다 마치 다른 무대처럼 멤버들이 서 있는 위치가 바뀌어 있고, 멤버들이 직접 카메라 앵글을 옆으로 넘기거나 앵글 밖에서 대기하다가 앵글 밑에서 튀어나오기도 한다. “카메라 워크를 먼저 정하고 거리 계산을 해 안무를 제작했다.”는 리 세바스티앙 사토루 담당자의 말은 ‘Scent of you’가 카메라와의 호흡이 얼마나 중요한 퍼포먼스인지를 설명한다. “카메라 무빙이 많아서 처음에는 바닥에 동선을 표시하는 마킹이 정말 많았는데, ‘컨디셔닝 트레이닝’ 방식으로 연습을 하면서 ‘이거 떼도 돼? 이거 뗀다?’ 이렇게 하나씩 떼어 갔어요. 나중에는 마킹이 없이도 할 수 있게끔 연습했죠.”

연습량이 늘어나면서 멤버들은 점점 자신감이 붙었다. 신예진 팀장에 따르면 멤버들은 자신감이 생기면서 “빨리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데뷔 전 ‘&TEAM 학원’ 지상파 미공개 인터뷰에서 멤버들은 “연습은 해도 해도 부족하기에 연습을 더 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하면서도 “그렇지만 열심히 연습하고 있기에 불안하지는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연습들은 멤버들이 한 팀이 되는 과정이기도 했다. 신예진 팀장은 “데뷔조 4명과 오디션을 통해 합류한 5명이 서로 분리되지 않고 9명이 하나의 팀이 되기 위해 ‘팀 코칭’ 과정을 가졌다.”고 설명한다. 교육 과정에서 멤버들은 대화를 통해 서로의 성향을 이해하고 각각의 장점과 단점을 인지해 갔으며, 그에 따라 알맞게 소통하는 방식을 배웠다. 신예진 팀장에 따르면 팀 코칭은 멤버들이 “개인으로서는 부족함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의 팀으로 모였을 때, 각자가 가진 장점이 더 부각되면서 팀 자체가 앞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다.”는 팀워크를 배우는 과정이었다. “팀 코칭을 통해 각각의 다양함을 알고 나니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분위기가 생기더라고요.” 신예진 팀장의 말처럼 멤버들은 연습 과정을 통해 급격하게 가까워졌고, 데뷔 9일 차인 12월 16일 &TEAM 공식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된 ‘TMI TALK with &PROFILE’에서 멤버들이 서로의 성격과 습관은 물론이고 특정 상황에서 할 행동까지 자세히 알고서 서로의 프로필을 채워줄 정도가 됐다.

 

점점 좋아진 팀워크는 한 팀으로서의 퍼포먼스 역량과 직결됐다. 신예진 팀장은 멤버들이 “스스로 팀에 도움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면서 추가 연습을 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리 세바스티앙 사토루 담당자는 “숙련된 멤버가 특정 동작을 어려워하는 멤버에게 자신의 언어로 바꿔 설명을 해주는 현상이 생기더라고요. 어떨 땐 그게 지도자인 제 말보다 더 울림이 있었어요.”라며 “물론 실력 차이는 메워야 할 부분이긴 하지만 오히려 이것 때문에 새로 알게 되는 부분들이 있었던 거죠. 그래서 이 차이를 적극 활용해야겠다고 깨달았어요. &TEAM의 무기로 삼은 거죠.”라고 설명했다. 그가 멤버들이 직접 의견을 나누며 연습을 진행하는 것에 중점을 두게 된 이유다. 리 세바스티앙 사토루 담당자는 표정 연습을 진행할 때는 “여기서는 이런 표정을 지어야 해.”라든가 “여기서 표정을 바꿔야 해.”라고 직접 지시하지 않았다. 대신 멤버들이 스스로 퍼포먼스를 모니터링하며 대화를 나누고, 그 과정에서 퍼포먼스의 방향에 어울리는 표정을 함께 만들어 나갔다. ‘&AUDITION-The Howling’에서 “표정이 없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던 조는 ‘Under the skin’의 마지막 파트에서 처연하고 아련한 표정으로 카메라를 응시하기도 한다. 조의 표정 연기는 많은 멤버들이 가장 좋아하는 파트로 꼽을 만큼 그의 성장을 보여준 부분이기도 하다. 

 

리 세바스티앙 사토루 담당자는 &TEAM을 “각 가닥이 간격을 채우며 결합하고 있는 ‘DNA’ 구조”로 비유했다. 단일 나선 두 개가 촘촘하게 연결된 이 비유는 “서로를 이해하며 각자의 장단점을 보완해주기 때문에 &TEAM이 하나의 팀이 될 수 있었다”는 신예진 팀장의 말과 통한다. 물론 &TEAM은 이제 막 세상에 나왔고 “아직 갈 길이 먼 성장기”라는 리 세바스티앙 사토루 담당자의 말처럼 “그 DNA가 어떤 모양으로 완성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다만 &TEAM이 그 완성될 모습을 향한 가장 중요한 첫발을 완성한 것은 분명하다. ‘ONE TEAM’이 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