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데뷔했는데 어때요?
정원: 저희가 음악 방송도 하고, 활동도 많이 돌고, 유튜브나 소셜 미디어에 저희 영상도 올라오고, MR 제거 영상도 뜨잖아요. 전에는 다른 아이돌 선배님들의 모습으로 보던 영상에 저희 얼굴이 뜨니까 조금 실감이 나는 것 같아요.
‘I-LAND’가 끝나자마자 데뷔 준비하느라 힘들었겠어요.
정원: 데뷔까지 시간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었잖아요. 그래서 데뷔할 때 하는 퍼포먼스를 어떻게든 완성해보자는 마음이 제일 컸던 것 같고 완성된 다음에는 팀처럼 뭉치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보통 데뷔조는 몇 년씩 같이 있다가 데뷔하는데 저희는 일 년도 안 된 팀이라.
그만큼 노력을 많이 했겠어요.
정원: ‘Given-Taken’은 너무 많이 했죠.(웃음) ‘Let Me In(20 CUBE)’도 많이 하긴 했는데 ‘Given-Taken’보다는 조금 했어요.
데뷔 쇼에서 특히 재밌거나 몰입할 수 있었던 무대가 있었나요?
정원: ‘Let Me In(20 CUBE)’이 노래 자체가 밝은 분위기라 뛰는 동작도 엄청 많아서 저희끼리 하면서도 되게 재밌게 했던 것 같아요.
‘Given-Taken’ 안무에선 어떤 걸 강조하고 싶었어요?
정원: 니키가 춤을 진짜 잘 추잖아요. 그래서 니키를 보고 따라 하면서 제 느낌도 조금 더했어요. 안무를 너무 다르게 하면 동작의 디테일이 달라지니까 약간 고개의 각도를 다르게 넣는 정도로 하기도 했어요. ‘Given-Taken’에서는 고개를 내리면 째려봐야 하니까 그런 부분은 조금 신경 썼어요.
‘I-LAND’ 마지막 화에서 롤모델인 방탄소년단 정국 씨가 정원 씨에게 잘하셔서 기억에 남는 것 같다고 칭찬하기도 했어요. 데뷔 쇼의 ‘Given-Taken’, ‘Let Me In(20 CUBE)’, ‘10 Months’, ‘Flicker’ 모두 다른 분위기인데 각 콘셉트에 맞춰 무대를 잘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을 것 같아요.
정원: 표정이 타고난 사람도 있겠지만 전 진짜 없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구간구간마다 표정을 정리해서 끼워 넣는 연습을 했어요. 어쨌든 아이돌은 다 잘해야 된다고 생각 해서 그냥 다 밸런스 있게 잘하는 게 포인트인 것 같아요. 정국 선배님이 롤모델인 이유도 다 잘하시니까. 무대에서 엄청 여유가 있으시잖아요. 그런 여유로운 표정이나 센 분위기를 많이 참고한 것 같아요. 여유로운 건 ‘작은 것들을 위한 시’랑 센 건 ‘ON’ 퍼포먼스 영상이랑 얼마 전에 콘서트에서 했던 ‘시차’ 솔로 무대요.
마음속으로 ‘ON’ 같은 무대에 대한 바람도 있는 것 같아요.(웃음)
정원: 그런 엄청 힘든 퍼포먼스도 해보고 싶어요. 사실 ‘I-LAND’ 마지막 테스트에서 그런 걸 좀 기대했거든요. 딱 퍼포먼스로 그런 걸 기대했었는데. 그래도 마지막 무대 좋았어요.
‘Given-Taken’ 뮤직비디오에서도 표정 연기를 하는 건 어땠나요? 첫 장면부터 코피를 흘리는데.
정원: 코피 닦는 장면을 연기하는 건 어렵지 않았는데 추워서 계속 넣어도 바로 굳어버려서 그것 때문에 한 시간 정도 계속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코피를 흘리고 닦으면 뭔가 추해 보일 수 있을 것 같아서 그게 좀 걱정이 많이 됐었어요.
뮤직비디오 내용 중 공포스러운 부분이 있던데 촬영 분위기는 어땠어요?
정원: 일단 되게 추웠고(웃음) 소품 중에 눈알도 있고 송곳니도 있었는데 그런 게 다 젤리였어요. 그리고 저희끼리 마주 볼 때 웃고 그래서 NG가 많이 났어요. 목 물리는 장면도 너무 웃어서 NG가 몇 번 났어요.
정원: 저희끼리 단체로 어떤 이슈가 있을 때도 있지만 다들 모르는 상태로 멤버 둘이서만 개인적으로 안 좋으면 둘이서 감정이 상하기도 하고 현장에서는 더 분위기도 안 좋아질 수 있잖아요. 그래서 그런 걸 알고 해결하는 건 도움이 되는 것 같은데 제 성격 자체가 아직까진 직접적으로 말해주기 힘들어하는 성격이에요. 그래서 고치려고 하고 있어요.
리더 입장에서 이걸 말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되는 순간들이 있겠어요.
정원: 그것도 저희끼리 정했는데 현장에서 잘 풀리면 좋겠지만 무조건 잘 풀린다는 보장은 못하잖아요. 감정이 상하게 되면 결과물도 안 좋아지니까 일단 일 우선으로 하고 다 끝나고 난 뒤 숙소에서 풀기로 했어요.
리더 최종 선발까지 많은 과정이 있었다고 하던데요.
정원: ‘ENHYPEN&HI’에서 나온 회의가 있기 하루 전까지 사실 다 희승이 형이 리더로 알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희승이 형이 자기 전에 불러서 제가 해줬으면 좋겠다고 그랬어요. 자신이 팀원이나 맏형으로서 있어야지 맏형인데 리더까지 하게 되면 팀원들이 무의식적으로 자기 의견을 정확히 전달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희승 씨에게 들었던 얘기나 조언이 있나요?
정원: 희승이 형이 사실 ‘I-LAND’에서 리더 역할을 할 때 부담감이 엄청 컸거든요. 그런 걸 다 경험해봤으니까 저도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되게 크대요. 그래서 그런 부담감만 많이 안 가지면 좋겠다고 해줬어요. 그리고 이건 그냥 말해줬던 건데 어쨌든 아는 게 있으면 더 아는 척을 해야지 팀원이 믿어준다는 그런 꼼수? 팁을 좀 알려줬어요.(웃음)
멤버들 말고 본인 스스로는 어떻게 챙겨요?
정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은 아닌데 받으면 한방에 오는 스타일이거든요. 그럴 때 희승이 형 이랑 둘이서 얘기를 많이 해요. 희승이 형이 눈치가 빨라서 다 알고 정리해서 얘기해주거든요. 그래서 힘든 점이나 요즘 어떤지,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공유하고 얘기하는 것 같아요.
어떤 리더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는 거리감 없는 리더가 되고 싶다고 했어요. 자유롭게 의견을 내는 걸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정원: ‘I-LAND’ 때부터 느낀 건데 속으로만 생각하고 있으면 결국엔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이 나오는 거니까 최대한 모두의 의견을 반영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오랫동안 같이 ENHYPEN으로 활동을 해야 되니까 다 같이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소통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끼리 그날 있었던 일이나 해결해야 될 건 무조건 풀고 가자고 약속을 해서, 일주일에 서너 번 정도는 스케줄이 끝나고 숙소에서 회의해요.
정원: 원래 우선순위는 춤, 보컬하고 라이브 연습인데 만약에 그 상태에서 피드백이 들어온다면 피드백 들어온 걸 일 순위로 바꿔서 그걸 좀 더 연습하는 것 같아요.
그렇게 피드백을 받고 연습하면서 짧은 시간에 많이 달라졌다고 느낄 때가 있었나요?
정원: 이건 비하인드인데(웃음) ‘I-LAND’ 파트 1에서 방송을 찍고 있지 않을 때도 지적을 엄청 많이 받았거든요. 그 부분을 파트 1 네 번째 무대까지 못 고쳤었는데, ‘I-LAND’ 파트 2 시작 전에 쉬는 타이밍이 있었을 때 연수원에서 다양한 아이돌 선배님들 무대나 표정을 찾아보고 따라 하려고 했어요. 그리고서 파트 2 첫 번째 테스트를 봤을 때 예전보다 성장한 것 같았어요.
멤버들이 'ENHYPEN&HI'에서 안 좋은 일이 있을 때 평정심을 유지하는 멤버로 정원 씨를뽑았어요. 평정심을 유지하는 본인만의 방법이 있을까요?
정원: 진짜 엄청 크게 멘탈이 나갈 일이면 저도 힘든데(웃음) 웬만해서는 그냥 무시하는 것 같아요. 문제가 있으면 해결책도 무조건 있으니까 해결책만 생각하고 문제는 생각 안 하는 게 방법인 것 같아요. ‘I-LAND’ 때 힘들어도 다 무시하고 바로 해결하려고 했던 게 지금까지 어떻게 보면 도움이 된 것 같아요.
그런 성격은 타고난 걸까요? 아니면 ‘I-LAND’라는 큰 사건을 경험하고 나서 변한 걸까요?
정원: 원래 성격 자체가 낯가림도 되게 심하고 감정 표현을 안 하는 성격이긴 한데 스트레스는 엄청 받았거든요. 그래도 ‘I-LAND’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잊는 방법을 어느 정도 알게 된 것 같아요. ‘I-LAND’에서는 PD님들이 빨리 자라고 하실 정도로 자는 시간 빼서까지도 형들이랑 얘기를 진짜 많이 했거든요. 다음 날 오전 10시 기상인데 6시까지 얘기하고 그랬었어요. 새벽 2시에 연습이 끝난 후에도 마이크 다 빼고 얘기 엄청 많이 하고. 다들 불안하고 그러니까, 자주 대화하는 게 마인드 컨트롤에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데뷔 전에는 태권도를 했었어요. 태권도를 하면서 원래 성격 중에 바뀐 부분이 있나요?
정원: 제가 유치원 때 너무 숫기가 없어서 어린이집 때 학예회 같은 걸 하잖아요. 거기에 나가면 아무것도 못하고 가만히 서 있고 그랬대요. 엄마가 태권도 해서 사회성도 기르라고 처음에 시작했는데 사실 사회성에 도움이 안 됐던 것 같아요.(웃음) 그래도 태권도를 음악에도 맞춰서 해보고 그런 게 활동하는 데에는 많이 도움이 됐어요.
겨루기 선수였다고 하던데요.
정원: 태권도를 처음 시작할 때는 다 모르는 사람이라서 하기 싫어했는데 계속하다 보니까 너무 재밌어서 선수로 뛰게 됐어요. 처음 대회를 나갔을 때 상대가 국가대표여서 K.O.를 당하고 졌던 기억이 있는데, 그때 좀 무서웠던 것 같아요.
선수와 연습생 생활을 했다 보니 학교생활이 많이 아쉽겠어요.
정원: 중학생 때는 조퇴를 많이 했고 수학여행도 못 갔거든요. 그게 제일 아쉬워요. 그리고 조퇴하고 와서 점심을 먹어야 해서 할머니가 맨날 해주셨어요.
할머니와는 각별한 사이인 것 같은데 할머니와 살면서 영향을 받은 게 있을까요?
정원: 습관 중에서 침대에 올라갈 때 양말 벗고 올라가는 거요. 할머니가 침대에 올라갈 때 양말 신고 있으면 진짜 싫어하시거든요.
정원: 제이크 형이 되게 귀엽다고 자주 해주는데, 그럴 때요. 형들이 귀엽다고 대놓고 말해줄 때가 거의 없고, 특히 성훈이 형은 그런 말 안 하거든요. 그래선지 성훈이 형이 가끔 해줄 때도 그렇게 느끼는 것 같아요.
형들이 귀여워해 줄 때 부담을 내려놓게 되나 봐요.
정원: 숙소에서나 자기 전에 기분 좋은 텐션일 때는 저 말고도 다 나이에 맞게 엄청 떠들다 자고 그러는 것 같아요. 그래서 자기 전이나 퇴근 전이 가장 텐션이 높고 재밌어요.(웃음)
그런 멤버들과 함께 어떤 팀을 만들어가고 싶어요? 정원 씨가 생각하는 최고의 팀이란 어떤 모습이에요?
정원: 서로 팀을 생각하는 거요. 세븐틴 선배님들이 어떤 멤버한테 맞추는 것보다는 그 팀이라는 거에 맞추는 게 맞는 거라고 얘기해주셨어요. 맞추다 보면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데 해야 할 수도 있으니까 나중에 가서는 다 같이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최고의 팀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럼 정원 씨 개인으로서는 어떤 모습이 되고 싶나요? ‘I-LAND’ 마지막에 자랑스러운 양정원이 되겠다고 했는데.
정원: 요즘 잘하시는 분들이 많잖아요. 그런 분들 사이에서 실력으로 더 뛰어난 그룹이 되면 팬분들이 자부심 가지고 좋아하실 수 있으니까. 그렇게 된다면 자랑스러워지지 않을까 생각해요.
위버스가 12월 2일에 점검인 걸 알고 있어서 놀랐어요. 그 정도로 팬들과 자주 소통하고 각별한 마음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만나지 못해서 아쉬울 것 같아요.
정원: ‘I-LAND’ 때부터 못 만나서 아쉬웠는데 그래도 결국 만날 수 있지 않을까요? 얼마 전에 어느 방송에서도 관계자 분께서 ‘엔진’이라고 하셔서 가끔 이렇게라도 만날 수 있는 게 되게 좋은 것 같아요.
그럼 지금 팬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까요?
정원: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건 팬분들 앞에서 공연하는 거예요. 그리고 저뿐만 아니라 ENHYPEN 모두가 정말 많이 소통하고 싶어서 SNS를 하고 있어요. 그 마음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NHYPEN Other Cuts2020.12.27
- 희승 “음악을 한마디로 정의하고 싶지 않아요”2020.12.27
- 니키 “계속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2020.12.26
- 제이크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노래하고 춤추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2020.12.25
- 제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는 진짜 열정이 강해요”2020.12.24
- 선우 “무대는 저에게 행복이에요”2020.12.23
- 성훈 “저희가 어떤 팀인지, 무대를 통해서 꼭 보여주고 싶어요”2020.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