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2년 차. 황민현은 그룹의 멤버로, 연기자로 그리고 최근 1집 미니 앨범 ‘Truth or Lie’로 데뷔한 솔로 아티스트로서 다양한 일들을 경험했다. 또한 사진과 향수, 브이로그 만들기 등 취미도 다양하다. 그러나 그가 이 모든 것을 경험하는 방식은 늘 한결같다. 꾸준히, 진지하게 그리고 치열하게. 언제나, 어디에서나 황민현다운 결과를 만들어 가는 그의 삶의 방식에 대한 이야기들.
민현의 루틴
민현의 일상은 건강한 루틴으로 채워져 있다. 2019년 MBC ‘나 혼자 산다’에서 민현은 스스로가 세운 규칙을 바탕으로 침구, 냉장고 안 음식, 진열장과 화장대의 물건을 정리 정돈하고 집 안 곳곳을 깨끗이 청소했다. 당시 민현이 사용했던 청소 도구는 ‘민현템’으로 불릴 만큼 화제를 모았는데, 2년 뒤인 2021년 개인 브이로그의 설거지하는 장면에서 ‘설거지 물 튀김 방지용 가림막’이 다시 한번 ‘민현템’이 되기도 했다. 또한 민현은 식전과 식후 영양제를 꼼꼼히 챙겨 먹고, 전날 과하게 음식을 먹었다고 생각될 때면 다음 날 샐러드를 먹으며 철저하게 식단을 조절하는 루틴을 지킨다. 때로는 ‘야식 먹방’이라는 이름 하에 야식이라기엔 다소 낯선 메뉴인 닭 가슴살이나 방울토마토를 들고 오기도 하면서 말이다. 민현이 “먹고 싶은 거 다 먹으면서 살려면 아이돌 하면 안 되죠. 항상 관리를 해야지 중요한 일이 갑자기 들어와도 당황하지 않고 ‘나는 항상 준비가 되어 있다.’라는 마음으로 할 수 있는 거죠.”라고 말한 것은 철저한 루틴의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단순히 깔끔하거나 건강을 챙기는 것을 넘어 그가 아이돌이라는 자신의 직업에 대해 어떤 자세를 갖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부분.
민현의 취향
민현의 사진 취향은 그의 팬덤 황도에게 잘 알려져 있다. 그는 라이브를 통해 팬들과 카메라 상담 시간을 가지며 이야기를 나누었고, “핸드폰으로 아쉽게 찍히는 걸 더 잘 담고 싶어요.”라며 고민 끝에 카메라를 구입했다. 이후 “예쁜 풍경을 보면 ‘예쁘게 찍어서 보여줘야지’ 하는 마음으로” 카메라를 들어, 시선이 닿은 것들을 사진으로 꾸준히 기록했다. “평소에 제가 어떤 것에 관심이 있고 어떤 걸 봤을 때 행복을 느끼는지 황도들과 같이 공유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은 SNS 사진 계정인 @optimus_sisun 개설로 이어졌고 민현은 일상, 여행지, 드라마 촬영지 등 다양한 곳에서 촬영한 사진을 팬들에게 공유하고 있다. 작은 관심에서 시작된 취미를 진지하게 파고드는 민현의 성격은 또 하나의 취미인 향수를 즐길 때도 마찬가지다. 그는 작년 11월 위버스 라이브를 통해 겨울에는 어떤 향의 향수가 좋고, 최근 어떤 향을 주로 사용하고 있는지 등의 이야기를 나누며 계절에 따른 맞춤형 향수를 소개하기도 했다. 단지 향수의 브랜드나 종류를 소개하는 것만이 아니다. 향수 애호가답게 2~3가지 정도의 향수를 취향에 따라 레이어드해서 사용하는 활용법이나 ‘코롱 샤워’처럼 향수를 효율적으로 뿌리는 팁에 대해서도 나눈다. 덧붙여 “본인의 취향에 맞아야 되고, 안 맞는 향수를 뿌리면 어지러우니까 매장 가서 시향이나 착향을 해보고 사는 걸 추천드립니다.”라고 말할 만큼 자신의 취향을 강요하지 않는 세심함까지 갖췄다.
민현의 연기
민현은 2020년 첫 드라마 주연 작 ‘라이브온’을 시작으로 2022년 ‘환혼’, ‘환혼: 빛과 그림자’까지 배우로도 활동 중이다. 민현은 촬영을 앞두고 걱정되는 부분이 있으면 현장에 미리 도착해서 액션팀과 합을 맞췄고, 대기 시간에도 짬을 내어 리허설을 여러 번 하는 등 늘 만반의 준비를 했다. ‘환혼’ 시리즈에서 그의 연기력뿐만 아니라 ‘쌍칼’을 활용한 액션까지 화제가 된 이유일 것이다. 민현은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로 액션을 꼽으며 “언젠가는 액션 영화를 찍을 수도 있으니” 미리 감을 잡기 위해 복싱을 배우는 것까지 고려하기도 했다. 또한 ‘환혼’과 ‘환혼: 빛과 그림자’ 촬영 사이의 공백이 한 달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짧은 시간 내에 체중 감량을 했다. 이런 변화에 대해 그는 “고통스러워하는 연기가 이전에도 몇 번 있었는데 제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너무 못한 거예요. 그래서 자존심이 너무 상해서 연습을 엄청 했어요. ‘환혼: 빛과 그림자’에서는 아플 일들이 많고 중요한 장면들이 많으니까 ‘이렇게 할 수는 없다. 내가 발전이 없으면 안 된다.’며 열심히 했죠.”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의 연기는 새로운 분야에 대한 진지하고 철저한 준비를 통해 조금씩 더 얻어나가는 결과다.
민현의 노래
민현은 첫 솔로 앨범 ‘Truth or Lie’를 발표하며 “황민현이 ‘이런 음악도 할 수 있구나.’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하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솔로 데뷔 전까지 국내 첫 솔로 곡 ‘Universe (별의 언어)’부터 ‘EARPHONE (MINHYUN SOLO)’, 민현이 평소 애정하는 곡이자 커버 곡으로도 선보인 ‘너의 바다’와 ‘환혼: 빛과 그림자’의 OST로 참여한 ‘나무 (바라만 본다 2)’ 등 그가 불렀던 서정적인 곡들을 생각하면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Truth or Lie’의 타이틀 곡 ‘Hidden Side’는 노래 제목 그대로 솔로로서는 그가 아직 보여주지 않았던 감춰진 면모라 할 수 있다. 이는 그가 “새롭게 출발하는 만큼 신인 때의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할 만큼 각오를 다진 결과로, 그는 1년 전부터 보컬 레슨을 다시 시작할 만큼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쏟았다. ‘Hidden Side’에서의 강렬한 분위기는 물론 ‘Honest’의 맑고 청아한 미성을 동시에 선사할 수 있는 것은 이런 오랜 준비의 결과다. 이미 데뷔 12년째지만 그는 여전히 변화를 원하고, 변화의 순간을 위해 오랫동안 노력한다. ‘오래도록 활동하며 들려주고 싶은 음악’에 대한 질문에 민현이 답한 “저만의 색깔과 감성이 담겨 있는 음악”을 할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민현의 기록
민현은 자신의 이 모든 삶의 노력과 준비 그리고 취향들을 기록으로 남긴다. 드라마 촬영으로 바쁜 일정 중에도 셀프 캠으로 영상을 촬영하고, 평소 팬들이 궁금해했던 촬영 전날의 루틴, 대본을 읽으며 연습하거나 쉬는 모습 등을 ‘서율 일지’로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휴식을 위해 떠난 여행지에서까지도 틈틈이 영상을 촬영했고 이는 6편 분량의 ‘황log - 아이슬란드’ 편으로 남았다. 당시 민현은 “우리 황도들은 휴가 간 건데 무리하지 않아도 된다고 얘기했지만 저는 무리한 것 아니에요. 아이슬란드가 제 버킷리스트였고, 황도들도 그걸 간절히 바랐기 때문에 꼭 함께하고 싶은 마음”으로 찍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의 “함께하고 싶은 마음”은 브이로그에 삽입될 자막, 손 글씨, 그림 등 작은 부분 하나하나까지도 정성을 들이는 것으로 이어졌다. 그는 늘 한결같이 자신의 일상을 돌보고, 무엇이든 진지하게 준비하며 최선의 결과를 얻으려 한다. 그리고 그것을 자신의 기록으로 남긴다. 그가 가수이자 배우로 살아온 지난 11년 그리고 자신의 삶을 황도와 나누는 지난 11년은 그의 이런 삶의 방식이 만든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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