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스의 답변에서는 때로 허를 찌르는 유쾌함이 튀어나온다. 그 유쾌함은 어렵고 힘들어 보이는 길도 아무렇지 않게 정진하는, 니콜라스만의 힘이다.

패션에 관심이 많은 걸로 알려져 있어요. 옷을 리폼한다고도 했는데, 요즘도 하고 있나요?

니콜라스: 리폼은 시간이 있으면 하는데, 그렇게 어려운 건 아니에요. 잘 안 입는 옷을 찾아서 다시 입으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하고, 그냥 자르는 거예요.(웃음) 편안한 재킷을 조금 짧게 만들거나 데미지를 줘요.

 

요즘 꽂힌 아이템이나 스타일이 있다면요?

니콜라스: 요즘 헤드폰이 마음에 들어서 거의 매일 가지고 다녀요. 그리고 날씨가 더워져서 선글라스에 대한 관심이 돌아왔어요. 특이하고 신기한 것도 좋아해서, 디자인이 특별한 걸 사고 싶어요. 한 스타일에 멈추는 건 재미없어서 좋아하는 스타일이 계속 바뀌는데, 스포츠 스타일에 관심이 생겨서 그쪽을 공부하고 있어요. 저는 하나의 스타일이 되고 싶진 않은데, 딱 보면 “어, 니콜라스 스타일이다!” 정도는 되고 싶어요.(웃음) 

 

‘니콜라스 스타일’은 어떤 방식으로 만들고 있어요?

니콜라스: 저는 동생들한테 항상 이 말을 해주는데, 옷에는 하나하나 영혼(soul)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 영혼을 먼저 알면, 어떻게 해야 더 잘 어울리는지 맞출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옷이랑 제가 어울리는지 신경 쓰지 않고, 마음대로 맞춰봐요. 안 어울리는 옷이라도 밸런스를 맞추는 방식이 있잖아요? 예를 들어 튀는 핑크색을 검은색과 맞추면 밸런스가 좋아지는데, 그렇게 반대되는 걸 맞춰서 여러 스타일을 해보는 걸 좋아해요. 

 

&TEAM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의상을 입을 수 있잖아요. 그런 즐거움도 느끼고 있나요?

니콜라스: 너무 만족해요. (화보 의상을 가리키며) 오늘도 사실 기뻤어요.(웃음) 저는 화려하게 입는 편이라 누가 제 의상을 보고 “어? 이거 사복 아니에요?” 말해주실 때 기분이 좋아요. 오늘 화보도 열심히 찍으려고요. 오늘은 힙합을 할 것처럼 입었으니까 촬영 때 힙합스럽게 포즈를 해보려고 해요.

이번 앨범 ‘First Howling : WE’의 타이틀 곡인 ‘FIREWORK’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니콜라스: ‘FIREWORK’는 처음 들었을 때 너무 마음에 들었는데, 딱 하나의 감정이 아니니까 표현하는 게 어려웠어요. 저는 가사랑 춤을 맞추는데 신경 써서, 동작에서 뭘 전달하고 있는지 이해하고 보여드리려 했어요. 제 파트 가사가 “너와 내가 만나는 순간”인데 사랑에 빠졌을 때, 좋아하는 사람과 만났을 때의 기쁨이나 기대, 긴장감 같은 여러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FIREWORK’는 여러 감정을 표현하는 동시에, 다른 멤버들과 호흡을 맞춰야 하는 구간이 많은데 그런 안무의 연습 과정은 어땠어요?

니콜라스: ‘FIREWORK’는 타이밍을 맞추는 게 어려워서 팀워크가 중요했어요. 그리고 ‘Road Not Taken’도 많이 힘들었는데,(웃음) 처음에 “우리 이거 완성될 수 있을까?” 그런 마음이 들었어요. 애크러배틱 같은 동작이 안무에 많은데, 춤을 엄청 힘들게 추고 또 어려운 동작을 해야 돼서(웃음) 조금 고생했어요. 그래도 다들 같이 열심히 해서 잘 보여드릴 수 있는 것 같아요. ‘Road Not Taken’은 미친 듯한 에너지를 보여드려야 돼서, 그런 걸 잘 느끼실 수 있으면 좋겠어요.

니콜라스 씨는 오랜 시간 춤을 춘 경험이 있는데, 퍼포먼스에서 갖고 있는 개인적인 목표도 있나요?

니콜라스: 다양한 퍼포먼스를 할 수 있는 니콜라스를 증명하고 싶어요. 지금은 그룹으로서 열심히 하고, 나중에는 &TEAM을 대표해 혼자서도 퍼포먼스를 할 수 있게 노력하고 싶어요. 특히 기회가 있으면 힙합 쪽의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제가 강력한 느낌을 잘 내는 편인 것 같아, 제 파트에서 “아, 니콜라스다!” 하는 존재감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어요.

니콜라스 씨의 보컬도 그런 존재감이 느껴져요. 랩부터 고음까지 다양하게 소화하는데, 어렵진 않았어요?

니콜라스: ‘月が綺麗ですね (달이 예쁘네요)’에 랩 말고 노래하는 파트가 있는데, PD님이 자꾸 친절하고 밝게 부르라고 하셔서 어려웠어요.(웃음) 제 목소리가 낮은 편인데 밝거나 약간 착한 사람이 낼 수 있는 소리를 표현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그런데 제 목소리는 제 모습이나 성격과 비슷한 것 같아요. 부끄럽지만(웃음) 사람들이 말해주는 건데 제 얼굴은 처음엔 강한 인상같지만, 말하다 보면 저는 착하고(웃음) 친절한 느낌도 있어요. 목소리도 랩은 강하다고 느끼실 수 있지만 또 다른 면이 있다고 생각해요.

 

이번 앨범에 한국어와 일본어 가사로 모두 담긴 노래들이 있어요. 모국어가 아닌 가사를 이해하거나, 노래하는 건 익숙해졌어요?

니콜라스: ‘FIREWORK’의 가사가 저희 상황이나 &TEAM의 스토리랑 비슷해요. 그래서 일부러 이해하기보다 자연스럽게 제 자신이 노래에 들어간 것 같아요. 녹음할 때 멤버들이 많이 도와주는데, 한국어는 의주, 영어는 마키한테 배우고, 일본어는 다들 세심하게 설명해줘서 고맙고요. 요즘은 바빠서 못하지만(웃음) 전에 랩 레슨을 받을 때 다른 노래에 제 가사를 쓰는 연습도 했어요. 언어에 따라 뉘앙스나 느낌이 달라져서 어렵더라고요. 더 많이 공부해야 되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의주 씨, 마키 씨와 함께한 위버스 라이브에서 여러 언어가 오가는데, 니콜라스 씨가 대화를 이끌기도 해서 인상적이었어요. 여러 외국어를 같이 쓰는 건 괜찮아요?(웃음)

니콜라스: 사실 그때 제가 센터에 있어서 말을 안 하면 어색했어요.(웃음) 마키가 생각보다 위버스 라이브 할 때 긴장을 하는 편이고, 의주도 말이 많은 편은 아니라서요.(웃음) 저는 원래 &TEAM 위버스 라이브는 듣기만 해도 즐겁거든요. 근데 그 세 명이 같이 하면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요. 뭔가 말하게 돼요.(웃음) 물론 지금도 헷갈리고 하루마다 컨디션이 너무 달라서 어떤 날은 일본어가, 어떤 날은 한국어가 편해요. 제가 말하는 건 좋아하는데, 다른 나라에서 활동하다 보니 약간은 말이 없어진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한국 활동의 목표는 ‘말 많이 하기’예요.(웃음)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저는 중국어를 말할 때도 그렇게 잘하진 않아서….(웃음) 그냥 말을 잘하고 싶어요. 

혹시 니콜라스 씨가 멤버들에게 한국 활동을 위한 조언이나 위안이 되는 말도 해주나요?

니콜라스: 저는… 위안은 줄 수 없는 것 같아요. 다들 저를 안 믿어요.(웃음) 왜냐면 저는 뭐든 상관없는 사람이라(웃음) 제 조언은 별로 의미가 없어요.

 

니콜라스 씨는 한국 활동이 긴장되기보다 설레요?

니콜라스: 네, 너무 설레요.(웃음)

 

어떤 게 설레고 기대돼요?

니콜라스: 제가 음악 방송 직캠을 진짜 좋아해서 선배님들 직캠을 많이 보고 있어요. 이번에 많이 찍을 수 있어서 기대돼요. 한국 활동에서 더 많은 사람들의 눈에 들 수 있게 열심히 하고 싶어요. 저는 원래 한국에서 데뷔하려고 연습생이 됐는데, 일본에서 데뷔하게 됐고 지금은 또 한국에서도 활동할 수 있게 되어서 진짜 운이 좋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두 나라에서 활동하려면 문화도 익히고, 새로운 언어도 배워야 했잖아요. 그 어려운 길을 선택한 이유가 뭐였어요?

니콜라스: 사실 이유는 없어요.(웃음) 저는 “그냥 아무거나 괜찮아요~.” 이런 성격이라서.(웃음) &TEAM으로 데뷔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을 때, 저는 “다른 나라에서 활동하는 것도, 다른 언어를 배우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고 했어요. 그래서 그냥 해보다가…네, 이렇게 되었습니다.(웃음) 하기 전에는 걱정이 안 됐죠. 할 때부터 걱정이 됐어요.(웃음)

 

매거진 ‘MAQUIA’ 인터뷰에서 가족들과 자주 통화를 한다고 했는데, 멀리서라도 보내주는 가족들의 응원이 오랜 타지 생활에 힘이 되고 있겠어요.

니콜라스: 가족들과 사이가 좋아서 전화를 자주 해요. 전에 무대에서 ‘삑사리’가 났는데, 가족들이 계속 “뭐야, 아직도 삑사리가 나? 네가 못하면 내가 할게!” 이런 말도 해요.(웃음) ‘&AUDITION - The Howling(이하 ‘&AUDITION’)’ 마지막 무대에서도 저는 엄청 진심으로 마음속 얘기를 했는데, “뭔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웃음) 계속 저를 놀렸어요. 아버지가 저랑 성격이 비슷한데, 좀 재밌으세요. 예전에 회사에 오셨는데 “만약에 니콜라스가 못하면 제가 할게요!” 이렇게 말하시거나, 제 춤이 늘었다고 그러면 “제가 더 잘 출 수 있어요.” 하면서 문워크를 보여주세요.(웃음) 그래도 제일 응원해주고 계세요.

옆에는 가족처럼 유쾌한 여덟 멤버들이 생겼고요. 짧은 시간에 가까워지고, 함께 즐기는 게 많아 보여요.

니콜라스: 저는 멤버들밖에 없어요.(웃음) 멤버들은 한마디로 설명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친구처럼도, 가족처럼도 지내고, 같이 일을 하다 보니까 제 인생에서 특별한 존재예요. 마키랑은 일본 애니메이션도 같이 보고, 요즘 영어 공부를 하려고 영어로 된 애니메이션도 보고 있어요. 유마랑 후마 형도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데, 둘이서 애니메이션 이야기할 때 옆에서 제가 “저도 그거 알아요!” 하면 자꾸 놀라요. 많이 안 보는 애니메이션인데 제가 거의 다 알고 있어서요. 그리고 하루아가 저랑 비슷하게 다양한 스타일로 입어보는 걸 좋아해서, 새로운 패션을 맞추거나 서로 사진을 찍어주기도 해요. 

 

여럿이 같이 지내는 숙소 생활은 괜찮나요?

니콜라스: 저는 다른 건 자신이 없는데 새로운 환경에 익숙해지는 건 자신 있어요. 물론 힘들지만(웃음) 저는 사람 모이는 걸 좋아해서 그렇게 신경 안 쓰는 것 같아요. 전에도 운동 선수 생활을 해봐서 이미 단체 생활은 익숙해졌고요. 숙소 규칙이 있긴 한데, 다들 편하게 생활하는 편이에요. 아, 청소는 열심히 해요.
 

멤버들 사이에 나이차가 있는 편인데, 중간에서 어떤 역할을 해주려는 편이에요?

니콜라스: 저는 동생들 앞에서 약간은 형처럼 연기하는데,(웃음) 형들 앞에서는 완전 동생이에요. 사실 저는 형들 동생들 다 편하게 지낼 수 있는 스타일이고, 나이에 대해 그렇게 신경 안 쓰는 편이에요. 때로 동생들이 아직 모르는 매너 같은 게 있으면 친구로서 얘기해줘요. 누군가 고민을 말할 때는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그다음에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같이 생각해봐요.

 

그렇다면 니콜라스 씨가 고민이 생겼을때는요?

니콜라스: 의주가 동갑이라 말하기 편한 것 같아요. 제가 의주를 놀리는 편인데, 의주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웃음) 저는 좋아요. 저희는 진지한 얘기도 하고, 미래의 목표에 대해서도 얘기해요. 예를 들어 ‘Under the skin’ 공개하기 전에 “이번 목표를 만들어볼까?” 해서 의주는 의주의 목표를, 저는 저만의 목표를 세워서 열심히 해왔어요.

일에 대한 고민을 동료와 나누기도 하고, ‘&AUDITION’ 때도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편이었는데, 그런 태도를 갖는 게 어렵진 않아요?

니콜라스: 왜 어려워요? 제가 좋아지기 위해서 말해주는 건 일단 감사한 마음이 들어야 되는 것 같아요. 안 받아들이면 더 이상하지 않아요? 형들이나 동생들… 아, 동생들이 말해주는 건 조금… 자존심 상할 수 있지만(웃음) 그래도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그만큼 완성도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라는 거잖아요. 그런 무대의 완성도를 위해 긴장을 느낄 텐데, 동시에 ‘GMO SONIC 2023’의 비하인드처럼 “긴장은 즐거움”이라 말하는 게 신기했어요.

니콜라스: 리스크가 없으면 에너지도 낮아지고 욕심도 없어지는 것 같아서, 저는 긴장되는 게 좋아요. 그런 어려움이 있어야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것 같아요. 무대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은 걸 활동하면서 알게 돼서, 더 연습해야 되고요. 그래도 어떤 방향으로 하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지 알게 됐어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하고 싶어요.

 

그렇게 준비한 무대에서 루네들을 만나는 건 큰 의미가 되겠어요.

니콜라스: 팬 투어 때 사실 스케줄이 타이트해서 체력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었어요. 그런데 무대에 올라가자마자 팬분들이 만든 슬로건에 제 이름도 있고 &TEAM도 있는데, 보자마자 힘이 났어요. 그래서 루네를 사랑해요. 그리고 요즘 루네들의 표정을 직접 볼 수 있게 되어서 너무 기뻐요. 저희 무대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바로 알 수 있어서, 더 거리가 가까워진 것 같아요.(웃음) 

앞으로 사람들에게 니콜라스 씨가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 어떤 모습이에요?

니콜라스: 무대 할 때는 멋있고, 평소에는 좋은 에너지를 가진 니콜라스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저는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고, 편하게 있을 수 있는 존재가 더 멋있다고 느끼거든요. 처음에는 다들 마음대로 하는 게 더 멋있다고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마음대로 하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으니까요. 좋아하는 걸 제대로 하면서 주변에 있는 사람을 잘 챙겨주는, 둘 다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Credit
글. 윤해인
인터뷰. 윤해인
비주얼 디렉터. 전유림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이예진
비주얼 크리에이티브팀. 장예슬, 우에다 사에코
사진. LESS / Assist. 이수정, 박순석, 전준서
헤어. 임정호, 김민영, 김민욱
메이크업. 백현아, 이지민
스타일리스트. 김병규
아티스트 운영팀. 송병천, 사토 마나부, 모치즈키 켄타, 마츠모토 치히로