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과 사랑을 가지고, 그간의 노력이 닿은 곳에 변화가 일어났다. 그렇게 일궈낸 2023년은 선우에게 ‘터닝 포인트’ 같은 해다. 그 많은 변화 속에서도 함께했고, 여전히 함께하고 있는 “정말 고마운 분들인 엔진 역시 행복하길” 바라며 전하는 이야기.
선우 씨의 2023년 목표 중 하나가 ‘새로운 취미 가지기’였는데 최근 피아노를 시작하셨더라고요.
선우: 제가 원래도 뉴에이지 음악을 들으면서 많이 힐링했고 어렸을 때도 피아노를 배운 적이 있어요. 그러던 중 ‘새로운 취미가 생기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던 찰나에 피아노가 딱! 떠오르더라고요. 그렇게 시작하게 되었는데 막상 배우니까 너무 좋은 거예요! 피아노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스트레스도 풀리고요. 요즘 쉬는 날에도 레슨을 받으면서 열심히 연습하는 중인데 선생님께서도 “실력 많이 늘었다. 너무 잘해!” 계속 이렇게 말해주시고, 제가 또 재능이 아예 없지는 않은 것 같더라고요.(웃음) 그래서 지금 되게 기분 좋게 잘 배우고 있습니다.
좋은 취미를 찾은 것 같아요.
선우: 앞으로도 피아노는 꾸준히 할 생각이에요! 피아노도 배워보니까 욕심이 많이 생기더라고요.(웃음) 그래서 언젠가 진짜 실력이 완전 많이 늘었을 때, 엔진분들한테 직접 들려드리고 싶어요. 나중에 콘서트할 때 노래하면서 같이 피아노를 치면 너무 좋을 것 같거든요.
열심히 하다 보면 곧 그런 날이 오지 않을까요?
선우: 맞아요. 사실 저는 2023년에 이렇게 새로운 걸 많이 찾게 되어서, 이미 이번 연도의 목표는 다 이룬 것 같아요.(웃음)
아직 5월밖에 안 됐는데 시작이 너무 좋은데요?(웃음)
선우: 그니까요! 아직 5월밖에 안 됐는데 벌써 다 이루고 있으니까 기분이 너무 좋아요. 사실 이번 연도가 저에게는 정말 의미 있는 해인 것 같아요. 새롭게 찾은 것도 많고, 진짜 뭔가 딱 이 해는 ‘선우의 터닝 포인트’ 같은 느낌이랄까요? 터닝 포인트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생각도 되게 많이 바뀌었거든요. (인터뷰 5월 8일 진행)
어떤 부분에서 올해가 선우 씨의 ‘터닝 포인트’로 느껴질 만큼 생각이 많이 바뀌게 된 걸까요?
선우: 사실 그 전에는 저도 매일같이 일을 하다 보니까 솔직히 조금 지치고 힘들 때도 있었는데요. 그럴 때면 긍정적인 생각이 잘 안 들기도 하고 어느 순간 이렇게 사는 제가 너무 별로더라고요. 저도 더 이상 힘들어하는 게 싫어서 뭐라도 좀 바꾸고 싶었어요. 어떻게든 바꿔보려고 열심히 노력한 결과가 새로운 취미를 찾고 일단 뭐라도 해보는 거였고요. 새롭게 도전하고 뭐라도 해보니까 다른 생각들이 잘 안 들더라고요.
새로운 도전이 힘들지는 않았나요?
선우: 새롭게 도전하는 건 물론 힘들죠. 힘들지만 그 힘든 것보다도 도전을 하는 과정에서 점점 부정적인 생각이 없어지더라고요. 예를 들어 피아노를 배우면 코드도 있고, 악보도 봐야 하고 그런 생각들 때문에 오히려 힘들다는 생각이 잘 안 드는 거예요. 이렇게 생각을 전환하다 보니 부정적인 생각도 점점 없어지고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이 더 많이 나게 되고요. 너무 다 좋게끔 바뀌게 된 것 같아서 많은 분들께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각자만의 그런 힐링되는 무언가가 하나라도 있으면, 진짜 그 하나가 엄청나게 큰 도움을 주거든요. 그래서 일단 뭐라도! 만약에 없다 하시면 뭐라도 시도해보면서 그 하나를 만드는 게 자기 자신한테도 너무 좋지 않을까 싶어요.
개인적인 부분에서의 도전은 물론이고 이번 앨범에도 다양한 도전이 담겨 있더라고요. 타이틀 곡 ‘Bite Me’에서 선우 씨의 강렬한 눈빛도 인상적이었어요.
선우: 맞아요. 특히 눈빛이 중요한 것 같아서 되게 신경 썼거든요. 카메라를 딱 잡아먹는 이 눈빛! 진짜 ‘잡아먹겠다.’ 이런 느낌으로 고개를 딱! 들면서 눈빛으로 이렇게 착~ 하는 거죠. 여러모로 이번 앨범이 되게 기대가 많이 되는 것 같아요!(웃음)
타이틀 곡뿐 아니라 수록곡 ‘Bills’에 대한 애정도 듬뿍 묻어나더던데요.(웃음)
선우: 아, 너무 좋아요! 저희가 처음에 새로운 곡들의 데모 버전을 다 듣는데 물론 모든 곡들이 다 좋았지만 ‘Bills’는 특히 더 애착이 가더라고요. 제가 진짜 그 데모 버전을 일상생활할 때도 엄청 많이 들었어요.
왜 ‘Bills’가 가장 마음에 와닿았어요?
선우: 인트로부터 제가 딱 좋아하는 그런 청량한 느낌이 너무 좋았어요. 기분 좋을 때 들으면 더 좋고 안 좋을 때 들으면 또 좋아지고.(웃음) 저만 이런 생각인 줄 알았는데 저희 멤버들도 다 너무 좋아하고, 엔진분들도 특히 좋아해주실 것 같아요!
‘Bills’의 코러스 부분에서 선우 씨의 톤도 인상적이었어요.
선우: ‘Bills’에는 낮은 음역대인 부분도 꽤 있는데 제가 저음 부분도 생각보다 좀 괜찮더라고요.(웃음) 녹음하면서 저도 깜짝 놀라고 프로듀서님도 놀라실 정도로요. 이 곡만의 느낌과 무드를 잘 살리려고 정말 많이 노력했어요.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도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네요.
선우: 사실 이번 앨범 곡들을 준비하면서 음역대가 더 는 것 같아요. 고음도 더 올라간 것 같고 저음도 스펙트럼이 다양해진 것 같고요. 그리고 특히 이번에 녹음할 때는 숨소리라든지 이런 포인트 부분도 더 신경 써서 했는데, 이제는 가능하게 된 부분이 더 많아진 것 같아서 너무 기분이 좋아요.(웃음)
왜 이번에는 이런 디테일까지 신경 쓰게 되었어요?
선우: 되게 자연스럽게 ‘어! 이거 여기서 숨소리 좀 더 살려서 하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예를 들어 ‘Sacrifice (Eat Me Up)’처럼 잔잔하지만 어두운 분위기를 깔고 가야 되는 곡에서는 특히나 이런 숨소리가 되게 중요하거든요. ‘어떻게 하면 분위기를 더 살릴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며 디테일을 더 살리면서 녹음했더니 너무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더라고요.
그 만족스러운 결과가 콘셉트 포토에도 잘 담긴 것 같아요. 특히 ‘Half’ 버전은 선우 씨가 가장 좋아하는 버전이라고 여러 번 말하기도 했죠.(웃음)
선우: 네! 딱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느낌이 너무 잘 나왔던 것 같아요. 저뿐만 아니라 멤버들 모두 다 잘 나와서 더 좋았고요. 물속에서 아련하고 살짝 슬퍼 보이는 느낌을 잘 살리고 싶었는데, 딱 그 클로즈업된 장면과 분위기가 조화롭게 잘 어우러져서 정말 만족스러웠어요.
수중 촬영이었는데 어렵진 않았나요?
선우: 사실 제가 수영도 잘 못하고 물이랑 그렇게 친하진 않아요. 이번 촬영이 거의 물속에 누워서 찍었는데 귀에 물도 들어가고 힘을 조금만 줘도 바로 가라앉을 것 같은 느낌이어서 촬영할 때 조금 힘들기도 하더라고요. 그래도 저만의 공포심을 극복하고 열심히 한 결과가 너무 잘 나와서 좋았어요.
작년 연말 위버스 라이브에서도 ‘2023년 목표’로 다양한 것에 도전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어요. 선우 씨에게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게 두렵기보다는 재미있게 다가가는 걸까요?
선우: 저는 사실 새로운 걸 도전할 때마다 되게 재밌어요. 걱정은 되긴 하는데 그 걱정보다 기대감과 호기심이 더 크다고 할까요? 여태까지 해보지 않은 것들을 하는 게 늘 신기하고 새롭게 다가오거든요. 저는 이런 새로운 것에 재미를 많이 느껴요.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도 좋아하고 새로운 음식에 도전하는 것도 좋아하고요.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도 새로운 시도를 할 때마다 몰랐던 제 모습을 발견하는 게 너무 신기했어요. 그리고 특히나 이번 앨범은 정말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솔직히 말하면 여러 부분에서 더욱더 욕심이 나는 것 같아요.(웃음)
그 말에서 선우 씨의 열정이 느껴져요.
선우: 저는 항상 최고가 되고 싶어요. 안 된다면 노력을 열심히 해야죠. 그리고 목표는 항상 큰 게 좋잖아요.(웃음) 저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한테 인정받고, 인정받은 만큼 좋은 영향을 주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거든요.
첫 월드 투어를 통해 전 세계 엔진분들을 직접 만나며 그런 부분을 더 느꼈을 것 같아요.
선우: 저라는 사람이 가진 영향력이 크다는 걸 많이 느꼈어요. 전 세계에 계신 많은 분들이 저를 좋아해주고 응원해주시니 감동도 많이 받았고요. 저한테도 되게 의미가 컸고, 그 덕분에 제 자신을 다시 한번 더 돌아볼 수 있었어요. 저도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될 수 있게끔 더 노력하게 되었고요. 이걸 잘 활용한다면, 제가 가진 좋은 영향력을 많은 분들께 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니 너무 좋더라고요. 저도 엔진분들께 좋은 에너지를 드리고, 엔진분들도 저한테 많이 주면서 또 받으시고 이러면 너무 좋잖아요.
서로에게 좋을 것 같아요. 이번 투어를 통해 스스로 변화하거나 성장한 부분이라 생각되는 점도 있나요?
선우: 많은 경험을 하면 할수록 저는 점점 더 성장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뭐든지 경험들이 쌓이면서 폭이 점점 넓어지니까요. 그리고 저희 멤버들 모두 이번 투어를 통해서 무대에 더 집중하게 되고 더 중요하게 여기게 된 것 같고요. 이거는 진짜 저희 멤버들 한 명도 빠짐없이 다 똑같은 마음일 거예요.
‘2023 1분기 결산’의 ‘베스트 모먼트’로 ‘교세라돔 추가 공연 발표의 순간’을 꼽기도 했죠. 현재 많은 걸 이뤄 나가고 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더 도전하고 싶은 부분도 있을까요?
선우: 너무 많죠. 앞으로 저희가 해볼 게 정말 많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엔하이픈’이라는 팀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은 다 했으면 좋겠어요. 진짜. 저는 다 하고 싶거든요. 다 해봤으면 좋겠고, 다 이뤘으면 좋겠고, 저는 정말 큰 욕심이 있기 때문에.(웃음) 전 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선우 씨가 가진 그 믿음이 느껴지네요.(웃음)
선우: 자기 자신을 믿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제 자신이 그렇게 스스로 믿기 때문에 뭐든 다 할 수 있는 것 같고요. 그리고 또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게 다른 사람한테 잘 보이려고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때로는 자기 자신한테 소홀해질 수도 있잖아요. 그런 상황에서도 자신의 중심을 잃지 않고, 주변과 남을 돌아볼 줄 아는 게 되게 중요한 것 같더라고요.
그 말처럼 선우 씨는 타인의 기분이나 감정을 사려 깊게 살피며 공감을 잘해주는 만큼 본인의 기분이나 감정을 돌보는 것 역시 소홀하지 않는 것 같아요.
선우: 딱 그렇게 될 수 있었던 게 제 자신을 너무 사랑해서, 진짜 이거 하나인 것 같아요. 내 모습에 만족하고 나를 사랑하면 주변을 향한 시선도 다 긍정적으로 바뀌더라고요.
‘2022 ENniversary’에 공개된 ‘1년 뒤 나에게 from.2021’에서도 “너의 매력이 있잖아. 너만의 매력에 좀 더 자신감을 갖고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다니는 그런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죠. 선우 씨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과 사랑을 가진 편이라고 생각하나요?
선우: 어후~ 엄청나죠.(웃음) 진짜 제가 봐도 좀 엄청난 것 같아요.(웃음) 사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제가 너무 좋았어요. 늘 자신감이 있었고 그게 기본 바탕이 되다 보니 지금까지도 그 영향이 이어지는 것 같고요. 저는 본인이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저도 제 스스로 마음에 안 드는 부분도 있지만 그걸 이길 수 있을 정도로 제가 가진 장점이 더 크다고 생각해요.
장점이 무엇일까요?
선우: 제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해요. 자신의 안 좋은 부분을 보기 보다는 좋은 걸 먼저 보려고 시도해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좋은 걸 보고 나면 안 좋은 게 보여도 금방 잊혀지거나 좀 커버가 되더라고요.
그런 마음이 자신의 중심을 잘 잡고 서 있을 수 있게끔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선우 씨가 찾아낸 좋은 방법이네요.
선우: 맞아요. 그리고 이게 또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어쨌든 본인의 눈으로는 자기 자신의 모습이 안 보이잖아요. 거울이나 이런 걸 통해서만 볼 수 있고, 내 눈에는 잘 안 보이니 그런 걸 생각하면서 더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실천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제가 오늘 저만의 꿀팁을 많이 알려드린 것 같은데(웃음) 엔진분들도 많이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할 수 있습니다!(웃음) ‘내가 좋아하는 선우가 이렇게 하는데 나도 안 할 수 없지!’ 이런 마음으로 한번 시작해보세요. 엄청 변화된 엔진분들이 벌써 딱 보이네요.(웃음) 또 뭔가를 시작하면 기대감이 있잖아요. ‘나 진짜 이렇게 되는 거 아니야? 너무 기대된다!’ 이런 마음으로 더 열심히 하실 수 있을 거예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과 사랑을 바탕으로 변화해 가는 과정이네요.
선우: 자기 자신을 믿고 움직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이런 생각을 토대로 하루하루 실천하시다 보면 1년 뒤, 그 다음 해에는 새로운 내가 되어 있을 거예요. 뭐든지 노력하면 다 바뀌기 마련이거든요.
그런 노력들이 선우 씨의 ‘터닝 포인트’가 된 2023년을 만든 것처럼요?
선우: 네. 저는 이번 해가 정말 저의 터닝 포인트라니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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