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투어 일정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KSPO 돔에서 3월 25일부터 26일 양일간 열린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4월에 아시아 내 2개의 도시와 일본 내 4개의 도시, 5월에는 미국의 6개 도시에서 월드 투어 ‘ACT : SWEET MIRAGE’를 개최했다. 전 세계 팬들의 뜨거운 관심에 힘입어 7월 1~2일 이틀간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첫 돔 콘서트인 오사카 쿄세라돔 공연이 추가되었고, 8월에는 자카르타, 불라칸 공연이 추가되어 총 15개의 도시에서 27회의 공연을 하게 됐다. 특히 미국 투어의 마지막 공연이었던 로스앤젤레스 공연은 BMO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지난 앨범 ‘이름의 장: TEMPTATION’으로 빌보드 200 1위를 하며 자체 최고 성적을 경신했던 데에 이어 첫 돔 입성과 첫 스타디움 입성을 동시에 이뤄냈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은 투어다.
2. SETLIST
3. BEHIND
“저번 투어보다 성장한 모습과 함께 우리는 무대가 커질수록 더 잘한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범규의 말처럼, 두 번째 월드 투어인 만큼 모든 방면에서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이번 ‘ACT : SWEET MIRAGE’의 목표이기도 했다. 이를 위해 연출, 스타일링, 편곡까지 많은 부분이 규모감 있게 표현되었다. 특히 서울 콘서트를 진행한 KSPO 돔의 무대는 5개의 멀티스테이지를 활용한 ‘360도’ 무대로 규모감 있게 구성되었다. 엄혜정 LP에 따르면 이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마법진을 전개한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 무대를 넓게 사용하여 다양한 연출이 가능한 것은 물론, “모아분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좋았다.”는 휴닝카이의 말처럼 멤버들이 모아들에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장치가 되었다. 여기에 회전목마, 열차 등 규모 있는 세트와 실감 나는 대형 LED는 물론이고 “오프라인 공연에서의 최고의 퀄리티를 보여주고 싶었다.”는 태현의 의견이 반영되어 폭죽 등 화려한 무대 효과가 풍부히 사용되기도 했다.
성장한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모습은 스타일링과 편곡에도 반영되었다. 이번 투어의 스타일링을 담당한 빅히트뮤직 비주얼 크리에이티브팀에 따르면 콘서트를 여는 첫 착장이었던 제복은 “지난 ‘ACT : LOVE SICK’ 투어에서 하트 구멍이 뚫린 핑크 제복을 입은 투모로우바이투게더보다 한 단계 더 성장한 ‘진정한 왕자’의 이미지를 주고자 다크한 청록색에 금색 자수를 배치”한 것이다. 또 콘서트 음악 제작을 담당하는 빅히트뮤직 A&R파트 김보람 파트장은 “웅장하고 규모감 있는 느낌을 표현하고자 ‘5시 53분의 하늘에서 발견한 너와 나’는 오케스트라로 편곡”하였고, “귀여운 느낌의 노래였던 ‘Cat & Dog’은 ‘성장한 Cat & Dog’의 느낌을 주고자 원곡의 마림바 사운드를 덜어내는 방식으로 편곡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엄혜정 LP는 “사람들이 타인을 기억할 때 시각적인 요소도 중요하지만 향으로 많이 기억을 하잖아요.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공연도 향으로 기억되길 바랐어요.”라며 이번 투어에서 공간 향을 활용한 이유를 설명했다. 향이 분사된 무대는 ‘5시 53분의 하늘에서 발견한 너와 나’와 ‘네버랜드를 떠나며’ 두 곡으로, 엄혜정 LP에 따르면 ‘5시 53분의 하늘에서 발견한 너와 나’의 향은 가사 속 “오렌지빛 마법”에 맞는 오렌지 향에 오케스트라 버전의 편곡과 함께 제복을 입고 등장하는 ‘왕자’ 같은 멤버들의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살리고자 꽃 향을 가미한 ‘오렌지 블라섬 향’으로 제작했다. 반면 ‘네버랜드를 떠나며’ 향에는 난파선에 앉아서 시작하는 무대 구성을 반영하여 물기 머금은 배에서 날 법한 우드 향과 새벽 바다에 있는 듯한 느낌을 넣고자 했다. “그러나 아직은 소년이기 때문에 너무 어른의 향보다는 청량감이 있길 바랐어요.”라고 덧붙이는 그의 말은 이번 공간 향에 얼마나 구체적인 이미지를 구현하고자 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태현은 ‘네버랜드를 떠나며’ 향에 대해 “바다로 떠나기 위해 숲에서 나온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몸에 배어 있는 냄새 같기도 했다.”며 곡의 이미지를 잘 표현한 향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러한 공간 향 연출은 공연장 내에만 한정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향이라는 게 기억 속에서 점점 희미해지잖아요. 그 희미해지는 과정까지 ‘Sweet Mirage(달콤한 신기루)’를 표현하고자 했어요.” 엄혜정 LP의 설명처럼 콘서트장를 떠난 관객들이 “점차 흐릿해져 가는 향의 잔상과 함께 콘서트를 그리워하는 순간”까지, ‘ACT : SWEET MIRAGE’가 완성된다.
4. MOA
“3시간 동안은 온전히 모아와 저희만의 시간이고 공간이잖아요. 그 시간과 공간을 함께 만들어 간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수빈의 말처럼 이번 투어에서 멤버들이 특히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모아와의 소통이었다. 김수빈 디렉터의 “멤버들이 ‘저희가 좀 힘들더라도 사이드에 있는 팬분들에게까지 갈 수 없냐’면서 소통에 대한 의견을 ‘역대급’으로 많이 주셨어요.”라는 말은 이번 투어를 준비한 멤버들의 마음가짐을 짐작하게 한다. 특히 연준이 만든 안무로 진행된 ‘Happy Fools (feat. Coi Leray)’ 무대는 소통을 넘어 모아와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무대를 함께 만드는 순간이었다. 김수빈 디렉터에 따르면 연준이 먼저 콘서트를 위해 ‘Happy Fools (feat. Coi Leray)’의 안무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의견을 냈다. 연준은 “공연할 때 다 같이 춤추는 그림들을 상상하면서 안무를 짰어요. ‘모아분들이랑 이렇게 놀아야지’ 하는 마음으로요.”라며 모아와 함께 즐기고자 했던 제작 의도를 전했다. 연준의 의도대로 ‘Happy Fools (feat. Coi Leray)’는 축제처럼 모두가 하나 되어 춤을 추는 구간이 되었고, 특히 즉석에서 멤버들이 선택한 관객들이 춤을 추는 파트는 멤버들도 기대하는 콘서트의 묘미가 되었다. 멤버들은 “투어가 진행될수록 모아분들이 더 적극적으로 추시는 게 너무 귀엽고 행복했어요.”라며 무대를 함께 완성해준 모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모아를 향한 마음을 담아 이번 공연에서 처음 공개한 미발매 곡 ‘Blue Spring’은 다섯 멤버가 모두 제작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 김보람 파트장은 “규모를 점점 키워 나가면서 더 많은 팬들이랑 만나게 되는 이번 투어에서 멤버들이 직접 만든 노래를 부르면 진정성과 감동이 있을 것 같았다.”며 ‘Blue Spring’의 제작 계기에 대해 전했다. 그렇게 범규가 제작에 참여한 트랙, 태현이 고안한 주제 그리고 다섯 멤버가 적은 가사로 ‘Blue Spring’이 탄생했다. 김보람 파트장에 의하면 ‘Blue Spring’의 가사는 “지금 이 시점에서 모아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적어보는 것”에서 시작됐다. 태현은 “‘사랑한다’, ‘오래 가자’ 같은 흔한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았다.”며 모아를 만나기 전에 우울하던(Blue)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봄 같은 모아(Spring)를 만나 청춘(Blue Spring)이 되었다는 특별한 의미의 주제를 생각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연준은 “저희가 높은 곳에 있든 낮은 곳에 있든 진정한 편이 되어주는 게 당연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마음”을, 수빈은 “단점도 장점으로 봐주는 팬의 존재 덕분에 자존감이 올라간 마음”을 가사에 담았다고 밝혔다. 휴닝카이는 “오랜만에 오프라인으로 만나도 여전히 사랑을 주는 모아에게 편지를 써보는” 방식으로 가사를 쓰기도 했다. “모아 분들이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곡을 만들고 싶어서 코드도 쉽게 만들었다.”는 범규의 의도처럼 “미공개 곡이라 따라불러주실 수 있을지 걱정됐다.”는 멤버들의 걱정이 무색하게 ‘Blue Spring’을 부르는 모아들의 목소리는 공연장을 가득 채웠고, 모아만을 위해 만든 노래는 어느새 모아와 함께 부르는 노래가 되었다.
5. STADIUM
“이건 평생 잊을 수 없겠다 싶었어요.” 휴닝카이는 약 2만 명의 모아 앞에서 노래했던 스타디움 입성의 순간을 회상했다. 미국 투어의 마지막 일정이었던 로스앤젤레스 BMO 스타디움 공연은 당초 1회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글로벌 팬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하루 더 추가되어 총 2회에 걸쳐 공연을 했으며, 이틀 공연 모두 전석 매진되었다. 또한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첫 스타디움 입성을 함께하고자 전 세계 영화관에서 라이브 뷰잉이 진행되기도 했다. 수빈은 당시를 “영화를 찍고 있는 기분이었다.”고 표현하며 “해가 쨍할 때 공연을 시작해서 노을이 지고, 적당히 서늘한 저녁이 되고, 완전 어두컴컴해져서 우리만 빛나고 있는 순간까지, 3시간 동안 모든 환경이 우리를 위해 세팅된 것 같았어요.”라고 당시 느꼈던 감정을 설명했다. 날씨를 온전히 느낄 수 있던 야외무대는 “암전이 불가능해 호흡을 가다듬고 다음 무대를 준비하는 시간이 짧아지는데 그게 새롭고 재밌었어요“라는 태현의 말처럼 그 자체로 새로운 도전이기도 했다. 2일 차에는 ‘Happy Fools (feat. Coi Leray)’를 피처링한 코이 르레이(Coi Leray)가 게스트로 깜짝 등장해 처음으로 함께 무대를 꾸미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연준은 “예상 못한 일들이 무대에서 펼쳐지는 게 새롭고 즐거웠다.”며 소회를 밝혔다. 특히 ‘Sugar Rush Ride’와 ‘Our Summer’에서 스타디움 상공에 수놓아진 불꽃놀이는 범규와 연준이 꼽은 투어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이기도 했다. 범규는 “무대를 하는데 폭죽이 터지니 마법처럼 힘이 났다.”고 전했고, 연준은 “불꽃이 터지는 하늘을 봤는데 너무 아름다운 거예요. 그 순간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고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해서 울컥했어요.”라고 당시의 감정을 전했다. 모아로 가득 찬 양일간의 스타디움 공연은 현재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위상을 증명함과 동시에 앞으로의 미래를 그리는 순간이었다.
6. +1
투어를 찾아와준 모아들에게
수빈: 이번에 투어를 돌면서 팬과 가수의 관계가 되게 로맨틱하다고 생각했어요. 서울 콘서트에 초대한 친구가 앙코르에 대해 “어차피 다시 나올 거면서 왜 마지막인 척 인사하고 다시 나와서 ‘짜잔’ 이러냐? 팬분들도 다 아시잖아.”라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다 아시지. 알면서도 같이 아쉬워하면서 속아주고, 다시 나오면 놀란 척 환호해주시는 게 되게 로맨틱하지 않냐.”라고 답했어요. 그 말을 하고 보니 정말 우리가 로맨틱한 사이더라고요. 그만큼 항상 매 순간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고, 또 여러분들이 떼창하는 목소리, 행복해하시는 표정 하나하나 다 눈에 소중히 잘 담고 있으니 콘서트장에서 저희에 대한 사랑을 많이 많이 표현해주세요.(웃음)
연준: 모아분들이 저희 공연을 보러 얼마나 어렵고 힘들게 오시는지 잘 알고 있어서 찾아보러 와주시는 것에 대해서 감사함이 정말 커요. 그런데도 공연을 할 때마다 항상 저희가 받아 가는 게 더 컸던 것 같아요. 저희가 보답할 수 있는 건 더 열심히 해서 더 좋은 노래와 더 멋진 춤을 보여드리는 것밖에는 없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좋은 모습들 많이 보여드리고 싶고, 같이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어 나가고 싶어요.
범규: 사실 3시간 동안 응원하는 게 좋아하는 감정과는 별개로 체력적으로 힘든 일이잖아요. 그런데도 목 터져라 응원해주시는 게 너무 감사해요. 특히 이번 투어를 하면서 아버지나 어머니와 함께 온 모아분들이 되게 많았는데, 저도 어렸을 때 아버지랑 좋은 추억을 많이 쌓았어서 그런지 마음이 뭉클해지면서 계속 챙겨주게 되더라고요. 우리 콘서트가 모두에게 행복한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진짜 많이 했어요. 콘서트에 온 모든 분들께 잊지 못할 추억이 됐으면 좋겠어요.
태현: 이번 콘서트를 하면서 최대한 모아분들 한 명 한 명 보려고 노력했어요. 우리 모두가 하나라는 걸 느끼게 해주고 싶었거든요. 다들 제가 행복했던 것만큼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함부로 약속드린다는 게 무섭긴 하지만, 꼭 드려야 할 것 같아요. 이번 투어를 통해 배운 것들을 토대로 다음 콘서트는 더 멋있고 더 발전된 공연으로 들고 오겠다고요. 다음번엔 기회만 되면 모아분들이 계신 곳에 다 가고 싶기도 해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해볼 테니까 기대해주세요!
휴닝카이: 작년에 이어서 이렇게 두 번째 월드 투어를 하게 되었는데, 작년 못지않게 이번 투어도 너무 좋은 추억이 됐어요! 특히 이번 투어는 우리 모아분들과 다 같이 떼창을 부르기도 하면서 웃음도, 감동도 많았던 콘서트였어요. 우리 모아분들도 다들 즐겼을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웃음) 다음 콘서트도 올해보다 더욱더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